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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아홉, 이십대의 마지막 짝사랑 외 1편

김형, 김형의 말 자체에 모순이 있잖아.

 

ⓐ전 여자들이 싫어하는 조건을 많이 갖춘 것 같습니다.

ⓑ이상형인 사람과 만나서 서로 변하지 않고 끝까지 가고 싶습니다.

 

이러면 상상연애밖엔 할 수가 없는 거야. 왜? 상대가 누가 되든 이미 쟤는 날 싫어할 거라 설정해 두고, 그 다음엔 기적을 바라며 구애할 수밖에 없으니까. 지금까지 한 김형의 짝사랑이 바로 이런 모습이었잖아. 운이 좋아 썸을 타다가도 상대가 아주 살짝 실망한 기색을 보이면, 김형은 이 관계가 문 닫게 된 줄 알고 '이럴 줄 알았어.'라며 혼자 또 세상의 모든 슬픔 다 감당하고 있는 사람처럼 굴었잖아.

 

김형이 1년을 바라봤네, 2년을 바라봤네 하고 있는 동안, 나 같은 사람은 그녀와 친해져. 김형은 그녀를 여신으로 생각하며 기도만 하고 있지만, 난 그녀를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말을 거니까 가까워질 수 있지. 사람이 사람에게 호감을 느끼는 거 나쁜 거 아니잖아. 김형은 그 감정을 혼자 계속 품고 있다가 스스로에게 '난 쟤를 내 목숨만큼이나 사랑하고 있어'라고 최면을 걸고 말지만, 난 그냥 '어? 괜찮은 사람이네.'하는 생각하며 웃는 얼굴로 말을 걸어. 난 이전에 다른 사람들과 여러 번 친해져 본 적이 있으니까 그 다음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거든.

 

 

1. 스물아홉, 이십대의 마지막 짝사랑.

 

솔로부대원 시절에 연애 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해. 나 역시 솔로부대원 시절에 친구들과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이런 곳은 나중에 여자친구와 함께 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고, 이성인 친구들과 만나보며 그녀들의 동선이 어떻게 되는지, 주로 뭘 고민하는지, 뭘 가지고 싶어하는지, 어떤 연애를 꿈꾸고 있는지 등을 들어본 적 있거든. 이런 경험들은 나중에 썸을 타거나 연애를 할 때 '디딤돌'같은 존재가 돼. 이미 아는 것들이 있으니 만나서 맨땅에 헤딩하듯,

 

"뭐 하고 싶어? 뭐 먹고 싶어? 어디 가고 싶어?"

 

라고 말하지 않을 수 있거든. 또, 내 스스로도 흥미를 느끼며 즐기고 있는 것들이 있으니까 그걸 상대에게 알려주거나 한 번 해보라고 권할 수도 있어. 김형과 내가 둘 다 솔로부대원이라고 해봐. 김형은 썸녀가 생기면 맛집 검색하거나 커피숍, 영화관에 갈 생각 하겠지만 난 오늘 밤 나가서 천체망원경으로 달을 보여줄 수 있어. 자전거 라이딩도 같이 할 수 있고, 불꽃놀이 물품 사서 장노출 사진을 찍을 수도 있지. 낚시도 갈 수 있고, 계곡에 사는 가재를 보여준다든지, 도구를 챙겨 밖에서 고기를 구워먹는다든지 할 수 있거든. 이걸 두고

 

"여자들은 그냥 깔끔한 거 좋아하지 않을까요?

괜찮은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거나,

편하게 앉아서 문화생활 즐기는 걸 더 좋아할 수 있을 텐데."

 

라는 사람이 있을 수 있는데, 내가 말하는 건 그냥 데리고 가는 차원이 아니야. 이미 하려고 하는 것에 대한 스토리텔링이 되어 있는 상태고, 내가 '그게 왜 재미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한 까닭에 상대도 호기심을 느낀 상태지.

