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애매뉴얼(연재완료)/솔로부대탈출매뉴얼(시즌3)

쉽게 들뜨는 여자의 연애, 고쳐야 할 부분은?

by 무한 2012. 8. 20.
쉽게 들뜨는 여자의 연애, 고쳐야 할 부분은?
쉽게 들뜨는, 다시 말해 금방 사랑에 빠지는 여성대원의 경우 늘 아래의 문장을 곁에 두고 수시로 확인하기 바란다.

- 그 사람도 당신을 궁금해 하는가?


대개, 저 부분이 미약한 까닭에 그녀들은 가슴앓이를 한다. 살 뺀 뒤에 입겠다며 두 치수 작은 옷들을 사대는 내 친구 J양 같다고 할까. 그녀는 살은 살대로 안 빠져서 고민하고, 옷은 옷대로 사둬서 고민한다. 체중이 약간 줄긴 했지만, 살 뺀다고 뼈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는 걸 계산에 넣지 않았기에 그녀는 현재

"이거, 한 번도 안 입은 거야."


라는 말을 하며 남에게 그 옷들을 선물하고 있다. 살을 뺀 뒤에 옷을 사야 하듯, 그대도 뭔가 관계가 형성된 뒤에 고민을 해야 한다. 지금 당장

"해외에 나가는 그 사람이 같이 나가자고 해도 따라갈 수 있어요."
"그 오빠가 과묵하고 무뚝뚝하지만, 그런 건 다 이해할 수 있어요."



따위의 이야기들을 해봤자 소용없단 얘기다. 저런 얘긴 나중에 하고, 지금은 그 사람이 그대를 궁금해 하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그런데 그대는 스스로의 스포일러가 되어 상대에게 '궁금할 틈'을 주지 않는다. 대체 어쩌다 그렇게 되었는지, 오늘 함께 들여다보자.


1. 저 어때요? 만날까요?


매뉴얼을 통해 권한 적 있는 '팥빙수' 작전을 사용하는 여성대원들이 있는데, 그건 딱 한 번 '구실'을 만들 때 사용하란 얘기지, 팥빙수를 내세워 매달리란 얘기가 아니었다.

"팥빙수 사주세요~ 저 팥빙수 완전 좋아해서요."
"금요일에 시간 괜찮으세요? 빙수 먹어요~"
"팥빙수 먹기로 한 거 아직 유효한 거죠?"
"벌써 일주일이 지났는데, 우리 팥빙수 언제 먹나요?"
"오늘은 빙수 먹을 시간되시나요?"



그냥 제빙기랑 깡통에 들은 빙수용 팥 하나 사주고, 연락을 끊어 버리고 싶을 정도다. 저렇게 졸라댔으니, 상대가 그대의 연락을 받자마자

"팥빙수 때문에 그러시죠?"


라는 얘기를 하는 것 아닌가. 그럼 또 그 이야기에 발끈해선

"팥빙수는 저 혼자서 사먹어도 되거든요?
그냥 같이 먹을까 했던 건데, 부담스러우시면 됐어요."



라는 답장을 보내는 그대. 저 말을 들은 남자는 딱히 할 말도 없고, 그저 머릿속으로 '뭥미?'라는 생각만 할 뿐이다. 저런 대화 이후 한 이틀 연락 안 하다가 또

"아직도 부담스러우신가요?"


따위의 뜬금없는 카톡을 날리는 그대. 상대의 'OK사인'만을 받으려 저런 질문을 할 땐 대체 뭘 잘못하고 있는지 모르는 법이다. 때문에 "저 어때요?"라고 묻거나 "오늘 만날까요?"등을 물을 때도, 당장은 이상할 것 없이 자신이 적극적인 돌직구를 던지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렇게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상대에게 '이상한 여자'로 보이기 쉽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나마 그대가 여자사람이니 여기까지 대화가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이지, 만약 남자사람이었다면 "팥빙수 먹기로 한 거 아직 유효한 거죠?"에서 바로 스팸처리가 되었을 것이다. 상대에게 'OK사인'을 받는 걸 목적으로 두지 말고, 상대가 그대를 궁금해 하도록 만드는 걸 목적으로 두길 바란다. "전 빙수 단골집이 있거든요.", "친구랑 빙수약속 잡았어요." 뭐 이정도만 해도 충분하다.


