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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등장한 말이 ‘외모지적’이긴 했지만, 둘의 관계는 예전부터 곪아오다 터진 거라고 보는 게 맞다. 처음부터 끝까지 외모 하나가 문제여서 결국 헤어진 게 아니라, 다른 하나가 밉다 보니 이것도 밉고, 이게 밉다 보니 또 저것까지 미워져 벌어지고 만 일이다.

 

보미씨는 내게

 

“절 무한님 여동생이라 생각하시고 얘기해주세요.”

 

라고 했는데, 보미씨가 내 여동생이었다면 누군가에게 외모지적까지 받아가며 매달릴 상황이 찾아오기 전에 이미 내가 그 시궁창에서 구해냈을 것이다. 난 지금 보미씨에게도 상대에 대한 오만 정이 다 떨어질 수 있는 이야기들을 해주고 싶은데, 그것만 잔뜩 살펴보고 나면 ‘보미씨가 실수한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 채 그냥 넘어갈 수 있다는 문제가 남는다. 그러면 다음 사람을 만나더라도 비슷한 일이 또 벌어질 수 있으니, 그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도록 적절하게 분량을 조절해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출발해 보자.

 

 

1. 남친의 싹수

 

남친의 싹수가 어땠는지에 대해선, 그가 한 적 있는

 

“그건 네가 알 필요가 없는 문제다. 그것까지 말하고 싶진 않다.”

 

라는 말로 잘 알 수 있다. 그는 ‘공과 사’가 철저히 구분된 연애를 하고 싶어 하며, 여자친구라는 존재는 그저

 

- 내가 호의를 베풀고 배려를 하면, 그것에 감사하며 날 만나는 사람.

 

정도로 생각하는 듯 보인다. 특히나 아직 결혼을 한 것도 아닌 연애하는 중이라면, 타 이성과 자신이 만나거나 술을 마셔도 그 과정 중 ‘배신’만 들어가지 않는다면 아무 문제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는 보미씨에게

 

“내가 너랑 결혼한 사이도 아니고….”

 

라는 이야기를 한 적도 있는데, 저런 태도로 미루어 그가 연애를 ‘비즈니스’로 여겼던 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를 해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보통 저런 말까지 등장하는 연애는 찾아보기 힘들며, 저런 이야기를 듣고도 그저 속상해하며 연애를 지속하는 경우도 흔한 경우는 아니다.

 

또, 밤늦게 남친에게 연락을 하는 ‘여사친(여자사람친구)’문제로 보미씨가 기분 나빠했을 때, 그는 여사친과 아무 사이도 아니라는 걸 증명하겠다며 그녀를 꾸짖었다. 동등한 친구의 입장이 아니라, 마치 윗사람이 아랫사람의 잘못 하나를 붙잡아 짓누르듯 말하는 것이었는데, 보미씨는 당시 그걸 보며 마음을 놓았을지 모르겠지만, 난 그걸 보며 그의 인간성을 의심했다.

 

난 친구를 그렇게 짓눌러가며 혼낼 수 있는 사람은, 다른 상대에게도 그럴 수 있는 가능성을 품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건 그 여사친정도면 그래도 되는 등급의 지인이라 대놓고 무시한 것에 가깝다. 보미씨와 그가 많은 갈등을 겪던 연애 후반부를 보길 바란다. 거기에, 그가 그때 여사친에게 했던 오만하고 권위적인 태도가 보미씨를 향해서도 고개를 드는 게 잘 나타나 있지 않은가?

 

다만 그는 자신에게 당장 필요한 사람, 자신에게 득이 되는 사람, 함께 하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 자랑으로 보일 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최선을 다한다. 또 남의 눈을 많이 의식하기에, 속으로는 가족들에 대해 짜증을 내면서도 겉으로는 의무적인 희생과 헌신을 하기도 한다.

