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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솔로 골드미스,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
지난주에 만난, K누나(36세, 연애경험 없음)의 부탁으로 이 글을 적는다. K누나는 내가 연애칼럼을 쓴다는 얘기를 듣곤,

"내 얘기도 좀 써 봐. 나 아직 첫 키스도 못 해봤어."


라는 이야기를 했다. 솔직히 이거 좀 어렵다. 그냥 "누나처럼 괜찮은 여자가 왜 남자친구가 없는지 모르겠네요."라며 립서비스로 넘겼으면 좋았을 것을, 괜히 어렵게 만든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누군가는 한 번쯤 꺼내야 할 이야기, 오늘 천천히 함께 풀어가 보자.


1. 멋 내보기.


이게 가장 시급한 부분이다. 편하게 입으려고 한 치수 크게 산 듯한 티셔츠에 허전한 귀와 목, 거기다 손질하기 편하도록 학창시절 이후 지금까지 고수해 오고 있는 커트머리.



▲ 90년대의 길거리 패션 (출처-이미지검색)



지금은 2012년이고, 말만 하면 휴대폰이 알아서 전화도 걸어 주는 시대다. 그런데 K누나의 패션은 여전히 90년대 어디쯤에 있는 듯하다. 자신의 철학에 의거해 지금과 같은 차림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면, 시대에 맞춰 조금 멋을 내 보길 권하고 싶다.

우선, '나에게 어울리는 옷'을 찾아보자. 그간 늘 비슷비슷한 옷을 입던 것과 달리 새로운 스타일에 도전하는 거다. 무채색의 펑퍼짐한 옷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 다음엔 액세서리에도 관심을 가져보자. "어렸을 때 귀 뚫었었는데, 지금은 막혔지."라는 얘기는 그만 하고, 어울리는 귀걸이를 찾아서 해 보자. 하는 김에 심플한 목걸이도 하나 사서 해 보자.

사회에 나온 이후 한 번도 헤어스타일을 바꾼 적 없다는 건 자랑이 아니다. '머리에 신경썼다'는 걸 만나는 사람이 눈치 챌 수 있는 스타일로 바꿔보자. 단골 미용실과 잠시 작별하고 새로운 미용실을 방문해 보길 권한다. 같은 커트머리라도 헤어디자이너의 역량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을 줄 수 있으니 말이다. 아, 머리 하는 김에 염색이나 헤어 매니큐어도 한 번 해 보길 바란다.


2. 모태솔로라는 걸 숨겨보기.


"나 인기 없어요."라고 광고하는 건 현명한 행동이 아니다. 모태솔로라는 걸 밝힌 뒤, 사람들의 반응을 보며 재미있어 하는 일을 즉시 멈추길 권한다. 매력을 보여줘도 시원찮을 판에, 스스로를 개그소재로 만들어 사람들을 웃기려 하지 말잔 얘기다.

K누나를 처음 봤을 땐 다른 사람들과 다른 독특한 분위기 같은 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 분위기는 K누나가 자신을 소재로 개그를 하는 순간 사라져 버렸다. 그건 좋게 말하면 '인간적인 모습'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확 깨는 점'이다. 그런 모습은 연애상대로 하여금 K누나를 '이성'의 카테고리에서 '좋은 누나''좋은 동생'의 카테고리로 옮기도록 만든다. 그리고 그렇게 한 번 카테고리가 옮겨지고 나면, 지금 보다 두 배 더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이상 다른 카테고리로 가긴 어렵다. 

솔로와 커플의 차이는 자영업을 하느냐 회사에 다니느냐 정도의 차이다. 방식만 좀 다를 뿐 스스로의 삶을 꾸려나가고 있다는 점에서는 별 차이가 없다. 그런데 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백수인 것처럼 스스로를 소개하는가. 비밀을 간직한 여자사람이 되길 바란다. 그럼 그 비밀을 알고 싶어 하는 남자사람을 만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3. 자신의 즐거움에 대한 얘기 해 보기.


K누나가 들르라고 해서 들어갔던 K누나의 미니홈피. 사진첩을 연 순간 난 충격과 공포에 휩싸였다. 사진첩 첫 게시물의 제목은,

[스크랩]딸아 이런 남자와 결혼하지 마라.