2. 저 그럼 진짜 가요~


위에서 "팥빙수 때문에 그러시죠?"라고 말한 남자는 그래도 젠틀한 편이다. 관심이 없다는 걸 어느 정도 돌려서 표현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자신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걸 눈치 채곤 '관심 있는 척' 하며 이용하는 남자들도 있다.

"심심하다. 놀러 와서 놀아줘."
"나 배고파. 와서 밥 해줘."
"지금 나 보러오면 오빠가 너랑 결혼한다."



저런 이야기는 보통 '농담'이나 '개수작'으로 여겨지기 마련인데, 저 떡밥을 힘차게 무는 대원들이 있다. 그녀들은 저 말에 설레며

"저 그럼 진짜 가요~"


라는 징검다리를 놓는다. 상대가 "응. 와." 라고 말하면 콜택시를 부를 기세다. 실제로 8할 정도는 콜택시를 타고 상대의 집으로 간다. 그렇게 만나 연애로 이어질 가능성은 3% 미만이며, 이후 상대에겐 '콜택시' 취급을 받는 여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만 적어두겠다.

꼭 나쁜 마음으로 위와 같은 일을 벌이는 것 외에도

"내 친구가 연애를 시작해서 요즘 외롭네."
"나 소개팅 시켜줘~"



따위의 말들로 슬쩍슬쩍 '가능성'만 던지는 남자들이 있다. "나 요즘 외로워서 연애하려 하는 중인데, 나한테 관심 있으면 들이대 봐."라는 말을 빙빙 돌려서 말하는 것이다. 그럼 또 마음이 들뜬 여성대원들은 저 떡밥을 덥석 물어버리는데, 그러지 말자. 저 말에 큰 의미를 부여하면 훗날 "난 그냥 지나가는 말로 한 건데, 넌 왜 심각해?" 라며 뒤통수를 맞기 쉽다. 저 말 듣고 목숨 걸었다가 나중에 상대의 '나 좋다고 들이댄 여자3' 정도의 이야깃거리로 전락한 선배 대원들이 부지기수다. 영화 <타짜>의 명대사

"확실하지 않으면 승부를 걸지 마라!"


라는 말처럼, 상대가 흘리는 말만 가지고 마음을 올인 하지 말길 권한다.


3. 아 몰라 됐어. 안 해. 끝내.


쉽게 마음이 들뜨는 여자들은 별 것 아닌 것에도 쉽게 행복해진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그걸 장점으로만 보기 어려운 것은, 그만큼 또 쉽게 불행해진다는 단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급 기대 급 실망'의 알고리즘은 다양하게 나타는데, 세 가지로 분류하면 대략 아래와 같다.

a. "제가 그렇게 싫으세요?" 유형


노래방에 가서 신곡목록을 보다가 한 노래 제목을 발견하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그 노래 제목은 <꺼져 줄게 잘 살아>였다. 이 유형에 속하는 대원들의 속마음을 잘 대변하고 있는 제목이다. 혼자 조급하게 들이대다가 상대가 반응하지 않자 관계를 확, 엎질러 버리는 것이다. "제가 그렇게 싫으세요?"라며 비련의 여주인공 빙의 되는 대원들도 있고, "다신 연락할 일 없을 거예요."라며 꽤 단호한 통보를 하는 대원들도 있다.

b. '지금 나만 안달난 건가?' 유형


자신의 낮은 자존감을 뒤늦게 발견하고 스스로에게 화를 내는 유형이다. 바닥난 자존감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걸 머리로는 알지만, 상대의 연락 한 번에 그녀들은 '아기새'가 되고 만다. 입 벌리고 상대가 계속 '확인'이란 먹이를 물어주길 바라는 그런 아기새 말이다. 그녀들은 매일 밤 '이젠 내가 먼저 연락 안 하고 좀 기다려야지. 연락 올 때까지.'라며 다짐을 하며 잠든다.  

c. "연애는 기대 안 하니까, 얼른 좋은 친구로." 유형
  

당장 연애는 가망이 없을 것 같으니, 일단 데이트라도 할 수 있는 '좋은 친구'가 되려고 하는 대원들도 있다. 이미 상대에게 호감이 있다는 걸 여러 차례 알렸으며, 떠보기를 가장한 고백도 몇 차례 한 상황에서 '지금까지 한 얘기는 다 무효. 친구로 다시 시작.'을 요구하는 것이다. 운이 좋아 상대가 응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 경우 그녀들은 '자 이제, 친구에서 연인으로!'를 외친다.

