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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솔로남과 모태솔로녀의 안타까운 소개팅
오늘은 한 대원이 보낸 사연을 가지고, 시간의 순서대로 그 이야기에서 발견되는 문제점들을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남자는 30대 초반, 여자는 20대 후반이며 둘은 여자의 친척(남자는 친척이 다니는 회사의 사장 아들) 소개로 만나게 되었다. 둘 다 연애경험은 없다.  


1. 폭풍같은 첫 연락


여자의 번호를 받은 남자가 연락을 한다.

남자 - 안녕하세요. 소개 받은 이춘규라고 합니다.
여자 - 네, 안녕하세요.
남자 - 금요일에 시간 괜찮으세요?
여자 - 내일이요?
남자 - 예.
여자 - 네 괜찮아요.
남자 - 그럼 제가 장소를 정해도 괜찮을까요?
여자 - 네.
(잠시 후)
남자 - 강남역 XXXXX에 6시 예약했습니다. 그때 뵙겠습니다.
여자 - 네, 어딘지 찾아봐야겠네요. 근데 XXXXX 안에서 뵙는 건가요?
남자 - 예, 그 안으로 오시면 됩니다.



정공법이다. 군대스타일이라고 할까. 연락의 목적이 '약속 잡는 것'이니, 남자는 용건만 간단히 말하지 않으면 못 견디겠다는 듯 딱 자기 할 말만 한다.

저런 형태의 대화가 뭔가 쿨해 보이며, 보통 사람들과 달리 주절거림으로 낭비하지 않는 진보적인 대화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내 지인 중에도 저런 식의 대화법을 구사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는 스스로를 대단한 인물이라 생각하며 어마어마한 크기의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전문직에 종사하며 30대 정규직 평균 연봉의 네 배쯤 되는 돈을 버는 사람인데, 그렇게 굴어도 주변에선 그에게 굽신굽신하며 도움을 요청하는 일이 많으니, 그에겐 자신의 문제를 돌아볼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2. 반전
  

어쨌든 둘은 만났다. 여자가 15분 정도 일찍 도착해 먼저 들어가 있어도 되는지를 물었는데, 남자는 이미 와서 예약석에 앉아 있었다. 그렇게 '약속시간'에 대한 이야기부터 둘의 대화가 시작되었다.

[식사 전 대화]
남자 - 그렇게 일찍 도착한 거 지연씨가 처음이에요.
여자 - 아, 네….
남자 - 예전에 제가 소개팅 했을 땐, 여자가 10분 넘게 늦어서 그냥 가 버린 적도 있어요.
여자 - 네….


[식사 중 대화]
남자 - 전 XX대학을 나왔고, XX과정을 밟았고, 집은 어디에 있고, 따로 오피스텔도….
여자 - 아, 네….
남자 - 좀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이런 거 솔직히 궁금해 하는 부분이잖아요. 
          그래서 누구한테 물어보고 뭐하고 하는 것보다 딱 터놓고 말하는 게 나은 것 같아요.
여자 - 네. 저는 XX대학을 나왔고, XX과정을 밟았고, 해외에서….



대화 중반 이후 여자에겐 남자에 대한 호감이 생긴다. 우리끼리니까 하는 얘기지만, 그 호감은 일종의 반발작용으로 생긴 호감이다. 남자의 연락하는 태도나 첫인상이 모두 안 좋았기에 여자는 그저 '주선자를 생각해 만나서 밥은 먹었다.'는 흔적이나 남겨두려고 나간 자리였다. 그런데 막상 대화를 계속 나누다 보니 남자가 호감을 표시해 오는 게 설레기도 하고, 멋대로 구는 모습이 박력으로 보이기도 한 것이다. 기대를 전혀 하지 않고 나간 자리라 실망할 일도 전혀 없었다. 

여자가 남자의 친절에 익숙하지 않은 까닭에 '에티켓' 정도의 일을 '나에 대한 관심의 표현'으로 받아들인 부분도 있었다. 그녀는 남자가 외투를 벗어 준 것이나 집에 데려다 준 것(집에 도착해서도 한참 차 안에서 대화한 것) 등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 이걸 또 친구들에게 이야기하는데, 당연히 "야, 그것만 가지고 관심 있다고 보긴 좀 그렇지 않아?"라고 말할 친구는 없지 않은가.

