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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매뉴얼(연재완료)/솔로부대탈출매뉴얼(시즌4)

[금사모] 헤어졌다 다시 만났지만 외 2편

by 무한 2013. 10. 26.
[금사모] 헤어졌다 다시 만났지만 외 2편
요즘, 별사진을 찍느라 생활리듬이 엉망이다. 그래서 죄송하게도 하루 늦은 금사모를 올리게 되었다.



▲ 북천일주. 처음으로 북극성을 찾아 돌렸으나, 중간에 구름이 몰려와 FAIL.


최대한 달이 작고 하늘에 구름이 없어야 별사진을 찍기에 용이하다. 달이 밝으면 별빛을 담기가 어려우며, 구름이 있으면 일주사진 중간에 별궤적이 끊기기 때문이다.

매뉴얼을 통해 내가 하고 있는 이야기들은, "별 일주사진은, 달이 작고 구름이 없을 때 나가서 찍어 보세요."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해 주셨으면 한다. 이대로 안 하면 절대 안 된다거나, 그게 무조건 틀렸다는 얘기가 아니다. 삶에는 언제나 변수가 가득한 까닭에 '불길한 조건' 속에서도 행운이 따를 수 있다. 꾸러기에게 '쉬운 여자'로 캐스팅되어 휘둘리던 어느 여성대원이, 그의 어머니 장례식에서 일을 도우며 감동시킨 까닭에 꾸러기가 '돌아온 탕자'가 된 경우도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대원 - 제 썸남이 꾸러기인데, 놓길 권하실 건가요? 정말 이건 아무 희망도 없는 건가요?
무한 - 혹시 꾸러기에게 어떤 일이 생길 것 같은 기미는 안 보이나요? 장례식이라든가…. 
대원 - 네? 장례식이요?
무한 - 그러니까 그게, 장례식에 가서 도와야 하는데….
대원 - 무슨 말씀 하시는 거죠? 장례식이라뇨?



위와 같은 대화를 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잘 될 수 있는 방법'이나 '관계회복'을 물었다가, 기대와 다른 매뉴얼이 발행되자 송곳니를 드러내는 분들이 종종 있는데, 그게 내가 말해줄 수 있는 최선이라는 대답을 해주고 싶다. 난 하늘에 구름이 가득한 걸 보고 "지금 별사진 찍으러 나가봐야, 곧 구름이 별을 다 가릴 것 같은데요?"라는 이야기를 하는 거다.

"전 정말 절실하고 절박하거든요.
지리산에 가야 은하수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해서 지금 가고 있는 중인데,
여기서 그만두라고는 하지 말아 주세요. 찍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라며 내 팔을 잡아도, 안 될 것 같은 건 안 될 것 같은 거다. 노력이나 헌신과도 별 관련이 없다. 일산에서 지리산까지 삼보일배하며 간다고 해서 몰려오던 구름이 걷히는 건 아니잖은가. 또, 토론을 벌여 이긴다고 될 일 같으면 내가 몇 번이고 다 져줄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내가 백 번 다 져주고 행운까지 빌어줘도, 술자리 건배제의 만큼의 의미밖에 되지 않는 일이니, '답정너'의 얘기를 듣고자 기운 빼지 마시고 '사고 다발지역' 표지판을 보듯 경각심을 가질 정도로만 읽어 주셨으면 한다. 출발해 보자.


1. 헤어졌다 다시 만났지만


다른 걸 다 떠나서,

"우리 부모님이 널 반대하실 것 같고, 넌 내가 바라던 여자가 아니다."


라는 이야기를 한 남자와는 두 번 죽어도 다시 만나지 말아야 한다. 저 말은 상대를 '분리수거 해야 할 맥주병'처럼 생각할 때에나 할 수 있는 말이다. 마실 땐 좋았지만, 다 마시고 나니 내다 버릴 일만 남았다는 얘기와 같다. 하지만 P양은 저런 이야기와 함께 이별을 통보한 남자와 다시 만나고 있다. 그것도 전과 같은 비밀연애로.

