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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과여행/여린마음국내여행

파주, 일산 취사가능 수영장 통일워터파크, 통일로 수영장.

by 무한 2016. 8. 15.

90년대 초에도 요즘의 ‘캠핑’ 비슷한 게 있었다. 많은 장비 필요 없이 ‘텐트’와 ‘부르스타(휴대용 가스렌지)’정도만 가지고 가 고기 구워 먹고 라면 끓여 먹던 건데, 지금의 기준으로 보면 ‘무법자의 야영’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 시기를 일산, 파주에서 보낸 분이라면, 근처 산이나 강, 유적지, 심지어 무슨무슨 기념비 주차장에서까지도 고기를 구워먹던 걸 떠올리실 수 있을 것이다. 당시 한강엔

 

“잔디는 밥 짓고 고기 굽는 것 싫어해요.”

 

라는 취사 자제 현수막까지 걸리기도 했는데, 사람들은

 

“잔디는 그런 걸 싫어할지 모르지만 내가 좋아함.”

 

이라며 열심히들 고기를 구웠다. 잔디가 보이면 일단 돗자리 깔고 앉아서 뭔가를 구워먹는 게 이상하지 않았고, 지금처럼 뚜렷하게 금지하거나 단속하지 않았기에 산 속에 있는 절 앞에서도 삼겹살을 굽고 막 그랬다.

 

요즘의 기준으로 보자면 미개한 행동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그땐 그렇게 노는 걸 제외하면 딱히 뭔가 할 게 없었다. 극장도 없고, 쇼핑몰도 없고, 마트도 없고,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패스트푸드점 역시 없었으니 말이다. 집에 IPTV가 없는 건 물론이고 컴퓨터도 없으며, 휴대폰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보자. 아, 어느 시골 민박집에 가족들과 함께 묵고 있는 중이라 상상하면 되겠다.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건 뭘까? 아마, 나가서 고기를 구워먹거나 라면을 끓여 먹는 게 최선의 선택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러한 풍토는 ‘수영장’과 만나 새로운 형태의 문화를 낳기도 했다. 이름 하여 ‘취사가능 수영장’이다. 물론 취사가 가능한 계곡이나 강을 찾을 수도 있겠지만, 그런 곳에 갈 경우 어른들이 고기를 굽는데 정신 팔고 있다 보면 아이가 물에 빠지는 등의 사고가 벌어지는 문제가 발생하곤 했다. 아이들의 안전을 생각하면 일정한 수심을 유지하는 수영장에 데려가는 게 좋긴 했지만, 그럴 경우 또 어른들은 할 게 없었다. 도시락을 싸가서 먹을 수도 있겠지만, 그럴 경우

 

“밖에 나와서 돗자리까지 폈는데 고기는 구울 수 없다니, 이게 무슨 소리요?”

 

하며 꿈틀대는 ‘야영 본능’을 주체할 수 없었고 말이다. 때문에 그 둘을 적절하게 조율한, ‘취사가능 수영장’이 탄생했다.

 

 

90년대를 일산, 파주에서 보내신 분이라면, 그 ‘취사가능 수영장’의 투톱체제를 기억하실 것이다.

 

- 원당 훼릭스 수영장.

- 광탄 유일레저 수영장.

 

두 수영장 중 유일레저가 ‘긴 미끄럼틀’로 우위를 점하긴 했지만, 훼릭스가 좀 더 서울과 가까웠기에 모던한 느낌이었다. 두 곳 모두 1990년대 중반까지 호황을 누렸는데, 이후 2000년을 전후해 일산과 파주에 스포츠센터들이 생기며 주춤하게 되었다. 멀리까지 갈 것 없이, 그냥 애들에게 하루치 수영장 이용료만 주면 동네에서 수영을 즐길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거기다 대형 워터파크들의 개장, 또 곳곳에 생겨나는 ‘취사가능 수영장’들로 인해 메리트가 사라지며 투톱체제는 무너지고 말았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최신 시설을 갖춘 취사가능 수영장으로 사람들이 발길을 돌렸기 때문이다.

 

이번 글에서 이야기 할, ‘통일워터파크’역시 그 후발주자 중의 하나다. ‘통일워터파크’, ‘통일로워터파크’, ‘통일로 수영장’ 등으로 불리는데, 홈페이지에서 내세우고 있는 정식명칭은 ‘통일워터파크’이다. 서울과 파주를 연결하는 1번국도 ‘통일로’인근에 있기 때문에 이름을 그렇게 정한 듯 보이며, 성수기에는 방갈로를 선점하려는 사람들이 새벽 3~4시부터 줄을 서는 곳으로 유명하다.