"그 남자가 너 진짜 마음에 들었나 보다."


라고 말할 뿐이다. 그래서 그녀는 그를 잡아야겠다고 생각한다.


3. 동상이몽


이게 가장 결정적인 부분이다. 스마트폰 시세를 알아보러 매장에 들어간 나와 폰을 팔려는 직원 같은 관계라고 할까. 나는 새로운 폰의 기능들이나 요즘 할부원금이 얼마나 되는지를 묻는다. 직원은 내가 구매의사가 있어서 묻는 줄 알고 성실하게 대답한다.

"이 폰, 62요금제 쓰면 공짜라고요?"


내가 질문을 하자 직원은 '드디어 이걸로 마음 굳혔나 보군.'이라고 생각하며 보호필름과 케이스까지 무료로 주겠다는 얘기를 한다. 물론 난 구입을 목적으로 들어간 것이 아니기에 설명만 듣고 나올 뿐이다. 직원이 생각한다.

'내가 뭘 잘못한 거지? 젤리 케이스 말고 가죽 케이스 준다고 할 걸 그랬나?'


사연을 보낸 여성대원 역시 비슷한 질문을 내게 한다.

"제가 뭘 잘못한 거죠? 벽을 너무 친 까닭에 오빠가 다가오지 못한 건가요?"


미안하지만 잘못해서 그런 게 아니라, 서로 둘의 관계를 다르게 생각해서 그런 것이다. 이쪽에선 이 관계를 정상적인 '연애 전 탐색기'로 생각한 반면, 상대는 그저 '호의를 베풀어 나에게 매달리게 된 관계'라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두고 생각하면 상대의 모든 행동이 맞아 떨어진다.

"바빠. 바빠. 바빠. 바빠. 진짜 바쁜 와중에도 이렇게 전화 한 거야."
"나 안 보고 싶었어?"
"오빠 좀 한가해지면 겨울바다 보여줄게. 좋아?"



전형적인 '팬클럽 모집'의 태도다. 이건 딱 3주 정도만 지켜봐도 답이 나온다. 저런 태도를 취하는 남자들은 하는 말의 8할 정도가 '빈말'이기 때문이다.

"바빠서 만나자는 말도 못하고, 정말 미안해.
아직 일이 좀 남아 있긴 한데…. 나도 도망가 버리고 싶다.
우리 오늘 밤에 정동진 갔다가 아침에 해 뜨는 거 보고 돌아올까?"



가자고 답해 보길 바란다. 저건 어차피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일단 꺼낸 것이기 때문에, 103.2%의 확률(응?)로 파토가 난다. 급한 일이 생겼다든지, 차에 시동이 안 걸린다든지, 뭐 다양한 핑계로 요리조리 빠져나갈 것이다. 대개의 경우엔 여자가 "아냐. 오빠 바쁜 일 다 끝내고 가자."라고 대답할 것이기에, 빈말을 마음 놓고 막 던지는 거다. 사연을 보낸 대원에게도 비슷한 일이 있었잖은가.

"아 미안해. 정말 가려고 했었는데…."


그간 했던 말 다 지켰으면 벌써 전국일주 반은 했겠다. 나중에 해남이 어쩌고, 나중에 부산이 어쩌고, 나중에 소쇄원이 어쩌고. 나중에? 그러니까 그 '나중에'는 대체 언제일까? 


4. 너구리는 연기로 잡아야 하건만


노루는 쫓아서 잡아야 하지만, 굴로 숨는 너구리는 연기를 피워 잡아야 한다. 이 사실을 아는 여자들은 사연 속 남자와 비슷한 사람을 만났을 경우 상태를 애태우는 전략을 사용한다. 사연을 보낸 대원처럼

"친구가 소개팅을 해 주겠다고 연락이 와서, 오빠 만나는 중이라고 얘기 했어요…."


라는 식으로 '마음을 온전히 쏟고 있는 이 한 몸 받아 주십사.' 하지 않는단 얘기다. 또 다가가야 할 때와 물러서야 할 때를 아는 까닭에, 멀찍이 서서 바라만 보지도 않는다.

