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보기  댓글쓰기
오늘 저녁 마지막 만남을 갖는 커플, C양에게
얼마나 아프고 힘들었을까 C양은. 이별을 예감한 근 4개월의 시간동안 둘은 아래와 같은 대화를 참 지루하게도 이어왔다.

남친 - 퇴근 했어요~
C양 - 저녁 같이 먹을까?
C양 - 버스 탔어?

남친 - 응. 버스 탔어.
C양 - 저녁 나랑 먹고 싶지 않은가 보네.
남친 - 무슨 저녁?
C양 - 내가 위에서 저녁 같이 먹자고 물어봤는데.
남친 - 아아. 미안. 버스를 이미 타서...
C양 - 알았어.

남친 - 나 집 도착이요.
C양 - 응. 나도 집에 가는 중.

남친 - 나 씻어요.
C양 - 네.

남친 - 나 잘게요.
C양 - 네.

(다음날 아침)
남친 - 나 일어났어요~
C양 - 응.

남친 - 나 출근 했어요.
C양 - 네. 오늘도 화이팅~


C양 남친의 뒤통수를 한 대 때려주고 싶다. 무슨 군대에서 경계근무 간다고 보고 하는 것도 아닌데, 동선의 정류장들을 지날 때마다 툭툭 말만 던져 놓는다. 저래 놓고는

"뭐 할 때마다 연락하기로 해서 약속 다 지켰잖아.
근데 나보고 뭘 더 어떻게 하라는 거야? 정말 숨 막힌다."



따위의 얘기를 한다. 아아 미운 사람.


1. 남자친구의 태만이 만든 여자의 조급증.


무뚝뚝한 말투, 의무적인 연락, 멍하게 있는 시간이 많아진 만남, 말을 흘려듣는 태도, 궁금한 게 없는지 절대 먼저 하지 않는 질문, 거기다가 이젠 손잡는 일도 없으며 스킨십을 언제 했는지 이전 달력을 들춰봐야 하는….

태엽이 다 돌아간 오르골 같다고 할까. 모양은 분명 그대로인데 예전처럼 소리는 나지 않는다. 태엽을 다시 감아야 딱 감은 만큼의 소리가 날 뿐이다. 태엽을 감다 지친 C양은 말했다.

"날 사랑해? 정말로 사랑하긴 하는 거야?"
"표현을 좀 해줬으면 좋겠어."
"정말 좋아한다면, 부탁하지 않아도 스스로 먼저 할 수도 있는 거잖아."
"노력하자. 나도 징징거리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니까, 오빠도 노력 좀 해줘."



아무리 얘기해도 소귀에 경 읽기가 되자, C양은 힌트를 주기도 했다.

"오빤 이제 내가 집에 잘 들어왔는지 궁금하지도 않은가 보네?
우리 처음 만났을 때는 택시 번호판도 적고, 밤길 위험하다고 전화도 걸더니…."



물론 저게 바람직한 방법은 아니다. 늘 얘기하지만,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해서 시간이 지난 후 '네 탓이야.'라는 얘기를 남자에게 하면, 남자는 '미안해' 말고는 할 말을 떠올리지 못한다. 그 '미안해'도 몇 번 반복해서 하다 보면,

'얘 또 시작이네.'


라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대부분의 일을 공/수로 나눠 생각하는 까닭에, 저 서운함의 토로를 자신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C양의 남친도 처음엔 미안하다며 사과했고, 그 후엔 공격에 대한 방어를 하기 위해 '변명'을 준비했다.

"나 원래 무뚝뚝한 거 알잖아. 그래도 노력하고 있는 거야.
그런데 넌 하나하나 다 짚어가며 나보고 자꾸 더 노력하라고 하면,
정말 나도 힘들어. 이럴 때마다 우리는 맞지 않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멋없는 사람. 나라면 "지금 내 마음을 의심하는 거야? 우리 지금 만나. 당장 만나."라며 택시라도 잡아타고 달려가, 여자친구의 손을 내 왼쪽 가슴에 댔을 것 같은데.

"봐봐. 여전히 열심히 뛰고 있지?"


우심실 좌심방 고마워. 너희들 덕분에 살았어.


2. 불만을 꼬는 여자.


C양의 결정적인 단점을 꼽으라면, 난 이 '불만을 꼬아서 말하는 습관'을 들겠다. C양이 연애 초반의 카톡대화는 첨부하지 않았기에 둘의 초반 대화가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게 보낸 카톡대화만 갖고 보면 대화의 8할에서 저 모습이 보인다. 

