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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번 여름을, 내 방 문을 닫고 사느라 엄청나게 덥게 보냈다. 문을 열면 까망이(고양이)가 들어와 순식간에 선들을 끊어 놓는 까닭에, 커피 가지러 나갈 때에도 문틈을 발로 막아가며 나가곤 했다. 그렇게 더위와도 싸워가며 열심히 방어를 했는데, 까망이는

 

결국 이어폰을 또 하나 박살냈다. 다섯 개 째다. 헤드셋 하나, 헤드폰 하나, 이어폰 셋. 까망이가 잠시 방에 들어왔다 나간 자리에서 단선된 이어폰을 발겼을 때의 그 허탈감과 분노는, 만약 내가 여기다 표현한다면 고양이를 아끼는 많은 사람들의 반발감을 살 수 있으니 생략하도록 하자.

 

먹이랑 간식, 모래 가격보다 이어폰 가격이 더 나간 것 같다. 지인에게 물어보니 그 집 고양이는 이어폰뿐만 아니라 휴대폰 충전 잭에도 큰 관심을 가져 벌써 여러 개 구입했다고 하던데, 참 그런 일이 내게도 찾아올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두렵다.

 

아니, 물어뜯으려면 번들 이어폰 같은 걸 물어뜯지, 바닥에 있는 번들 이어폰은 놔두고 왜 A사 C사 등 돈 좀 들어간 제품을 골라 물어뜯는 거지? 물론 나중에 번들 이어폰 쓰니 그것마저 끊어놓긴 했지만. 아무튼 난 간식에 장난감에 이것저것 챙겨주고, 마트 애완동물 코너 가면 뭐 또 사줄 거 없나 늘 둘러보는데, 나한테 왜 이러는 거? 더 잘 이해하고 고양이에게 맞는 방법으로 사랑해주기 위해 다큐도 찾아보고 책도 읽었는데, 그런 나에게 왜 자꾸 이러는 거?

 

팔 한 쪽이 물린(긁힌) 자국 때문에 상처투성이라 만나는 사람마다 그걸 보곤 그러면서까지 왜 고양이 키우냐고 물어도, 아프게 무는 거 아니고 살짝 무는 건데 이빨이 날카로워서 그런 거고, 발톱 때문에 내가 다칠까봐 내 몸에 올라 왔다가 굴러 떨어지는 순간에도 날 발바닥으로만 잡는 녀석이라고 설명해주는데, 이런 나에게 어떻게 그럴 수 있는 건지….

 

내가 살짝 켈로이드성 피부라 물린 자국이 반들반들 빛나는 형태로 변해버리고, 상처 주변에 색소가 침착되어도, 어차피 난 이미 버린 몸이라 생각하며(응?) 어디 나가서 팔 보여줄 것 아니니 다 참았는데, 이런 내 마음은 몰라주고 방에 들어온 잠깐의 순간에 이어폰 뚝, 끊고 나가버리면…. 참, 가슴이 아프다. 남은 이어폰마저 끊어버리면 나도 이제 더는 쓸 이어폰이 없으니, 이따 다이소에 들러 몇 천 원짜리 어이폰이라도 두어 개 미리 사두어야겠다.

 

신세한탄 하느라 서두가 쓸데없이 길어지고 말았는데, 이쯤에서 줄이고 매뉴얼 시작해 보자.

 

 

1. 우리 부모님은 오빠가 마음에 안 든대.

 

아무리 상대가

 

“왜? 부모님이 뭐라셔? 솔직하게 말해줘도 돼. 그래야 나도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있잖아.”

 

라는 이야기를 했다 해도, 거기다 대고

 

- 우리 부모님이 오빠를 마음에 안 들어 하는 세 가지 이유.

 

같은 걸 진짜 솔직하게 말해버리면, 그건 모든 걸 망치는 행위가 되고 만다. 내가 만약 A양 남자친구이며 우리 부모님이 A양과의 결혼을 반대하는 중인데, 그 와중에 A양이 ‘반대 이유’가 뭐냐고 물어본다고 해서, 내가

 

“네 직장도 불안하고, 인물도 별로 마음에 안 든대. 만났을 때 행동하는 걸 보니 싹싹하지도 않은 것 같다고 하시더라. 내조도 잘 못할 것 같대.”