 

난 보미씨가 이러한 부분들을 좀 파악했으면 했는데, 안타깝게도 보미씨는 ‘그가 잘해주던 시절’엔 그저 푹 빠져 그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생각을 안 했던 것 같다. 지금도 이렇게까지는 생각을 안 하고 있던데, 그를 ‘연인’이 아닌 ‘하나의 인간’으로 둔 채 곰곰이 살펴보길 바란다. 애정은 잠시 접어둔 채 그의 인간성이 어떤지를 보면, 보미씨가 궁금해 하는 것에 대한 많은 답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2. 보미씨의 문제(1)

 

보미씨의 남친에겐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은 근본적인 문제가 있기에, 보미씨는 연애 내내 호의와 배려를 받곤 있지만 사랑은 받고 있지 못한 느낌에 시달렸을 것이다. 분명 사랑한다 말하고 스킨십도 하지만 어떤 순간엔 전혀 상관없는 남남인 듯 구는 남친의 태도에 등골이 시렸을 것이고, 남친의 계산법은 이론적으론 틀리지 않았지만 거기엔 애정이 존재하지 않았기에 텅 빈 호의나 배려를 받는 느낌이 들었을 것이다.

 

이런 와중에 보미씨가 벌인 가장 큰 문제는

 

- 그래도 상대가 좋기 때문에 더 많이 노력하려 한 것.

 

이라고 할 수 있다. 보미씨가 말하는 ‘노력’엔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 노력이라는 게, 상대가 이쪽을 아프게 하는데 그걸 다 참고 견디는 게 아니다.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하고 잘못된 건 잘못된 것 같다고 말해야지, 그냥 다 참고 이해하려 하다간 나중에 상대가 이쪽을 등신취급해도 그것까지 온몸으로 다 받아들이게 된다. 그러면 자존감이 바닥나는 것은 필연적인 일이며, 상대는 상대대로 그걸 ‘그래도 되는 관계’로 여겨 계속 발길질이나 해댈 것이고 말이다.

 

두 번째 문제는,

 

- 비교를 통해 상대에게 불만을 말하는 것.

 

이라고 할 수 있다. 서운하고 섭섭한 점이 있다면, 무엇이 왜 얼마나 그런 건지를 덤덤하게 이야기하는 게 좋다. 집 데이트만 하는 게 불만일 경우, 너무 집에만 있으니 어떤 기분이 든다며 밖에 나가 무엇을 하고 싶다고 표현을 해야지, 그걸 그저

 

“나도 남들처럼 야외 데이트도 하고, 카페도 가고 그러고 싶다.”

 

라며 울어버리는 것으로 표현하면 곤란하다. 보미씨는 친구의 연애와 본인의 연애를 비교한 뒤 남친에게 말하기도 하고, 또 친구 남친이 해주는 것들과 본인의 남친이 해주는 것들을 비교해 남친에게 말하기도 하던데, 그러한 ‘비교’는 상대로 하여금 보미씨에 대한 정이 떨어지게 만들며 보미씨와의 만남을 의무적으로 느끼게 만드는 일등공신이 된다는 걸 기억해 두길 바란다. 그냥 하고 싶은 걸 말하면 된다. 그걸 굳이 “누구는 뭐 하던데 우리는 왜 안 하냐.”라고 말하진 말았으면 한다.

 

세 번째 문제는,

 

- 불만을 표현해 놓고는, 상대가 그 부분을 고치면 진심인지를 확인하는 것.

 

이다. 위에서 이야기 한 ‘집 데이트’에 대한 불만을 보미씨가 표현하고, 그걸 남친이 받아들여 야외 데이트를 하게 되면, 보미씨는

 

“(야외 데이트)피곤하지 않아?”

“그냥 집에서 같이 있고 싶지?”

“나오기 싫은데 내가 전에 그 말 해서 나온 거지?”

 

라며 확인을 한다. 이것까지 포함하면, 보미씨는 세 마리 토끼를 놓치는 거다.