C양 - 오늘 고등학교 친구들 만나려고~
남친 - 잘 됐네. 나 오늘 동기들 만나는 날이라 자기 심심할까 걱정했는데.
C양 - 그래서 애들 만나기로 한 거야.
C양 - 애들이랑 밤새 놀아야지~
남친 - 너무 늦게까지 놀진 마ㅋ
C양 - 봐서~



그러니까 '봐라 이 좌식아. 이게 복수닷!'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상대를 불안하게 만드는 것으로 자신의 서운함을 풀려고 하며, '눈에는 눈'이라는 식으로 상대를 대한다. 과장해 예고하며 상대에게 겁을 주는 거다. 친구들 만나서 밤새 논다고 그게 C양에게든 남자친구에게든 '복수'가 되지 않을 거라는 건 뻔한 일인데 말이다.

하나 더 보자. '마음이 식었다는 증거'를 찾아내기 위해 C양이 집요하게 대화에 파고드는 부분이다.

C양 - 그런데 자기 카톡 프로필 보면 꼭 싱글인 사람 같네~
남친 - 왜?
C양 - 그냥 한 번도 우리 사진 올리거나 그런 적 없으니까.
남친 - 우리 사진으로 올릴까?
C양 - 아냐. 별로 그러고 싶지 않은 것 같은데, 그냥 올리고 싶은 거 올려.
남친 - (커플사진으로 바꿈) 됐지?
C양 - 됐냐고 물어보는 건, 그냥 내가 징징거리니까 날 위해서 바꾼 것 같은 느낌이네.



C양의 저런 언어습관은, 남자친구의 '부족한 언어사용'과 맞물려 점점 시궁창인 상황을 만든다. 꼬꼬마인 학생들을 보면 심심해도 짜증난다고 하고, 외로워도 짜증난다고 하고, 배고파도 짜증난다고 하고, 버스가 늦게 와도 짜증난다고 하고, 지치는 일이 생겨도 짜증난다고 하지 않는가. 이후 나이가 들고 여러 경험을 통해 배워가며 '상황에 알맞은 감정표현'을 하게 된다. 그런데 C양의 남자친구는 아직 그 부분에서 부족하다. '귀찮아서'라든가 '그냥', 또는 '됐어' 등의 뭉뚱그려진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다.

C양 - 그럼 아무 의미 없이 그랬던 거라고?
남친 - 응. 그냥 귀찮아서 그런 거야.ㅎㅎ



감정표현을 위해 풍성한 어휘를 사용하는 C양의 입장에서 보자면, 저 얘기는 둘의 관계가 귀찮다거나, C양이 귀찮다는 말로 들린다. 그러니 불만이 쌓이게 되고, 그걸 또 꼬아 말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생기고 만다. 이런 악순환을 몇 달 반복하며 둘은 지칠 대로 지쳤다.


3.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


우선, 둘이 만나는 일이 거의 없다는 게 이해하기 어렵다. 밥은 지인들과 먹고, 술은 친구들과 마시고, 노래방에 가거나 극장에 가는 것 역시 주로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하면 대체 둘이 함께 하는 건 뭐가 있다는 걸까. 둘은 전철 타고 삼십 분 내외로 갈 수 있는 곳에 살고 있는데, 연애는 장거리연애처럼 하고 있다.

데이트를 하면 늘 C양이 남자친구 집 근처로 와서 했다는 것 역시 일반적인 커플의 데이트와 좀 다르다. 누가 누구네 집 쪽으로 와야 한다는 얘기가 아니라, 만날 약속을 잡으면 으레 남자친구 집 근처에서 보는 걸로 굳어져 버렸다는 게 안타깝다. 돈이든 노력이든 연애에서 6:4를 벗어나면 일방적인 관계로 변질될 가능성이 있다는 걸 잊지 말길 권한다.

서로에게 '플러스', '마이너스'라는 얘기를 해가며 점수를 매기는 것 역시 이해하기 어렵다. 저건 하더라도 속으로 해야 하는 거지, 대 놓고 말하면 필연적으로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는 행동이다. 칭찬도 계속 들으면 감흥이 없는 법인데, '마이너스'라는 지적을 계속 받으면 당연히 불쾌하지 않겠는가.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장난으로라도 상대에게 '넌 이런 점 때문에 마이너스'라고 말해선 안 된다.