 

썸녀와 파주에 있는 자운서원 가면 '아, 여기가 율곡이이와 관련 있는 유적지인가 보다.'하고 말기 쉽잖아. 근데 내가 준비가 되어 있는 상태면 거기서도 흥미로운 것들을 함께 즐길 수 있어. 영화 <광해>는 많이들 봤으니까 그거 봤냐고 물어 본 뒤에, 광해의 아버지인 선조와 임진왜란 이야기부터 풀어나가는 거지. 임진왜란에 대한 기록들 많잖아. 마침 그중에 선조가 임진강 건너 도망갈 때 태운 정자가 화석정이거든. 화석정은 율곡이이 놀이터와 마찬가지인 곳이고 또 그곳엔 율곡이이가 여덟 살 때 지었다는 시도 걸려 있으니 그쪽으로 이어서 설명할 수도 있어. 강원도 갔을 때 분명 한 번 봤을 오죽헌 이야기를 하며 거기랑 엮어서 이야기도 해줄 수 있는 거지. 왜 저 나무를 여기에 심었는지에 대한 얘기, 나무 간격을 왜 저렇게 해놨는지에 대한 이야기, 저 건물을 왜 저렇게 지었는지에 대한 얘기, 무덤에 있는 저 돌들이 뭘 뜻하는지에 대한 얘기, 현판에 걸린 한자가 무슨 뜻인지에 대한 얘기 등, 그냥 들어가서 '뭐, 볼 게 없네.'하고 나오는 대신 여러 가지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거야. 이런 걸 솔로부대원 시절에 관심을 두고 알아두면 그게 '준비'가 되는 거고.

 

내가 이런 얘기를 하는 이유는, 김형이 말한 '이상형인 사람과 만나서 서로 변하지 않고 끝까지 가는 것' 자체가 김형이 그냥 방구석에 앉아 꾸는 꿈같기 때문이야. 눈이 짓무를 때까지 상대를 바라본 김형의 그 정성에 하늘이 감복해 연애를 시작했다고 해봐. 그럼 김형은 어쩔 거야? 이제 뭘 할 거야? 김형에겐 아무 대책이 없어. 연애의 시작이 김형 목표의 끝이니까. 연애를 시작만 하면 그 다음엔 그냥 알아서 다 잘 되는 걸까?

 

김형과 연애를 하는 건 상대에게 두 가지 점에서 '재앙'에 가까워. 첫 번째는 김형이 누군가와 깊은 관계를 맺어본 적 없다는 점에서 재앙이야. 전에 말했지만, 누군가의 수저 위에 반찬 한 번 올려줘 본 적 없는 사람은 연인의 수저 위에도 반찬 한 번 올려주지 못할 가능성이 커. 내 음식도 좀 먹어보라며 내밀어 본 적 없는 사람은, 연애하면서도 자기 그릇에만 머리를 박고 먹을 수 있고 말이야. 바로 이런 점 때문에 내가 솔로부대원들에게 이성친구와 최소 10분은 통화해 보고,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는 꼭 이성과 대화를 해보라고 권한 거야. 기회가 된다면 산책도 해보고, 꼭 무슨 감정이 있는 상대가 아니더라도 한 주제에 대해 길게 이야기 해보는 것도 좋지. 타자에 비유하자면, 이거 키보드 자리 익히는 거랑 똑같은 거야. 김형은 잘 치고 싶다는 마음만 있을 뿐 아무 연습도 안 되어 있는 상태거든.

 

두 번째는 김형의 구애가 판타지를 향해 있다는 점에서 재앙이야. 김형은 실제 그녀에게 구애하는 게 아니야. 상상 속의 그녀에게 구애를 하는 거지. 서로 변하지 않고 끝까지 가는 거? 아니, 아직 상대의 이름도 모르는데 무슨 변하고 말고 할 게 있어? 어제도 말했지만, 그녀가 짜증내는 거 본 적 있어? 화내는 건? 귀찮아하는 건? 싫은 표정 짓는 건? 이런 거 본 적 없잖아. 이것도 다 그녀의 모습 중 하나인 건데, 김형은 그녀가 저런 모습 드러내자마자

 

'이건 내가 생각했던 그녀가 아니야.'

 

라면서 이 관계를 내려놓을 가능성이 높아. 이미 그랬던 전과도 있잖아. 예전에 썸녀가 토라진 모습을 보이자 김형은 그 관계를 내려놓았지. 상대의 입장에선 이게 재앙이잖아. 제발 문 좀 열어 달라며 열심히 구애하는 모습에 감동해 문을 열어줬는데, 김형은 집 안을 확인하더니

 

"이 집이 아닌가 보네요."