 

- 비교하며 불만을 표현해서 남친을 기분 나쁘게 만듦.

- 남들의 연애를 기준으로 삼기에, 데이트를 의무적으로 느끼게 함.

- 노력한답시고 나왔더니, 이젠 ‘싫은데 일부러 그런 거지?’라며 짜증나게 함.

 

상대가 부정하는 것으로 확인해줘야만 이쪽이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질문만 해대니, 상대 입장에선 그게

 

- 안 나가면 안 나간다고 난리, 나가면 나오기 싫은데 나온 거냐며 난리.

 

로 여겨지고 마는 것이다. 보미씨는 남친이 영혼 없이 의무적으로 노력하는 느낌이 들어 확인받으려 했던 것이라 말할지도 모르겠는데, 그럴 경우 그냥 의무적이든 뭐든 일단 그 만남을 즐기고, 그 다음 “오늘 같이 보내줘서 고마웠다. 정말 좋았다.”라고 말하는 것으로 충분히 해결될 일이란 얘기를 해주고 싶다.

 

 

3. 보미씨의 문제(2)

 

이건 ‘남친의 싹수’와는 별개로 100% 보미씨만의 문제라고 할 수 있기에 이렇게 따로 적게 되었다. 위에서 말한 보미씨의 문제가 남친의 잘못 때문에 나타난 문제라면, 이건 보미씨가 남친과 정반대인 남자를 만나도 벌일 수 있는 문제다.

 

보미씨는, 남들의 배려는 많이 받아봤지만 자신이 남을 배려해 본 적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위에서 난 보미씨의 잘못된 ‘노력’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보미씨는 배려와 관련된 노력도 좀 이상하게 한다. 보미씨는 스스로에 대해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 제 의견을 세게 내세우지 않고 따르는 편입니다.”

 

라고 했는데, 그런 맹목적인 배려는 의미가 없으며, 타인으로 하여금 보미씨가 진심을 내보이지 않으며 영혼 없는 처세만 한다는 느낌을 갖게 만들 수 있다. 보미씨가 남친에게 했다가 크게 싸웠던 말을 보자.

 

“응 그거 먹어. 그런데 난 안 먹을 거야.”

 

이건 상대를 배려해주는 것이라기 보단, 오히려 상대를 기분 나쁘게 만드는 일일 뿐이다. 보미씨는 저렇게 얘기한 걸 두고

 

“저는 먹을 생각이 없는데 남친은 먹고 싶다니까 먹으라는 의도로 그런 거거든요.”

 

라고 했는데, 핑계를 대려고 그런 게 아니라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해서 저렇게 말한 거라면, 보미씨의 의사소통 방법에는 큰 문제가 있는 거다. 난 보미씨의 남친이 이 관계를 ‘비즈니스’로 생각하긴 했지만 그래도 ‘공적인 부분’에서는 흠이 잡힐 일 없도록 꽤나 많은 노력을 했다고 생각하는데, 그러다 결국 그런 노력마저 거두게 된 건, 저런 일들을 경험하며 정이 떨어져 버렸기 때문이라고 본다.

 

또 다른 문제는, 보미씨가 상대에게 말은 적게 하면서 기대는 크게 건다는 점이다. 보미씨가

 

“오늘 진짜 힘들다. 비타민이 필요해.”

 

라는 한 문장을 적어 보냈을 때, 그 문장을 두고 보미씨에게 언제 무슨 일이 어떻게 생겼는지를 알아낼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보미씨의 남친은 저 카톡을 받고는 비타민 사진과 함께 비타민 먹으라는 답장을 보냈는데, 남자 입장에서 보자면 그가 잘못한 것은 전혀 없다. 그러고 나서 그는 보미씨에게 전화까지 하지 않았는가. 무슨 일 때문인지 물으려고 말이다. 그 전화를 못 받은 건 100% 보미씨의 잘못이며, 저런 말만 틱 던져 놓고는 아무 설명 없이 남친이 다 알아서 해결해주길 바라고 있는 것 역시 보미씨의 잘못이다.