결국 C양 커플이 오늘 '마지막 만남'을 갖게 된 것도, 그 '마이너스' 때문이 아닌가. 서운함이 축적된 상태에서 남자친구가 C양에게 '네 이러이러한 점 때문에 마이너스.'라고 하니, C양이 폭주해 소맥을 말아 먹곤 새벽 내내 장문자를 보냈다. 그 문자엔

"우리 당분간 연락하지 말고 지내보자."


라는 말이 포함되어 있었고 말이다. 장난으로 꿀밤 때리는 게 재미있다며 서로에게 꿀밤을 놓은 커플 같다. 그러다 결국 한 쪽이 빡쳐서 풀스윙을 했고…. 하아, 왜 둘이서 열심히 본인들의 무덤을 팠는지, 참 안타깝다.


C양은 짐짝이 되고 말았다. 그게 C양이 짐짝처럼 굴어서 그렇게 된 것인지, 아니면 그가 C양을 짐짝처럼 취급했기에 그렇게 된 것인지, 뭐가 먼저인지는 모르겠다. 둘은 꽤 오래 전부터 위와 같은 상황을 유지해 왔는데, C양이 첨부한 카톡대화는 그 '유지기간'의 것이 전부다.

아마 그 '유지기간' 직전에 있었던 사건들을 통해 둘의 관계가 기울어 졌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C양의 남자친구는 연애를 '주말연속극' 정도로 여기게 되었고, C양은 연애가 '일일드라마'처럼 되기를 바랐다.

오늘 저녁의 만남이 '빌려간 물건 다 돌려주며 관계를 정리하는 시간'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C양은 사과를 하려고 준비 중이다. 마음 한편엔 '사과를 해서 다시 만나게 된다고 해도 시궁창일 것 같은데 과연 그래야 하나?'라는 생각을 하지만, 어쨌든 당장 헤어진다는 것이 겁나니 사과를 해서 붙잡으려는 거다.

난 그 사과에 반대한다. C양은 이미 남자친구에게 애써 무관심해지려 노력도 해 보고, 허벅지 찔러가며 연락도 줄여봤지만 그는 거기서 해방감만 느꼈을 뿐이다.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긴커녕 남자친구의 의무감만 좀 가벼워진 것이다. 게다가 C양의 사연에선 꼭 그 사람이어야 하는 이유나, 그 사람만의 매력도 찾아볼 수 없다. C양이 이전 연애를 끝냈을 때 그가 옆에 와서 위로를 해줬다는 것 말고는 둘의 연결고리가 없다.

사과를 꼭 하고 싶다면, '용서의 의미로 다시 만나자'는 얘기를 하지 않는 사과를 하길 권해주고 싶다. 미안하게 생각하는 부분들 얘기하고, 상대가 돌려주는 거 받고, 작년 한 해와 올해 초까지 함께 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고, 또 고마웠다고 말하자. 어린애처럼 구는 건 지금까지 충분히 많이 했으니, 오늘만큼은 '내가 감당해야 할 부분'을 스스로 감당하는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자. 아무것도 결론짓지 말고 딱 그 정도만 말하면 된다. 그 후엔 normalog@naver.com 으로 다시 사연을 주길 바란다.



▲ 긴장감, 위기감은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을 때 생긴다. 사과와 눈물은 예상 가능하다.





<연관글>

미적미적 미루다가 돌아서면 잡는 남자, 정체는?
2년 전 썸남을 아직도 잊지 못하는 Y양에게
동료 여직원에 대한 친절일까? 아님 관심이 있어서?
철없는 남자와 연애하면 경험하게 되는 끔찍한 일들
연애경험 없는 여자들을 위한 다가감의 방법

<추천글>

유부남과 '진짜사랑'한다던 동네 누나
엄마가 신뢰하는 박사님과 냉장고 이야기
공원에서 돈 뺏긴 동생을 위한 형의 복수
새벽 5시, 여자에게 "나야..."라는 전화를 받다
컴팩트 디카를 산 사람들이 DSLR로 가는 이유
이전 댓글 더보기

주부구단2013.02.27 11:20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잘 보고 갑니다.

왠지 글을 읽으면서

남자분이 의무감에 사연녀를 만난다는

느낌을 받네요... 무뚝뚝함으로 포장한 의무감이랄까?

암튼 잘 해결 되셨으면 좋겠네요...