 

하며 가 버리거든.

 

난 김형에게 '이상형인 사람과 변하지 않고 끝까지 가는 것'을 목표로 삼지 말고, '이상형인 사람과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사이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길 권해주고 싶어. 걸음마를 마쳐야 달릴 수 있는 건데, 김형은 아직 걸음마도 못 하면서 전력질주 하고 싶어 하잖아. 그러니까 인사하는 사이로 지내는 걸 먼저 목표로 잡자. 그러지 않고 지금처럼 혼자 바라보다 불쑥 고백한 뒤 피해 다니면, 주변의 모든 이상형이 멸종되고 말 거야. 눈 감고 멀리서 슛 하느라 모든 기회를 날려 버리지 말고, 드리블부터 하자. 중앙선은 좀 넘어가서 슛 하자고 내가 질리도록 얘기했잖아. 말 한 마디 나눠 본 적 없는 여자에게 갑자기 "그동안 쭉 지켜봤어요. 고마웠다는 얘기 하고 싶어요."라는 이야기를 하는 건 누가 봐도 이상하고 말도 안 되는 얘기니까, 그러지 말고 통성명부터 해보자고.

 

 

2. 자격지심 느끼며 떠나가는 남자들?

 

글쎄 진영씨. 진영씨는

 

"왜 제가 만나는 남자들은 다 자격지심을 느끼며 떠나가는 걸까요?"

 

라고 말하는데, 난 반대로 이런 질문을 해보고 싶어.

 

"왜 진영씨는 남들이 다 반대할 것이 뻔하다고 생각하는 남자만 만나려는 거죠?"

 

라고 말이야. 물론 진영씨가 여기에 대해서 이렇게 말하긴 해.

 

"저는 남자를 볼 때 학벌이나 경제력을 보지 않아요.

적게 벌어도 그걸 계획해가며 쓰는 사람이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학벌이나 경제력은 안 본다고 할 수 있어요.

상대를 볼 땐 생활력을 보죠. 책임감이나 성실, 생활력. 이렇게요."

 

저 말만 들어보면 진영씨는 열린 마음으로 상대를 대하는 사람인 것처럼 보이기는 하는데, 아무래도 이상한 점이 있어. 진영씨는 의식적으로 저래야 한다고 생각하는 듯 보인다고 할까? 실제로 저런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면 그것에 대한 부분은 더 끄집어 낼 필요 없이 그냥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면 되는 거거든. 근데 진영씨가 이번 썸남에 대해 한 이야기는 아래와 같아.

 

"작은 회사 비정규직이라 경제력이 크진 않을 거예요."

"이 친구는 고등학교 때 날라리로 유명했던 친구에요.

저는 공부밖에 모르던 모범생이었고요."

"남들은 다 저보고 그를 왜 만나냐고, 뭐하러 만나냐고 하지만…."

 

진영씨는 아니라고 하지만, 저게 여기서 보기에는

 

난 더 좋은 남자 만날 수 있는 여자,

넌 나 같은 여자 만나는 게 영광인 남자.

하지만 난 책임감, 성실, 생활력을 보고 널 만나는 중.

 

이라는 게 기저에 깔려있는 것 같거든. 아주 단순하게 말하자면, S대 지원해서 어중간한 등수로 입학하느니 인적이 드문 곳에 있는 대학교 수석입학 해 장학금 받으며 다니겠다는 것 같다고 할까.

 

그런 게 절대 아니라고 진영씨가 반박하면, 나도 할 말은 없어. 본인이 아니라는데 내가 이런 저런 증거를 들어서 맞는 것 같다고 할 수 없는 거잖아. 진영씨가 내 생각을 물을 거니까, 내 생각을 말하자면 '그런 것 같다'고 이야기하는 거라고 생각해 줬으면 좋겠어. 난 진영씨가 상대에게 뭔가 실망하게 되었을 때, 상대에게 다른 남자를 만날 거라느니 데이트를 할 거라느니 하는 이야기를 하는 게, 질투심 유발이라기보다는 자존심을 건드린 거라 생각하거든. 이렇게 생각해 봐봐. 내가 진영씨 썸남이고, 지금 상황과 반대로 진영씨는 고등학교가 최종학력인 상황이야. 그런 와중에 내가 진영씨에게

 

"오늘도 바빠? 나 친구가 이대 나온 애 소개해 준다고 했는데 걔나 만나봐야겠다."