 

 

 

성인풀장의 모습이다. 비슷한 규모의 수영장이 주변에 여러 곳 있음에도 불구하고 통일워터파크가 인기를 끄는 건, 성인 풀장이 깊기 때문이다. 성인풀장과 유아풀장이 완전히 분리되어 있으며, 성인풀장의 최대 깊이는 1.5M 이다.(다른 수영장은 최대수심이 대략 1M~1.2M정도 된다.) 때문에 가족 단위 피서객 외에 물놀이를 즐기려는 중고등학생, 이십대 초중반의 단체 피서객들도 이곳으로 몰린다.

 

 

 

유아풀장의 모습이다. 난 사진 찍으러 간 것 말고는 저곳으로 갈 일이 없어 확실하게 살펴보진 못했는데, 다른 포스팅을 보니 수심은 60Cm 정도 되는 것 같다.

 

 

 

유아풀장 끄트머리에 있는 ‘꼬꼬마 풀장’의 모습이다. ‘수심’이라는 말을 쓰기 좀 그럴 정도로 얕다. 미취학 아동들이 참방거릴 수 있을 정도의 깊이다.

 

 

 

꼬꼬마들이 좋아하도록 바닥에는 뽀로로가 그려져 있다.

 

 

 

좌측 풀장에도 뽀로로가 그려져 있는데, 난 뽀로로를 본 적이 없어서 우측이 수컷 좌측이 암컷인 줄 알았다. 그런데 검색해보니, 좌측도 수컷이며 고글만 벗었을 뿐인 것 같다.

 

 

 

반대편에서 본 사진이다. 뽀로로가 그려져 있는 풀장에는 작은 미끄럼틀이 하나씩 있고, 가운데 큰 미끄럼틀이 있다. 작은 건 아이들 전용, 큰 건 주로 어른들이 아이를 안고 탄다.

 

 

 

성인 풀장에도 미끄럼틀이 있다. 건물 3층 높이에서 빙글빙글 돌며 타고 내려오는 건데, 가격은 성인천원, 애들은 두 번에 천원이다. 이미 몇 번 이곳을 다녀온 적 있는 조카가 ‘느리고 재미없다’는 평을 해서 타진 않았다. 상시 운영하는 건 아니고, 내가 갔을 땐 오후 3시에 시작해서 오후 4시 30분쯤 종료했다.

 

 

 

성인 풀장 쪽 미끄럼틀 출구 부분이다. 저렇게 별도의 작은 풀장이 있어, 그쪽으로 나오게 된다.

 

 

 

성인 풀장 대각선 끝에서 입구 쪽을 바라본 모습이다.

 

 

 

북쪽을 바라보고 찍은 성인 풀장 전체의 모습이다. 우측이 입구이며, 동쪽이다. 때문에 아침에는 좌측에 해가 잠깐 들었다가 빠지며, 우측은 거의 오후 내내 햇빛이 들게 된다.

 

 

 

지금까지의 사진은 모두 보정을 거친 거라 실제 물 상태를 알기가 어렵기에, 전혀 보정을 하지 않은 사진을 한 장 첨부했다. 여느 풀장이 다 그렇겠지만, 놀라울 정도로 깨끗하진 않다. 특히 취사 가능한 이런 풀장들은

 

- 수영모자나 캡 안 쓰고도 입수 가능.

- 반팔, 반바지 차림으로 입수 가능.

- 옆에서는 고기 구우며, 밥 먹은 직후에도 입수 가능.

 

등으로 규제가 느슨하기에, 철저히 관리되는 실내수영장과는 좀 차이가 있는 편이다. 난 가족들 영상을 찍어주기 위해 간 거라 액션캠을 방수케이스에 넣어 갔는데, 사람들이 바른 오일이나 선크림 때문인지 캠을 물에 한 번 담갔다 빼면 방수케이스에 부유물들이 살짝 묻었다.

 

 

 

내가 자리 잡았던 곳에서 찍은 풀장의 모습이다. 방갈로 ‘라 7호’에 자리를 잡았는데, 오전에 들어오는 햇빛은 앞에 있는 평상까지만 비췄다. 사진에 보이는 맞은편 방갈로는 ‘가’방갈로 인데, 햇빛이 그대로 비추고 있는 걸 볼 수 있다. 오후 4시 경의 모습이다. 자리는 되도록 서쪽에 잡길 권한다. 방갈로 자리가 없어 평상을 잡을 경우, 뒤쪽 평상을 잡길 권한다. 뒤쪽이 그나마 햇빛이 잘 안 들어온다.