"지난 연애를 돌아보니 매뉴얼에서 말한 것처럼 '연인 코스프레'를 한 것 같아서,
다시 만난 후에는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미래에 대한 얘기도 많이 하고 있고요."



세 가지가 잘못되었다. 우선, 유기당한 쪽에서만 반성을 하고 있다는 게 첫 번째 잘못이다. 상대는 버린 뒤 한 달쯤 지나 외롭고 그리워 다시 연락을 한 것일 뿐, 아무 것도 달라진 게 없다. 재회 초반에 보이는 그의 헌신을 '바뀐 모습'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착각이다. 다시 만나자는 부탁을 하는 남자치고, 헤어지기 직전의 무성의함과 무관심함을 보이는 남자는 없다. 둘의 이별사유가 되었던 두 가지 문제는 해결되었는가? 부모님이 반대하실 것 같다는 것과 남친이 바라는 여자가 아니라는 것. 하나도 해결된 게 없다.

두 번째 잘못은 재회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남자는 갑, 여자는 을'의 관계로 다시 돌아왔다는 점이다. 좀 심하게 말하자면, 이 관계에선 남자가 바람을 피우다 걸려도, 여자는 헤어질 생각을 하지 못할 것 같다. 남자가 교묘하게 '내 사정'을 이야기해 여자가 할 말 없게 만드는 방법을 사용하는데다, P양이 남자친구의 '우쭈쭈쭈'를 받으면 너무나 쉽게-그리고 금방- 행복해지기 때문이다.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P양은 '우쭈쭈쭈'에 약하며, 사소한 배려에도 금방 감동해 마음이 풀어진다.(이게 장점일 수도 있지만, 물고기에 비유하자면 방금 낚시에 걸렸다가 풀어주면 미끼를 금방 또 무는 멍텅구리 같은 행동으로도 볼 수 있다. 실제로 동사리라는 물고기를 '멍텅구리'라고 부르는데, 동사리는 열 번 미끼를 던지면 열 번 다 문다.)

세 번째 잘못은 '미래에 대한 얘기'라는 게, '너의 미래'와 '나의 미래'로 명확히 분리되어 있다는 점이다. 남자친구의 미래 계획에 P양의 자리는 마련되어 있지 않다. 이게 얼마나 심각한 일인지 모르는 것 같은데, 앞으로 개콘 열 번만 보면 P양도 서른이다. 훗날 돌아보면, 아무 비전 없이 "사랑해~ 뽀뽀~"따위의 말을 불안함의 진통제로 사용하며 흘려보낸 이 시간이 아까워 땅을 치게 될 위험이 있다. 이십대의 마지막을 정말 거기서 그 남자의 징검다리 역할하며 보내야 할까?

지금 둘의 관계가 완전히 잘못되었다는 건 남자친구의 '처음과 끝의 말'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는 P양의 매력이 자신의 말을 잘 듣는 것이라 말하지만, 유기할 땐 "난 날 이끌어 줄 수 있는 여자가 좋다."라고 말했다. 또 처음엔 "내가 바쁘다는 걸 이해해줘서 고맙다."라고 말했지만, 이제는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며 '모임'까지도 이해해 달라고 말한다.

"비밀연애하는 게 마음에 걸리면 내일이라도 바로 사람들한테 말해.
네가 말하고 나면 나도 주변 사람들한테 알릴 테니까.
하지만 얘기하는 게 결코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 거란 생각은 지워지지 않는다."



이건 서른두 번을 다시 생각해도 진짜 아니다. 그에게 P양은 '사랑하는 여자친구'가 아니라, 쉽게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포스트잇 여자친구'일 뿐이다. 받는 사람이 고마워 하지도 않는 배려는 그만하고, P양 스스로를 위한 결단부터 먼저 좀 내리길 권한다.


2.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정은아 오빠가 세무사 사무실에서 일한다고 해보자. 정은이는 우리 거래처 여직원이야. 정은이가 우리 사무실에 올 때마다 내가 농담을 하는데, 정은이 리액션이 커. 진부한 드립에도 하하호호 하고, 사적인 말도 걸어오는 걸 보니까 딱 봐도 호감이 있다는 증거야. 아, 이 얘기를 먼저 해야겠다. 여기서, 오빠는 아주 나쁜 사람이야.