"감기가 너무 심해서, 주사 맞고 하루 종일 누워 있었어.
미안해. 좀 더 자고 일어나서 연락할게."



라는 이야기를 상대가 하면, 그녀들은 "얼른 나아요."정도의 얘기만 하고 그냥 내버려 두진 않을 것이다. 그런데 사연을 보낸 대원은 모태솔로인 까닭에 그를 방치할 뿐만 아니라,

"그런데 연락하겠다던 오빠가, 다음 날 아침까지도 전화를 안 하더라고요."


라는 이야기만 한다. 모태솔로녀들의 특징이다. 사연을 보낸 대원은 '오빠에게 너무 빠진 것 같다'고 말하면서, 정작 상대에게 베풀어야 할 호의나 관심은 베풀지 않는다. 애달파 하거나, 연락을 기다리거나, 이런저런 떠보기를 사용해 상대의 마음을 알려고 하지만, 막상 상대를 위한다는 걸 행동으로 보여줘야 하는 시점에선 그냥 멍하니 있다. 그대를 정말 만나고 싶어 하는 친구가 있다고 해보자. 그 친구에게 연락이 왔기에 아프다고 답한 후 몸이 좀 나아지면 다시 연락하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다음 날, 그 친구는 다시 연락을 해

"몸이 나으면 연락 한다더니, 왜 연락 안 한 거야?"


라고 말한다. 저런 태도를 보이는 친구에게 애정이 생기겠는가? 그간 친해지고 싶다고 했던 저 친구의 말이, 참 가볍게 느껴지지 않겠는가?

꼭 무슨 전략 같은 걸 사용하거나 마음을 애써 돌려먹지 않더라도, 상대를 진심으로 생각하는 마음을 보여줬다면 이 관계는 정상궤도로 올라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손익을 따지지 않고 '사람 대 사람'으로 애정을 갖고 대하면, 아직 모난 부분이 많아 '면접관 행세'를 하는 상대가 뉘우쳤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아직 부족한 상대와 마찬가지로 이쪽 역시 연애의 콩고물에만 관심이 두었던 까닭에 둘은 틀어져 버리고 말았다. 이제 다음 사람을 만나더라도, '연애'보다는 '상대'에게 더 관심을 두길 권한다.


사연을 보낸 대원은 묻는다.

"지금은 일주일 째 연락 없이 흐지부지 된 상태에요….
얼마 안 있으면 그 오빠 생일인데, 생일축하를 구실로 연락을 해 볼까요?"



내가 그 상황에 처해 있다면, 생일까지 기다리지 않더라도 연락은 별 걱정 없이 할 것이다. 이건 시즌 28(28세)에 찾아온 에피소드와 같다. 남의 이야기 바라보듯 멀리서 구경만 할 필요는 없다. 모자라면 모자란 대로 그렇게 부대끼다 보면, 시즌29에서는 이 관계가 긍정적으로 변할 수 있다. 깨박 나더라도 배우고, 느끼고, 또 마음에 남는 것들이 있을 것이고 말이다.

개인적으로 이번 사연에선, '처음 하는 연애니까 실수 없이, 또 한 번에 결혼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매끄럽게 해야 해.'라는 대원의 다짐이 스스로에게 큰 방해물로 적용했다고 생각한다. 결혼이라는 대의를 위해 따져야 할 것들도 참고, 또 상대의 판정에 둘의 관계를 맡기고 있으니, 평소만큼의 판단력도 발휘하지 못한다. 그저 면접관 태도를 유지하는 상대에게 딱 맞춰 면접자의 태도만 취하게 되는 것이다. 그저 좋은 상대에게 좋은 평가만을 받으려만 하는.

친구가 짜증나게 굴면 그 짜증나는 점에 대해 따지기도 하며 만나듯, 그렇게 만나보길 권한다. 지금처럼 '오빠의 마음에 들어야해.'라는 생각으로 만나면 나중에 휘두르는 대로 휘둘리는 관계가 될 수 있다. 빈말만 던지다간 아웃당할 수 있다는 것도 알려주고, 집중하지 않으면 이쪽도 날아가 버릴 수 있다는 걸 보여주면서 만나보자. 아, 자기 유학생활 얘기만 길게 늘어놓으면 하품도 좀 해줘가면서!