 

그러고 난 뒤 보미씨는 기분이 나아지질 않아 남친을 찾아가려 했는데, 남친은 선약이 있어 사람들과 만나고 있었다. 보미씨는 자신의 기분이 지금 이런 상태인데 다른 사람들과 만나 놀고 있는 남친이 좀 원망스럽기도 했고, 또 찾아가려 했는데 남친이 전화를 받지 않아 갈 수 없으니 화가 나기도 했다. 그래서 계속 전화를 했는데, 남친은 새벽에야 전화를 받았다. 그러고는

 

“너 우울하다고 네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통화하지 못하면 이렇게 밀어 붙이는 거야?”

 

라는 얘기를 했다. 역시나 난 저걸 남친의 ‘비즈니스적 태도’와 관련된 문제라고 생각 하긴 하는데, 그가 저런 말을 한 것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가 되기도 한다. 보미씨는 이걸 계속 ‘연락을 했는데 남친이 연락을 안 받아서 생긴 문제’라고만 말하던데, 사실 그것보다 더욱 근본적인 이유는 남친이 보미씨의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않았기 때문이지 않은가.

 

입이 없는 것도 아니고, 이가 없는 것도 아니며, 혀가 없는 것도 아닌데, 말은 제대로 하지도 않아 놓고, 나중에 어떻게든 논점을 돌려서 우겨가며 짜증내지 말자. 이러면 결국 둘은 계속 신경전 하며 감정싸움 하는 것으로 흐르게 될 뿐이다.

 

 

난 진짜 글을 짧게 적는 것에는 소질이 없는 사람인가? 아직도 할 말이 많이 남았는데, 벌써 단편소설 절반의 분량을 작성했기에 얼른 줄여야겠다. 딱 한 가지만 더 적어두도록 하자.

 

멀리 떨어져있어 쉽게 못 보기에 늘 허덕였다고 말하는 장거리 커플들 중엔, 말은 그렇게 하지만 정작 만나면 싸움이나 하는 커플들이 굉장히 많다. 이 사연의 주인공인 보미씨만 하더라도, 남친 만나러 멀리까지 가선 눈치 주다 싸우고 돌아오거나, 큰 기대를 품고 갔다가 기대가 채워지지 않자 남친에게 불만을 표현하다 결국 울며 돌아오기도 했다.

 

쉽게 만날 수 없기에 더 소중하고 애틋할 수 있는 그 만남의 시간을, 끔찍하고 괴롭고 스트레스만 받게 되는 시간으로 만들고 있는 건 아닌지 꼭 한 번 돌아봤으면 한다. 장거리라는 건 둘 모두에게 똑같은 조건인 건데, 그걸 이쪽 인내에 대한 부분을 상대에게 보상만 받으려 한다거나, 스스로 감당해야 할 인생의 팍팍함과 씁쓸함과 어려움과 외로움까지를 장거리와 상대 탓으로 돌려서는 안 될 것이다. 멀리 떨어진 채 버텨온 고단함을 서로 보듬고 위로하는 시간이 되어야지, ‘너 때문에 힘들다라고 말하거나, ‘왜 너까지 날 힘들게 하냐라곤 말하지 말았으면 한다.

 

이렇게 열심히 매뉴얼까지 발행하고 있는, 내 고단함은 누가 보듬고 위로해주지?

 

바로 여러분.

