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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때에는 다 고만고만하게 지내다가, 취업의 문턱에 들어서며

 

- A는 대기업 입사.

- B는 공기업 입사.

- C는 아빠회사 취직.

- 나는? 중견기업 서류전형 탈락. 나 어떡하지?

 

라는 상황에 처하면 정신이 번쩍 들 수 있다. 친구나 동기들과 비슷비슷하게 취직해서 돈 벌고 결혼도 하고 그렇게 사는 건 줄 알았는데, 채용하겠다는 곳이 없으면 이대로 세 달이고 여섯 달이고 계속 취준생으로 지내야 할지도 모르는 불안감이 찾아오는 것이다.

 

저 상황에 놓인 사람에게

 

“너무 조급해 하지 마. 요즘 취업준비 기간이 평균 1년이 넘는대.”

 

라며 위로를 하는 건, 위로를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큰 힘이 될 거라 생각하겠지만, 받는 입장에서는 사실 별로 와 닿지가 않는다. ‘진짜 이제 어떡하지?’하는 생각이 머릿속에 꽉 차, 다른 고민들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전공을 버리고 무슨 시험이라도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닌가, 다음 달에 지원할 곳에서도 떨어지면 그땐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 하는 생각에 잔뜩 겁만 먹게 될 수 있다.

 

 

1. 난 이렇게 불안한데, 넌….

 

한규네 부모님이 남해에서 펜션을 하시는데, 요즘 비수기라 공짜로 방을 대여해 줄 테니 와서 놀라고 하셨다. 이 사실을 친구나 지인에게 이야기하며 함께 가자는 얘기를 하는 건 분명 ‘좋은 소식’이다.

 

그런데 그 소식을 듣게 될 사람이, 카쉐어링을 이용하다 방금 접촉사고를 내 이제 어떻게 처리해야하는지 정신이 없는 상황이라고 해보자. 그럼 그에게 ‘공짜 펜션에 놀러가자’는 제안은, 당장 지금 펜션이 문제가 아니니, 누가 고기를 준비하고 누구 차 타고 갈 거라는 건 귀에도 안 들어오는 말 아닐까?

 

연애 얘기로 돌아와 보자. 남자는 주변 친구들 다 취업하는데 자신만 취업이 안 되어 고민하는 중이다. 친한 친구 몇과 함께 지원한 곳에서도 자신만 떨어졌다. 때문에 자연히 위기에 빠졌다는 생각이 들며, 부모님과 대화를 해봐도 당장 이렇다 할 답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에 당황한다.

 

여자는 29박 30일짜리, 해외여행 중이다. 오늘 방문한 곳에서 본 예쁜 풍경을 찍어 남친에게 카톡을 보낸다. 남자는 풍경이 예쁘다고 대답해 준다. 그러자 여자가 ‘풍경만? 나는 안 예뻐? ㅎㅎ’라며 농담을 한다. 이것만 두고 보면 별 문제 없는 커플들의 대화 같지만, 남자는 자신의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이제 이런 것까지가 부담스러우며, 이 관계를 정리해야 자신이 좀 더 집중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물론 딱 저 일 하나 때문에 남자가 마음을 닫은 건 아니다. 그 이전에, 두 사람은 다른 상황에 놓인 채로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고, 그러다보니 연애에 집중하길 바라는 여자의 바람은 남자에게 부담으로, 지금은 연애보다 취업에 더 집중하려는 남자의 태도는 여자에게 무관심으로 느껴지고 말았다.

 

이런 일은 남녀가 바뀐 채로도 흔하게 일어난다. 난 반대의 상황에 놓인 한 여성대원이 했던,

 

“일보다 자신을 먼저 생각하라는, 남친의 징징거림을 다 받아주고 있다 보면 저까지 잘못될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게 더 중요한 걸 택하기로 했고, 짐이 되는 남친을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라는 말이 기억난다. 사연의 주인공인 H양의 경우, H양의 남친이 저런 마음으로 연애를 정리하려 한 것이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2. 숨 쉴 구멍은 열어 줬어야 하는데….

 

이쪽에서 생각하기에 99.9% 상대가 잘못한 거라고 해도, 그게 두 사람 관계의 기반을 부술 정도로 잘못한 게 아니라면, 최소한 숨 쉴 틈은 열어줘야 한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 놓였을 때, H양은 그러지 못했다. 대화를 보자.

 

H양 – 연락 엄청 안 되시네요. SNS는 하시면서.

남친 – 나 SNS 안 했어.

H양 – 접속 기록 뜨던데. 암튼 즐거운 시간 보내.

남친 – 오늘은 뭐해?

H양 – 안 궁금하잖아. 하루 종일 뭐 했어?

