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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스러운 여자의 연애가 피곤한 이유는?
사연을 받는 입장에선, 어른스러운 여자의 사연을 받는 것이 읽기도 편하고 이해하기도 편하다. 폰으로 달랑 몇 줄 사연을 적어 보내는 몇몇 대원들과 달리, 그녀들은 아래와 같은 식으로 사연을 보낸다.

어장관리남의심_사연.hwp
어장관리남의심_사연.doc
어장관리남의심_사연.pdf
KakaoTalkChats 2.txt
읽으시기 편하게 한글, ms워드, pdf로 나눠서 보냅니다.
카톡대화에서 제가 분홍색, 심남이가 파란색 입니다.



물론, 어른스러운 여자의 사연보다 더욱 치밀한 사연을 보내는 남자대원들이 있긴 하다.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을 가진 남자들인데, 그들은 [남자설명]/[여자설명]/[배경]/[대화1]/[대화2]/[대화3]/[현재상황]/[의아한부분들] 등의 구분을 지어 사연을 보낸다. 뭐, 사연을 보내는 독자들의 재미있는 특징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하도록 하고.

난 이 어른스러운 여자들의 사연을 읽다 공통점을 발견했다. 그녀들이 피곤한 연애를 한다는 점이다. 오늘은 그녀들이 피곤해지는 이유에 대해 함께 살펴보자.


1. 큰누나식 챙겨주기
 

어른스러운 그녀들은 믿음직하고 점잖으며 의젓하다. 마치 남동생 하나에 여동생 둘 있는 큰누나 같다고 할까. 특유의 책임감도 강한 까닭에 연애를 할 때 그녀들로 인한 문제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그녀들은 최악의 상황이 오기 직전까지 모든 갈등들을 '엄마마음'으로 이해하려 하며,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는 연애에 대해서는 마음을 굳게 먹고 잘라내기도 한다.

때문에 그녀들이 징징거리거나 투정을 부리는 일은 거의 없다. 이렇게만 적어 두면 최상의 연애상대인 것처럼 보이지만, 안타깝게도 저런 장점들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가 있다. 굳센 그녀들에게 남자가 기대는 심각한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남자가 기대면 대부분의 여자는 토닥토닥을 한 번 한 뒤 다시 남자가 바로 설 수 있게 만든다. 그런데 어른스러운 그녀들은 아예 그를 업어 버린다. 그 남자가 자신의 십자가인양 그를 지고 가기로 결심하는 것이다. 자기가 사고 싶은 백은 늘 가격만 알아보면서, 동생이 결혼한다고 하자 모아 놓은 돈을 내놓는 큰누나의 마음으로 말이다.

그녀들은 도움을 받기보다 주는 쪽이고, 위로를 받기 보단 해주는 쪽이다. 내 일을 스스로 하고, 또 상대의 일도 대신해 주려 하니 피곤해 질 수밖에 없다. 

물론, 현명한 남자는 그녀들의 희생과 배려에 감사하며 평생 갚아나가야겠다고 다짐할 줄 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명한 남자는 천연기념물 제330호 수달만큼이나 찾아보기 어렵다. 서식이 전국적으로 보고되긴 하나 그 수가 극히 적은 수달 말이다. 대부분의 남자는 그녀의 희생과 배려를 점점 당연하듯 받아들이며, 나아가 대놓고 요구하기도 한다.

이에 대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배려와 희생이 일방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에 대해 상대와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말을 꺼내는 것이 불편하다고 해서 그저 속으로만 생각하다간, 훗날 가만히 서 있기도 힘들 정도로 큰 짐을 짊어진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 또, 점점 기대는 일이 많아지는 상대의 모습을 따라 하는 방법도 있다. 누군가에게 기대고 있는 사람은 상대가 얼마나 힘든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니, 기대는 상대의 모습을 따라해 상대가 피부로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것이다.  


2. 정해놓은 이성상. 혹은 여친상.