 

나는 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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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등짝2016.08.22 17: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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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저 마지막 문제점은 저에게도 있는 문제점이네요.. 반성반성.ㅠ
제가 이번에 친오빠 만나서 자주 했던 얘기가 "그거 먹어. 근데 나는 그거 안 먹을거야. 저거 먹을거야."
였었는데...ㅋㅋㅋ 저에게 큰 문제점이 있었군요..
오빠가 짜증을 엄청 내길래 왜 그런가 했었는데.. 고쳐야겠네요..그러고 보니 다른사람한테는 그런식으로 말 못함..ㅋㅋㅋ 미안 오빠.. 내년에 볼 때는 안그럴께..
그리구 다시 읽어보니 두번째에 비교하는거랑 (저-우리 저거하자, 남-아 귀찮은데 저걸 꼭 해야되?, 저-왜 누구누구도 하던데.ㅠㅠ 이런식으로..) 세번째 불만 표현에 고쳐도 진심인지 확인.. 이건 진짜 심각한거 같네요... =_ㅠ.... 계속 눈치보고 ㅋㅋ
고쳐야 할점이 많네요..

무한님 저는 무한님 보듬어 드릴만큼의 사람은 못되지만 저라도 괜찮으시다면..ㅎㅎㅎ
항상 열심히 메뉴얼 써주셔서 감사해요!!
유익하고 재밌고 자주 찔리기도하는.. 도움이 많이 되는 메뉴얼들이예용 =D

동이2016.08.22 17:1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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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문단에서 저도 모르게 미소가 -_-*
오늘 글도 잘 보고 갑니다, 무한님.

도롱2016.08.22 17:2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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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친구..였으면 좋겠어요ㅋㅋ
아, 생각만 해도 조으다~ㅋㅋㅋ
오늘도 잘봤습니다

보미씨, 정말 우리를 위한다면 의사표현을 명확하고 담담하게 하시는게 상대도 덜 당황스럽고 좋을거 같아요~
보미씨 비슷한 성격과 합(?)이 안좋은 1인으로써
개인적인 감상을 끄적여 봤습니다
자신을 아끼며 즐겁게 사시길, 건투를 빕니다!

G.T.S2016.08.22 20:1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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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남녀 관계없이 반대로 생각해도 너무나 슬플 것 같은 사연이네요. 하고 싶다고 생각했었던 것들, 리스트에 옮겨 보시고 할 수 있는걸 당장 시작해보세요. 그렇게 하나하나 하면 나아지실 겁니다. 보증합니다! 나중에 결국 극복하고 더 사랑받으며 성숙한 연애 하실 겁니다~!

WSB2016.08.22 22:2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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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오늘 사연은 지난주 남친에게 또 말도 안되는 투정 부린 저의 모습이네요......하하하
오랜만에 더블데이트를 하게 됐는데 이 커플은 이제 연애를 시작해 너무 알콩달콩하고 어디갈지 뭐할지 찾고 되게 적극적으로 밖에서 데이트를 하는거예요.
물론 이분들은 곧 장거리 시작이라 더더욱 그런것도 있었지만요.
저희는 이제 1년 만났고 5분거리 살아 거의 매일 보고 둘다 집순이 집돌이 성향이 강해 사실 거의 매일 집에서 데이트했고요.
진짜 맨날 저희 둘이만 집에서 놀다 그 커플을 보고 저희 둘다 충격 받은거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요즘 우울해서 남자친구가 저를 위해 숙제도 미루고 같이 누워서 얘기해주는데 또 피곤하다며 잠이 들려하길래... 그래도 이성의 끈을 잡고(?) 그 커플과 비교는 안했지만 "나도 밖에도 나가고싶어ㅠㅠㅠㅠ" 이러고 울어버렸다죠.. ㅋㅋㅋㅋㅋㅋㅋㅋ
또 남자친구는 "내가 도대체 뭘 더 해줘야 너를 만족시킬수 있니" 라며 힘들어했고요...
다행히 이날은 큰 싸움으로 안번지고(?) 잘 마무리했지만요.
근데 저도 막상 나가서 데이트하면 좌불안석이예요... 나때문에 억지로 나온건가, 피곤한거 더 피곤하게 한건가 싶어서... ㅠㅠ휴