 

라는 이야기를 하면, 진영씨도 질투가 아닌 짜증이 날 거잖아. 하나 더 물어보자. 이런 상황에서 내가

 

"저기서 '이대 나온 애'라고 한 건 그 대상에 대한 설명을 위해서 한 말이지,

절대로 상대의 자격지심을 건드리기 위해서 사용한 말이 아닙니다."

 

라고 말하면, 진영씨는 어떻게 받아들일 것 같아? '아, 그렇구나. 비교하려던 게 아니라 상대에 대한 설명을 하기 위해 사용한 말이구나.'할 것 같아?

 

썸남을 포함한 상대들은 진영씨의 손바닥 위에 올려 진 느낌이 들었던 것 같아. 그래서 자신들이 머슴이나 애완남처럼 생각되었을 수 있고, 진영씨가 학력이나 경제력은 안 보는 대신 그만큼을 관심과 사랑과 애정으로 요구하는 듯한 느낌-위에서 말한 '장학금'처럼-이 들었기에 부담스러워 했던 것 같아. 진영씨가 정말 아무것도 안 보며 나라는 사람 자체로 날 좋아해준다는 느낌 보다는, 다른 거 안 보고 좋아해주는 대신 뭔가를 내가 줘야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할까. 진영씨가 말한 스스로의 단점 있잖아.

 

"전 성격이 급한 건지 조급해서 상대를 닦달하는 것 같아요.

저 좋아하는 대로 하고, 상대도 제가 상대를 좋아하는 것만큼 절 좋아하길 바라죠.

그리고 노력도 하는데, 상대를 생각해서 노력하는 게 아니라

제가 좋아하는 방식대로 노력해요. 음식을 해준다든가, 뭔갈 만들어 준다든가 하는.

상대가 그걸 바라는지는 별로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래서 첫 연애 때도 남자친구가 많은 부담을 느끼고 떠나갔죠."

 

저게 바로 상대를 '애완남'처럼 생각하는 모습이거든. 나쁘게 보자면, "내가 이렇게 다 알아서 해줄 테니 넌 나에게 충성만 해. 내가 생각하는 충성의 방식대로."라는 의미로도 볼 수 있어. 때문에 진영씨랑 연애를 하면 상대에겐 의무감만 남을 가능성이 커.

 

진영씨는 자신이 잘난 척을 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그 부분을 조심하며, 본인이 대단한 직업을 가진 것도, 또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닌데 대체 왜 남자들이 자격지심을 느껴 떠나가냐고 물었지. 이렇게 생각해 봐. 내가 진영씨 학교에 장학금을 기부하는 사람이야. 그런데 진영씨가 학과 수석인 학생은 아니지만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해서 장학금을 주기로 했어. 교통비와 숙식비, 전공서적 구입비 일체까지 말이야. 단, 앞으로 출결상황과 성적을 내게 모두 보고 하고 하루에 세 번 일상을 내게 카톡으로 알려달라고 했어. 그럼 부담스러울 것 같지 않아? 그러면서 동시에 "성적이 떨어졌네. 이러면 다른 사람에게 장학금 줘야 할 수 있는데…."라는 이야기까지 해. 이게 진영씨가 했던 '질투심 유발'이거든. 이렇게 되면 자연히 장학금 안 받고 그냥 마음 편하게 지내겠다는 생각이 들 수 있잖아. 그들이 떠나간 이유는 이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

 

가능성이 있는 남자 후원하듯 만나지 말고, 그가 좋으면 그냥 좋은 대로 만나면 안 될까? 진영씨가 학력과 경제력 안 보고 사귀니 그만큼 상대가 보상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만나봐. 그리고 현재 썸남과의 관계는, '이런 너를 내가 좋아하니, 어서 너도 나를 좋아하도록.'이라는 진영씨의 태도에 썸남이 겁을 먹고는 달아나 버린 거거든. 여기다 대고 "우리가 만난지 얼마 안 되었기에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이해한다."라고 말하는 건, 여전히 상대를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생각하는 것과 같은 거야. 이건 "아직 아니라고 해도 괜찮다. 시간을 줄 테니 도망가지 말고 옆에서 나에 대한 마음을 키워가도록 해라."라는 뜻으로 읽히거든. 그러니 전부 다 진영씨의 설계도대로 상황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상대의 의사를 존중하길 권해주고 싶어. 진영씨가 실수한 부분에 대해선 다시 같은 실수 하지 않도록 단단히 정비하고 말이야.