 

 

 

이용 요금표다. 방갈로 ‘대(大)’가 위에서 내가 말한 ‘라’쪽의 방갈로, 중(中)이 ‘가’쪽의 방갈로다. 크기만 다른 게 아니라 햇빛이 드는 차이도 있으니, 선택 시 그것까지 고려하시길 권하다. 방갈로나 평상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외부에 있는 데크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니 그곳에 자리를 펴고 있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특히 ‘라’쪽 방갈로 뒤에 있는 데크는, 하루종일 햇빛이 거의 들지 않는다.(다만, 바닥이 울퉁불퉁하고 풀장이 몇 걸음 더 멀다는 단점이 있긴 하다.)

 

 

 

작은 매점이 있어서 간단한 음료나 먹거리를 살 수 있으며, 구명조끼나 튜브를 빌릴 수 있다. 난 다른 건 거의 다 준비해간 까닭에 술이 떨어졌을 때 캔맥주만 좀 샀는데, 엄청 시원하긴 하지만 한 캔에 2,500원으로 좀 비싼 편이다. 돗자리가 하나로 부족해 돗자리도 하나 샀는데, 올록볼록한 캠핑 매트가 19,500원이었다. 햇반은 저기서도 판매를 하는데, 난 준비해 간 까닭에 가격을 물어보진 못했다. 내가 가져간 햇반을 전자렌지에 돌려줬는데, 돈은 받지 않으셨다. 다들 하나씩 사먹는 지팡이 아이스크림은 3,000원이었다.

 

 

 

튜브와 구명조끼 대여는 3,000원이었다. 얼마 전 계곡에 갔을 때 ‘튜브 5,000원, 보트 30,000원’의 대여료를 받았던 것에 비하면 크게 비싸진 않았다. 단, 요즘 튜브가 다 그런 건진 모르겠는데, 너무 크고 두껍다. 때문에 튜브를 끼고 수영하기 힘들며, 그날 튜브를 탔던 우리 가족들은 모두 어깨가 아프다고 난리였다. 엉덩이만 끼우고 탈 거라면 별 문제가 안 되긴 하겠지만, 그렇게 탔다간 더위는 더위대로 타고 피부는 피부대로 익을 수 있기에 별로 좋은 선택은 아닌 것 같다.

 

 

 

통일워터파크는 성수기에 ‘아침 6시 발권 시작, 9시 입수 시작, 18시 폐장’을 한다. 홈페이지에 있는 개장시간 안내를 보면

 

5월

주말 AM 8:00

평일 AM 9:00


6월

주말 AM 7:00

평일 AM 8:00


7월 성수기전

주말 AM 7:00

평일 AM 8:00


7월,8월 성수기

평일 AM 6:00

주말 AM 5:00


8월 비수기, 9월

주말 AM7:00

평일 AM 8:00

 

이라고 되어 있다. 성수기 주말에 5시부터 문을 여는 건, 사람들이 새벽 2시부터 와서 방갈로를 잡으려 줄을 서기 때문이다. 새벽 4시부터 가서 줄을 선 사람도 방갈로를 빌리진 못하고 평상만 겨우 잡는 일도 생긴다고 한다. 난 성수기 평일 아침 7시쯤 갔는데, 넉넉하게 방갈로를 빌릴 수 있었다. 주말이나 공휴일만 피한다면 방갈로나 평상 잡기는 어렵지 않은 일인 것 같다.

 

 

 

입장 요금에 대한 이야기를 안 한 것 같은데, 입장요금은

 

비수기(5, 6월)

평일 – 성인, 소인 모두 8,000원

주말 – 성인 12,000원, 소인 10,000원

 

준성수기(7.2~7.17)

평일 – 성인, 소인 모두 8,000원 (날씨에 따라 변동사항 있음)

주말 – 성인 13,000원, 소인 11,000원

 

성수기(7.18~8.21)

평일, 주말 모두 – 성인 15,000원, 소인 13,000원

 

비수기(8.22~9.17)

평일 – 성인, 소인 모두 – 8,000원

주말 – 성인 12,000원, 소인 10,000원

 

(*소인은 12개월부터 초등학생까지. 중학생부터는 대인)

 

이라고 한다. 이 글을 쓰기 위해 통일워터파크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8월 16일부터 19일까지 요금을 변동한다는 공지가 있었다. 입장료는 위와 동일하고, “방갈로 중형 2만원, 대형 3만원, 평상 모든 자리 1만원으로 하향조정하며, 개장시간은 am 7:00”이라고 적혀 있었다.