세상에서 힘든 일 중 하나..2013.02.27 11:29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나와 잘 맞는 사람 만나는 것!
연애서나 직장에서나..
아흑 ㅠㅠ

아구구2013.02.27 11:35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저도 제얘긴줄 알았네요.
전 남친의 무심함과 연락 없음에 어르고 달래고 화도 내봤지만 변하지 않았어요. 그러면서도 만나면 너무 좋구 재밌고.. 우리 결혼하면~ 이런 류의 말들도 곧잘 하기에 그냥 이게 이사람의 사랑 방식인가보다 했었죠.
근데 그런 시간이 계속 될수록 난 점점 쪼그라들어가고 남친은 아무렇지도 않은 것같고..
내 손에 잡히지 않는 별을 잡으러 다니는 기분으로 한참을 헤매다가 결국 손을 놓아버렸어요. 같은 사람이어도 내가 바라는대로 연락도 잘해주고 살갑게 굴었으면 다른 생각이 들었을지도 모르겠어요. 잡고 싶은데 내 손에 안잡혀서 더 미치겠는 그런 마음.

주변 사람들이 걔가 어디가 좋냐고 해도 딱히 꼬집어 말할 수 없이 그냥 다. 다 좋아.. 하던 사람이었는데ㅡ
저한테 그렇게 모질게 하고 떠났는데 왜 아직도 이렇게 눈에 밟히고 맘이 아플까요. 정작 그 사람은 아무렇지도 않을텐데 말이죠.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을거면서 왜 그 시간동안 나를 놓지도 않았던건지..
그야말로 자기를 사랑할 줄 모른단 생각이 들어요. 그런 사람이 어떻게 다른 사람을 사랑하겠어요

캐취2013.02.27 16:52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자기를 사랑할지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남을 사랑할 수 있냐는 말에 100% 동의해요. 저도 예전에 완전 똑같은 경험했는데 진짜 진빠지고 힘들고 속상하더라구요. 그당시에는 그게 이유인지도 모르고 맨날 도대체 왜 그럴까라는 고민만 백번씩하고..하아..연애란 왜이리 힘들까요?

아구구2013.03.01 11:42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이것도 남의 떡이 더 커보인다고 나는 너무나 어려운데 남들은 다 쉬워보이는게 더 힘들게 하네요.; 소고기 먹고 힘내서 올해는 아름다운 사랑해요 우리~^^

2013.02.27 12:24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이거 제 얘기인가요?ㅋㅋ 조금 다르긴 하지만, 저는 24일에 이미 헤어진게 차이네요 ㅎㅎㅎ 그리고 잡지않고 헤어지자고 통보하고 끝냈고요. 1년 연애한것도 같네요 ㅎㅎㅎㅎ 저희 연애는 초중반엔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남친의 애정이 식으면서... 본문 같이 변하더라고요. 한달전에 얘기 한번 했고... 오빠가 울며 미안하다고, 앞으로 잘하겠다고 했지만... 바뀌지 않길래.... 결국 헤어졌어요.. 처음 제대로한 연애였어서 너무 슬펐고 사흘을 울었어요~ 접점이 없는 사람이라서 다시 볼수 없다는 점은 아직 맘이 아프네요 ㅎㅎㅎ

보통2013.02.27 13:29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C양은 아직 에너지가 넘치는 것 같아 부럽기도 하네요. 그렇지만 조금 힘을 빼면 보다 수월하게 연애할 수 있을 거에요. 괜한 감정낭비 체력낭비 하지 않고 내 건강부터 챙겨야 연애도 건강하게 오래할 수 있어요.

Seat2013.02.27 15:22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이 글만 보면. 여자도 특별히 잘한건 없어보이네요

자신감2013.02.27 18:58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정말루 공감되는 대화네요... ㅠ.ㅠ 주인장님 대단하셔요!

자신감2013.02.27 18:58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정말루 공감되는 대화네요... ㅠ.ㅠ 주인장님 대단하셔요!

그녀는 반짝반짝2013.02.27 20:10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C양 힘을내요.