였다. 그 아래엔 요즘 대세라는 남자 연예인 사진이 있었다. 좋아 죽겠다는 코멘트와 함께 말이다. K누나의 미니홈피는 대부분 감성사진이나 눈물이 묻어날 것 같은 글을 '스크랩'한 게시물로 채워져 있었다. 본인이 직접 올린 게시물은 술이나 음식사진이 전부였다. 

소녀적 감성을 어떻게 좀 해보라는 얘기는 안 할 테니까 우리, 주제를 하나 잡아보자. 여기저기서 그때그때 마음에 드는 거 하나씩 가져다 붙이지 말고,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꾸려보는 거다. 음식도 좋고, 애완동물도 좋고, 여행도 좋고, 술도 좋다. 단, 여기서도 외로움은 들키지 말길 권한다. 와인 혼자 따라 마시는 사진 밑에 외롭다고 징징대는 글을 적진 말잔 얘기다. 

즐거움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보면 어떨까. 누군가가 즐겁게 하는 일에는 관심이 가고 궁금하기 마련이다.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를 기대하며 마냥 기다리고 있는 모습은 그간 많이 보여주지 않았는가. 이제부터는 다른 사람에게 기대되는 사람이 되는 걸 목표로 하는 거다. 


주변에서 "기가 세 보인다."라거나 "왜 남자친구가 없는지 모르겠다."라고 하는 말들은 가볍게 무시하기 바란다. 내 지인 중엔 삼국지에 나오는 관우랑 똑같이 생긴 여자사람이 있는데, 그녀는 금방이라도 청룡언월도를 휘두를 것 같은 강한 외모를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해서 잘 살고 있다. 또, "네가 어떻게 남자친구가 있는지 모르겠다.(응?)"고 말할 만한 지인들도 연애 잘 하고 있다.

자의가 아닌데 오랜 기간 솔로로 지냈으며, 주변의 친구들은 이미 결혼해 애까지 키우고 있는 상황. 이쯤 되면 약간의 히스테리가 찾아올 수 있다는 걸 인정하자. 나름 밝고 명랑한 성격에 사람들과도 잘 어울리고, 직장생활에서도 문제가 없는데, 연애는 여전히 빙하기 일때. 얼른 출구를 찾아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릴 수 있다. 그걸 극복하기 위해 일부러 더 괜찮은 척 하고 털털한 척 하다보면, 어느새 자신이 이상한 캐릭터가 되어 있음을 발견할 수도 있고 말이다.

오늘 저녁 첫 사랑을 시작하게 될 거라는 생각으로 지금부터 미소 짓기를 권한다. 주변의 시선을 피해 외국으로 나가버리겠다는 계획은 접어두고 말이다. 그냥 평범하게라도 살고 싶다는 얘기 하며 울어봐야 변하는 건 하나도 없다. 하지만 미소는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미소로 인해 그대는 빛나고, 그 빛에, 그대가 기다리던 불나방을 몸을 던져 올 것이니 말이다. 자, 지금부터 입꼬리 사알짝 옆으로!



▲ 사연은 언제나 normalog@naver.com 으로 보내주시길 바라며, 추천은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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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a2012.04.05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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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솔로인거 말하지말고 다니라고 애들한테도 말해주는데..ㅎㅎㅎㅎ 여자는 꾸미기 나름인거 같아요 그리고 좀 더 새침하게 관계를 지켜보고 하다보면 금방 벗어나실수잇을거같으신데....

모마2012.04.05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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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의 가장 큰 문젠 골드미스가 모태솔로와 동격으로 친단 거죠.진짜 골드미스는 돈잘벌어서 외모가꾸기에 아낌없이 퍼씁니다.

2012.04.06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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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이글은 현실과 동떨어짐.

으악2012.04.05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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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리는게 많네요. 외로움을 표출하며 방황했고,
귀 어릴때 뚫었는데 막혔어까지ㅋㅋㅋㅋㅋ

아. 그러지 말걸-_-
앞으론 조심해야겠다..