우리가 보통 마음에 품고 있는 '어머니상'은 자식들을 위해 희생하고, 손 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고, 짜장면이 싫다고 하는(응?) 어머니다. 그것처럼 어른스러운 그녀들은 마음에 '이성상'이나 '여친상'을 품고 있다. 남자친구는 이러이러 해야 하며, 연애를 한다면 나는 이러이러 해야 한다는 식의 모델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이상적인 연애상을 가지고 있다고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이상적 연애상만 고집하며 그것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않으려 하기에 문제가 된다. 그녀들이 보낸 사연을 읽다 보면, 대개 상대가 자신의 손바닥 안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했을 때 패닉상태에 빠진다는 걸 알 수 있다. 아직 '심남심녀' 사이로 지내고 있는 상황에서도 마찬가지다. 한 대원의 사연을 보자.

"매일매일 카톡을 하고, 전화 통화도 한 시간 이상씩 했습니다. 
사귀자는 말이 나올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낌새가 안 보입니다.
주말에 만나서 데이트를 할 때에도 가벼운 정도의 스킨십도 하지 않습니다.
이건 그냥 저랑 만나서 영화 보거나 하는 것이 즐거울 뿐이지,
연애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야 하나요?
왜 그는 연락빈도와 연락량에 비해 적극적이지 않은 걸까요?"



내 생각에 위의 대원은, 상대에게 집중하며 흘러가는 대로 그냥 놔두어도 연애로 이어질 것이다. 매일 연락을 하며 주말에는 데이트도 한다고 하니, 만나서 가족이나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도 좀 나누고, 무슨 생각과 고민과 비전을 가지고 사는 중인지를 공유하다 보면 둘의 단단한 기반이 만들어 질 것이다. 그런데 사연을 보낸 대원은 자신이 생각하는 '연애 진도'와 현재의 만남에 차이가 있는 까닭에, 하지 않아도 될 고민이나 걱정을 하고 있다.

짜장면이 먹고 싶으면 먹고 싶다고 하자. 남들은 탕수육도 먹으면 안 되냐고 잘만 물어보는데, 왜 그대만 '맞아. 여자친구라면 이건 양보해야지.'라며 마음 속 '여친상'을 따르려 하고 있는가. 거기다 그대는 상대가 요구하지도 않은 것까지 혼자 미리 다 준비하고, 그걸 상대가 몰라주는 것 같다며 서운해 한다. 의무적인 희생과 배려는 하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둘 다를 괴롭게 만든다는 걸 잊지 말길 바란다.

굳게 설정해 둔 모델을 버릴 필요까진 없고, 거기에 '융통성'만 좀 더하자. 하나 더. 상대가 그대의 손바닥을 벗어날 때마다 '어떻게 이럴 수 있지?'라고 생각하면 피곤한 일이 너무 많아진다. '아, 이럴 수도 있구나.'라고 생각하며 그 다음 이야기를 계속 써내려 가보자. '이성상'이나 '여친상'을 경우에 따라 바꿀 수 있도록 말랑말랑하게 만들어 두자는 얘기다.


3. 소유 > 교감

이건 어른스러운 여성대원들 중 절반가량의 대원들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문제인데, 그녀들은 애초에 자신이 보살필 수 있는 이성에게 호감을 느낀다. 자신과 동등한 자존심을 가지고 있거나, 만나다 보면 신경전을 벌여야 할 것 같은 상대에게는 아예 곁을 주지 않은 채 말이다. 사수는 거부하고, 부사수만 필요로 하는 느낌이라고 할까.

여하튼 그렇게 연애가 시작되면 위에서 말한 것처럼 '배려와 희생의 문제'와 '여친상의 문제' 등이 발생하며 지치게 된다. 상대를 더 이상 짊어지고 갈 수 없다고 생각한 시점에서 이별이 찾아오는데, 여기서 그녀들은 독특한 특징을 보인다. '그 사람과 헤어졌다는 것.'에 슬퍼하는 게 아니라, '내 연애가 끝났다는 것.'에 더 슬퍼한다는 점이다.