▲ 이래봬도 매뉴얼이, 햇수로 5년차 입니다. 실명노출 하지 않습니다. 걱정 마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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쟈스민2013.01.15 21: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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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난 2년간 소개팅에서 잘 안 된 이유가 여기 있네요
"면접관의 태도를 버리고 연애보다 상대에 관심을 가져라" 명심할게요

그런데 몇가지 의문점이 있어요
제가 아직은 무한님의 사람 대 사람으로 애정을 갖고 대하는 마인드로 바뀌진 못했나봐요

-지금까지 소개팅남 95%이상이 1번처럼 했고.. 사실 그게 마음이 더 편했던 거 같아요. 간혹 만나기 전부터 일상적인 연락을 하는 소개팅남이 있다면 더 이상하게 생각했을 거 같거든요

-한두번밖에 만나지 않은 관계에서 몸이 아프다고 했을 때 어떤 식으로 반응을 하는게 방치하지 않는 걸까요? 물론 만나자고 보채지는 않겠지만, 얼른 나으라고 하는 거 이상으로 무얼 할 수 있는지.. 가까이 있는 친구라면 비타민이나 따뜻한 음료라도 건넬텐데.. 만날 수 없는 친구에게는 괜찮냐고 한번 더 물어보거나 무슨무슨 음식이 감기에 좋다더라, 옷따뜻하게 입고 다녀라 정도를 할 수 있겠고요.. 기프티콘이라도 보내거나 더 걱정하는 말을 해주어야 하는 건가요? 뭔가 제가 감정이 메마른 사람 같아요

-"친구가 짜증나게 굴면 그 짜증나는 점에 대해 따지기도 하며 만나듯" 이라고 하셨는데, 사실 제 성격이 상대방을 최대한 이해하려고 하고 단점이 있어도 장점이 있으니까 넘어가는 편이고, 그런데 정 아니다 싶으면 거리를 두는 성격이라 그런지.. 친구에게 짜증나거나 못마땅한 점이 있어도 지적하거나 따지지 않아요. 이런 성격이 문제가 있는 건가요? 그래서 그런지 소개팅에서 한두번밖에 본 상대에게 제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내지는 못해요. 이를테면 힘들거나 지쳐도 기대거나 짜증내지 않고요, 이런 성격이 연애를 할 때 걸림돌이 되나요?

속이 다 후련2013.01.15 23:1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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쟈스민님의 의문점에 대한 제 나름의 생각을 말씀드려 봅니다.

1. 소개팅의 특성 상 팅남이 첫 만남을 신속하게 추진하는 것 자체는 오히려 팅녀의 마음에 부담도 주지 않고 깔끔해보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그것이 산뜻한 추진력인지, 상대방에 대한 배력 부족과 근자감에서 기인한 마이웨이식 진행인지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어요.

2. 앞에도 이 문제에 대해 댓글을 달았었는데, 상대가 아플 때 방치(이 단어 자체는 상황을 정확히 몰라 참 조심스럽네요)했다는 게 문제가 아니라 중요시 하는 포인트가 무엇이냐는 데 있는 것 같습니다. 호의와 관심의 표현에 서툰 것 자체는 센스가 약간 부족한 정도(less plus) 이상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평상 시 말로는 상대에게 빠져 있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상대의 곤란한 상황에 대한 배려가 부족(minus)해 보이는 "연락 없음에 대한 서운함", 이건 뭔가 앞뒤가 맞지 않죠.
minus는 고치고 less plus는 plus로 강화한다면 금상첨화겠죠ㅋ

3. 문제는 영원히 참고 이해하고 넘어갈 수 없다는 데 있습니다. 쟈스민님께서도 쓰셨듯이 정 아니다 싶으면 거리를 두게 되니까요. 연애를 할 때 크고 작은 다툼은 서로에 대해 더 잘 알아가는 계기가 됩니다. 그런 다툼도 서로 솔직할 때 가능해지는 것이죠. 트러블을 일으키는 게 싫어서, 웬만하면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넘어가다 보면, 어느 순간 참을성의 한계가 올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상대는 정작 영문도 모르는 사이에 내 쪽에서 거리를 둬버리게 되고, 그럼 그 관계는 끝을 향해 흐르게 되겠지요.
관계를 망치지 않는 수준의 작은 트러블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그건 연인 간의 관계에 예방 주사같은 거랍니다.