엊그제는 남자친구가 우리가 서로 너무 편해져서 대화도 잘 안하고 자기가 원래 되게 까불거리는 스타일인데 저는 진지한 성격이라 자기를 잃어버리는거 같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와나
저는 남친 피곤해하니까 오히려 대화 안하고 귀찮게 안하는게 존중이라 생각했는데 이사람은 그게 자기를 잃어버리는거라 생각했대서 좀 충격....ㅋㅋㅋㅋㅋ
그래도 충격 안받은척 하며 저는 제 나름의 노력이었다고, 오빠 이게 권태기인거냐고 태기야~ 이름 태기로 바꿔줄게 하고 놀리며 장난도 치고 했더니 바로 좀 풀린거같네요 ㅋㅋㅋ

연애란 참 산넘어 산이고 힘들어요...
갑질 안하는 남자를 만나도 이정도인데 보미씨 정말 힘들었겠어요...
이 매뉴얼을 토대로 자기 자신을 조금씩 돌아보며 다음엔 행복한 연애 하시길!!

저그2016.08.23 01:3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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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 애교있으십니다......... ㅎㅎㅎㅎㅎ

인뭐2016.08.23 02:2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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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 사랑합니다*-_-*

greenjs2016.08.23 04:5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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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사연의 남자분도 여자분도 그렇게 큰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으니까요. 다들 장점도, 단점도 가지고 있는 거겠죠.

남친분의 단점은 연애를 비즈니스로 생각한다 정도인거 같은데.. 사실 그런분들 많습니다.
(물론 그런 사람이 많다고 단점이 정당화 되는건 아니지만요)
하지만 그런 단점을 가진 분들 중 행복하게 잘 사는 분들도 많은걸 보면 그런 단점을 가졌다고 지적하고 고치라고 말하라고 하는건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그리고 위에 수정님께서 "남들에겐 경찰서 갈 급의 잘못 아니면 그냥 세상의 흔한 연애랍니다..."
라고 써주셨는데. 사연의 봄이님도 세상의 흔한 연애 이야기처럼 남자친구와 헤어져서 슬펐지만
새로운 좋은분을 만나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로 마무리되셨으면 좋겠네요 ㅎ

진성2016.08.23 16: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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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약간 의견이 다릅니다.
저건 연애사에만 국한되지 않을거란 생각입니다.
악덕사장, 폭력남편 어디서 부터 출발할까요. 바늘도둑 농장도둑 됩니다.

상당히 과격한 주장인줄은 압니다만, 저렇게 저열한 의도를 숨기는 사람보다 차라리 돈주고 유흥업소 다니는 사람들이 더 솔직해 보입니다. 왜 멀쩡히 연애하고 싶어하는 사람을 데리고 그럽니까. 상호합의라도 했으면 말이나 안하죠.

(단, 애인/배우자 있는데도 그러는건 실드 못쳐줍니다. 또, 이게 정당하다는건 아닙니다. 유흥업 최대의 문제는 탈세와 인신매매, 약취의 개연성이 높은 구조라는 점입니다. 오해마세요.)

수정2016.08.23 17:2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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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님~ 너무 멀리 가신 것 같습니다.ㅋ
사연에 안 나와서 악덕사장인지 폭력남편인지는 우리가 몰라요.
실제로 그런 인물인 게 맞을 때 욕해도 돼요.
하나의 실마리로 사람 추정하자면 끝이 없죠. 우리는 모릅니다.
이런 일은 남자분 못난 인성때문만이 아니라 여자분한테 마음이 없어서이기도 해요.
흔히 보통의 남자도 마음에 들지 않는 여자에게는 나빠진다고 합니다. 남자 품성에 따라 정도가 여러가지고요.
그래서 이걸 단지 남자 인성만 비난하고 나쁘게 볼 것이 아니라 '있을 수도 있는 일'로
여기고 툭툭 털고 일어나셨으면 하는 취지에서 하신 말 같습니다.
진성님 댓글은 잘 보고 있습니다.ㅋ 일면 공감되는 부분들도 있고요.
너무 과열되는 것 같아 드린 말씀입니다.