Quicksand2012.04.06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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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을 내면 정말 사람이 달라지긴 하지요^^

오늘은 기분전환 겸 머리스타일이나 바꾸러 가야겠네요.

Cvank2012.04.06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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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시집 보내버리고 싶은 2살 터울 누님께 이 글을 바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두사2012.04.06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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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제목보고 제얘긴줄 알았어요 ...ㅠ아...흠.....

아ㅣ러말2012.04.06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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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커트한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2.04.07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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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총각2012.04.07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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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집니다 : D

지저스2012.04.07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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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 읽고 그 여자분이 반성하고 나아지면 다행인데 ,,,,,,,,,아마 마음의 상처만 받을 가능성이 크네요.. 인간이 쉽게 바뀝니까??
무한님은 누나 한분과 연이 끝날 거 같은 예감이네요

지저스2012.04.07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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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여자든 남자든 사랑받는 사람은 밝고 웃어주는 사람인 거 같아요.. 못생겼어도 나를 보고 예쁘게 웃어주는 사람을 보면 사랑에 빠져버리게 됩니다.. 찡그리는 사람 시로시로

달의궁전2012.04.09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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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쏠은 아니지만 솔로 생활 언 5~6년이네요.
남자사람이 마치 동물원 바다표범처럼 낯설어지고 어색해지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ㅡㅡ

예전에 똚었다 막혀버린 귀를 내일은 어찌해봐야겠네요.
억지인연은 만들지 않겠다 다짐하며 흘려버린 방관의 시간들을 반성하며 낼은 좀 더 밝고 힘차게 인사해볼까합니다.

소마2012.04.09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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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 출장갔다 왔더니 벚꽃이 활짝 피었네요
제가 아는 케이 양과 꼭 같은데 나이만 한 살 적네요.
저도 무한님과 비슷한 애정어린 충고를 쉼없이 했었는데...
저는 제가 아는 케이 양의 변화를 포기했습니다.
그게 identity인지 뭔지...
그냥 그런 케이 양을 사랑해 줄 어느 분이 있을 거라는
믿음만 가지기로 했습니다.
사람은 너무 안 변해요. 저두 마찬가지로....

2012.04.14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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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dotorie2012.04.2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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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헉헉 ! 놀랬어요 ~
내 자신을 개그소재로 한다는 것과
외국으로 떠나고 싶다는거 !ㅠ 글고 평범하게 살고 싶다면서
징징 거린다는 거 ,,,,,,진짜 깜짝 놀랐습니다.ㅠ
이제라도 거울을 보며 입꼬리를 올리는 연습을 해야겠네요 ^~^

단미2012.04.2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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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시선을 피해 외국으로 나가버리려는 계획'을 실현하려는 찰나
무한님 글을 읽어버렸네요 ㅋ 으찌나 뜨끔하든지
(실은 어학연수도 겸해서 가는거지만요 ^^)

다른분들 댓글 읽으면서도 많이 느끼네요.
웃어야겠어요. 사랑스럽게. 밝게. 좋은 기운을 전할 수 있도록.

2012.04.26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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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저도 외국 탈출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그냥 다 탈출하고 싶어서요....
나름 괜찮은 직업에 적절히 잘 꾸미고 댕기고...
음....
그래도 삶이 넘 우울하네요 진짜 ㅠ 다들 시집가고

그래서 저도 외국으로 나갈라구.. 딱 걸렸어~ 도피가 최선은 아니겠죠?

다헛소리2012.05.07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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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눈을 낮춰서 가거나

양악해

2012.10.16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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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어보니 더 주옥같은 말이네요!

모태솔로임은 원래 밝히지 않았고(그런데 그 날 실수담 이를테면 넘어진거..이런것도 말하고 다니면 안되는건가요),
평소에 잘 웃고는 다니니까

멋내보기
평소에 하지 않았던 스타일 도전하기 해볼래요!!

2012.10.16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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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어보니 더 주옥같은 말이네요!

모태솔로임은 원래 밝히지 않았고(그런데 그 날 실수담 이를테면 넘어진거..이런것도 말하고 다니면 안되는건가요),
평소에 잘 웃고는 다니니까

멋내보기
평소에 하지 않았던 스타일 도전하기 해볼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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