 

라는 이야기를 하면, A양에겐 어떤 마음이 들겠는가? 내가 저 이야기를 한 후, 열심히

 

“우리 부모님이 널 잘 아는 것도 아니면서, 한 번 보고 저런 얘기나 하는 게 나도 화나. 여하튼 어떻게든 극복해야 하는 반대니까, 우리가 천천히 설득할 수 있게 노력해 보자.”

 

라는 이야기로 약을 준다고 해서, A양은 다시 ‘좋은 기분’이 될 수 있겠는가?

 

A양의 경우 저기다 더해, 이후

 

“우리 부모님이 언니 결혼에는 적극적이시다. 내 결혼에는 반대하시면서. 언니랑 결혼할 남자를 마음에 들어 하신다. 그래서 속상하다.”

 

라는 이야기도 하고 말았는데, A양은 저걸 ‘속상함의 토로’라고 생각해 한 말이겠지만, 남친 입장에서 보면 ‘A양 부모님에게 정이 더 떨어지게 만드는 얘기’가 되고 만다. A양은 내게

 

“저는, 결혼을 할 사이라면 좋은 일 뿐만 아니라 힘든 일도 함께 해결해 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라고 이야기했는데, 그게,

 

- 나는 좀 속상할 뿐이지만 상대가 들으면 무너져버릴 수 있는 이야기.

 

를 공유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다. A양이 남친에게 한 말들은 사과 한다고 풀릴 일 아니며, 같이 힘내자는 말 한다고 괜찮아 질 아니고, 우리 부모님은 그렇게 생각하시지만 나는 당연히 그렇게 생각 안 한다는 말 한다고 위로가 되는 것 아니다. 완벽한 형태로 상대 마음에 금이 가게 할 수 있는 일이며, A양 부모님 얘기가 나올 때마다 점점 정이 떨어져 결국엔 바닥 날 수 있게 만드는 일이라는 걸 잊지 말았으면 한다.

 

 

2. 엎친 데 덮친 ‘해결’의 방법.

 

결혼이라는 게, A양 부모님이 반대하신다고 해서, 남친 혼자 분발해 점수 따가면서까지 꼭 해야 하는 건 아니잖은가. 남자 입장에서 보자면, 다른 사람과 만났으면

 

“아이고 우리 사위! 밥 안 먹었지?”

 

라는 따뜻한 대접과 호의를 받으며 만날 수도 있는 건데, 이것저것 다 마음에 안 든다는 A양 부모님께 굳이 애써 점수 따가며 만날 이유를 찾지 못할 수 있다. 그런 와중에 A양이 한 말은 무엇인가?

 

“저는 남친에게 이제 슬슬 저희 부모님과 친해졌으면 좋겠다고 운을 띄웠습니다. 저희 부모님을 찾아뵙기까진 못하더라도 문자나 카톡 등으로 연락을 하며 조금씩 더 친해졌으면 좋겠다고요. 남자친구가 결혼 생각이 있다면, 조금 더 적극적으로 진행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론적으론 크게 틀린 부분이 없는 해결책이다. A양은 실제로 남친의 장점을 자신의 부모님에게 말해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냈고, 그런 와중에 남친의 노력이 더해지면 결혼은 곧 성사될 것 같으니 저렇게 지휘하려 했던 것 같다.

 

그런데 A양이 감독이고 남친이 배우인 건 아니잖은가. A양 작품에 남친을 캐스팅해서 쓰는 게 아니라, 두 사람이 같이 만들어가야 하는 이야기다. 하지만 A양은 자신의 시나리오와 지시대로 남친이 따라주길 바랐고, 때문에 남친은 시간이 지날수록 이 관계가 자신만 노력해야하고 자신만 숙제를 부여 받는 관계처럼 여겨졌던 것 같다.