안녕하니 내사랑2016.08.23 05:2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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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은 산 사람 회친다라는 말처럼...얼굴 맞대고 잔인한말로 상처주는 사람이라면 보미님은 돌려서 비교와 비아냥을 뒤섞어 불쾌하게 말하는 스타일인것 같아요.
오늘 글 읽으면서 무한님이 나열해준 대화법이 정말 훌륭하다는걸 새삼 느낍니다.
좋은 얘기건 싫은 얘기건 사실만, 딱 그것만 짧고 명확하게 그리고 예의갖춰 표현해야한다는걸요.



안녕하니 내사랑2016.08.23 05:2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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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은 산 사람 회친다라는 말처럼...얼굴 맞대고 잔인한말로 상처주는 사람이라면 보미님은 돌려서 비교와 비아냥을 뒤섞어 불쾌하게 말하는 스타일인것 같아요.
오늘 글 읽으면서 무한님이 나열해준 대화법이 정말 훌륭하다는걸 새삼 느낍니다.
좋은 얘기건 싫은 얘기건 사실만, 딱 그것만 짧고 명확하게 그리고 예의갖춰 표현해야한다는걸요.



무한님 몸보신 꼭 하세요2016.08.23 07: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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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올리시는 사연들 보면 무한님 멘탈이 걱정돼요 ㅠㅠ 글에 지치셨다는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

사연은 다 다르지만 처방은 같기에 했던 말 또 하고, 똑같은 말 돌려 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 거 같아요. 게다가 이 사연들도 다 전혀 가벼운 문제가 아니라 읽는 저도 몸에 사리 생기게 생겼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분석하고 작성하셔야 하는 무한님은 얼마나 고생스러우실까요.

벌써 다 잘하고 계시겠지만 휴식도 충분히 취하시고 몸보신도 꼭 하셨으면 좋겠어요. 무한님 응원합니다!

Hyunj2016.08.23 08:4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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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써놓고 맘이 짠해 몇번을 들락거렸네요..
헤어지고 얼마나 심장이 허한지, 길을 잃은 불안함과 자책 아쉬움 그냥 멀 먹을 생각도 없음.. 그런거 알면서 사연자님께 쓴소리 했네요.

결국 스스로 헤쳐나가야 할 꺼에요. 배에 힘 꽉 주시고 어떤 식으로든 버텨 나가시길. 댓글 감사합니다.

peony2016.08.23 09:2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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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저런사람을 만났던 적이 있지요.
실제로 못난 외모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사로운 외모지적까지 해대던 그 사람한테 제가 더 잘하고 맞추겠다고 하다가 내 모든게 못나보일때까지 자존감이 바닥까지 탈탈 털리고 나서야 헤어져서 그걸 다시 일으켜 세우기가 쉽지 않았어요.
그러다 지금은 제 작은 친절에도 감동받고 자다 일어나 눈에 낀 눈곱마저도 이쁘다고 해주는 사람 만나서 저도 그에게 매일 감동받고.. 서로에게 감동하고 감사하는 행복한 연애를 하고 있습니다.
당장은 힘들지 몰라도 매일매일 훨씬 좋은 날이 올거예요. 힘내세요^^

보듬보듬2016.08.23 10: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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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분의 댓글처럼 무한님 글에서 지침이 느끼져요 ㅠㅠ
다른 사람의 마음을 돌보느라 무한님 지친 마음은 못 돌보고 계신건 아닌지 걱정되네요.
모든 글에 답글을 달진 못해도, 늘 감사하게 읽고 있습니다.
힘내세용 빠이팅!

감자탕엔소주2016.08.23 13:0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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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은 진짜 진짜 언어의 마술사... 상담소 하나 차리세요... 저 맨날 죽순이 하고 있을 듯... ㅎㅎ
아, 난 해당 사항 없나... 그럼, 청소라도... ㅎㅎ
나이드니 별 생각이 다 드네요.... 오늘은 모처럼 날씨가 완전 시원하네요~~화이팅 입니다~~!!!