(중략)

H양 – 착잡한 사람한테 화내기도 그렇고…. 쉬어.

남친 – 쉬자.

 

다른 대화도 하나 더 보자.

 

H양 – 연락 안 하니. 넘 하시네요.

남친 – 미안해. ㅠㅠ 내가 자기 생각 안 한 거 아닌데, 넋이 나갔나봐. 정말 미안해.

H양 – 짜증나.

남친 – 진짜 미안. ㅠㅠ 진심을 다해 사과한다 진짜.

H양 – 자기는 할 거 다 하고 맨 나중이 나잖아.

남친 – 밥 맛있게 먹어.

H양 – 그게 다야?

남친 – 아니, 미안해 ㅠㅠ 화 풀어줘.

H양 – 싫어.

남친 – 왜 자기 ㅠㅠ

H양 – 지겨워.

(중략)

남친 – 미안해. 자기한테 먼저 연락할게. ㅠㅠ

H양 – 이미 늦었어. 그래도 난 너는 그런 사람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바쁘고 할 일 많다고 연락 미루고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하고.

 

짜증이 난 상황에서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일들이지만, 입장을 바꿔 저런 이야기를 하는 상대와 마주하고 있다고 생각해 보자. 그러면 이쪽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든 결국은 화풀이의 대상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 것이고, 더불어 ‘짜증난다, 지겹다’라고 말하는 상대에게 이쪽은 채무자가 된 듯 눈치 보고 사과하며 지내야 할 것 같다는 기분이 들 것이다.

 

“그런 일이 없도록 애초에 잘 하면 되는 거잖아요. 화 낼 일을 안 만들면 되잖아요.”

 

그렇게 말하면 뭐, 나도 할 말이 없긴 한다. 다만 사람이라면 누구나 실수를 하거나 딴 데 정신이 팔릴 수 있는 건데,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한다는 ‘연인’이, 당장이라도 죽일 듯이 쪼아버리면 필연적으로 그 연애는 피곤하게 느껴지고 만다. 아홉 번 잘했을 땐 그러려니 넘어가고 한 번 못한 걸 가지고 멱살을 잡으면, 차라리 헤어지는 게 정신건강에 좋을 것 같다고 여겨지거나 이 연애에서 해방되면 얼마나 편할까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다.

 

‘무슨 얘기를 꺼내든 결론은 네 잘못’이라는 분위기가 계속 되었을 때, H양의 남친이 뭐라고 했나 보자.

 

“내가 이 상태에서 뭘 어떻게 잘못했다고 더 말해봐야(사과해봐야), 자기 화만 더 돋울 것 같아.”

 

저런 말로 겨우 휴전을 한 뒤 서로 복구의 시간을 가지는 게 반복되는 동안, 남친은 이 연애에 대한 한계를 느끼며 서서히 마음을 접었던 것 같다.

 

 

3. 오래 걸려도 좋아요. 잡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남친이 H양보다 연상임에도 불구하고, 이 연애에선 H양이 리드를 했던 것 같다. 사연을 읽는 내내 H양이 그를 정서적으로 보살펴왔던 것 같은 느낌이 강했다. 때문에 헤어지자는 그를 잡으려 할 때에도, H양은

 

“잠시 우리가 떨어져 있었지만, 이제는 내가 옆에 있으니 옆에서 힘을 주겠다, 용기를 주겠다, 자신감을 주겠다.”

 

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 전에 남친이 헤어지자는 말을 꺼냈을 때에는,

 

“아 그렇구나. 그런데 그걸 꼭 지금 말해야 했어?(중략)그리고 그렇게 돌려 말하지 말고, 끝내고 싶으면 끝내고 싶다, 아니면 내가 노력하고 좀 시간을 갖자인지 알고 싶어.”

 

라고 반응했고 말이다.

 

이렇듯 H양은 상대를 혼내고 상대는 H양의 눈치를 보는, 이런 관계로 둘은 이미 오랜 시간을 지내온 것 같다. 그러는 동안 H양은 점점 더 까칠해졌고, 남친은 점점 더 낮은 자세로 맹목적인 사과만 해야 하는 것에 지치게 되었다.

 

H양의 이 ‘논리정연하지만 아무래도 좀 독단적인’모습은, H양이 작성한 사연신청서에도 잘 나타난다. 신청서에 있는 A항목 B항목 등에 대한 판단은 이미 H양이 결론을 지어 놨으며,

 

“잡을 만큼 잡았다고 생각하지만, 아직도 아쉬움이 남습니다.”

“마지막 기억이 처절하게 잡는 여친이 되고 싶지는 않아서, 거기서 보냈습니다.”