 

남친이 헤어지면서 한

 

“앞으로의 미래를 그려봤을 때, 자신이 없다.”

 

라는 이야기는, 자신은 현재 이직까지 생각하는 중인데 이걸 또 A양 부모님이 아시면 반대가 시작될 것 같고, 그 와중에 A양은 중간에서 힘들다며 부모님의 이야기만 필터링 없이 전할 것 같으며, 그걸 다 감안하고 결혼한다고 해도 결혼생활은 ‘언제 교무실에 불려갈지 모르는 마음’으로 보내는 하루하루가 될 것 같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A양은 자신의 이상대로

 

“사람이 살다 보면 이직도 하고, 사업도 망하고, 아플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일이 발생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그럼에도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다면 함께 이겨나갈 수 있는 거잖아요?”

 

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남친이 그간 경험한 A양의 모습은 ‘힘들 때 더 힘든 이야기를 가지고 와 죽을상을 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예컨대 남친이 회사에서 실수를 해 같은 팀원들에게 다 찍히고 눈치 보는 중이라면, A양은 그 와중에

 

“다른 부서에도 소문 다 났더라. 속상해. 다른 사람들은 오빠가 이러이러한 일들까지 한 줄 알아. 그런 사람 아닌데. 오빠 이제 어떻게 할 거야? 사내 게시판에다가라도 오빠 심정을 올리는 게 낫지 않아? 그거 아니면, 뭘 어떻게 할 건데? 난 오빠가, 내가 말한 대로 했으면 좋겠어.”

 

라는 이야기를 한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던 거다. 상대도 사람인 까닭에 해답보다는 위로가 필요할 때가 있고, 또 받기 어려운 얘기를 무작정 던지는 것보다는 좀 조심스레 건네야 할 필요도 있는 건데, A양은 미처 그것까진 생각 못한 채 ‘솔직함과 감정공유 ’라는 측면에만 너무 몰입했던 것 같다. 어디서 듣고 온 이야기를 상대에게 “사람들이 너 별로래.”라고 털어 놓는 게 ‘함께 이겨나가는 것’은 분명 아닐 텐데 말이다.

 

 

3. 남친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면, 재회가 가능할까요?

 

남친은 A양에게 회사와 이직에 대한 핑계를 대며 헤어지자고 했지만, 사실 그건 A양이 어떻게 할 수 없는 ‘표면적인 이유’를 대기 위함이고, 실제로는 앞서 이야기 한 ‘결혼 진행 중의 갈등’이 가장 큰 이유라고 나는 생각한다.

 

때문에 그저 그에게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고 해서, A양과 다시 만날 생각을 하거나 A양과의 미래를 그릴 생각은 하지 않을 것이다. 그 역시 사람인지라 축복까지는 아니어도 환영 정도는 바랄 텐데, 그런 것 없이 숙제만 가득한 그 관계로 다시 발을 들여 놓을 생각은 없지 않겠는가.

 

물론 상대도 잘못한 부분이 있다. A양의 어떤 부분이 자신을 힘들게 하면 그게 힘들다고 이야기를 하고 조율할 수도 있었을 텐데, 그는 그것을 A양의 한계로 받아들이며 차곡차곡 마음속에 쌓아둘 뿐이었다. 그래서 연애 중엔 전혀 서운한 내색도 안 비치던 것들을, 이별 후 둘을 소개시켜준 선배에게 하나하나 다 쏟아 놓았다. 주선자에게 그 얘기들을 전해들은 A양은

 

‘그럼 그때 왜 말을 안 했던 거지? 그땐 전혀 그런 내색도 안 해놓고….’

 

하는 생각을 할 뿐이었고 말이다.

 

“저에게 한 번도 얘기한 적 없습니다. 짜증을 낸 적도 없고요.”

“전 좋은 마음으로 그랬던 건데 이걸 서운했다고 하니, 제가 더 서운한 상황입니다.”

“저에게 말하는 게 어려운 일이 아닌데, 왜 한 번도 말하지 않았을까요?”

