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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매뉴얼(연재중)/커플생활매뉴얼

남자친구의 외도로 인해 속병 앓고 있는 여자들

by 무한 2013. 6. 11.
남자친구의 외도로 인해 속병 앓고 있는 여자들
금요사연모음에서 다루려고 했던 사연들인데, 놔두다 보니 계속 사연이 밀려서 오늘 발행하기로 했다. 

당장 헤어져야 할 사연 하나와 가능하다면 헤어져야 할 사연 하나, 그리고 이 기회에 '왜 사귀고 있는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사연 하나다. 순서대로 살펴보자.


1. 업무 때문에, 상사가 시켜서….


'업무상 접대'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서 길게 하지 않기로 하자. 접대가 어떻다느니 하는 얘기를 접어두고 내가 K양에게 말해주고 싶은 건, 그런 걱정 없이 사귀고 있는 커플도 많다는 것이다. 피할 수 없다면 그 상황 내에서 가장 현명한 방법을 찾아야겠지만, 피할 수 있으면 그런 남자는 피하자. K양이 한 말 중에,

"다른 직종의 사람을 만나볼까 하는 생각도…."


라는 말이 있는데, 그럴 수 있다면 그러자. 주변에서

"남자가 사회생활 하고, 또 접대 하다 보면 그런 데 갈 수도 있는 거지. 이해해야지."


라고 말하는 사람들 때문에 고민할 것 없다. 남의 일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하는 사람들이나, 이미 포기하고 사는 사람들의 말에 대해선 '그들은 딱 그 정도니까.' 라고 생각하자. 남들이 능력부족으로 포기하고 사는 부분을 두고 K양 역시 똑같이 포기하고 살아야 하는 건 아니잖은가.

소제목 1번의 사연의 주인공인 J양에겐 미안하지만, 그녀의 얘기를 잠시 가져와 보자. 위와 같은 연애를 한 후 J양은,

"남자들은 다 그렇지 뭐. 바람피우고, 술집 가서 여자 부르고, 안마방 가고…."


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다. 그래서 누군가가 비슷한 고민을 털어 놓으면,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들어 "용서하고 이해하면 편해."라는 조언을 할 것이다. 그 얘기를 따라 전철을 밟지 말자. 그런 상황에 접어들었다면 '네 실수로 인해 우리는 헤어질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게 답이다. 하지만 J양은 그러지 못했고, 남자는 자신의 영역을 점점 넓혀가며 J양을 바보취급 하고 있다. "그거? 가려고 했는데 안 갔어. 안 갔으니까 된 거 아니야?"라고 말하면 어렵지 않게 위기를 넘길 수 있으니, 그보다 더 쉬운 일이 어딨겠는가. 바보취급 당하고 사는 사람의 조언을 들어 똑같이 바보가 될 필요는 없다.

다시 돌아와 보자. 현재 K양의 남자친구는 '이해'를 강조하고 있다.

"가고 싶어서 가는 거 아니다.
거기서 여자를 끼고 노는 것도, 나 혼자 가만히 있을 수 없으니 그러는 것이다.
난 즐기지 않는다. 상사가 만지면서 놀라고 시켜서 만졌을 뿐이다."



그 남자는 '이런 상황을 다 이해하며 사귈 수밖에 없을 정도로 아쉬운 여자'에게 양보하자. 아니면 남자친구가 저런 '이해'를 구할 수 없을 정도로 긴장하게 만드는 여자에게 양보하자. K양은 둘 다 아니다.


2. 남자친구의 묻지마 여행.


난 Y양의 아래와 같은 말이 좀 이해하기 어렵다.

"열정적인 느낌은 없지만 안정적이고 서로 만족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툭 터놓고 말하자면, 둘은 '안정적이고 서로 만족하고 있다'기 보다는 서로에게 큰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학력이나 경제력 등의 조건 비슷하고, 비밀 사내커플인 까닭에 서로의 업무 도와주고, 결혼 할 나이가 되었으니 결혼 얘기를 꺼내긴 하는데,

'이 사람과 있으면 행복해.'


라며 만남에 감사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대표적으로, 서로 원하는 '휴식 스타일'이 다른 까닭에 휴가를 따로 간다는 점이 그렇다. 둘은 갈등이 생기면 조율을 시도하기 보다는, 그냥 '차이'로 받아들이며 개인플레이를 한다. 전에는 함께 여행을 갔다가 Y양은 얼른 귀국하고 싶어 하고 남자친구는 좀 더 둘러보고 싶어 한 까닭에, Y양 혼자 먼저 귀국해 버린 적도 있다. 솔직히 이해하기 어렵다. 서로 하고 싶은 대로 할 거면 왜 '함께' 하는 걸까?