E씨2013.02.27 21:56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하아 "무관심해지려 애써 노력해보고, 허벅지 찔러가며 연락도 줄였지만"이란 표현이 가장 마음에 아프네요.. 저도 동일한 전처를 밟은 듯합니다. 외로움을 독기로 제 감정을 다스리고 공허한 가슴을 취미나 공부로 채우려했던 제 과거 모습이.. 결국 그것을 이겨냈다고 해야할지 아님 그냥 제 연애세포가 죽었다해야할지, 이제야 제가 감흥없이 연애를 이어나갈수 있게 되었고 여친이 변한 제 무뚝뚝함에 놀라서 더 애절해지려는 모습이 보여요.. 결과는 이것 또한 그다지 감흥이 없다는 것. 제 일부분을 지우면서 감정도 버리게 된게 아닌가 싶다는 씁쓸함.. 이젠 싸울일도 없어 헤어질 위험도 없지만 더 유지할 이유도 사라진게 아닌지.. 정으로만 지내는지. 여튼 공감이 가요. C양은 저 처럼 되지 않으신 것에 다행으로 생각하시며 마음의 위안을 느끼길 바랄게요~~

청향2013.03.05 11:40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상대에게 맞추려고 자신의 열정을 애써 억누르다 보니 결국 열정은 사그러들어 버리고 그동안 받았던 상처만 남았는지도 모르겠네요..

머지2013.02.28 01:04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우심실 좌심방ㅋㅋ빵터지네요!
몇년만에 들어본단어인지..^^
왠지 반가운단어에요ㅋ
무한님 센스는 어디서 배우나요??
이제는 센스메뉴얼좀 하나 만들어주세요~ㅎ

딸기2013.02.28 07:24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C양이 더 많이 좋아했던것 같네요. 2번은 누가보더라도 상대를 짜증나게 만들지만, 사연을 끝까지 읽어보니 항상 남자쪽에서 만나거나 하는걸 봐서 여자 입장에선 많이 맞춰주고 노력도 했는데 원하는만큼의 사랑이 보이질않아 점점 말투가 꼬이게 됐을것 같네요.

ㅈㅇ2013.03.19 00:28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눈물날것같은 마음으로 본문 한줄한줄 백퍼공감하며 읽은 1인입니다. 딱 제 전 연애얘기네요.. (전 여자). 헤어지고 오랬동안 이에 대해 생각해봤는데. 그런 스스로를 보고 내쪽이 상댈 더 좋아해서 그랬나? 그런가. 그건가. 의아한적도 있었더랬죠. 하지만 또 시간이 지나고 생각에 생각을 거듭한 끝에 얻은 건. 그건 아녔다는 거 알고. 아닌것 같고. 아니길 바라고. 아니든 아닌게 아니든 아무 상관도 없고! (주변 다른 친구들 경우를 봐도 그렇고) 대개 여자쪽이 어찌됐든 관계를 유지하려는. 그 관성의 욕구가 더 강한 것 같다.라는 잠정결론. 본인도 본인의 실제 마음을 왜곡해서 과장해 받아들일 때가 있더라고요. 그렇게 상황을, 그래 상대를 그리 만드는 사람들(의 행동)이 있더라고요! 그러니 더 빡칠 일!

ㅠ 미안해요. 괜히 혼자 적다 열폭해서.

나도2013.03.03 06:08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까 라는 말에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구요... 제가 위로를 받는 기분.. 읽으면서 마치 제 이야기 같았어요. 그래서 몇 날 몇 일을 계속 읽었네요...
그리고 그 뒤 이어지는 카톡 대화도.. 지금 저와 제 남친의 카톡을 붙여넣기 한 것 같은...
저도 타일러보기, 울며 말하기, 화내보기, 무관심하기... 다 해봤는데.. 내 마음이, 나 혼자 너무 커서 부담이 되는건가? 얘에겐 아직 너무 큰 마음인가? 해서 내 마음도 눌러보려고 했는데... 나아지는 건 없는 것 같아요.. 지금은 연락 안 하는게 더 편하더라구요. 단지.. 내 곁에서 없어지는게 불안할 뿐.. 헤어지는게 맞다고 생각이 되는데 그게 참 힘드네요... C양의 마지막 만남은 어땠는지 궁금하네요..

청향2013.03.05 12:09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무한님의 말씀처럼..
힘들기만한 연애는 그만 내려놓으라고
상대가 정말 당신을 사랑한다면.. 그렇게 힘들도록 두진 않았을 거라는 말..

내려놓고나니
상대가 이제 옆에 없고 문자도 보낼 수 없는 허전함이 생겼지만
그래도 마음은 너무도 편안해졌고 그동안 돌보지 못해
만신창이가된 제 모습도 보이고...

허전함과 약간의 미련 빼고는
오히려 후련한 마음입니다.

저도 일부러 다른사람과 약속도 잡고 연락도 줄여봤지만
그는 그것에 겁먹기는 커녕 그냥 무관심만 돌아올 뿐이었습니다.