 

남친도 A양처럼 뒤끝 없이 앞에서 하고 싶은 말 턱턱 하고, 자기주장에 대한 확신에 찬 채 상대에게 회유하듯 말하는 타입이라면, 말하는 게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분명 어려울 수 있다.

 

A양의 말투에는 은근히 상대의 부족함을 지적하는 것으로(또는 자신이 양보했다는 걸 드러내며) 본인의 주장을 내세우는 뉘앙스가 있으며, 대화라기보다는 과외 선생님이 학생에게 뭔가를 지도하듯 말하는 버릇이 있다. 때문에 A양이 바라는 것과 반대 되는 이야기를 제시했다간 A양이 기분 상했다는 것을 앉아서 혼나듯 들어야 할 것 같고, A양이 생각하는 ‘상식적인 진행’과 현재 이쪽이 잘못한 것을 비교하며 지적당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도 A양의 잘못이란 얘기가 아니다. 속마음과는 반대의 행동을 하며 마음에 쌓아두기만 그가 잘못한 게 확실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런 얘기를 하는 건, A양이 그럴 수밖에 없는 분위기를 조성했던 건 아닌지, 그가 진짜 속마음을 얘기했으면 그게 받아들여지기보단 A양에게 혼나는 일이 벌어지진 않았을지, 하는 부분을 돌아보자는 의미라고 여겨줬으면 좋겠다.

 

난 두 사람의 재회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이지만, 그래도 꼭 한 번 어떻게든 다시 노크해 보고 싶다면, 그때는 ‘결혼’을 목적으로 둔 채 ‘상황 정리 되었으면 이제 다시 못 다 한 결혼 얘기 좀 해보자’라며 다가가기 보다는, 상대라는 사람에 대한 관심부터 보여야 할 것이란 얘기를 해주고 싶다. 두 사람이 헤어질 당시 대화한 걸 보면, 상대는 자신의 미래 때문에 진지한 고민을 하고 있었음에도, A양은 오로지 결혼만이 가장 중요한 듯 결혼 날짜 잡는 것과 본인 부모님들에게 연락해서 빨리 친해지고 점수 따라는 얘기를 앞세웠으니 말이다.

 

비자가 필요한 해외여행이라고 생각해 보길 바란다. 여행을 앞두고 상대가 아파서 앓아누웠다. 그런 상황에서 상대에게 죽을병은 아닐 테니까 일단 가서 비자부터 얼른 해결하라고 말하는 사람과 여행을 가고 싶을까, 아니면 상대의 건강부터 살피며 여행은 나중에 가도 되는 거니까 얼른 몸부터 나으라고 하는 사람과 여행을 가고 싶을까. 전자는 상대를 내 여행의 들러리로 생각하는 태도, 후자는 상대를 내 여행의 동반자로 생각하는 태도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부분을 A양이 곰곰이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마음이 온통 이어폰과 헤드폰에 가 있는 까닭에, 매뉴얼을 쓰는 내내 좀 조급했다. 낮에 쓰다 잠깐 멈추곤 밥 먹다가 검색도 좀 했는데, 싸구려 이어폰은 휴대폰 번들 이어폰보다 좋지 않다고 해서 다이소 이어폰은 사지 않기로 했다.

 

이어폰 하나 사려고 웹서핑을 하다 보니

 

“그거 사느니 만 원 보태서 이거 사는 게 나을 텐데요.”

“이만 원만 더 써도 차원이 다른 이어폰 살 수 있습니다.”

“십만 원 미만이면 다 거기서 거기죠. 한 번에 가세요.”