“다른 방법이 있다면, 다른 방법으로 잡아보고 싶습니다.”

 

등의 문장에서는 자신의 감정까지도 이성적으로 단속하고 있는 걸 볼 수 있다.

 

H양은

 

“저는 남자친구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기다릴 자신이 있습니다. 오래 걸려도 좋습니다.”

 

라고 말했는데, 두 사람이 헤어진 표면적인 이유는 ‘남친의 불안정한 상황’이지만, 그 근본에는 위에서 이야기 한 문제들이 있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H양은 기분 좋을 땐 상대에게 힘도 주고, 용기도 주고, 자신감도 줬을지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을 땐 상대에 대해 가장 잘 알기에 그가 꼼짝도 못할 정도로 압박했다.

 

지금도 상대에 대해 가장 알 안다고 생각하는 H양은, 그가 이별을 말하게 된 것에 대한 몇 가지 가설을 세워두었고, 또 마지막 만남에서 그가 이별을 원한다는 확실한 대답을 듣기는 했지만 고민하는 게 느껴졌기에 아직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중이다.

 

H양이 기대한 대답을 줄 수 없어 미안한데, 난 이 관계엔 재회의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한다. 상대가 아직 전화 차단을 안 했든 SNS의 게시물을 안 지웠든 뭐든, 그는 단호하고 확실하게 여러 차례 자신의 생각과 결정을 H양에게 전했다. H양도 그걸 여러 번 들었으며 반복적으로 확인했는데, 그러고 난 이후에까지 이 관계를 H양의 예상과 짐작으로만 판단하진 않았으면 한다. 그 ‘예상과 짐작’이라는 색안경을 벗어야, 상대를, 그리고 이 관계를 그 자체로 볼 수 있을 테니 말이다.

 

 

H양의 신청서에는

 

“진지하게 ~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이야기 한 적 있습니다.”

“~에 대해선 항상 진지하게 이야기 했습니다.”

 

라는 문장이 중복해서 등장한 부분이 있는데, 그게 혹시 H양이 원하는 걸 상대에게 제시해 (상대는 거부하기 힘든) 동의를 받은 건 아닌지도 한 번 돌아봤으면 한다. H양이 하는 말들을 들어보면, 아직 이십대 중반인 두 사람에게 서른, 마흔까지의 계획이 잡혀있는 것 같다. 그게 나쁜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난 그게 H양의 희망사항을 상대에게 관철시킨 것이지, 상대도 절반의 지분을 가지고 자신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한 건 아닌 것 같다.

 

난 H양에게, 너무 이성적이지 않아도, 너무 논리적이지 않아도, 너무 어른스럽지 않아도 괜찮다는 얘기를 좀 해주고 싶다. 난 정말 네가 너무나 좋기에 평생을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이 중요한 거지, 주례 없는 미니 웨딩과 축의금 안 받는 결혼식이 중요한 게 아니다. 나 혼자 주인공 역할을 다 하려 들면 상대는 조연이나 들러리가 될 수 있으니, 이번 이별에서부터는 H양만 주인공이 되려 하는 모습을 내려놓고,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그의 결정을 존중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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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2 15:5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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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2016.10.13 12: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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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양 모습을 보면서 저도 뭔가 저런 마음가짐으로 혼자 관계를 끌어 나가려 애썼던 건 아닌가 돌아보게 되네요.

취준이라는 건 사람의 마음이 너무 힘들 시기인 것 같아요, 저렇게 큰 장애물에 가로막히지 않았다면 두 사람의 애정전선엔 큰 문제가 없었을 수도 있는데.. -_ㅠ

큐빅2016.10.12 16: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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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조적인 사람 옆에 두기 피곤해요. 생활 교정 받으려고 애인을 만나는 것은 아니잖아요. H양의 기준에 상대방을 깍아 맞추려고 하면 상대가 아파요. 그래서 갔어요. ㅂㅂ

아리아2016.10.12 16:4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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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양의 모습이 저한테도 있었던 게 아닌가 하고 뜨끔하게 되는 글이었네요..
착하고 다정한 남친인만큼 저도 더 착하고 다정하게 해주고 싶은데ㅠㅠ
요즘 좀 제가 하고 싶은 부분을 너무 얘기했던 것 같아 반성하고 갑니다!

