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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쨍한 날에는 회사앞에서 모니터만 바라보고 있을게 아니라, 앙드레 가뇽의 <조용한 날들>을 들으며 임진강에서 꿈틀대는 장어를 잡아야 한다. 어제 미친듯이 쏟아부은 비는 장어들의 매끈한 피부를 두드렸을 것이고 아직 그 폭우의 흥분을 잊지 못한 녀석들은 영업시간이 끝난 클럽의 출구에서 처럼 강바닥  여기저기에 아드레날린을 주체 못하며 모여 있을 것이다.

그러면 나는 땅강아지나 왕지렁이들을 바늘에 꽂아 물에 풍덩, 집어 넣는다. 미끼가 되어 물 속에 들어간 녀석들은 급격히 막혀오는 숨에 살고자하는 본능의 몸부림을 칠 것이고, 널부러져 있던 장어들은 역시나 포식자의 본능을 새삼스레 깨달으며 한 입에 녀석들을 삼켜버릴 것이다.

어엿차,

큰 놈이다. 눈으로 대강 봐도 구백그람은 넘을 것 같다. 아까 목이나 축일 요량으로 사이다를 사러갔던 잡어를 파는 슈퍼 아줌마가 그랬다.

"자연산은 백구람당 마넌씩 쳐줘"

구만원 짜리 횡재다. 기름 값을 빼더라도 칠만원이 남는다. 칠만원씩 삼십일이면 이백이 넘는다. 갑갑하게 "무한씨, 신제품 올리는 거 언제까지 돼?" 이따위 물음에 조여지며 점점 말라만 가는 코딱지 같은 회사생활보다 장어잡이가 더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허탕을 치는 날도 있겠지만, 일주일에 다섯마리만 잡아도 먹고 사는데에는 큰 지장이 없다.

낮에는 블로그에 글을 쓰고, 저녁에는 장어를 잡아 사는 인생. 누가 직업을 물으면 "나는 오른손잡이가 직업이오"라고 뒷통수나 긁어주고, 말 없는 장어들이랑 노는 것이 지금보다 훨씬 낫겠다. 장어들은 보채지도 않고, 훈계하려 하지도 않고, 도와달라고 하지도 않고, 내가 오지 않는 날이 있더도 지들끼리 잘 살며 내 주머니를 뒤지려 들지도 않는다.

자, 이제 이걸 돈으러 바꾸러 가야지, 하는데 전화가 온다.


띨릴릴릴리-


"네, 감사합니다. 리빙트리 입니다."

그래, 장어는 그냥 상상속에서나 잡고 현실에선 오늘도 모니터를 보고 있다. 오늘이 말복이라 내일 회식을 한다는데, 장어나 먹자고 얘기 해 봐야겠다.


한RSS 구독자가 1000명을 넘었다는 것은, 나에겐 큰 의미가 있다. 방문자수든 구독자수든 결국 숫자에 불과한 것이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난 사실 한RSS의 구독자는 이미 처음에 선점했던 사람들이나 1000이라는 숫자를 넘어 있을 뿐이지, 나처럼 후발주자는 열심히 쓰더라도 1000을 넘기지 못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마치 다음카페가 부흥하던 시절, 몇 십만이 넘는 회원수를 보유한 카페들이 많았지만 네이버카페가 생기고 나서 많은 수의 유저가 그 쪽으로 넘어갔고, 이제 막 다음카페를 개설한다면 몇 십만의 회원을 보유하긴 아무래도 힘든 것이 사실 인 것 처럼, 한RSS도 웹 2.0과 함께 관심을 받던 부흥기를 지난 다음에는 구독자수의 증가가 힘들다고 생각했다.

그냥 꾸준히 글을 발행하니, 네자리 숫자의 구독자가 생겼다. 그 중에는 솔로부대원도 있을 것이고, 군생활 매뉴얼 때문에 구독신청을 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사슴벌레 이야기를 읽다가 구독을 시작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느 순간 구독신청 버튼을 누르게 만드는 글을 쓰고 싶다. 반짝 빛났다가 소멸하는 별이 아니라, 꾸준히 빛을 비춰주는 등대같은 블로그를 갖추고 싶다.


노멀로그 135일, 1000명의 한RSS 구독자를 자축하며.


<덧>

무한의 노멀로그에서 발행하는 글을 신문처럼 받아보고 싶으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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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하지 않고 추가해서 보실 수도 있습니다)

hanr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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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녀석, 은근슬쩍 RSS 추가하라고 홍보하고 있어!!'

들켰군요. 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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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사과2009.08.14 06:1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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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 축하드려요~
항상 눈팅만 하다가 이번에는 축하 인사라도 올리려고 글을 남겨요 ㅎ
항상 재미있게 모든 글들 다 구독 하고 있고요
(연애에 관한글을 보고 들어왔다가 사슴벌레와 군생활에도 관심을 가지게 됬습니다.)
무한님의 재치와 센스에 모니터 앞에서 매일 웃고 있답니다.
제게 남친이 생기면 무한님께 꼭 보답 할께요~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많이 써주세요~~

EYQREKKL2009.08.14 06:3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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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댓글 수에 깜짝 놀랐다는.
더 번창하시길 바라요.
박수~~

기리야2009.08.14 07: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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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퇴근하는 바람에 글을 놓쳤다는!