이미 긴장감을 부여하기엔 너무 늦은 때가 아닌가 싶네요.

요즘은 운동도 하고
무한님 메뉴얼도 열심히 읽고 . 도서관도 가고..
모임도 이번주부터 나가려고 노력중입니다.

타지에 홀로 있어서 더욱 외로움이 커지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어떻게서든 저만의 홀로서기를 준비할 생각입니다. :)
그래야 다음에는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을테니까요 ㅎ

노멀로그에서 이렇게 외로운 동성끼리의 모임같은게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구요 ㅎㅎ 경험도 나누고 ㅎ
서로 위로하고 이야기도 나누며 외로움을 상쇄시킬 친구들을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ㅎ
(그냥 제 생각입니다 :D 많은 좋은 인연이될 분들이 계신거 같아서.ㅎㅎ)

화나2013.03.06 13:14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정말 노멀로그 애독자들끼리의 모임이 있으면 좋을거 같아요 ^^

2013.03.07 12:28

수정/삭제 답글달기

비밀댓글입니다

아랑지2013.03.08 11:22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ㅋㅋㅋㅋㅋㅋ장난으로 꿀밤을 때린다는 표현이 재밌네요 ㅋㅋㅋㅋㅋ

우디2013.03.11 20:46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아.. 내 얘기같네요 다 ㅠ

마뇨수댕~2013.03.17 09:57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오랜만에 왓는데 여전히~무한님의 글은 사람의 마음을 ..

저도 C양과 똑같은 연애를 해왓다는 생각이 드네요..
붙잡고 울고..애원해봣지만 다신 돌아오지 않을거라는 답만 돌아왓어요..
이젠 정말 보내야 하는때인거 같아요..
나를 마음에서 정리하고 너무 행복해 하는 그아일 보기가 너무힘이 드네요..
그동안나때문에 더힘들었을 그아일 생각해서..
보내야겟네요..
내일 마지막 인사를 하기위해 만날거같은데..
고맙다는 말 꼭 해주고 나와겟어요~

긴가민가2013.03.21 01:25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정말 제 얘기인것 같네요.
전 11년을 사귀고 이틀전에 헤어졌네요.
저도 항상 남친의 저런 연애틀에 힘들어하면서도 오랜 연애인데 항상 불같을 수는 없지..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달랬답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둘만의 시간보다 항상 누군가와 함께하고(물론 저도 즐거웠어요), 데이트는 집에서, 문자는 단답형이었죠.
그래도 꼬박꼬박 연락주고, 뭐하냐 묻기는 했네요.

한두번 다른 여자애를 만났어도 나도 그러고 싶을때가 있는데 똑같겠지..하며 너무 맘 아파도 우린 오랜 연애의 케이스니까..라고 생각했어요.

결혼 얘기 나오고, 이런 저런 문제가 생기니 칼같이 뒤돌아서더군요. 다시는 연락하지말자며..
솔직히 싸우면 한두달 잠수는 기본이었기에(이것도 언제부턴가..) 지금 이게 진짜 헤어진건지 아닌지 실감은 안나요.
하지만 싸워도 "진심이다 다시 연락하지 말자"라고 한적은 없는것 같아 저도 마음을 추스리고 있어요.

한편으론 결혼했어도 고생했을꺼야..잘됐어..싶다가도, 첫사랑이고 내 20대의 추억은 이 사람을 빼놓고 생각할 수가 없네요..가지고 있는것 중 너무 많은것이 받은것이라 눈을 둘 곳도 없고요..
모진 말에 상처를 받고서도 내심 돌아오진 않을까..? 그 사람도 나 같이 내가 계속 생각나진 않을까..? 하며 아파도 했다가, 서로 좋은 사람 만나는게 좋은거야.하기도 하고.

제가 정말 많이 사랑했나봐요..
아직도 사랑인건지, 아니면 추억과 익숙함을 놓기 싫은 것 뿐인지..

저도 저를 모르겠네요 ㅎㅎ

제주감귤쥬스2013.03.26 21:04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제가 쓴 글인 줄 알았어요.
크게 공감하며 그만큼 아픈 마음을 내려 놓고 갑니다..

테레비소녀2013.07.24 01:54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잠안오는밤..잘보고 갑니다….+_+…..
댓글은 무료로(응?), 별도의 가입이나 로그인 필요 없이 남기실 수 있습니다.
사연은 공지(클릭)를 읽으신 후 신청서에 적어 메일로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