 

하는 조언들 투성이라 더욱 혼란스러워졌다. 대륙의 실수 시리즈라는 이어폰을 검색하러 가야하니, 배웅글은 이쯤에서 마무리를 해야 할 것 같다. 조만간 녹음한 콘텐츠도 올릴 예정이라 헤드폰도 사야 하니, 아마 오늘은 밤새 검색을 하게 될 것 같다. 내가 열심히 검색하는 동안, 다들 오랜만에 내리는 비 만끽하며 즐거운 목요일 저녁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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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yde2016.08.26 13:2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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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기 한참 전에 비슷한 일을 겪었어요. 구남친 현남편의 부모님을 처음 만나고 돌아왔는데 남편이 '부모님 두 분 다 나를 마음에 안 들어하시고 특히 아버님은 그런 못생긴 애랑 헤어지고 더 예쁜 여자 만나라고 했다'고 저한테 그대로 전했거든요. 그 말 듣고 많이 울었던 게 기억나네요. 그래도 관계에 금이 가지 않았던 건 남편이 부모님이랑 소원한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고 남편이 집에서 도망나와서라도 저랑 결혼하겠다고 공약했기 때문이었어요. 다행히 그 후로는 상황이 좋아져서 남편이 도망나오는 일 없이도 결혼할 수 있었지만 여전히 남편이 시부모님이랑 소원해서 저는 지금까지도 시댁에 딱 한번밖에 안 가봤어요(솔직히 개이득). 저희가 특이한 경우인거죠.

장삼도2016.08.26 13:2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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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폰 수리하시면 어때요? 단선문제만 있으면 그렇게 비싸지 않더라고요ㅎ
언제나 좋은 글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해요

에고2016.08.26 13:3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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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까망이가 어떻게 지내고 있나 참 궁금했는데 이어폰 선을 끊어버리는 사고를 자꾸 내고 있군요~
까망이 많이 예뻐해주시는 무한님께서도 이런 순간에는 정말 많이 속상하시겠어요.
(글 읽다가 제가 다 속상해서 이어폰을 보내드리고 싶은 마음이... T T)
전 아직 결혼은 안 해봤지만 고양이를 키우다보니 누군가와 함께 지내기 위해서는 어떤 건 내가 그냥 포기를 해야 비로소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는 부분이 생기는 구나 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문 닫는 것만으로도 이어폰 사수가 안 되면 새 이어폰은 꼭 까망이가 열 수 없는 서랍 속에 보관하시길 바랄게요~~

저도 A양 처럼 솔직함을 핑계(?)로 상대방에게 하지 않는 게 나을 말들까지도 해버려서 관계가 어긋난 적이 몇 번 있는데요.
요즘은 연인이라고 해서 꼭 모든 걸 공유하고, 항상 솔직해야 하고, 모든 걸 다 털어놓아야 하는 건 아니구나 라는 걸 조금씩 깨닫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상대의 성향과, 이야기를 듣는 상대의 마음을 한 번 더 생각해보고 어디까지 이야기를 하고, 어떤 건 내가 알아서 걸러내는 게 좋은 건지 판단해보고자 노력해보려고 합니다.

이어폰토닥토닥2016.08.26 13:3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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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폰 스토리는 슬프네요 ㅠㅠ
어디 가방에 짱박아놓고서 쓰셔야겠어여
하나 둘도 아니고
자식이 그래도 반복되면 폭발할 일이지만
성큼 다가온 가을에 조금 마음 푸시길 :)

여름2016.08.26 13:4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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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 이어폰 줄 교체나 수리해주는곳 있어요.
http://www.wemd.kr/
프론티어. 라는 곳인데요 택배로 물품보내고 수리받을 수도있네요.
저는 예전에 직접 방문해서 소니 이어폰 수리한적이 있어요 괜찮더라구요.

혹 이어폰 버린게 아니시라면 여기로 문의해보시는건?
앞으론 까망이가 이어폰 못물어뜯도록 열지못하는 상자나 서랍에 꼭꼭 넣어두시길!! ㅎㅎ

까망까망2016.08.26 13: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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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망이에 대한 고민이 크시네요 ㅜㅜ
저도 지금 까망이와 비슷한 시기의 고양이를 기르고 있는 입장에서 한번 글을 남기고자 합니다.