여차저차 해서 톡을 보낸 뒤 대화를 좀 하다가, 사적으로 만났어. 둘이 보면 어색할 수 있으니까 친구도 한 명 부르라고 했어. 난 놀 때 빠지지 않는 내 친구를 불렀지. 사실 이 상황에서 난, 정은이가 부른 친구가 정은이보다 나으면 정은이를 그냥 패스할 생각도 있어.

여하튼 술을 마셔. 그런데 정은이랑 정은이 친구는 거절도 안 하고 계속 마시네? 그러다 보니 정은이는 내 친구에게 기대있고, 정은이 친구는 나에게 기대고 있어.

"제가 정신이 없기도 해서 좀 기댔는데, 그 분이 다른 뜻으로 오해하셨던 것 같아요."


에이, 우리 나이가 원투쓰리도 아닌데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정은이는 취해서 내 친구에게 기댔고, 정은이 친구랑 나는 간다는 얘기도 없이 둘이 사라졌어. 그런데 정은이는 친구를 찾지도 않고 내 친구가 가자는 대로 둘이 자리를 옮겨. 이게 알퐁스 도데의 <별>같은 시나리오라면 내 친구가 정은이를 집에 데려다 줬겠지. 그런데 이건 <별>이 아니잖아. 아무튼 정은이는 다행히 정신을 차리곤 그 상황에서 벗어나. 그게 우리의 사적인 첫 만남이야.

그 다음엔 정은이가 술김에 나를 부르는 일도 생겨. 술 마시고 정은이를 안았는데 정은이는 거부를 안 해. 그러고 나서 술자리에서 만나고, 또 술자리에서 만나고…. 이제는 어깨동무를 해도 정은이가 자연스럽게 생각해. 자, 지금 상황은 딱 여기까진데.

"그 사람이 저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성으로 관심이 있는 건지, 아니며 아는 동생으로 생각하는 건지."



같이 술 마시자고 하기 좋은, 또는 술 먹고 나서 전화하기 좋은 이성 정도로 생각한다고 보면 될 것 같아. 거래처 직원이라 계속 봐야 하니 최대한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식으로 지낼 거고. 가끔 정은이가 선물도 주곤 하는데 굳이 내가 야박하게 굴 필요 없잖아. 특히 친구들과 술 마시고 난 뒤나 회식하고 난 뒤에 전화하면 정은이가 다 받아 줘서 재미있거든. 회식만으로 아쉬워 정은이한테 치맥 한 잔 하자고 하면, 기다렸다는 듯이 달려 나올 게 분명하기도 하고.

내가 정은이를 이성으로 생각했다면 정은이 친구와 그 날 둘이 사라졌겠어? 그 일이 없었다고 해도, 마음이 있었다면 외롭고 심심할 때만 가끔씩 연락을 했겠어? 그 흔한 영화 한 편 같이 보자는 얘기도 안 했겠어?

"취했는지 자꾸 만나자고 하더라고요.
저도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집 근처로 오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정말 왔더라고요."



앞으로 딱 네 가지만 하지 않으면 정은이는 성공할 것 같아. 우선, 그 사람을 포함해서 그 사람과 관련된 사람들이랑 술 마시지 마. 술만 마시면 사건 사고가 생기잖아. 그리고 둘째로 '농담 반 진담 반'같은 거 하지 마. 너 농담으로 한 말 아닌 거 다 티나. 그래놓고 나중에 '농반진반' 핑계대지 마. 셋째로 '오해할 만한 행동'같은 거 하지 마.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까 그 사람이 스킨십 해도 가만히 있다가, 나중에 "전 순수한 의미로 어깨동무를 허락했던 건데 그 사람이 오해했는지…."라는 얘기 나올 거 같은데, 애초에 그러질 말라고.