그 사람이 내 옆에 없어서 힘들어 하는 것과, 그저 옆에 누가 없어서 힘들어 하는 것은 분명 다르다.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은 연애 중에도 상대를 '손님'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전에 이야기 했던 '친한 친구'와 '그냥 친구'의 이야기를 혹시 기억하는가? 그 이야기에서의 '그냥 친구'의 관계를, 그녀들은 남자친구와 맺는다. 연인들이 하는 일은 다 하지만, 속 얘기를 다 하기엔 12.39% 정도 부족한 느낌으로 말이다.

상대에게 '남자친구'라는 의미를 부여하는 것에서 나아가 세상에 단 하나뿐인 그 사람과 교감하길 권한다. 늘 얘기하지만, 그대의 현재 '베스트 프렌드'가 서로 그렇게 여기자며 약속을 하거나, 그대 혼자 의미부여 해서 된 것은 아니잖은가. 만나서 어울리다보니 마음이 맞고, 마음이 맞다 보니 계속 더 어울리고 싶어졌을 것이다. 그 결과 지금은 서로를 가족보다 더 잘 아는 사이가 되었고 말이다. 연애에서도 그 '교감'이 가장 중요하다. 연인이 되기 위해 만나는 것이 아니라, 만나다 보니 연인이 되어야 한다는 걸 기억해 두기 바란다.


여자친구가 어리광 좀 부린다고 헤어지자 할 남자 없고, 장난 좀 친다고 해서 왜 매사에 진지하지 않냐며 욕할 남자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것저것 다 떠나서 연애가 즐거워야지, 신호 못 잡는 스마트폰 무한 재부팅 하듯 오만상 찌푸리며 그렇게 해서야 되겠는가.

끝으로 하나 더. 믿음직하고 점잖으며 의젓한 사람은, 주관이 강하고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 한다는 단점도 함께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으니 그 단점들도 어느 정도 잘 희석하길 바란다. 그나저나 허브 사올 때 꽃집 주인아저씨가 "이거, 꽃만 안 피게 하면 됩니다. 그것만 주의하세요. 꽃 피면 못 먹습니다."라고 했는데, 우리 집 허브화분엔 꽃이 만발해서 멘붕. 모히또 어쩔거? 이 끈적끈적한 화요일, 다들 헤밍웨이의 칵테일 모히또 한 잔씩 하시길 바라며.



▲ 모히또 마시러 갔다가 칵테일 바에서 또 그렇게 썸씽은 시작되고…. 사연은 메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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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e2012.07.28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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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보자마자 빛의 속도로 클릭해서 읽은 여자사람.. :'(


시즌2는 오늘 다 읽고 시즌3은 띄엄띄엄 읽었는데
이것도 오늘 완파해야지..


정말 이런 여자는 연애경험이 많은 사람이 최선일까요..?
내가 이 악물고 '괜찮아^^'라고 말할때,
그냥 말없이 꼭 앉아주면서 '그래 괜찮아..괜찮아..'
다독여줄 사람은 없겠죠.. 역시 사람간엔 소통이 중요하겠죠?

012012.08.0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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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로 웃는 마음 읽어주기를 바라는 기다림.
능동적으로 원하는 걸 쟁취하는 사람 .

나만봐2012.07.3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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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 연하 남친과 목하 열애중인 1인. 반대로 전
낼모레 마흔인데 심한 동안에다 철까지 없는 편.
근데 흠. 보통 어른스런 누나의 모습 챙겨주기 연하남들 좋아하지않나요? 근데 제 남친은 유독 싫어하는듯.
의도하지않는 말에 혼자 뿔내고.. 흠냐.
오죽 어려움 무한님 바다에잠수 중이겠슴???

012012.08.01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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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같으면 어른 대접 받고 싶은 마음이 될 것 같아요. '8살 연하'가 아닌 8살 연상 애인으로.