레쓰비2016.10.12 16: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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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만 봐도 피곤. 저런 유형의 사람들은 상대방의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하고 항상 상대방을 채점하려고 안달 난 사람 같아요. 또 뭔가 착각하는게 남자들은 여자들이 잘못이라고 부르는거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싸우려고 맘만 먹으면 싸워서 이겨먹을 수 있겠지만 그냥 피곤하니까, 내 여친이니까 그냥 져주는거에요. 그걸 갖고 항상 내가 옳다. 이 남자는 매번 나한테 잘 못한다. 이렇게 생각하지 마세요. 그냥 서로 다른건데 헤어지기 싫으니까 남자가 그냥 스스로 틀렸다고 말해주는거에요

피자도우2016.10.12 18:5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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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문장 공감합니다.

greenjs2016.10.12 21: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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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은 여자들이 잘못이라고 부르는거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이말이 정말 맞죠. 하지만 이건 여자들이 말하는 이별사유가 되기도 해요.
남자들은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니 계속 행하거든요..

레쓰비2016.10.13 03:0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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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js/ 그렇다면 이별해야죠.
그건 서로가 안맞는거니까요.
어느 한쪽이 틀린게 아니라
서로 다른거니까요.
서로 좁혀보려고 노력해본 다음 그게 안되서 헤어지는 거라면 어쩔 수 없는거죠.
남자 입장에서 잘못이 아닌데 계속 행하지 않을 이유가 있나요.

소피2016.10.13 05: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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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다른 얘기일 수도 있지만... 저희를 힘들게 하는 행동들이 몇가지 있어요 (대부분 여자들). 그걸 하면은 참 짜증나고 신경거슬리고 그래요.

근데 남자는 여자랑 다른 인격체니...그런 몇가지 행동들을 참 잘 아님 무의식으로 행합니다.
비유하자면 모기에게 물리는거랑 비슷해요.

내가 아프고 힘드니까 하나하나 말해주고 이렇게 하면 어떨까?하고 제안하는것 외 딱히 방법은 없는것 같아요.

의아하고 내가 생각지 못한 행동?을 한다면? 머지? 하고 전 먼저 물어봐요. 설명 듣고 난뒤 아...그럴 수 있구나 하며 이상하게 수용할 수 있더라고요. 첨엔! 아니 왜그래!!! 했던게 그럴 수 있구나로 변한다는 얘기.

이런 기준이 있어서 그런지...알면서 절 아프게 한것 외 저도 greenjs님과 대부분??남자들 처럼 여자들이 여긴 잘못이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향이에요.

Yul2016.10.13 10:2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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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애인 간에 벌어지는 사소한 시시비비 문제에 한정해서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앞뒤 맥락 없이 '남자는 잘못이라 생각 안 한다. 그냥 서로 다른 건데 헤어지기 싫으니까 져주는 거다.'라는 식의 얘기는 너무 광범위하게 일반화시키는 것 같아서 불편하네요. 굳이 반박이라기보다는 그냥 이런 점도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은 점이 있어요.

1. 정말 '잘못'한 경우(예를 들면, 가볍게는 항상 약속시간에 늦는 경우부터 심하게는 폭력을 휘두르는 경우)에도 본인이 잘못했다는 인식이 전혀 없는 사람도 있습니다. '잘못이라 생각 안 한다'는 말이 '실제로도 잘못을 하지 않았다'는 뜻은 아니죠.
'서로 달라서' 생기는 문제도 있지만 '정말 잘못을 해서' 생기는 문제도 엄연히 있는데,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본인은 잘못이라고 생각 안 한다는 이유로 자기성찰이나 반성은 하지 않고 일단 무조건 '져준' 뒤 '내 애인은 성격이 까다롭다' 내지는 '여자는 서로 다른 걸 이해 못 한다'라는 식의 편견만 강화한다면 그건 그 자체로도 상당히 문제적인 것 같습니다.

2. 설령 '서로 다른' 것에 불과한 싸움이 벌어졌을지라도, 대화로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맞춰가는 과정이 필요한 것일 텐데, 그 상황을 이기고 지는 문제로 생각해서 '이길 수 있는데 져주는' 선택을 하는 건 본질적인 문제해결도 안 되고 장기적으로 서로 감정만 더 상하게 될 가능성이 커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요.

3. '헤어지기 싫어서 져주는 것'이라는 말이 성립한다면, 본인은 잘못이라고 생각 안 해도 상대는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본인도 말로는 잘못이라고 인정했으니까, 행하지 않으려고 노력이라도 해봐야 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그게 '서로 좁혀보려는 노력'에 해당될 것 같은데, 그조차도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애초부터 져주면서 희망고문(?)하지 말고 '서로 안 맞으니까 헤어졌어야' 하는 거잖아요. 상대 입장에서도 '헤어지기 싫으니까 어떻게든 서로 좁혀보려고 대화를 시도하는 것'일 수 있는데...남녀 떠나서 누구나 헤어지는 건 두렵고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정말 서로 다르고 너무 안 맞는 경우라면 더더욱 (변할 마음도 없이) '헤어지기 싫으니까 져주'면 안 되는 게 아닐까 생각이 언뜻 들었어요.