 

 

요즘 들어 심각하고 무서운 경계에 있는 사연이 많이 도착하는 것 같다. 매뉴얼 발행 후 점점 심화된 사연이 도착한다고 할까. 그러니까 '다른 여자에게 간 썸남'의 사연을 한 번 발행하고 나면,

 

"제 사연에 비하면 그건 사연도 아니죠. 전 결혼날짜까지 잡았다가 파토 났어요."

 

라는 사연이 도착한다. 그래서 그 사연을 한 번 다루고 나면, 이어서

 

"결혼날짜요? 전 애가 있어요. 올해 여섯 살입니다.

애 아빠였던 남친은 어플로 만난 여자랑 바람나서 나갔고요."

 

라는 사연이 온다. 오늘 다루려고 했던 사연이 하나 더 있었는데, 읽다가는 포기하고 말았다. 따지자면 시누이라고 할 수 있는 여자가 "원래 남자는 다 그런 거 아니냐. 애를 생각해서 참아라."라면서 자기 오빠를 두둔하고, 애 아빠인 남친은 엄한 짓 하다가 걸려 놓고 "네가 이렇게 날 캐고 다니니까 너에게 정이 안 가는 거 아니냐."라면서 적반하장을 해대는데, 읽는 것만으로도 피로감이 몰려와 사연을 닫아 버렸다. 어떻게 그를 잡아야 정식으로 결혼도 하고 옆에 둘 수 있냐고 물어보셨는데, 지금처럼 "하고 싶은 거 다 해도 괜찮다. 옆에만 있어 달라."라는 식으로는 어림도 없다는 대답을 해드리고 싶다. 법적으로는 미혼이니까 미혼이라 말하고 다니며 즐기는 그를 막을 방법은 없는 것 같다. 따로 살며 그가 원하면 찾아와 며칠 머물다 가는 것 같은데, 그것으로 그의 죄책감이 덜어질 수 있으니 아예 그의 자리를 비워버리시길 권하고 싶다. 그래버리면 당장은 큰일 날 것 같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이게 그의 마음을 가장 불편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다.

 

오늘 저녁은 비빔국수로. 불금 보내시길!

 

"위의 '비빔국수'는 뭘 의미하는 건가요?" 그냥 비빔국수가 먹고 싶어서 말 한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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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1222014.05.09 23: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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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진영씨 사연~ 예리하십니다 ㅎ 예리하기가 칼날의 그것과 같아지시는군요 ㅋㅋ

별꽃소녀2014.05.10 00:3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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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부에 광해 이야기로 시작해서 역사문화 탐방(?)이야기 팁 괜찮네요 ㅎ 저도 역사 엄청 좋아하고 위인이나 예술가들 비하인드 스토리도 좋아하고 그러거든요 ㅋㅋ 근데 이런 얘기 해도 관심 보이는 사람만 보이지 안그러면 또 다른 접근방법을 고민해봐야 한다는 ㅠㅠ 그래도 이런 이야기 잘 통하면 다음 약속 잡기가 좀 더 수월하긴 하더라구요 ! ㅎㅎ

피안2014.05.10 01: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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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비빔국수 잘하는데 ㅋㄷㅋㄷ
댓글은 왠지 무한님 마지막 멘트에 답하게 된다는
지겨운 외부교육이 끝났어요!
주말 잘 보내세요

아니 김형;;2014.05.10 02: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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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형과 변치않고 끝까지가는것은 무쟈게 어려운건데 노력해도 안되기가 쉬운건데 되게 소박하게 바라시는거같네요ㅋ
김형이 무슨일하는진 몰르겠는데 김형이 어디다내놔도 자신있게 설명할수있고 남가르쳐줄 수준되는거 하나이상 만들어봐요
일적인거도좋고 취미도좋고
도움이 될거예요

레몬모몽2014.05.10 05: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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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연애를 하는게 뭔지 대체 남친 만나서 뭘 하는건지 생각이 많았는데 ㅎㅎㅎ 첫번째 사연에 대한 무한님의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땡큐!!!