사연 읽다 보니까 내가 답답해서 그래. 내가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차에서 안 내리고 거기 누워서 눈 감고 있어. 그럼 무슨 뜻이야? 다쳤다는 거지? 그런데 황당하게도 난 "아, 사고 직후에 너무 피곤해서 잠자려고 잠을 청했던 건데, 구급대원들은 제가 다쳤다고 오해했나 봐요."하면, 사람들이 날 어떻게 생각할 것 같아? 지금 이게 한두 번이 아니잖아. 아니면 아니라고, 싫으면 싫다고 제발 그 자리에서 확실히 밝히자 정은아.

넷째로, 앞으로 다른 썸남을 만나더라도 네 친구나 동료는 부르지 마. 단 둘이 만나. 썸남에게 연락이 와도, 친구들하고 술 마시는 중이라면 친구들과만 만나. 썸남을 부르지 마. 네 연애에 썸남 말고 아무도 못 끼어들게 해. 다른 사람이 없으면 어색하거나 재미없어서 그러는 거라면, 단 둘이 있어도 재미있고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사람과 만나.

지금처럼 계속 지내면 정말 <이보다 더 쉬울 순 없다>라는 제목의 영화 한 편 찍게 되는 거야. 정은이 넌 그 영화에서 '심심풀이 겸 마담뚜' 역할을 하게 되는 거고. 술 취해 찾아온 그 사람에게 또 친구 불러줄 거야? 대체 그게 뭐 하는 거야? 부르겠다고 하니 부르라고 한 그 사람도 그 사람이지만, 너도 참 너다. 정은이가 한 부탁은 이 정도밖에 못 들어줄 것 같아. 여기서 더 세게 말하면 사람들이 내가 너한테 무슨 악감정 있는 줄 알 거야. 자꾸 욕 해달라는 사연이 많이 와서 나 요즘 힘드니까, 다음번에 사연 보낼 땐 블링블링한 사연으로 좀 부탁할게.


3. 모태솔로남 준이에게.


난 기억력이 좋지 않거든. 그래서 러시아 소설 읽을 때 아주 고생을 하지. 몇 번이나 앞 페이지를 펼쳐서 이름을 다시 확인해야 하거든. '미드'를 볼 때에도 그래. 사람 이름을 잘 기억 못해서 보는 중간중간 인터넷 검색을 해야 해. 지금도 떠올려 봤는데 <로스트>에 나왔던 등장인물 중 한 사람의 이름도 기억이 안 나. <하우스>에서는 하우스랑 윌슨의 이름만 기억이 나고. 그런데 첫사랑과 관련된 기억은 또렷해. 내 첫사랑이 잊고 있는 자신의 일까지 나는 다 기억하고 있을 정도로.
 
때문에 난 준이의 '첫사랑'에 대해서 좀 의문이 들어. 그게 분명 첫사랑이라면

"자세히는 기억이 안 납니다."
"그랬던 것으로 여겨집니다."
"저는 그랬던 것 같은데…."



라는 얘기를 할 수 없거든.

내가 왜 이런 얘기를 하냐면, 준이가 자꾸 연이 닿은 그 동창을 '첫사랑'에 끼워 맞춰가는 느낌이 들어서야. 그렇게 되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감정까지도 덧칠하게 되는 부작용이 따르거든. 정말 그 사람이 절실하냐고 물으면 넌 아니라고 대답할 거잖아. 우리끼리니까 터놓고 말하자면, 넌 걔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상징'으로 의미부여를 하고 있어. 때문에 그 얘기를 너에게 전해들은 주변 사람들 역시 '그녀는 준이의 첫사랑'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녀는 너에게서 면죄부라고 할 수 있는 특권을 얻어.(다른 여자가 그랬으면 화를 냈을 만한 일도, 그녀가 저지르면 넌 맹목적으로 당연하다는 듯이-걔는 첫사랑이니 갑이고, 나는 좋아하는 남자니 을이라는 생각으로- 받아들여.)

내가 보기에 준이에게 저거 말고 문제는 전혀 없어. 대화도 자연스럽게 이어가고, 계기도 만들 줄 알며, 센스도 있어. 문제는 오히려 그녀에게 있지. 그녀는 어장관리 1급 자격증을 가지고 있거든. 치고 빠지고 애타게 만드는 데 선수야. 남자친구가 있을 땐 조용하다가, 헤어지고 나면 너에게 떡밥을 던지지.