말 나온 김에 하나 더 말하자면, Y양은 A급 자존심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연애는 남자친구가 Y양에게 맞추는 것이 대부분이며, 데이트의 주도권도 Y양이 쥐고 있다. 데이트 비용과 관련해 신세지는 것이 싫기에 Y양은 반반 부담하거나 자신이 더 내기도 한다. (아래에서 이야기 할 '사건'이 이것 때문에 일어났다는 게 아니라, 평소 연애 형태가 일방적이었다는 얘기니 오해하지 말길 권한다.)

이번 '사건'은 남자친구의 '등업완료' 메시지로 인해 벌어졌다. 이번 여름 휴가에 Y양은 일본으로, 남자친구는 동남아 쪽으로 여행을 가기로 했다. '개인플레이'에 익숙한 커플이라 저런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게 문제될 건 없었는데, 어느 날 Y양이 상대의 아이디로 로그인 되어 있는 컴퓨터에서 등업완료 메시지를 보고 말았다.

동남아 성매매 정보 카페. 들어가 보니, 남자친구가 등업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열심히 쓴 글들이 보였다. 남자친구에게 따져 묻자, 그는 호기심 때문에 궁금해서 가입해 봤다고 대답했다. 현재 Y양은 남자친구에게 "가는 건 자유다. 하지만 가면 헤어지겠다."라고 말해 놓은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Y양은 '과거에 있었던 일들 중 의심이 되는 부분'을 떠올리며 관계를 다시 짚어가고 있다.

계속 '개인플레이'를 할 거라면 헤어지라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업무 도와주고, 주말에 밥 같이 먹는 정도는 그냥 '친한 이성'이어도 할 수 있는 일이다. 그것 말고 둘 사이에 애틋한 감정이 있는가? 만약 그런 감정이 있다면 앞으로는 서로를 방목하지 말기를 권한다. 눈을 피해 한 번 선을 넘기 시작하면, 그 후로는 선을 넘는 건 일도 아니다. 그리고 계속 사귈 생각이라면 직장에서도 둘이 사귀고 있다는 걸 알리길 바란다. 사내커플을 장려하는 회사에서, 그것도 내년에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는 커플이 왜 비밀연애를 하는지 모르겠는데, 비밀 연애는 차를 빌려 타는 것과 비슷하다는 걸 잊지 말길 바란다. '내 차'가 아닌 까닭에 실컷 타다가 반납하면 그만이다. 차에 흠집이 하나 생겼을 때 가슴에 와 닿는 데미지가 다르다.


사귀는 남자에 따라 여자의 인생이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를 하나 알고 있다. 친구 누나인 S양의 사례다. 그녀의 남자친구였던 H형은 타고난 '개그 센스'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다. H형이 상황에 맞게 툭툭 뱉어내는 이야기들은 주변 사람들을 빵 터지게 만들었다. 그녀는 H형이 눈빛만 보내도 웃음을 참지 못할 정도로 H형에게 빠져 있었다.

그런 H형에게 단점이 있었으니, 그게 바로 '주색'이었다. 그는 종종 이성을 잃을 때까지 술을 마셔댔으며, 지인들과 어울려 단란한 곳에 가는 걸 좋아했다. 단란한 곳에서 일하는 여자들이 자기 개그에 빵빵 터진다는 것에 자부심 같은 것을 가지고 있을 정도였다. 그것 때문에 S양은 늘 힘들어 했지만, 그렇다고 헤어지자고 말할 수는 없었기에 늘 참고만 살았다.

하루는 H형이 피투성이가 되어 경찰서에 간 적도 있었다. 노래방에서 '도와주러 온 여자'를 친구가 가로챘고, 술에 취했던 H형은 그것 때문에 친구와 싸웠다. 노래방 유리창을 깰 정도로 큰 싸움이었다. 새벽에 벌어진 일인데, S양이 내게 경찰서까지 좀 태워달라고 해서 나도 가서 본 적이 있다. 난 그때 사람 볼이 뚫리면 검붉은 구멍처럼 보인다는 걸 알게 되었다.

S양은 그런 상황도 열심히 견뎠다. 둘은 몇 년쯤 더 사귀다가, H형이 폭력을 휘두르기 시작했을 때쯤이 되어서야 겨우 헤어졌다. 그 후 S양은 친구 소개로 만난 여행사 직원과 결혼해 잘 살고 있다. 그녀의 미니홈피엔 2009년부터 다닌 부부여행의 기록들이 지금도 업데이트 되고 있다.



"H형은 어떻게 되었나요?" 아이러니 하지만, 파주 땅값 올라서 골프 치러 다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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