음, 사연과 무관한 개인적인 생각이고, 이 주제로 논쟁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히힛2016.10.13 10:5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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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쓰비님께서 말씀하시는 '여자들이 잘못이라고 생각하지만 남자는 잘못이라 생각하지 않는 문제'는 그냥 평소 배려의 문제를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요? 여자친구한테 맞춰주는건 맞춰주는거고 여태 살아온 세월이 있는데 그걸 정말 여자친구 마음에 다 맞게 고칠 방법이 있나요? 여자분들도 못 하시는걸 남자친구의 잘못이라고 몰아가면 인간관계를 아예 잘못 만들고 계시는건데..

YUL님께서 얘기하시는 '잘못'이라는 개념은 한 쪽이 명백하게 잘못하고 있는 거고요. 그걸 잘못이라고 인식하지 못하면 애초에 그 사람이 개념이 없는거죠.

소피님이 말씀하시는 '잘못'이라는 개념은 '배려'해줘야 하는데 그걸 안 한다는 생각이고요. '매너'의 의무는 엄청나게 남자쪽에 몰려있는 건 아시죠? 그건 그냥 특권의식 내지는 피해의식 아닐까요?

제가 아는 여자애를 예로 들자면,
"왜 내 친구들은 나의 기분을 맞춰주지 않을까? 나는 항상 그들의 말을 들어주고 맞춰주곤 하는데..... 내 말은 잘 안 들어주려고 해." 라고 말해요.

실제로 얘기하면 잘 들어줘요. 근데 자기가 무슨말을 하는지는 잘 모르죠.
"힘들어." 딱 한 마디 던져놓고 뭐가 힘드냐고 물어보면 대답도 잘 안 하고, 텍스트너머 이 사람 표정이 어떤지 알 수가 없는데, 농담을 하다가도 갑자기 기분이 변하면서 분위기 봐가면서 농담을 하라느니. 그러니까 니가 나한테 욕을 먹는거라느니. 게다가 얘는 제가 똑같이 '힘들어'라고 던져놓으면 얘는 말이 끊어져요. 듣지도 않죠. 말을 끊어버리려는게 보이기도 하고요. 이상하지 않나요? '자기가 한 것'만 명확하게 기억하고 '남이 자기에게 해 준 것'은 기억에 없다는 게.

다른 애는 자기가 뭐 다른 남자들한테 다 맞춰주네 어쩌네 하면서 리액션이 참 좋아요. 근데 돈은 십원도 안 써요. 계약직 일하면서 소개팅은 대기업다니는 사람만 받고, 지금은 백조가 됐는데 집이 금수저가 아니면, 연봉 4천이상 아니면 결혼해야 하니까 그 아래는 안 만난다고 하는 애도 있어요. 근데 얘는 그게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여자니까' 남자가 해줘야 하는 뭔가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런 건 뭐라고 해도 잘 고쳐지지 않기 때문에, 이런 말이 나오면 나중엔 그냥 아. 그래 내가 미안하다. 하고 넘어가게 돼요. 서로 다른 것 중에는 아무리 고치려고 조정해도 안 고쳐지는 게 있는 법이라 생각하기 떄문이에요. 오죽하면 인터넷에 '남자가 더 사랑해야 행복하다'는 헛소리가 아직도 떠돌고 있겠어요? 더 사랑하는만큼 많이 참아줘야 한다는 소린데, 이게 정말 맞는 말이라면 애초에 '남자는 모르지만 여자는 불편해하는 잘못아닌 잘못'이라는 건 '여자는 모르지만 남자는 불편해 하는 잘못아닌 잘못'이라는 게 있다는 방증이 될 수 있겠죠.

댓글들을 보다보면 '남자친구'가 된다는 게 무슨 여자친구한테 다 맞춰줘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는 것 같은데 그럼 안 되는거 아닌가요? 무한님의 매뉴얼 내용은 '정말 잘못하고 있는' 걸 고치라는 거지 완벽하게 다 맞춰줄 사람은 없다는 걸 전제로 글을 쓰고 계시는건데... 서로서로 맞춰가며 사는거니 한 쪽에만 일방적으로 뭐가 있다는 단정적인 표현은 안 쓰시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남겨봅니다.

코코팜2016.11.22 01: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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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쓰비님같은 분 알것 같아요. 대화와 조율은 피곤하니 내방쳐두고, 나는 다 잘했다. 내가 다 져주었다 하면서 한순간에 다 놓아버리죠.