너무 축하드려요^^

저는 즐겨찾기로 들어오고 있어요~

지나가던 사람2009.08.14 08:0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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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한RSS말고 피드버너로 구독하는데..

피드버너는 업뎃이 좀 느린듯 합니닼

1000명 구독 축하드립니다!

하늘지기2009.08.14 08:3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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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 저 사진을 눌러볼까말까 고민만 하던 1인.^^;
오늘 과감히 눌러봅니다.

몽고2009.08.14 08:4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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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 할루~
아놔 퇴근해야되는데ㅋㅋ
1000개 달성하고 갈께요ㅋㅋ
이글은 낼와서 컨티뉴~~~~~ㅋ

다들 에브리바디 할루~ㅎㅎ
깨운한 아침이네요ㅋㅋ
한RSS들어가서 할려니 가입하라내요ㅠㅠ 아 가입하는거 싫다ㅠㅠ
그래도 나에겐 즐겨찾기가 있으니
오로즈 수동으로 ㄱㄱㅋ

피안2009.08.13 20:4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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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몽고님 결국 달성하셨어
진짜 대박이심 ㅎㅎ
오늘 밤은 두다리 쭉 뻗고 편히 쉬세요~ ㅋ

몽고2009.08.14 08:4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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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릴렉스좀 하려구요ㅋㅋ

몽고2009.08.14 09:4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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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무한님이 전업작가를 원하시면
가입2개 해드립니다ㅋㅋㅋㅋ

하악하악2009.08.14 09:0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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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RSS로 구독하긴 하는데
그냥 즐겨찾기로 들어오게 되네요
축하드려요 !!

쥬쥬2009.08.14 09: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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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용 ㅎ

몽고2009.08.14 09:5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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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악하악님 할루~ㅎ

피안2009.08.15 13: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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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루할루~ ㅋㅋ

쥬쥬2009.08.14 09:0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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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S 보기 힘든데......

즐겨찾기는 (응?) 안되나용?ㅎㅎ

몽고2009.08.14 09:5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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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쥬님 할루~ㅎ

2009.08.14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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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LovelyJJ2009.08.14 09:4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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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아인슈타인 한번 눌러봤으나...
너무 어려워 닫아버렸는데 ㅋㅋ

다시한번해볼께요^^*

몽고2009.08.14 09: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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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yJJ님 할루~
난 아직 트랙백도 몰라요ㅋㅋ

냐옹이2009.08.14 09: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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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 저는 RSS에서 무한님의 노멀로그를 처음 접했답니다
ㅎㅎV <- 왠지 뿌듯해하고 있음

LovelyJJ2009.08.14 09:4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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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구글은 오늘은.. 장어전문쇼핑몰을 추천해주는군요 ㅋㅋ

푸하하2009.08.14 09:4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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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웃기는군용.
함 눌러봐야겠당

존나쎄팬2009.08.14 09:4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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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드립니다~짝짝

한사람의 글을 읽고 희로애락을 느끼는 사람이 1천명이나 있다는 것은

참으로 뿌듯하고 기쁜 일인 것 같습니다.^^ 부럽습니다~


앞으로도 좋은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거위소녀2009.08.14 10:1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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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S저도 신청했는데...요거거 어떻게 활용하는지 알려면 시간 좀 걸리겠어요.
빡빡한 일상에서 잠시 쉬어가며 무한님의 글을 보며 울고 웃고 합니다.
이 블로그만 더욱 더욱 유명해지고 무한님도 훌륭한 작가가 되시는 그날까지
저의 추천도 쭈욱 계속됩니다.

bangwol2009.08.14 13: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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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렇게 구세대가 되어가나봐요...흑흑..
그렇게 매일 '즐겨찾기'를 통해 출근도장찍으면서도..
정작 RSS가 뭔지 잘 눈여겨 보지도 않았네요. OTL

드뎌 구독 했습니다~
덕분에 RSS가 뭔지 알게되었네요 ㅋㅋ

뚱스뚱스2009.08.14 15:1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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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카추카~~!
항상 응원합니다.
RSS는 대략 난감,,전 마이너스의 손이라서..

Estelle2009.08.14 18:3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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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축하드려요 ㅋ
저는 RSS는 안하고; 그냥 즐찾으로 매일 방문중입니다 ㅋ

작은마녀2009.08.14 21:5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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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즐겨찾기를했는데....
그냥 무한님이 좋아하시는거 같아.....한사람 보탤라고 가입했습니다...

근데 이게 어떻게 받는거지????

구차니2009.08.17 09: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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웡 1000명 돌파 축하 드려요~
전 한RSS 이런것도 안해놔서 ㅋㅋ 솔찍히
몇명이 구독중인지도 몰라요 ㅠ.ㅠ

블랙로즈2009.08.20 15: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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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장어 원쮸~

무한님의 글들은 이미 길고 지루한 일상속에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유쾌한 등대가 되고 계시는 걸요^^

앞으로도 쭈~욱 오래오래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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