지금 까망이가 몇개월인지 잘 모르겠지만 3~4개월 쯤인 걸로 생각됩니다. 그 시기의 고양이들은 에너지가 넘쳐 흘러요. 무언가를 깨물깨물하고(이가 가려워서) 무언가를 끌어안고 뒷발팡팡도 하고. 특히 줄, 끈 종류를 무척 좋아해요. 그렇기 때문에 전선정리가 필수고.. 자꾸 망가뜨리면 안되는 것을 건드린다면 그것을 대체할 만한 다른 걸 주시는게 좋아요.

굳이 시중에 나와있는 장난감 같은걸 사다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구요. (막상 사주면 잘 놀지도 않으며 오뎅꼬치 같은 류는 사람이 흔들어줘야 해서 힘듬. 오뎅꼬치에 대한 관심이 오래 가지도 않음.)

저 같은 경우는 절반 정도 쓴 두루마리 휴지, 거의 다 써가는 휴지를 통째로 고양이한테 갖고 놀도록 해요. 그럼 그걸 끌어안고 뒷발 팡팡도 하고, 휴지를 막 늘어뜨리기도 하고 찢고 난리가 나죠. 하지만 고양이가 휴지에만 집중할 수 있다면 그게 더 좋은 일이지 않을까요? 이어폰을 망가뜨리는 것보다 훨씬 좋을거구요. 그리고 두루마리 휴지는 비싸지도 않죠. ^^
물론 치우는게 일이겠지만 치우는 건 금방 치울 수 있구요.

그리고 이미 고장난 이어폰은 버리시기 보다는 고양이에게 마음껏 물고 뜯고 잡고 놀 수 있도록 장난감으로 활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이미 고장났으니까요. 손으로 이리저리 흔들며 놀아줘야 하긴 하지만 오뎅꼬치를 살 필요가 없어질 거에요.

저희 집 고양이는 정말 휴지뭉치를 사랑하는데요. 휴지를 좀 뜯어서 물에 조금만 적신뒤 뭉쳐서 주면 그거 쫓아다니면서 놀기도 해요.

까망이 때문에 고생이 많으시겠지만 그 시기의 고양이는 에너지가 넘치고 그렇게 뛰어 놀아야 하는 애들이라서요. ㅜㅜ 달리고 점프하고 우다다하고 물고 앞발로 잡고.

모쪼록 제 댓글이 무한님께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까망까망2016.08.26 13: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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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해서 추가하려 했는데 비밀번호가 틀리다네요.

또 도움될만한 방법으로는 노즈워킹이 있어요! 보통 개들에게 많이 쓰는 방법인데 고양이한테도 쓸 수 있을거에요.

신문지같은 종이에 간식을 넣고 적당히 뭉쳐요. 그리고 간식 냄새를 맡게 해주고 집 여기저기에 던져놓는거에요~ (종이에 젖는 습식 간식은 안되겠지만요)

그러면 고양이가 냄새를 맡고 그 안에 든 간식을 먹으려고 입으로 뜯고 앞발로 툭툭 건드리고 하게 된답니다 ^^ 그런 식으로 후각을 쓰면서 노는거죠 맛있는 간식도 먹구요~

까망이가 들어갈 수 있는 쇼핑백(종이백), 아니면 박스 같은걸 두는 것도 까망이가 놀기에 도움이 될 거에요! 고양이들은 비좁은 곳, 꽉끼는 곳에 들어가는 걸 좋아하니까요!

제 글이 무한님에게도 까망이에게도 꼭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까망까망2016.08.26 14: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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ㅜㅜ 계속 길어져서 죄송합니다.