2013.01.16 07:4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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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덧글이 달려 있지만 저도 한마디 ^^

1. 일상적인 연락을 소개팅전에 해오는 사람을 불편해하는 분들 많더라구요. 그치만 사연속 남자분은 그런 걸 안하는 수준을 넘어 '용건만 간단히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고 끝내는 대화를 한다는 게 조금 문제입니다. 업무적 관계라도 그렇게 용건위주의 대화를 일방적으로 리드해서 종료시키지는 않잖아요. 소개팅이 나중에 연애로 이어질 수도 있단 걸 생각하면 아무래도 저건 너무 무미건조하고 상호작용 부족한 형태랄까요? 그렇다고 막 카톡으로 소개팅 전에 잡담을 나눌 정도로 멀리나갈 필요는 없고, 대화를 부드럽게 만들 인사말 몇 개 넣고 이러이러한 음식/식당 괜찮으시냐 묻는 과정과 찾아오는 길 알려주고 마무리에 날씨나 감기조심 얘기 좀 넣는 정도면 좋을 것 같습니다. 분위기를 조금만 더 말랑말랑하게 하는 정도.

2. 당장 해줄 게 없다면 나중에라도 이제 좀 나아졌나 묻는다든지 밥은 먹었나 묻는 것도 좋고, 기프티콘이나 염려의 말을 더 해주는 것도 좋지요. "더 해주어야 하느냐" 의무의 문제는 아니지만 친구든 이성이든 아플 때 챙겨주는 사람은 얼마나 고맙고 다정하게 느껴지겠습니까. 해줘야 하는 건 아니래도 내키는 범위 안에선 해줄수록 좋죠. 이게 동성친구든 이성이든 기본 배려라면 평소 지인들 대하는 보통 수준이라 이거 가지고 남자가 "나한테 홀딱 반했군!" 같은 착각은 하지 않고요, 고맙고 다정한 사람이구나- 정도의 인상을 받아요. 아픈데 챙겨주는 사람은 그저 고맙지 '우리가 무슨 사인데 왜 챙기나'같은 생각은 안하고요.

3. 이해하려고 하고 단점은 넘어가고 정 아니면 멀리하는 태도는 매우 좋다 생각합니다. 성숙한 인간관계의 기본이지요. 헌데 친한 사이일수록 그건 좀 서운한 방식이 돼요. '정 아니면 말하기보다 멀리한다' 부분이. 언제든 끊어내도 상관없는 수준의 얕은 관계인건가 하는 실망을 낳거든요. 저는 끊어내기 전에 싫은 점을 말해보는데 - 고칠 수 있는지 - 고칠 의사가 없고 그걸로 내가 스트레스 받아도 개의치 않겠단 태도면 그제서야 끊습니다. 어떤 방식이 좋을지 친구들에게 물어보아도, "내가 혹 짜증나게 굴고도 내가 모르면 말을 해줬으면 좋겠다. 그냥 멀리해버리는 건 난 말을 해볼 가치도 없는 우정이었거나 말해봤자 안통하는 사람으로 취급받는 것 같아 마음아프다"는 게 주된 의견이더라고요. 저도 사실 누가 저 짜증나면 얘기해서 고칠 기회를 줬음 좋겠어요. 그냥 멀리하기보다 ^^

드밍2013.01.16 09:3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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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현님~ 너무 좋은 댓글이네요.. 성숙한 인격, 지성미가

팍팍~ 느껴지네요 ㅎㅎ..

아침에 한번 읽어보다가 감동 받아서 남깁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

호호호2013.01.16 20:4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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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세번째 (마지막) 주제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댓글들이 다 좋습니다^^
저도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네요^^;;;

쉽게 친구처럼 이란 표현을 쓰지만, 사실, 나이들수록 초딩 친구들처럼 편한 친구들은 만들기 힘들잖아요^^ㅋ

연인관계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에서 그런 '친구같은' 느낌까지 받을 수 있게 된다면 금상첨화일듯 하네요 ㅎㅎ

호호호2013.01.16 21:1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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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2번째 주제에 대해서는..