집고양이2016.10.12 17:3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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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 고시생, 공시생 이런 사람들은 지금 본인 문제가 산더미같아서 H양처럼 그래버리면 진짜 숨막혀요 나는 당장 오늘 본 모의고사 점수때메 심란해 죽겠는데 몇년 후 결혼하는 얘기, 친구 커플이 놀러간 얘기, 그러니까 우리도 놀러가자는 얘기, 왜 연락안하냐, 날 사랑하기는 하냐 그런 얘기만 하면 솔직히 짜증나죠.. 그렇다고 무조건 그쪽 사정에만 맞춰야 한다는 얘기는 아니구요, 그래서 저는 저런 상황일땐 연애 안 하는게 좋은 거 같아요

바나나2016.10.12 17:3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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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서 저의 최근 연애와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심지어 취준시절 30일넘게 혼자 해외여행을 다녀왔던것 까지! 다행히 많은 고비를 넘기고 전남친이 취직에 성공했지만, 취업 후의 연애는 더 힘들었어요. 정말 많이 좋아했던 사람이었는데, 돌이켜보니 둘 모두에게 할 짓이 아니더라구요. 많은 취향들이 완전히 달랐는데 둘이서할수있는 공통분모들을 계속해서 만들려고 애썼던게 그사람에겐 얼마나 피곤한 일이었을까 싶었어요. 다른 생각일지라도 공유하고싶어했는데, 그 사람은 저의 닥달하는 듯한 말투에 기가 죽에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말하지 못했던 적도 있대요. 저는 만나면 만날수록 맞춰야될것들만 보이고, 그사람은 연애를 할수록 자신의 모습이 아니게 된다고 하더라구요. 서로를 위해 정리한지 이제야 몇개월이 지났습니다. 지금은 많은 되새김질 끝에 반성을 많이 했고,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에서라도 다시 만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랑하는 방법을 몰랐던 것 같아요. 그치만 많은 것들을 남자친구와 함께하고싶고 함께 생각들을 나누고싶었던 마음들이 모두 잘못된거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다음연애는 제가 원하는 방식대로 사랑 받을 수 있는 상대를 만들기전에, 제가 상대의 있는 그대로를 모두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려고 해요! 지금은 혼란스러우시겠지만, 이성적으로 잘 생각해보면 H씨도 결론을 내리실 수 있을거에요. 그간의 연애가 어땠는지, 상대의 모습을 하나도 바꾸지 않은 지금 그대로의 모습도 사랑해줄 수 있는지. 응원합니다.
참, '낭만적 연애와 그 이후의 일상'(아마 제목이 이게 맞을거에요, 알랭 드 보통의 소설이에요)을 추천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부끄러웠어요

소피2016.10.13 05:2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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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urse of Love by Alain de Botton이에요 (영어하시는 분들 위해)

tt2016.10.12 19:0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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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좋은글 잘 읽고갑니다^^

아마그럴껄2016.10.12 20: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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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찡찡2016.10.12 20:2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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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커플들은 저마다의 고민이 있는 것 같아요.
멀리서 보면 다들 행복한 한쌍인데. . .
시기별로 고민이 생겼다가 사라졌다가 또 생겼다가 하는 것 같아요.
둘중 한 명은 회사에서 잘나가는 시기이고(승진 등) 동시에 또 한 명은 위기의 시기(이직 등) 일 수 있지요.
좋은 일이 같이 일어나면 젤 좋지만 세상 일이 어디 그런가요.
서로가 서로의 사정에 빙의해서 때로는 즐거워도 덜 즐거운 척, 잘 나가도 덜 잘 나가는 척 할 때가 필요한 거 같아요.
연인이긴 하지만 그것도 인간대인간이라 어쩔수 없이 부러운마음, 의기소침한 마음이 생기게 마련이니까요.
위기의 시간이 잘 지나가도록 서로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는 글이었습니다!

DH2016.10.15 21: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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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댓글 보고 공감 많이 하고 가요!
저도 지금 취준생이고, 남친은 면접만 남은 상태인데 둘의 상황이 벌어지게 되면 이런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좋은 댓글을 보고 갑니다 :-)

Years2016.10.13 04:5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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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취준기간 없이 바로 직장생활을 시작했어서 취준의 고통을 모르고 지나갔었지만, 얼마 전 이직을 하느라 반년 정도 수입 없이 직장을 찾아보다가 그 고통을 어느 정도 비슷하게 체험했습니다. 말이 이직이지 이력서에 쓸만한 경력이 없어서 늦은 나이에 구직하는 취준생같았거든요. 돈 벌땐 몰랐는데, 못 벌고 있고 앞도 불투명하니까 정말 그것 자체로도 스트레스가 어마어마... 아무도 뭐라하지 않는데도 스스로가 답답해 죽겠는거에요. 그 때의 고통이 너무 커서 저는 취준생이나 이직준비하는 무직상태인 사람들에게 각별히 조심하게 되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그냥 막연히 힘들겠구나 생각하는 정도였다면 그 이후로는 제 이직준비기간의 스트레스가 생각나면서 정말 남일같지 않게 되더군요. 전 그래도 벌다가 잠깐 쉰건데도 그랬는데, 아직 사회생활 시작도 전에 이력서 넣고 면접 보고 떨어지기를 반복하며 1년을 보낸다는 건 어떤 스트레스일지 상상도 안갑니다.