고양이가 좋아하는 걸로는 이런 장난감도 있어요!

http://gatoblanco.co.kr/shop/goods/goods_view.php?goodsno=67&inflow=naver&NaPm=ct%3Disbaz0mg%7Cci%3D7fef020c172d13a29427ab87fa5b891d398d14ff%7Ctr%3Dsls%7Csn%3D221088%7Chk%3Df5452f29ea0f90c0aa434a9701081f0547dec622

저희집 고양이도 젖은 휴지뭉치를 축구하듯이 갖고 놀다가 냉장고 밑 공간이나 가구 밑으로 들어가면 꺼내려고 용을 쓰거든요! 저는 돈이 많지않은 학생 신분이라 사주지 못한 장난감이지만. 괜찮으시면 이것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아메리칸2016.08.26 16:3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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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저건 힘든 일을 나누는게 아니라 A양 몫을 상대에게 떠넘긴거 아닌가요?
우리 부모님이 결혼을 반대한다면 상대가 진짜 이상한 사람이 아닌 이상 (도박꾼 등) 설득은 내가 하는게 맞아요.
물론 상대도 더 신경써주고 그래야하겠지만 결국 우리집 문제잖아요.
근데 그걸 힘들다고 상대에게 다 풀다니... 같은 일이라도 반대 당하는 당사자가 훨씬 힘든건데 말이죠.

진성2016.08.27 06:2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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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사진은 은혜를 원쑤로 갚는 고냥이가 뜯어놓은 이어폰인가요..
중국산 짝퉁 젠하이저 벌크 사다놓는건 어떠신가요?
젠하이저란 이름은 그래도 나름 알아주는거라 명품만 뜯어대는 놈한테는 제격일듯 합니다.

그리고 오늘 사연, 재회가능성은 제 생각엔 0%입니다.
남자에게 사회적능력에 대한 지적은 큰 상처로 남는 경우가 많아요.
제가 그런 경우를 당한다고 해도 그런 사람과는 다시 상종하지 않을거 같습니다.
박봉이라느니, 직업답게 소심하고 쪼잔해보인다느니 이런 말씀 하는 집안에 장가들고 싶지 않을거예요.
남이 뭐 십원한푼도 안보태준 사람들인데, 내 노력으로 일군것을 함부로 평가절하합니까.

제 사촌형도 결혼까지 가려던 분이 있었는데 상대측 어머니께서 저런 막말을 쏟는 바람에 엎어진 일이 있었지요. 그리고서 얼마안가 상대측이랑 헤어지고 상대가 교통사고가나서 얼굴 볼일이 있었대요. 그렇지만 복수불반분이라고, 한번 엎어진 물 못주워담더군요.

칸닭2016.08.27 13:4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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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망이 못들어오게 가림막같은거 설치하시는게 더 싸게 먹히실것 같네요ㅎㅎ

안녕하니 내사랑2016.08.28 00:3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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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남녀사이가 아니라 친구사이더라도 그런말은 안 전하는게 예의라고 생각해요. "쟤가 너 이러이러해서 싫대." 이런말 굳이 전해야 하나요? (-_-);;
그런말은 솔직한것도 아니고 관계를 개선하는데 하나 도움되지 않을거잖아요.
더구나 앞으로 가족이 되었으면 하는 사이에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사람 입장이라면, 없는 말까진 아니더라도 양쪽에 좋은 이미지를 전달해주는 사람이 되어줬어야한다 생각해요.

2016.08.28 05:4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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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까망이 정도의 질풍노도의 시기 때는 집사님께서 미니멀리즘을 실천하시는 방법 밖에는 없습니다. ㅎㅎ
뭔가를 꺼내 놓은 집사가 잘못한거지 작고 귀여운 고양이가 뭔 잘못이 있겠습니까(?)
냥이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1년 후~(저희집은 한 2,3년 정도)부터는 사고도 안 치고 잠만 자는 경우가 많아요. 곧 지나가는 귀여운 시기이니 모든걸 수납하는 정리정돈 습관과 고양이용품 외에는 사지 않는 미니멀 라이프를 시작하시길 ㅎㅎㅎ

나옹러브2016.08.29 10:2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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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나옹이도 이어폰 한창 해먹더니.. 이갈이가 끝나니까 거들떠도 안봐요.. ㅋ 전선도 안씹고.. 좀만 기다려 보세요..

동이2016.08.29 11:4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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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결혼 준비 ... 힘들죠 ㅠㅠ
둘이 마음 맞아도 힘들고 싸우는 게 결혼 준비인데, A양 그러시면 안 됐었어요 ....