글쎄 저라면 아직은 서먹한 사이인데 아프다는 말 (큰병이 아닌 감기몸살이라거나 그런 수준의 아픈)에 상대에서 오바스런 반응이 나와도 부담스러울 것 같은데요?

귀찮으면 카톡이든 전화든 한없이 귀찮을 수 있고
반대로 아파서 외롭게 끙끙거리고 있는데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따뜻하게 걱정해주면 한없이 좋을 수도 있고 ㅋ

저는 똑같이 감기로 고생하고 있어도
귀찮은 적도 있었고
엄청 좋았던 적도 있었고.

이곳에서 기프티콘 예시를 여러번 봤지만 전 개인취향으로서 기프티콘 그닥 안 좋아합니다 ㅋ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상대도 어떤 취향일지 모두 케이스바이케이스일테니 똑같은 '아프다'는 상황이라 할지라도 나, 상대, 그리고 관계 모두 살펴서 매번 다를 '정답'을 맞출 수 있도록 노력해야할 것 같네요.

살면서 느끼는 건 '진심'이기만 하다면,
그리고 상대를 정말 위한다면 (꼭 '사랑'까지는 못되어도)
정답은 없는 것 같다 입니다.
남자 A에는 잘 통하던 방법이
남자 B에는 전혀 안먹힐수도 있고
같은 남자 A라도 10년전 A (대학생?)와 지금의 A (회사원 또는 자영업자 또는 백수)는 다 변합니다.
연애가 특히 그런 것 같아요 ㅎㅎ
저도 또한 그렇게 변하는 중이겠고요 ㅎㅎㅎ

속이 다 후련2013.01.17 00: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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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호호님의 "진심이기만 하다면 정답은 없다" 완전 동의해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혹시라도 제가 "나는 이미 많은 걸 겪어봤고 뭐든 잘 알고 잘하고 있으니 내 방식을 참고하라"는 투의 매우 단정적인, 그리고 건방진 댓글을 달고 있지는 않은지 늘 경계한답니다...^^

2013.01.17 07: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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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호호님 // 하긴 저는 꽤 주변인들에게 오지랖(?)스럽게 챙기는 걸 선호하는 성격이라 그렇고, 사람마다 알아가면서 상대가 편안해할 방법을 찾아 배려하는 게 좋겠네요.

드밍님 // 후후후(..) 어제 그 덧글 보고 너무 기뻐서 하루종일 (지금도) 기분이 덩실덩실 했답니다. 고마워요.

내얘기야..2013.01.17 10:1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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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스민님 정말 저랑 같은타입 ㅠㅠ
거기에 속이다 후련님 댓글이 참 조언이 많이 되네요
작은 트러블을 두려워 말자!

je 특교인2013.01.18 01: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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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님과 속이다후련님 대답이 참 깔끔하셔요~ 어쩜 그렇게 조리있게 말씀을 잘하시나요? 감탄으고갑니다

je 특교인2013.01.18 02: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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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님과 속이다후련님 대답이 참 깔끔하셔요~ 어쩜 그렇게 조리있게 말씀을 잘하시나요? 감탄으고갑니다

군고구마2013.01.15 21: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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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깜놀! 추천 누르고 스크롤하니 나인걸 광고가~ 게다가 내가 며칠 전에 샀던 바지랑 귀걸이가 따~악! 올라와 있어서. . 이거? 내가 클릭한 게시물이 뜨는 거야? 했네요~ 참신하게 놀란 군고구마~

싴싴2013.01.15 22: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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싴싴!!

mtlee812013.01.15 23: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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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잘 배우고 갑니다.
연애도 참 어렵네요. 저에게는

이히2013.01.16 00:0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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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글쵸잉, 저도 주위사람들한테 잘 하는데 그만큼만 이성한테 하면 썸남이도 생길텐데...난 죽어도 못하겠드라고요 ㅠㅜ모태솔로에 철벽에....에효.....ㅠㅜ으앙

찌질 고시생2013.01.16 01: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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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댓글에서도 배우고 가네요.
그나저나 저런 스타일의 화법을 구사하는 남자한테 끌리나요?
여자얘기에 귀 기울이긴 하나요?
내가 이상한건가...