Machiavelli2016.10.13 09: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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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취준생 고시생한테 그러지 마세요..
둘 다 해 본 입장에서, 나를 괴롭히는 그 모든 게 다 너무 크고 무거워요
그냥 짜증나는 게 아니라 무섭고 억울해요
누가 굳이 밥먹자고 불러내놓고 10분씩 늦고 그러면 진짜 죽이고 싶다구요
하물며 집중 좀 하려는데 집중력 흐트려놓고 사과하라고 하면 저라면 아마 죽이네 살리네 소리지를지도 몰라요
약간 정신적으로 병적인 상태에까지 몰리는 사람들입니다
내 정신건강 하나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상태니, 서로를 위해 아예 연애를 안하는 게 답일 수도 있죠
신림동에서 괜히 폭력이나 자살 사고가 많은 게 아니예요..

피안2016.10.13 09:1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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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스럽단 표현이 딱히 칭찬이 아니란 생각이 드네요
날씨도 춥고 무한님 감기 조심하세요

도롱2016.10.13 09:3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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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쉬어본적이 있어서 남자분 심정이 이해됩니다
안타깝지만 두분 다 다른 좋은 인연 만나시길...

오늘도 따뜻한 글 잘봤습니다 감사해요~

청람2016.10.13 09:4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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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의 글을 많이 읽었지만, 이번 사연에서 나온 "난 H양에게, 너무 이성적이지 않아도, 너무 논리적이지 않아도, 너무 어른스럽지 않아도 괜찮다는 얘기를 좀 해주고 싶다. "는 말은 H양에게 최대한 정중하게 한 표현일 뿐 사실은 "상대방을 너무 어리게.. 또는 수준 낮게 본 나머지 그 사람이 할 생각과 행동까지도 예측 또는 지정해 버리는 오류"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무한님의 "H양은 기분 좋을 땐 상대에게 힘도 주고, 용기도 주고, 자신감도 줬을지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을 땐 상대에 대해 가장 잘 알기에 그가 꼼짝도 못할 정도로 압박했다."를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자신이 세워놓은 스스로의 모습에 비춰봐서 좋은 모습... 즉 용기도 주고 자신감도 주는 모습만 기억하고 상대방을 꼼짝 못하게 했던 것은 사소하게 생각하거나 심지어는 있었는지 기억도 못하기도 합니다. 이 경우 애써 무시하려 하는게 아니라 정말 기억조차 못하는 것이 더욱 상대방을 아프게 합니다.

연인사이에도 종종 발생하는 문제이지만, 가족간에도 발생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더욱 힘든 경우도 있습니다.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밖에서는 나름의 위치에서 한 몫 단단히 하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가족간의 관계에서는 온전히 인정하지 않고 아직 어리다, 뭐가 중헌지 모른다, 넌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내 말을 듣지 않는다 등등 으로 갈등을 겪곤 합니다.

H양이 남자친구분에게 힘을 주겠다 .. 용기를 주겠다 고 한 것은 사실일 것입니다. 그런데 남자친구분은 힘을 받고 용기를 받은 걸까요? 애초부터 H양은 남자친구분이 힘을 받았는지 용기를 얻었는지에 관심을 가졌을까요? 힘과 용기를 준 것으로 내 몫은 충분한 거고 그걸 받아들이는지 여부는 온전히 남자친구 몫이니까 그것까지 내가 하는 것은 불합리하지 않냐고 "논리정연하게" 생각하시는 것은 아닌가요?

방금 윗 글에도 썼지만, H양 뿐만 아니라 같은 핏줄인 가족끼리도 이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이 세상에 가족처럼 아껴주는 사람이 또 어디에 있겠습니까? 하지만 저런 갈등은 결국 가족과도 멀어지게 되더군요... 이런 저런 핑게를 대서 만나는 시간을 극도로 줄이는 식으로요...

