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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멀로그 스킨 변경 뒷이야기와 스킨 변경사

by 무한 2015. 2. 23.

이번 설은, 개인적으로 역사상 가장 잔인한 설이었다. 설 당일 친척집에 세 시간 정도 머문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시간을 컴퓨터 앞에서 보냈으며, 뜬금 없이 사랑니가 아파 머리를 부여잡고 끙끙 앓기까지 했다. 여전히 통증이 심해서 치과부터 가야 하는데, 주변 치과에 전화를 걸어보니 예약이 꽉 찬데다가 통증이 있을 경우 당일 발치가 힘들다고 한다. 그래서 4시 이후로 예약을 해뒀고, 그 전까지 일단 글을 써보기로 했다.

 

그리고 이건 이번에 체험을 통해 새로 알게 된 사실인데, 치통이 너무 심할 땐 구강세정제를 입에 넣은 채 머금고 있으면 대략 10초 만에 아픔이 사라진다. 단, 뱉었을 경우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아픔이 시작된다는 단점이 있긴 하다. 난 '리스테린'이라는 구강세정제를 사용했는데, 이건 입에 넣자마자 뱉고 싶어질 정도의 통증을 유발한다. 안 뱉으려고 입술에 힘을 주면 입술이 자동적으로 떨리며, 혓바닥을 불로 지지는 듯한 통증이 찾아온다. 그러다 보면 조금 전까지 사랑니가 아팠던 것을 잊게 되는데, 이게 구강세정제가 사랑니 통증을 완화시켜주어 괜찮아진 건지, 아니면 구강세정제로 인한 고통이 더 커서 치통을 잊게 된 건지는 확실치 않다. 그래도 뭐 여하튼 효과는 확실하니, 새벽에 치통이 너무 심할 때에는 구강세정제를 사용해 보시길 권한다.  

 

이런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리뉴얼을 해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스킨을 완성해 낸 나에게 치맥을 상으로 주고 싶은데, 안타깝게도 치맥을 먹을 수가 없다. 밥을 못 먹고 진통제만 계속해서 먹었더니, 지금은 밥을 먹어 속을 채워도 속이 쓰리다. 예약시간이 되기 전에 글을 마쳐야 하니 근황은 이쯤 전하고, 노멀로그 스킨 변경 뒷이야기와 스킨 변경사 출발해 보자.

 

 

1. 노멀로그 원로독자들만 아는 이야기.

 

'무한의 노멀로그'의 이전 이름이 '무한의 여린마음동호회'였다. 그때의 기록이 하드의 고장과 더불어 다 날아간 줄 알았는데, 몇 몇 파일들이 예전에 쓰던 노트북 하드에 담겨 있었다. 아래는 노트북 하드에 남아있던 당시의 블로그 캡쳐 화면이다.

 

 

 

 

저 '무한의 여린마음동호회'라는 로고를 아래에 살짝 반사되게 만들고 나서 혼자 뿌듯해 했던 기억이 난다. XE(구 제로보드)를 써서 만들었고, 서버는 집에서 돌렸다. 때문에 트래픽이 몰릴 때면 서버가 다운되어 집까지 달려가  재부팅을 했던 기억도 난다. 당시 설치형 블로그를 운영한다는 것에 나름 자부심을 가지고 있긴 했는데, 그 대가로 매 달 전기세 폭탄을 맞아야 했다. 가입형 블로그인 티스토리로 넘어오니 전기세 걱정도 없고 마음이 정말 편했다.

 

 

 

 

'무한의 노멀로그'라는 이름을 단 첫 번째 스킨이다. 당시의 캡쳐화면은 없고, 그때 만들던 시안파일만 있어서 저걸 올려두었다. 이거 자꾸 뿌듯해 한 기억만 끄집어내는 것 같은데, 저 스킨을 만들 때 역시 우측 상단의 {N;}이라는 이미지를 집어넣어 놓고는 혼자 뿌듯해 했던 기억이 난다.