그거 물면 안 되는 거야. 준이야, 분위기만 잔뜩 띄워 사람 기대하게 만들어 놓고 결국 잠수 타는 애하고 놀면 너 탈모 온다. 걔가 막 카톡으로 수다 떠니까 뭔가 가능성도 보이는 것 같고, 이제 막 다 잘 될 것 같지? 아니야. 걔는 그러다 "잘 놀았어~"라는 말도 없이 가선 다시 남자친구 사귀잖아. 너 걔랑 연락하고 지내는 동안

'지금 나 가지고 노나?'


하는 생각 몇 번 했다 그랬지? 그 생각이 두 번 이상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그러고 있으면, 멋있는 게 아니라 멍청한 거야. 친구들이 너에게 "걔가 네 첫사랑이잖아. 지금도 마음이 있는 것 같은데?"라고 할 때, 그렇다는 의미로 네가 가만히 있으니까 가마니가 되는 거야. "다 옛날 얘기지 뭐. 언제 적 얘기 하는 거야."라고 말해.(내가 강요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도 그렇잖아.) 그걸 친구들이 듣고 상대에게 가서 그대로 전하면 약간이라도 도움이 되리라는 착각은 하지 마. 상대는 지금도 충분히 오만해. 네 침묵의 수긍은 그녀를 더 오만하게 만들 뿐이야.

만약 그녀와 다시 만나게 되더라도, 그건 2013년을 살고 있는 준이와 상대의 만남이 되어야 해. 걔는 2013년을 살고 있는 게 맞는데, 넌 구석에서 구경만 하던 몇 년 전 그대로의 모습으로 살고 있잖아. 여하튼 여기까지는 준이가 바꿨으면 하는 '태도'에 관한 이야기고. 아래에는 '내가 준이라면?'이라고 가정했을 때 차이가 날 만한 부분들을 적어둘게.

ⓐ 축제 준비로 바쁘다고 말하는 대신 축제에 초대한다.
ⓑ 만남을 구걸하지 않고, 언제 딱 보자고 날짜 정해서 제안한다. 
ⓒ 대화는 내 얘기 3할, 질문 7할로 배분한다. 준이는 그 반대. 
ⓓ "뭐했어?"로 그치지 않고, "그래서 어땠어?"까지 들어간다.
ⓔ "사진 찍어서 보여줘~" 등의 멘트를 하며 대화에 적극 참여한다.



무슨 차인지 알겠어? 상대를 수능처럼 생각하며 만나야 합격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내신이라고 생각하며 쪽지시험 보듯 그때그때 풀어나가야 하는 거라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 부탁하고 싶은 건, 남자들끼리 쓰는 말투를 여자에게 쓰지 마. 특히 형용사 앞에 '개' 붙이는 거 하지마. 그거 남들이 보기엔 그냥 철없어 보일 뿐이니까. 알았지?


독자 분들의 귀중한 주말을 오래 뺐지 않으려고 짧게 쓰려 했는데, 길어져 버렸다. 서두에서 '사고 다발지역'표지판 이라는 얘기를 했는데, 그것에 속하는 건 2번의 정은이 사연이고, 3번 준이의 사연은 '학교 앞 천천히'정도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단, 1번 P양의 사연은 '길 없음'의 표지판이니 부디 P양이 그 표지판을 지나치진 않았으면 좋겠다.

끝으로 나와는 전혀 상관없지만, 모 출판사에서 세계문학전집 앱을 할인판매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할까 한다. 더 좋은 조건의 할인판매가 연초에 있었는데 기회를 놓쳐 난 꽤 오랜 기간 기다렸다. 혹 나처럼 기다리고 계셨던 독자 분이 있으면, 현재 행사 중이니 검색해 보시길 권한다.(나도 잊고 있다가, 어제 우연히 카페에서 발견한 소식이라 이렇게 적어둔다.) 

자 그럼,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라며!



김민정님, 모모님, 소장맨님, 새우튀김님 [성함/연락처/주소] 남겨주세요. 당첨 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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