아키라2014.05.10 09:1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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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며칠의 사연들은 참 사람 만나는 것을 겁나게 하네요. 물론 그런 사연들만 다루신 것이겠지만요. 사연 주인공들 나아지길 바랍니다;; 다른분들도 의견주셨는데 저도 센스있는 대화법 같은거 배우고 싶어요. 불만을 현명하게 토로하는 법 같은거요. 남친 맞춤법 틀리는거나 나쁜버릇 어떻게 고치는지 등등

거북이 등짝2014.05.10 17:3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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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몸이 안좋아 고생인데 비빔국수가 먹고 싶네염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2014.05.10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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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G2014.05.11 01: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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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글도 잘읽었습니다~:)
무한님의 조언방식이 역지사지로 입장을 생각해보게끔 할때가 정말 좋은것 같아요. 저도 그런식으로 되돌아보았을때 생각보다 간단하게 해결된 문제가 꽤 있었던것같거든요. 참 쉽고 간단한것 같으면서도 항상 잊지않고 지켜나가는것은 어렵기때문에 간혹 크고작은실수들이 일어나는 것이겠죠.
첫번째사연의 김형과같이 이상형에 대해 자신의 환상을 심는것은 연애를 많이 해보지못한 분들이나 연애초반인경우 한번쯤 겪어봤음직한 일이라 저도 많이 공감되는것같아요~ㅎ 제가 여자만있는 학창시절을 보냈고, (또지금도 보내고 있어서인지ㅋㅋ) 남자(특히 이상형)에대한 환상이 약간있거든요~! 근데 지금은 많이 편해졌고 이해해보려고하니까 좀더가까워지고 연애도 하게되더라구요. 누구든 화낼수있고 섭섭할수 있고 그런거니까 김형분도 좀더 편해지시면 좋을것같아요.:)
그리고 강한사연을 요즘 많이 받으신다는 무한님께 분위기쇄신을 추천합니다~!!ㅋㅎㅎ 눈싸라기님의 아이디어도 좋은것같아요.~ 아마 무한님께서 이제 어느정도 경지에오르시니 그런사연이 올라오는게 아닌가싶기도하네요.사실 아무리 강한사연도 이것저것 빼고나면 결국 남는문제는 무한님이 수백번도 더 말하신 단순한이유였을수도 있을것도같은데ㅜ 쉽게넘어갈수있는 잘못된부분을 알려주시는 지금의 방식도 좋지만 가끔한번은 미소짓게하는 재미난글도 올라오면 너무 좋을것같아요!~^.^

2014.05.11 02: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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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지영씨 사연을 읽는 내내
'지혜와 겸손을 가장한 오만함' 이라는 느낌이 드네요.

컵라면2014.05.11 04:1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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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사연의 진영씨가 뭔가 잘못 알고 계신거 같아서 콕찝어 말씀드리자면 자기보다 학벌이나 경제력이 떨어지는 남자를 만나면 무조건 학벌이나 경제력을 안본다고 이야기 할 수 있나요? 제가 보기엔 진영씨는 남자의 학벌이나 경제력을 따지거든요
만약에 연고대출신에 대기업 다니는 능력좋은 남자가 대시하면 싫으신가요? 난 학벌이나 경제력을 안보니까 그남자가 그런 조건을 가져도 눈길도 안줄건가요? 아닐걸요 오히려 그전에 만나던 남자들에게 대하던 식으로 못할거에요 그게 진영씨의 진짜 속마음이죠
진짜 진영씨가 말하는 학벌과 경제력을 안본다면 그 남자가 서울대나오건 고졸이던 한달에 얼마를 벌어오던지 간에 날 사랑해주는걸 고마워하고 그만큼 사랑을 줄 수 있어야죠

리에곰2014.05.11 08:2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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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아래 댓글다신 분들과 공감합니다. 이런 문제를 보고, 나도 이런 경험 있었는데, 이렇게 극복했다 이런 경험담을 공유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길냥이아빠2014.05.11 13:1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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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준비로 한 주간 사연을 몰아서 보는데, 안개속처럼 뿌연 기억이지만
가슴을 아릿하게 하는 내용들이 많네요.