 

 

 

 

능력자 '러브드웹'님의 도움을 받아 새롭게 개편했던 당시의 모습이다. 난 검은 배경이 마음에 드는데, 사무실에서 노멀로그를 구독하시는 독자 분들께서

 

"배경이 검정색이라, 사무실 사람들이  제가 사무실에서 다른 사이트 보고 있다는 걸 눈치 채요.

제발 배경을 밝은 색으로 바꿔주세요."

 

라는 요청을 많이 하셔서 나중엔 흰 배경으로 바꾸었다. 그런데 흰 배경으로 바꾸자 또 다른 분들이

 

"배경이 흰 색이라 글이 눈에 잘 안 들어와요. 조금은 어둡게 바꿔주세요."

 

라는 요청을 하셔서, 둘을 섞은 '회색'으로 배경을 바꿨다. 이 친절한 남자.

 

 

 

 

얼마 전까지 조금씩 바꿔나가며, 오래도록 사용했던 스킨이다. 아무래도 외국 신문사 홈페이지에서 사용하는 색상들이 가독성을 고려하여 골라진 것들이라 생각해 그 색상들을 참고했다. 그런데 이번 리뉴얼 과정에서 하루 종일 들여다보고 있다 보니, 색깔을 너무 많이 사용하는 까닭에 오래 보고 있기가 힘들었다. 앞으로는 색상사용을 자제하고, 좀 더 깔끔하게 글을 올릴 수 있는 다른 방법들을 찾아봐야겠다. 마크다운을 사용한 페이지들이 읽기 편하던데, 그걸 적용하는 방법도 알아 볼 예정이다.

 

 

2. 험난했던 스킨변경 뒷이야기.

 

저장해 둔 파일 개수를 보니, 뜯어서 고치다가 팽개친 스킨이 스물세 개다. 그걸 다 소개하자면 내가 예약시간에 맞춰 치과를 못 갈 수 있으니, 그 중 큰 변경이 있었던 것 몇 개만 살펴보자.

 

 

 

 

요즘 대세인 '반응형'로 만들려고 했던 첫 번째 스킨이다. 하지만 만지면 만질수록 비뚤어지기만 하는 레이아웃에 마음고생을 참 많이 했다. 카메라 렌즈를 뜯었다가 조립했는데 나사가 하나 남았을 때의 느낌이라고 할까. 능력자 스니키님(미란님이라고 하지 말고 닉으로 말씀해 달라고 하셔서 닉을 적었습니다!)께서 만들어 주신 저 로고만 마음에 드는 스킨이었다. 

 

 

 

 

티스토리 블로거들 사이에선 유명한 '스파이더웹'스킨을 살짝 고친 스킨이다. 설 이전에 이 스킨을 적용했는데, 적용하자마자 스마트기기들에서는 먹통이 된다는 제보가 빗발쳤다. 사연은 못 다룬 채 계속 스킨만 만지고 있어서 부담감도 쌓이고, 또 겨우 완성해 낸 스킨이 먹통이 되는 까닭에 역시 마음고생을 좀 심하게 했다. 글을 쓰자니 스킨이 눈에 밟히고, 스킨을 만지자니 메일 도착 알림은 요란하게 울리고…. 그래도 설 연휴고 하니, 얼른 고정형으로만 바꾸면 되겠다는 생각에 스킨제작을 택했다.