남성분 나이도 30대초는 되실 텐데, 챙겨주기는 아이 취급이라고 생각하시지 않을까요? 제 머릿속에선 그렇게 생각되네요. 동안이시랬는데, 그렇게 챙겨주시는 건 나이 차이 느끼게 해주는 독으로 작용하지 않을까요? 외모에서 나이 차이 못 느끼다가 행동에서 '낼 모레 마흔인 누나'라는 각성이 되지 않을까요?

저라면 '듬직한 오빠' 역할을 해보고 싶을 것 같아요.


한 줄 요약 : '나도 나이 먹을 만큼 먹었으니 애 취급 하지 마.'

애플민트2012.08.0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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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히또..저도 집에서 만들어 먹는데..애플민트 넣어서.
근데 꽃피면 못먹어요?? 마당에 애플민트가 만발인데..
꽃핀거 잎도 따서 먹은적 있는거 같은데..

저그2012.08.17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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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면 잎이 더 안나는것 같아요..

9872012.08.0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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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번호는 뭐예요??? ^^;

바람흔적2012.08.0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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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여잔데 이렇게 어른스러운 남친을 오래 만나다 헤어졌어요.정말 무한님이 말씀하신걸 그 남자가 다 했죠.헤어진지 일년이 넘었고 각자 다른사람이 있는데 다시 시작할 맘이 없냐고 연락이 왔어요.
헤어질때 제가 참 모질게 나쁘게 헤어졌는데도 그런대도 저만한 여자가 없다고.
근데 생각해보면 집착이고 정말 사랑해서라기 보단 돌보고 지켜주고 싶은 그런맘이 더 큰거 같아요.이 사람은 제가 말하지 않는것까지 챙기고 배려하는 참 무섭기까지 한 남자였죠.이글을 읽으니 그 남자에 대한 답이 나오네요.사랑할 여자를 구하는게 아니라 지키고 돌봐줄 여자를 찾는단 생각을 했는데 맞아서 소름끼치네요.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연애도 잘하는거 같아요.

2012.08.3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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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웅. 스물 여덟인 저의 26년이 남긴 이야기 인것 같아요~
지난 2년은 노력한다고 노력한다고 애쓰지만,ㅋㅋㅋ
타고난 '메아리'같은 애들은 못따라 가겠고,ㅋㅋㅋㅋ
말하지도 않은 그 사람의 상황은 어찌나 잘 보이며 ㅜ ㅋㅋ
내꺼는 늘 말하지 않고 생각만 하고 잇고, 아이고 나참 ㅋㅋㅋㅋㅋ
새삼 옆에 있는 우리 오빠가 고마워지네요

2012.10.13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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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chexsystem2012.10.13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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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장관리 하는 남자가 주로 사용하는 멘트들 세 가지 어른스러운 여자의 연애가 피곤한 이유는남 자는 못 푸는 문제 2탄, 쫄깃하고 찰진 해설

Cece2013.01.20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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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에 업뎃된 글에 댓글 남기려니 좀 쑥쓰럽네요^^;
그래도 안 남길 수가 없는 게, 이 글 보는 순간 정말 깨달음을 얻는 기분을 느꼈어요...!!!
'여친상'에 관한 글이 가장 크게 와닿네요. 생각해보면 저도 제 자신에게 바라는 게 참 많았어요. 첫 연애라 실수하지 않고 잘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더욱 시달렸는지도 모르겠네요. 난 더 이해해야지, 난 더 배려해야지...
이 글을 일주일만 일찍 봤음 더 좋았을텐데요. 저의 되도 않은 어른 흉내 때문에 남친과 냉전 중입니다. 그래도 그 남자가 저한테 뭘 더 요구하긴 커녕 날 애 취급하지 말라고 역정내는 바람에 이 지경이 된 것이니 불행 중 다행인걸까요.

소피2015.11.24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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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큰누나였어?!?!?!
참 다행히도 90년생 할배 겸 장난꾸러기를 잘 만나서 좋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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