남자친구분은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상처를 입은 것입니다. 상처를 치유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간호를 받고 위로를 받는 것 보다 몸을 최대한 안정시키고 안전한 곳에서 쉬는 것이 회복이 빠르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아는 것이구요... 제아무리 좋은 성분으로 만든 영양제를 주사한다고 해도 몸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아무 소용 없거나 오히려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잖아요...

에이쑤2016.10.13 10:4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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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청람씨는 어떤 분이신지 궁금할 정도로 좋은 말씀입니다. 연애도 결국 인간관계의 한 종류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네요. 저도 한 논리하는 성격이라서. 가족간에.. 부분에서 매우 뜨끔. 가까울수록 조심하고, 상대를 믿고 그냥 지켜봐 줘야겠다고.

이플 때 간호받는 것보다 쉬는 것이 더 좋을 수 있다는 것. 절대 공감합니다.

좋은 글 감사해요.

감자탕엔소주2016.10.13 21: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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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연 읽다가 옛남친 생각이 나서 기분이 심히 안좋아짐...
사연도 댓글도 왠지 모두 철학적입니다...
가을이라 그런가......

거북이 등짝2016.10.14 15: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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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친오빠가 늦끽이 취준생이라서.. 저 네모 박스에 있는 생각들을 오빠도 생각하고 있겠지.. 하니 가슴이 먹먹해지네요.. 내가 잘 해줄게 오빠.. ㅜㅠ

홍콩토키2016.10.14 17:5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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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용은 저의 예저연애와도 비슷한 부분이 많은듯해서 읽으면서 마음이 아프네요..세상의 중심을 나로보고, 나와 맞지 않는것은 틀린것, 잘못된거라고 자연스레 생각했던점이나, 내가 주인공이고 그외에는 들러리같은 상황을 만들었던것 등이 너무 후회스럽고 부끄럽습니다. 그리고 독자 청람분이 남겨주신 댓글에 남친분은 상처받은 거라는 말에, 전남친이 생각나네요..정말 많이 사랑했지만 제대로 사랑하는 법을 잘 몰라서 많이 상처줬던거 같은데 그 벌은 제가 앞으로 살면서 받을테니, 전남친은 항상 꽃길만 걸었으면 좋겠어요.

매번 무한님 글 읽을때마다 무한님은 어떤분일까 생각되고, 정말 너무 존경스럽네요. 항상 많이 배우고 많이 느끼고 살고 있습니다~감사해요~~

새우튀김2016.10.15 11:2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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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
전 근자감? 막연한 믿음으로 항상 랄랄라거렸던 기억이~_~
그때는 세월가는걸 즐겼던 것같은데 요즘은 달력만 보면 놀라기 바쁘네요

경다2016.10.16 06: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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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성격이 H양과 비슷한것같아요. 남자친구를 위했던 노력과 배려가 참 일방적이라 결국 늘 내 마음대로 상대방을 힘들게 했죠. 그 기간이 길어지고 진지하게 관계 정리를 하자는 저의 압박으로 남자는 SNS에 사진을 지우고 잠수를 탔구요

이 글을 읽기 전에 저도 오늘 H양 처럼 남자친구에게 다시 연락해서 왜 연락이 없는지 이게 이별인건지 따지고 싶었는데 이젠 존중하려구요.

사실 이미 2주전 편지로 사과와 내 마음을 다 써서 보냈고 연락 오기 전까지 기다리는 중입니다.

가장 두려운 것은
'대답 없음이 대답이더라' 입니다. 하하 늘 특별 할 줄 알았던 관계가 이렇게 허무하게 끝날 것 이라는 예감에 비참하네요. 어떻게 해야 현재 상대방이 진심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을까요? 시간을 갖고 있는건지 차인건데 나만 모르고 있는건지 물어보기에는 이미 늦어버렸고 난 늘 내 자신만 탓하는 모습에 자존감도 많이 떨어졌어요. 성숙해지려는 과정이겠죠?

ㅇㅇ2016.10.24 23:3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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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연애하면서 누구나 조금 (어떤이들은 매우큰) 실수를 하는 것 같습니다.
H양도 이번 경우를 통해서 객관적으로 조금 실수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요.
취업준비중에 헤어지는 경우 매우 많아요. 저도 그랬어요.
당시 공시준비중이던 남친이 자존감이 떨어진 모습을 많이 보이고, 저는 저대로 서운해서 관심을 달라고 하니 헤어질 수 밖에요. 서로 잘못한거지요....
남친도 H양도 성숙해질 기회를 얻은 걸 거에요.
실제로 나중에 그 전남친은 성숙한 모습으로 저에게 돌아오고 싶어했지만
저는 이미 다른 남자를 만나고 있었더랬죠 ㅎㅎ

조금 객관화해서 생각하면서 시간을 가져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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