 

 

 

 

금방 끝날 줄 알았던 '고정형으로 변경'은 금방 끝나지 않았다. 기본으로 제공하는 스킨에 스타일만 바꾸는 거라 어렵진 않았는데, 계속 들여다보고 있다 보니 검은 색이 초록색으로 보이는 이상증상과 함께 흰색이 핑크색으로 보이는 심각한 결함이 발견되었다. 게다가 어딘지 모르게 '만들다 만 스킨'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어 다시 뒤엎기로 했다.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면 그대로 사용했을 스킨이다. 그런데 모바일로 접속해서 보니, '자동 축소'가 되지 않았다. 이걸 해결하려고 책을 들여다보고, 동영상 강의를 보며, 검색까지 하는 것에만 하루를 꼬박 보냈는데, 스킨 배포자가 잘못 만들어 둔 것이 원인이었다. 새로 산 폰에서 찍은 사진이 안 보여 대체 뭐가 문제인지 알아보느라 하루를 보냈는데, 그게 해당 기기 결함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의 느낌이랄까. 한참 고생하다 혹시나 해서 스킨 배포자의 블로그에 들어가 봤는데, 그 블로그도 내 스킨처럼 똑같이 '자동 축소'가 되질 않았다.

 

그 이후 기본 스킨을 뜯어 다시 저 모양으로 만들었다. 그런데 이번엔 헤더와 푸터(맨 위와 아래)가 왼쪽으로 밀리는 현상이 발생했다. 그걸 해결하려고 또 한 여섯 시간쯤을 보냈는데, 그러다 우연히 로고를 만들어 주신 스니키님과 연락을 하게 되었다. 역시 능력자이신 스니키님은 보자마자 문제를 알아내셨고, 말씀해주신 대로 하자 블로그는 정상적으로 출력되었다.(다시 한 번 스니키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런데 저 스킨도 계속 보다보니 질려버렸는지 쓰기가 싫어졌다. 그래서 읽기를 방해하는 우측의 사이드바 박스들을 없애고, 본문을 살짝 올리며, 색 변경도 좀 하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완성된 최종 스킨이다. 지금도 다시 갈아엎고 싶다는 욕구가 고개를 들지만, 여기서 더 손을 댔다간 '무한의 웹디자인로그'로 블로그를 변경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일단은 이대로 두고, 독자 분들께서 주시는 의견을 토대로 살짝 씩만 더 손을 볼까 한다. 글을 읽는데 어려움이 있으시다거나, 어떤 부분은 어떻게 바꿨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는 것들이 있으면 댓글이나 카톡, 메일 등으로 부담 없이 의견을 주시길 부탁드린다.

 

 

이번 리뉴얼을 하며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받았다. 계속 디자인을 도와줬던 친척동생, 그리고 내 요청대로 이미지를 만들어 주셨던 다목적가위님, 많은 아이디어를 보내주신 재준님, 그 외 로고 제작을 도와주신 반짝반짝님, 혜원님, 예지님, 예진님, 주연님, 그리고 정말 죄송하게도 대부분의 분들이 카톡으로 로고를 보내주셨는데 제가 포맷 후 카톡대화가 전부 날아가는 까닭에…. 받은 파일만 있고 보내주신 분을 알 길이 없어 여기다 직접 성함이나 닉을 밝힐 수 없는 분들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로고를 보내주셨는데 여기에 이름이 없으신 분들은 댓글이나 카톡으로 다시 한 번만 알려주시길 부탁드린다. 원래 이런 걸 받을 땐 모두 정리해두는 까닭에,  책 나왔을 때 구입 후 인증샷 보내주신 분들 성함과 닉 메일주소 모두 적어두었는데….)

 

자 그럼, 오늘 병원 다녀온 이후로는 불꽃 포스팅으로 밀린 사연들을 다루겠다는 말씀을 드리며, 파란만장했던 스킨 제작과 사랑니 이야기는 이쯤에서 끝내기로 하자. 다들 기운찬 월요일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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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두 가지 문제가 발견되어 수정 중에 있습니다.

수정이 가능할지는,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1. 스마트폰, 패드 등에서 PC버전으로 볼 경우 우측 상단, 하단부가 조금씩 잘리는 문제.


2. 우측 사이드바의 '최근 댓글'을 클릭할 경우 하단부가 늘어나고 상단부가 그만큼 잘리는 문제. 

(해결했습니다! 문제를 알려주신 스니키님, 감사합니다.)


여…, 열심히 수정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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