남들이 봤을땐 저렇게 보이는구나 하고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는 댓글도 많고 메스처럼 후벼파는 날선 댓글도 보면서 어쩌면 나도 상대방을 저렇게 공격하지 않았을까 하는 반성도 해 봅니다.

다시 또 마음을 다칠까봐 꼭 만나서 인사를 나눠보고픈데도 망설이고 있는 사람이 있는데, 시험이 끝나면 연락해 봐야겠습니다.

여전히 제가 하고 있는 일들이 남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긴 어렵지만, 목에 깁스 풀고, 어깨에 뽕 좀 제거하고 처음 보는 고양이에게 접근하는 기분으로 다가서 봐야죠.

김형께는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이란 책을 추천합니다.

밝은사람2014.05.11 17:2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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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연애를 위한 준비가 되었나 반성하게 되네요~

경이2014.05.11 22:2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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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남친하고 스펙차이가 마니나요. 어제 친구 결혼식을갔는데 참부럽고 보기 좋더라고요. 그치만 오빠가 좋으니까 일년동안 잘 사귀고 있어요~ㅎ 삼십대에 나이도 들어놓고 내가 미쳤지를 몇번하는 중이지만 함께하려고 노력중이에요~ 세상에 검은머리 짐승이 가장 무섭다고 세상에 이런일이 나올 사연도 많이 보실거 같은데 힘내시고요 그래도 커플되서 몰래 소고기 먹는 사람이 많을거에요 ㅎ

싱가독자2014.05.12 11:3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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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잘보내셨어요, 무한님? 불금사연인데 뒤늦게 읽고 갑니다. :) (저는 싱가에 엄마가 오셔서 엄마표 잔치국수로 비빔국수를 대신해서 먹었어요 히히!)

수많은 사람들이 사연이 주는 정신적 무게는 상당할 것 같아요. ;( 그때그때 스트레스 발산하시고 기분전환 잘 하셔서 무게가 무거워 진다 싶으시면 얼른얼른 덜어내셨으면 합니다. 항상 힘내시고 행복하세요! :)

쿠끈2014.05.12 12:1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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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정독!! 장학금비유 눈에 쏙들어오네요 ^^

김형사연은 흠... 심심한위로의 말씀부터 ..
이미 여신이 되어버린 상대는 다시 인간이 되기힘들죠 어쩌면 그렇게라도 사랑비슷한걸 하는 상황마저도 황송할테죠 그러니 속마음은 절대 들키면안될거고... 제가보기에는 정말 그 여신님이 먼저 대시를 하지않는한 김형 자력으로 연애로 절대 발전시키지못할거 같아요( 이건 추측일뿐입니다 ^^;;) 특히바라본시간이긴거같은데 그러면 그사이에 심리적인 좌절감은 덤프트럭 한차만큼 쌓여서 그거 다치워내는데 쌓는데걸린시간의 두배는 걸릴거 같습니다.. 그래도 무한님말씀처럼 신이아닌 지상의 존재라는걸 끊임없이 되새기는게 첫단추일거 같습니다 힘내세요
두번째사연은 바로 이전 글 민호씨랑 비슷하고 성역할만 바뀐경우 같은데 좀다른건 주관적인면에서나 객관적인면에서 모두다 좀더 썸남보다 우월한( 적당한단어가생각이안나요) 위치에 있다는거네요. 당장은아니더라도 본인보다 더 우월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과 연애를 해보시는게 그동안 썸남들의 마음을 아는데 도움이될거 같네요 ( 그런데 그 연애가 잘된다면 더욱 굿 ㅋㅋ 남는 장사임)
세번째사연은 어제사연 세번째사연이랑 비슷한듯 다른사연인데요 사랑에 눈이멀고 그게 결혼이던 과속이던 다감내하고 선택한사랑이 고장난 의자처럼 삐걱거리는 케이스인데요. 이경우에는 경제학이론을 인용해서 대처를 해야할거 같습니다. 아기, 사실혼의 남편, 그리고 그와 알콩달콩했던 기억, 가족들의기대 같은 건 모두 매몰비용으로 처리하고 앞으로 행복해지기위해서 해야할일들을 냉정하게 실천해야할거 같습니다. 제대로 다뤄진 사연은 아니었지만 가장 맘이 쓰이는 사연이네요 힘내세요 ^^