이 세 유형의 공통점은, 결국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칼을 뽑았다가 잠시 후 그냥 다시 집어넣는 느낌이라고 할까. 몇몇 대원들은 "이제 정말 저 혼자 연락하는 거 안 할 거예요."라고 통보하는 말 속에, '이게 내 진심은 아님. 그러니까 얼른 날 잡으셈. 아 제발. 제발 좀 나 혼자 안달 난 거 아니라고 말하면서 잡아주셈.'이라는 뉘앙스를 가득 담아 보내기도 한다. 그녀들은 상대가 절대 모를 거라 생각하며 그게 '돌직구'라 말하지만, 전에 얘기했듯 상대도 그게 '아리랑볼'이라는 걸 안다.


서두에서 말한 '그 사람이 당신을 궁금해 해야 한다.'는 말을 잊지 말길 바란다. 그대에게 누가 봐도 반할만한 매력이 있어서 저게 자동적으로 되면 좋겠지만, 아직 자신의 매력이 뭔지 자신도 잘 모르는 대원들도 있다. 그 대원들에겐 '유리구두' 작전을 권해주고 싶다. 

신데렐라가 12시가 되기 전 유리구두만 남긴 채 사라졌듯, 그대도 반가움과 행복함의 분위기를 남기고 12시가 되기 전 사라지는 것이다. 다음 날 다시 만나면 역시 반가움과 행복함의 분위기를 한껏 남긴다. 그러곤 또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진다. 위에서 말한 '팥빙수'를 예로 들면, 언제 먹냐고 징징 거리는 게 아니라, "빙수약속 완전 기다려지는데요?" 정도의 말만 상대에게 남기는 것이다. 그 이후의 진행에 대해선 상대에게 맡긴다. 

"우리 오늘 보는 거 맞죠?"라며 묻고 싶겠지만, 그런 질문도 하지 말고 기다리기 바란다. 약속을 잡아 놓고 연락 없이 넘어가는 남자는, 확인하며 매달린다고 해도 그렇게 넘어갈 남자다. 그만큼 그대를 존중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라 생각한다. 딱 그 정도만 다가가자. 감정의 롤러코스터 타는 걸 상대에게 생중계 하지 말고, 상대와 연락이 닿는 그 순간을 즐기는 것이다. 그대에게 손톱만큼의 호감이라도 이는 상대라면, 100% 다가온다. 상대가 그렇게 한 발짝 다가오면, 그대 역시 한 발짝 다가가면 된다. 사냥꾼 기질 발휘해 상대를 쫓지 말고 다가오게 만들자.



▲ 상대를 향한 마음이 어떻든 그건 중요치 않습니다. 상대에게도 그 마음이 드는 게 중요한 거죠.




<연관글>

연애를 처음하는 남자가 저지르는 안타까운 일들
착한 성격 때문에 연애하기 힘들다는 남자, 정말일까?
금사빠 남자가 여자를 좋아할 때 벌어지는 일들
전 여자친구가 망나니 같은 남자와 사귄다면?
여자가 이별을 결심하게 만드는 남자의 특징

<추천글>

유부남과 '진짜사랑'한다던 동네 누나
엄마가 신뢰하는 박사님과 냉장고 이야기
공원에서 돈 뺏긴 동생을 위한 형의 복수
새벽 5시, 여자에게 "나야..."라는 전화를 받다
컴팩트 디카를 산 사람들이 DSLR로 가는 이유
카카오뷰에서 받아보는 노멀로그 새 글과 연관 글! "여기"를 눌러주세요.

 새 글과 연관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