 

개인적으론 비수기 평일 정도에 지인들과 함께 가, 물놀이 기분도 내고 고기도 구워 먹는 게 딱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성수기에 새벽부터 나가 줄을 서서까지 입장할 정도의 매력은 느끼지 못했다. 평일 비수기엔 입장료 8,000원씩만 내고 방갈로는 무료이니, 일찍부터 가서 고기파티를 하면 좋을 것 같다.

 

 

 

화장실 만족스러웠고, 샤워실 만족스러웠으며, 매점도 나쁘지 않았다. 단, 야외라서 그런 건지 폭염 때문인지 많은 사람들이 들어가서 그런 건진 몰라도 물이 좀 미지근했다. 수영장이라는 게, 한 시간 가량 놀다보면 좀 추운 기분도 들고 그래야 제 맛인데, 두 시간 넘게 들어가 있었는데도 전혀 춥지 않았다. 함께 간 가족들 모두

 

“어? 물이 왜 미지근해?”

 

하며 의아해했다.

 

소독약 냄새가 전혀 안 난다는 점에서는 높은 점수를 줘야 할 것 같다. 보통 수영장에선 ‘락스냄새’라고 하는 염소 냄새가 나기 마련인데, 통일워터파크에서는 전혀 나지 않았다.

 

눈살이 찌푸려졌던 점이라면, 십대 후반에서 이십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들 무리가 하루 종일 입에 ‘X나, X발’을 단 채 소란스럽게 굴었다는 것이다. 녀석들은 휴식시간에 안전요원이 물에 못 들어가게 해도 특유의 반항심으로 꼬장을 부렸으며, 물 묻은 채로 남의 평상을 밟고 다니거나 다이빙 한답시고 물을 튀어댔다. 주변에 역시나 십대 후반쯤으로 보이는 여자들 무리가 있었는데, 수영은 뒷전이고 열심히 화장만 고치고 있었다. 그녀들에게 잘 보이려고 그런 건지, 녀석들은 지들끼리 욕을 해가며 센 척을 하기도 했다. 난 나서서 한 마디 해줄까 하다가, 민간인들과 마찰을 일으키지 않기로 결심했던 걸 떠올리며 조용히 참을 인(忍)자만 두 개 새겼다.(응?)

 

 

 

제1주차장의 모습이다. 제1주차장이 꽉 차면, 뒤편의 제2주차장에도 주차를 할 수 있기에 차를 못 댈 걱정은 없다. 내비에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대자동 1145번지’를 찍고 오면 주차장까지 안내가 되며, 입구에서 주차요원들이 안내를 하는 까닭에 불편함 없이 주차할 수 있다. 전화번호는 031-963-9824이다.

 

 

끝으로, ‘OX로 살펴보는, 10문항 최종평’을 내보도록 하자.

 

[OX로 알아보는 10문항 최종평]

 

1. 다음에 또 가고 싶은가?

- O, 조만간 지인들과 한 번 같이 가기로 했음. 비수기 평일에.

 

2. 동행자(가족)는 또 가고 싶어 하는가?

- O, 비수기 평일이라면 가격도 적당하다며 또 가자고 함.

 

3. 아이가 있다면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은 곳인가?

- O, 보여주고 싶다기보단, 유아풀이 분리되어 있어 놀기에 편할 것 같음.

 

4. 음식은 만족스러웠는가?

- O, 준비해 간 음식들만 먹었기에 그곳의 음식에 대해선 알 수 없음. ‘취사가능’을 내세우고 있기에 수영장 측에서도 음식 판매에 열을 올리진 않고 있음. 다른 피서객들 보니 근처 음식점에서 음식을 배달해서 먹던데, 우리도 나중엔 고기 한 번 구울 것만 가져가고 나머진 전부 시켜 먹기로 했음. 음료수나 맥주 차갑고, 햇반도 판매하고, 근처 농원에서 고기까지 판다고 하니, 괜찮은 듯함.

 

5. 머문 곳은 만족스러웠는가?