치이인어공주안해!2014.05.10 08:4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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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 님이 이빨에 시금치라도 껴 있어봐요. 여신 님이 화장실 가서 오랫동안 안 나오면 화장 고치느라만 그런 걸까요? (엇 핸드백이 분명 여기 있는데 왜 그리 오래 걸리시지??? 만능 여신 님이라서 화장실 안에서 쓰러진 어느 여자 분 응급 심장마사지라도 하고 계시나? 아님 하수도를 고치느라? 우연히 아는 지인을 만나서 수다를 떠시나?) ㅋㅋㅋㅋ 여신 님이 화를 처음 내는 일이 생기면 불행의 여신으로 전락했다가 그 여신 님이 하루 종일 스타킹에 구두 신고 일하다가 신발 벗는 식당자리에서 풍기신 발냄새를 김형 님이 맡으신 후 0.4초 이상이나 걸려서 그것이 진정 여신 님의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거나, 첫날밤을 같이 보낸 후 얼룩 없는 팬다(줄무늬 없는 호랑이, 무늬 없는 호랑나비, 무늬 없는 대리석)처럼 처음으로 전여신 님(이젠 잉간이닝께)의 생얼을 첫경험한 김형이 빠이~ 하는 사태가... ㅋㅋㅋㅋㅋㅋ

여신 님은 자신의 약점이나 단점도 알자마자 떠나버리는 사람을 원하는 게 아닐 텐데...ㅋㅋ 여신 님이 사랑받고 싶지 완벽한 자신의 모습일 때만 좋은 대우를 받고 싶은 게 아닐 텐데요. ㅎㅎ 완벽한 여신 님일 때 좋아해주지 않을 사람이 어딨어요. 그런 게 아니라 인간적으로 이해받고 내 단점도 털어놓고 상의하고 같이 나아질 사람과 인간관계, 애정을 찾는 게 모든 인간의 본능이건디....ㅎㅎ

놀려줄까보다2014.05.11 22:1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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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 님 원하는 남자 분은 자신도 완벽한 남신이실까요? 만 28세가 넘은 남자가 부모님이 요구하는 통금시간을 핑계로 대자 여자가 비용이 문제냐며 호텔비를 낸다고 해도 개뿔이 친구들과 술 마실 땐 언제고 통금시간을 지켜야 한다며 비아그라가 없을 땐 여자와 둘이 밤도 못 지내는 지극히 완벽하지 않은 잉 간

쿠끈2014.05.12 12: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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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려줄까보다// 헉.. 너무 격렬한 댓글은 자제효.. 애들도 많이 보고 순진한 20대 초반도 많이 보는데 ;;

그리고 이야기 포인트가 어긋난거 같은데 남자분은 남신이라고 자처하는게 아니라 한없이 작아지는 모습에 연애의 '연'자도 말해보지 못한 처지 입니다. ^ ^

사랑둥이2014.05.12 13:2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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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그라보단 cd를 먼저;;

사랑둥이2014.05.12 13: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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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사연을 보니 지독한 짝사랑만 해왔던 지오코모 카사노바가 생각납니다. 최초의 여성숭배자라는 칭호가 무색하게도 카사노바 또한 순수했던 시절은 짝사랑의 귀재였었습죠. 숭배대상이 자신이 만들어낸 가상의 여인에서 현실의 여인으로 탈바꿈 되었을때 사랑에 눈을 뜨게 될겁니다. 아무것도 하지않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아무것도 하지않으면 아무것도 아니게 되구요.

아마그럴껄2014.05.12 13:3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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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진짜 연애매뉴얼에서 다룰 사연이 아닌 것이 오고 있는 모양이네요.......
음, 법원이나 경찰서에서 다뤄져야 되는 사건인 것도 같고...;;
아무튼 해결책은 노멀로그에서 찾지 않는 걸로......했으면 좋겠어요.

2014.05.12 14:3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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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2번째 사연 완전 제 얘긴데
제이름도 진영이라서 깜놀했네요 ㅋㅋ 전 사연 보낸적이 없는데..
나보다 못난 남자 만나고 그에 대한 보상심리가 작용하는게 있는것 같아요. 당연히 자상해야 되고 내가 최우선순위여야 되고.. 이런 맘이 있나바여. 에혀

그나저나 비빔국수는 망향비빔국수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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