아민이2016.08.29 15:1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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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망이 보고 싶어요ㅠㅠ 혹시 트위터에는 개인생활 이야기 안 올리시나요?? 편하게 무한님 일상이야기 올리는 곳이 따로 있으신 건가 해서요..

로씨난테2016.08.30 11:2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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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3년전 제 얘기랑 똑같네요..ㅋㅋ (전 남자)
지금은 좋은 사람 만나 행복한 결혼생활하고 있습니다.

냐옹2016.08.31 10:0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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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고양이 집사로서 말씀드리자면...
좋을때(?)입니다 ㅎ 참으로 똥꼬발랄하고 이쁠때군요 ㅎ 이어폰 버리지 마시고 기왕 망가진거 마음껏 갖고 놀게 하시고 방에 못들어오게 하고 못만지게 할수록 질풍노도의 시기라 호기심이 넘쳐서 더 들어오고 싶어하고 더 이어폰에 관심가지게 될겁니다.
묘생 중 가장 지랄발랄할때이니 조금만 더 견디세요.
나이 더 들게 되면 하루 16시간 수면만 하는, 장식품 인형인지 고양이인지 구분 안가게 되는 시기가 오지요. 그때가 되면 뜨끈뜨끈한 컴터 앞에 대자로 널부러져 글쓰는데 방해하는거 말고는 힘들일이 없을거로 사료됩니다 ㅎㅎ

롬.2016.08.31 12:3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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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처럼 이어폰 박스가 있는 제품을 사시는건 어떨까요?
헤드폰도 도시락통처럼 휴대용 케이스가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한번 쓰고 바로바로 통에 넣어 봉해버려야 겠네요.

자꾸 물어뜯는건 이빨이 간지러워서 그러는 것 같은데 이어폰과 모양과 소재가 비슷하거나 혹은 애견숍에 가셔서 사정이 이러이러한데 이어폰 줄을 물어 뜯는다 적절한 장난감이 없겠느냐고 물어보시면 될 듯합니다.

참. 고양이가 장난삼아 물 수는 있는데 아직 새끼 고양이인데다 다른 고양이와 같이 자라면서 사회성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 아직 힘 조절을 못하는것 같습니다. 카더라 통신으로 듣기엔 어미고양이도 새끼가 자신을 살짝 물면 봐주지만 힘조절을 못하고 세게 물면 자기도 살짝 물어서 경고를 준다"카던데" 고양이가 너무 세게 물면 아야 아퍼 라고 하시며 손바닥으로 살살 툭 치듯이 건드려서 경고를 주세요.

사람대 사람의 관계나 사람대 동물의 관계도 비슷합니다. 싫은 건 서로 안 건드려야 하는데 상대가 싫은걸 모른다면 내가 표현을 해줘야죠.

무한님께서도 사연에서 여성분들이 속상한거 꾹참고 말 안하다 나중에 폭발해서 쏟아붇기 보단 남친은 무당이 아니니 그때그때 표현을 하라고 말씀하시잖아요. 사람과 동물도 마찬가집니다. 싫은건 싫다고 표현해주세요.

그걸 부드럽게 전달하는게 무한님 장점이잖습니까

스윗독자2016.12.15 00:1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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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같이 일을 하다가 다시 취준생으로 복귀를 해서 보니 밀린 글이 5...59개입니다 T-T (좋기도 하면서 죄송하기도 하면서 이 복잡한 기분은?!)

차근차근 읽으려구요! 정말 감사합니다! :)

후회2016.12.27 00: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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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 남녀가 바뀐 상황이네요
후회가 아직 남습니다 참 고리타분하지만
저희 아버지는 경상도 분이신데
전라도 여자친구란 사실을 알고 당장헤어지라고
호적을 파겠다며 역정을 내셨죠
이걸 여자친구한테 그대로 전했습니다
1년여를 더 만난 오늘 결국 헤어졌네요
아직 머리는 이해가 되지만 마음은 받아들이기가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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