- O, 내가 머문 방갈로는 거의 하루 종일 그늘이 들고, 6인 가족이 누워 있을 수 있을 정도로 널찍했음. 다만, 어디나 마찬가지겠지만 다들 물에 한 번 들어갔다 온 이후엔 다시 자리를 잡고 앉기에 애매하다는 단점이 있었음. 발수건 몇 개를 필수로 챙겨가야 할 것임.

 

6. 교통(주차포함)은 만족스러웠는가?

- O, 차 전혀 안 막혔고, 주차장은 제2주차장까지 있음. 제2주차장 바닥이 흙으로 되어 있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임.

 

7. 가성비로 따진다면 방문한 곳은 괜찮은가?

- X, 근처의 타 수영장이 공원까지 마련해 놓곤 비슷한 가격대인 걸 감안하면, 성수기 가격은 비싼 편임. 성인 풀장 수심이 깊다는 걸 말고는 특별할 게 없는데, 평일 가격도 주말과 동일하게 받는 게 좀 아쉬움. 타 수영장은 평일 12,000원 주말 15,000원인 곳도 있는데, 이곳은 평일 주말 모두 15,000원임. 뭐, 그렇게 받아도 사람들이 새벽 3~4시부터 가서 줄 서긴 하지만….

 

8. 관련 유원지 중 대표로 인정할 만한 유원지인가?

- O, 파주, 일산 부근 ‘취사가능 수영장’으로는 원톱이란 평가를 받고 있음. 규모와 수심 때문인데, ‘일산 취사가능 수영장’이나 ‘파주 취사가능 수영장’으로 검색해 다른 수영장을 살펴보면, 확실히 이곳이 ‘어른들도 놀기 좋은 수영장’이라는 걸 알 수 있음. 다른 수영장은 대개 성인 허리 정도 깊이인데, 이곳은 성인 목까지 오는 깊이임. 파주, 일산에서 출발할 경우 30분 내외로 도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임.

 

9. 지인들이 방문하길 망설인다면 가길 권하겠는가?

- O, 고기 구워먹고 수영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놀기 좋음. 수영복 없어도 그냥 반팔에 반바지 입고 들어갈 수 있으니, 여벌로 옷 한 벌 챙기고 수건만 가져가면 수영하며 놀 수 있음. 이 날씨에 야외에서 고기 구워먹겠다고 캠핑했다간 불쾌지수만 높아질 수 있는데, 이곳은 덥다 싶을 때 물에 한 번 들어갔다 오면 그나마 좀 시원해짐.


10. 언제 가는 게 가장 좋을지 말해줄 수 있는가?

- O, ‘비수기 평일’이 가장 좋다고 생각함. 사람 많지 않아 여유롭게 즐길 수 있으며, 입장료는 거의 절반으로 떨어지고 방갈로 대여는 무료라서 알뜰하게 놀 수 있음.

 

총점 : 9/10

 

 

난 이번에 갈 때 외할머니를 모시고 갔는데, 구명조끼를 입혀드리니 즐겁게 수영을 하셨다. 다른 피서객 중에도 할머니를 모시고 온 그룹이 몇 그룹 있었다. 다들 할머니만 모시고 왔던데, 그럼 할아버지들은…?(응?)

 

DSLR 방수팩을 이제 겨우 두 번 사용했는데, 군데군데 갈라진 곳이 생겨 더는 이용할 수 없게 되었다. 사용 후 흐르는 물에 헹궈 그늘에서 말렸을 뿐인데, 큰마음 먹고 구입한 제품이 두 번 만에 못 쓰게 되다니 허탈하다. 이번 포스팅에 수중촬영 사진도 올리려고 했는데, 방수팩의 돌연사로 인해 올릴 수 없었다. 제조사에 문의를 해 볼 예정인데, 고칠 방법이 없다고 하면 앞으로 수중촬영은 힘들 것 같다. 1년도 안 되어 망가지는 방수팩을 다시 살 생각은 없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를 정도로 더운 날씨였지만, 즐거웠다. 나만 빼고 다들 수영을 잘해서(심지어 외할머니마저도!) 소외감이 들기는 했지만, 가족들 영상 찍어주며 재미있게 보냈다. 다녀온 이후 하루에 한 번씩 영상 돌려보며 다 같이 웃는 중이다. 이런 게 또 삶의 활력소가 되는 것 아닐까. 비수기 평일엔 다른 수영장들도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이니, 가서 시원하게 즐기시고 고기도 구워 드시길 권한다.

 

자 그럼, 다들 편안한 저녁시간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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