소심대마왕K군2013.01.16 01:3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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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저는 에티켓정도를 정말로 호감의표시로 표현하는데,
사람마다 다른가보네요.

잘배우고 갑니다.

polymath2013.01.16 02:3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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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아들이 어쩌다가 서른 초반까지 연애경험이 없죠? ㅠ_ㅜㅋ

어렵네요ㅠㅠ2013.01.16 09: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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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솔로라 그런가요 처음 남녀의 대화나 겨울바다 보여주겠다는 남자의 제의가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아요ㅠㅠ 어렵네요 연애란... 모태솔로를 위한 매뉴얼도 발행해쥬세요 무한님... 요즘 커플얘기가 많아서...ㅎㅎ

만두2013.01.16 12:1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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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제 생각인데
겨울바다 가자는 제의가 이상한게 아니라
진짜 나랑 같이 갈 생각 없이 그냥 빈말로 한다는게 문제라는거겠지요
우리가 마치 그냥 인사치레로 언제 밥 한끼 하자 술한잔 하자 하듯이
문제는 내가 그 빈말을 듣고 지금 셀레고 떨려서 그남자의 팬클럽이 되려한다는거
이거에 대한 구분은 무한님이 말씀하셨듯이 진짜로 겨울바다 가자고 해보는거죠
진짜 나랑 갈 생각으로 한말이면 바로 날짜 잡고 그러겠지만
아마 얼른 발을 쑥 뺄꺼예요 ㅋ

보리스2013.01.16 13: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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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분도 참 답답하지만, 여성분도 만만찮네요. 저도 같은 문제를 겪어서 저 여성분의 실수 없이 잘 하자는 부분이 더 눈에 띄네요. 실수 당연히 할 수 있고 표현은 하는 법을 배우면 되는데, 이건 진짜 사랑이 아닌 애인 겉치레만 하려니 행동이 못따라오는듯 합니다. 가끔은 거리를 무작정 좁히면 되는데 에효...

아포카토2013.01.19 01: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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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어떻게좁히면될까요

피안2013.01.16 14:4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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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본새에 댓글란이 후끈후끈 하군요 ㅎㅎ
전에는 댓글도 한참 걸려서 다 읽고 답도 달고 그랬엇는데
요즘에는 무한님께만 주절주절 하고 간다는

2013.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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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크릴뤼2013.01.17 02:5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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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몽..그랬던거군..

bronte beach2013.01.17 14: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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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의 글도 댓글도 다 넘 좋네요
감사..^^

주부구단2013.01.22 23:0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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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네... 손가락이랑 추천누르고 댓글 단거 같은데...

제 댓글이 없어요 ㅠ...

저 요즘 꿈꾸나봐요... ㅠ

내가 여자친구 없는 것도 꿈이었으면....

눈물좀 닦고 올께요...

보라2013.01.23 02:1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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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고단백매뉴얼이네요. 물론 저한테..평소에도 좋은 비타민매뉴얼이었어요!ㅎㅎㅎ

닉네임_커피2013.01.29 19:2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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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관심남과 하던 문자를 보니 딱 군대스타일로
통보만 하는 제 문자.... 아니면 물어봐도 단답형은 관심남.
뭔가 읽기 가슴아픈 사연이 있네요.
잘 배우고 갑니다, 무한님. /헤헤

줌닷컴2013.03.20 16:1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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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개방형 포털 "줌(zum.com)" 입니다.

본 포스트가 zum.com의 여성허브 베스트 인기토크 영역에 3월 20일 16시부터 3월 21일 13시까지 소개되어 알려 드립니다.
운영 정책 상 해당 포스트의 노출 시간이 단축되거나 연장될 수 있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만약, 노출을 원하지 않으시거나, 저작권 문제 등이 우려되신다면 아래 고객센터로 문의 바랍니다.

   zum 고객센터 - http://help.zum.com/inquiry/hub_zum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2013.09.14 02:1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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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가 휘둘면 휘둘리는 관계가 되기쉬운데ㅠㅠ
짜증도내고 못마땅한것도 말하고..그래야되는구나ㅠㅠ
너무일방적이었던건가..;;
항상 배우고가요! 무한님이 우리오빠였으면좋겠네 친오빠..

2013.09.22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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