아메리칸2016.08.23 18:2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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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사연은 읽기만 하는데도 숨이 턱 막혀 오네요 ㅠㅠ

2016.08.23 22:2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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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다가 궁금하여 문의드립니다
'비지니스 연애'가 어떤 형태의 연애인가요?
저도 사연자와 비슷한 연애를 했는데 내 탓인가하고 자책하며 1년이 지난 지금도 미련을 완전히 버리지 못했거든요 ㅠ
아시는 분 답글 부탁드려요~

greenjs2016.08.23 23: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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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연애는 해석에 따라 여러가지로 생각될수 있을텐데 대표적으로

1. 정략결혼 같은 연애 : 우리집이 부자고 너희집은 권력이 있으니 서로에게 손해보는 연애는 아니다.

2. 사무적으로 거래하는것 같은 연애 : 내가 너에게 저녁을 얻어먹었으니 나는 꼭 너에게 커피라도 사줘야해, 네가 내 생일에 30만원짜리 선물을 해줬으니 나도 네 생일에 30만원짜리 선물을 해주겠어.

정도가 있지 않나 싶네요.

dd2016.08.24 08:4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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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연애가 마음으로 한다면, 머리로 하는 연애? 사귀는 사이니까 보고 싶지 않아도 적어도 이주일에 한번은 보고, 내가 저 사람에게 잘 해주고 싶단 맘보다는 쟤가 나한테 10만원짜리 선물을 사줬으니 나도 쟤에게 10만원짜리 사줘야겠다 생각하는 그런...
선천적으로 사람을 크게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어서 그런 사람도 있고, 그냥 지금의 애인을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애인으로서의 의무를 다해야겠다 생각해서 그런 사람도 있더라고요

닉네임잊어버렸당2016.08.24 17:5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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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돈을 댈테니 너는 정성으로 나를 모셔라.
내가 모든 귀염과 스킨쉽을 제공할테니 너는 남에게 자랑할만한 경제력을 제공해라.

이런 극단적인 마음가짐이 아니더라도 연애는 해야겠는데 내 개인적인 삶은 뭐 하나 양보하거나 잃기는 싫으니 좋은 관계인 척 유지 관리나 잘 하고 겉으로만 연인 코스프레하지만 실상 마음은 주고 받지 않는 연애를 말하지 싶어요.

비밀낙원2016.08.25 15:2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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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만나지도 못하는데 함께 하는 시간이 정말 소중할거에요 소중한 시간을 위한 마음 가짐이 중요하네요ㅎ

보미2016.09.02 10:0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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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 감사해요!
오늘도 포스팅 곱씹어 보면서 버티고 있어요. 아직은 그 사람이 오만했다! 나는 잘 헤어졌다.
정도 이고.. 또 어떤날은 ..내가 다르게 대처했다면 우린 헤어지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상대가 마지막으로 했던말.. 그 말이 제가 다시 돌아가지 않게 해주는 힘이 된 것 같아요.
저한테는 많이 상처였고 아팠지만.

그런면에서는 고마운 사람이지만 한편으로는 아직도 그가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돌아오길 바라기도 하는 마음 약한 여자네요.
곧.. 가을이 지나고 봄이 오길 희망하며 다음에는 비교하지 않고
말만으로 " 자기가 있어 든든해." 하지 않는 제가 되려고 노력하겠다. 다짐합니다.
오늘도 무한님의 포스팅이 제가 연락하지않고 버틸 수 있는 힘이 됩니다. 고마워요.

스윗독자2016.10.16 04: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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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글들이 빨리 올라오는데 (?) 제가 무한님의 속도를 쫓아가지 못하고 이렇게 뒤늦게만 읽고 있습니다. 언제나 감사드리구요! 느린 독자지만 항상 무한님 응원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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