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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매뉴얼(연재완료)/솔로부대탈출매뉴얼(시즌3)

패션감각이 연애에 미치는 영향은?

by 무한 2011. 12. 20.
패션감각이 연애에 미치는 영향은?
패션에 관해서는, 부킹대학 강남연구소에서 일하고 계시는 '에이스(가명)' 박사님의 얘기를 들어보도록 하자. 아래의 글은 에이스 박사님께서 자비출판하신 <어떻게 사느냐(live)만큼, 어떻게 사느냐(buy)도 중요하다>라는 책에 있는 내용이다. 

 
1. 아우트라인을 만드는 패션


아주 간단한 얘깁니다. 뽀로로의 경우를 한 번 보겠습니다.



▲ 뽀로로안경빨.jyp (출처 - 이미지검색)


뽀로로가 맨 오른쪽에 있는 모습으로 처음 등장했다면, 전 세계 동심을 사로잡을 수 있었겠습니까? 뽀로로는 자신만의 아우트라인을 잡은 겁니다. 생동감을 불어 넣어 줄 모자를 쓰고, 작은 눈을 커버해 줄 고글을 썼습니다.

이번엔 EBS에서 방영한 다큐의 내용을 잠시 보겠습니다. 같은 사람에게 옷만 다르게 입히고, 사람들에게 직업을 물어 보는 부분입니다.



▲ EBS 다큐프라임 '인간의 두 얼굴2' 중에서 (출처-EBS)


혹, 외모에 대한 평가가 곧 그 사람에 대한 평가가 되어 버리는 것에 분개하십니까? 저도 예전엔 분개했습니다만, 열심히 분개해도 바뀌는 것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선입견을 이용하기로 했고, 제 아우트라인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아우트라인을 찾았던 과정에 대해서는 다음 장에 자세히 적겠습니다.


2. 패션독립운동
 

제가 아우트라인을 찾기 위해 가장 먼저 한 일은 '세일에서 독립'하기였습니다. 예전에 옷을 살 때는 무조건 '가격 대 성능비'만을 고집했습니다. 그런 까닭에 괜찮은 브랜드에서 반값에 파는 행사를 하면, 티나 바지 등을 몇 개씩 사두곤 했죠. 옷의 기본적 기능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옷들이었습니다만, 신발과 바지와 티셔츠가 각각 따로 놀았습니다.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마구 주워 입은 옷 같았습니다. 

세일에서 독립하기가, 무조건 세일하는 옷을 사지 않는 건 아닙니다. 그건 세일하는 옷을 사기 전 '고민' 하는 걸 의미합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신발과 저 옷은 어울리는가? 나에겐 저 티셔츠와 함께 입을 바지가 있는가? 저 패딩은 내가 가지고 옷들과 색을 맞춰 입을 수 있는가?  뭐 이런 것들 말입니다. 이런 고민을 한 뒤, 아무리 '쿨한 가격'의 세일 상품이라고 해도 체크리스트에 통과하지 못한 건 사지 않았습니다. 반면, 세일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괜찮은 상품들은 구입했습니다.

두 번째로 '익숙한 스타일에서 독립'을 했습니다. 그저 막연히 '어울리지 않을 거야.'라거나 '저건 내 스타일이 아니야.'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과감히 시도해 봤습니다. 어린 시절을 제외하고는 한 번도 입어본 적 없는 폴라티도 입어보고, 컨버스화도 사서 신어봤습니다. 겨울엔 늘 패딩만 걸쳤는데, 코트도 사서 입어봤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고민할 땐, 저와 체형이 비슷한 연예인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코디를 따로 두고 있는 연예인들인데 당연히 센스가 있을 거라 생각해 따라했습니다. 무리라고 생각되는 화보촬영용 의상 말고는 과감히 따라서 시도했습니다. 아, 이 때 안경을 벗고 렌즈를 꼈습니다.

단골로 다니던 동네 미용실 대신, 좀 큰 미용실에도 가 봤습니다. 새로운 곳이라 그런지 헤어디자이너 분이 이것저것 묻고 몇 가지 스타일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비싸고 크고 뭐 그런 걸 권하는 게 아니라, 다른 미용실도 한 번 가보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헤어스타일을 바꿨을 뿐인데, 인상이 달라졌다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요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좀 더 과감히 도전하라는 겁니다. 아우트라인은 실패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습니다. 나에게 후드티가 어울리는 지 맨투맨티가 어울리는 지, 브이넥이 어울리는 지 라운드넥이 어울리는 지, 또는 검은색이 어울리는 지 흰 색이 어울리는 지 등은 '입어 봐야'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실패가 무서워 도전하지 않는다면, 아우트라인은 영영 잡을 수가 없습니다. 


3. 사진, 그리고 패션 커뮤니티


패션감각이 떨어지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사진 찍히는 것을 싫어한다는 겁니다. 그건 외적 자신감이 부족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저도 예전엔 늘 나중에, 나중에, 하며 언젠가 쫙 빼 입고 멋지게 사진을 찍겠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찍어 놓은 사진이 없으니 자신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기도 어렵고, 주변에 물어보면 아무래도 '립서비스'가 첨가된 말만 돌아오니, 그 '나중에'의 날은 오지 않았습니다.

자신을 찍은 사진을 보면, 문제점들을 금방 찾을 수 있습니다. 셀카를 많이 찍어 본 사람은 표정관리를 할 줄 압니다. 타인에게 사진을 많이 찍혀 본 사람은 포즈에 대한 이해가 생깁니다. 손은 어디다 놔야 할 지, 어디를 바라봐야 할 지를 자연히 터득합니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어정쩡하게 서서 렌즈만 바라보는 것과 달리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패션 커뮤니티에 들어가 '눈팅'만이라도 하길 권하고 싶습니다. 단순히 '옷이 나를 바꿔 줄 거다'라고 기대하며 '공동구매' 게시판만 들어가진 말고, 남들이 올린 사진도 보고 유용한 정보도 얻으시기 바랍니다. 거기선 어떻게 '흰 운동화'를 늘 새것 같은 상태로 신을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을 비롯해, 세탁법이나 머스트해브 아이템에 대한 정보 등을 얻을 수 있습니다. 자신과 비슷한 체형을 가진 회원의 코디를 참고할 수도 있고 말입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나도 사진 한 장 찍어 줘."라고 말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드는 것처럼, 외적인 자신감은 내적인 부분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고 말입니다. 다들 어떻게 사느냐(live)에 대한 답뿐만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buy)에 대한 현명한 답도 구하시길 바랍니다.


인터넷 쇼핑몰에 로그인 하고 싶게 만드는 글이다. 난 노멀로그의 독자 분들이 에이스 박사님의 글을 읽고 긴장하지 않길 바란다. '엄마가 사주는 옷'을 입는 대원이 아니라면, 옷을 사기 위해 필요한 기본적 패션감각은 다들 지니고 있을 것이다. 흰 운동화를 매일 신는 평상화로 신는 사람은 없을 것 아닌가. 색의 보색관계도 중학교 미술시간에 배우니 다들 숙지하고 있을 거고 말이다.

농담이다. 급 당황하는 대원들이 있을 것 같은데, 흰 운동화 매일 신어도 되고, 보색관계 잘 몰라도 된다. 그러니 엄하게 옷에서 자신감을 찾으려 하기보다, 뭘 입든 내일 또 만나고 싶은 사람이 되길 바란다. 눈이 빛나는 사람은, 그가 목이 늘어난 티셔츠를 입고 있다 해도 충분히 매력적인 법이다.



▲ 물론, 좋은 자리에 좋은 사람을 만나러 갈 땐, 좋은 옷을 입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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