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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때였나, 알고 지내던 여자사람 하나가 자꾸 내게 음악을 권했다. 난 그냥 예의상

 

“이 사람 노래를 참 독특하게 하네. 일요일 낮 12시쯤 집에서 혼자 이 노래 들으면 뛰어내리고 싶겠는데?”

 

라고 받아줬을 뿐인데, 그녀는 내가 관심을 가졌다고 생각했는지 자꾸 그 가수의 이야기를 했다. 내가 만약 오디션 심사위원이었다면, 그 가수에게

 

“노래를 왜 이렇게 슬프게 불러? 너무 슬퍼서 몸서리가 쳐져.”

 

라는 이야기를 했을 텐데 말이다.

 

어느 날은 그녀가, 자신이 좋아하는 또 다른 가수의 내한공연이 있다며 같이 가자고도 했다. 역시나 내 취향과는 거리가 먼 음악을 하는 가수였다. 난 예의바르게 ‘사람 많은 곳에 가면 과민성 대장염 증세가 나타난다. 콘서트장에 기저귀를 차고 갈 순 없지 않느냐’며 거절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그녀는, 계속 다른 가수들의 앨범을 가지고 와 들어보라고 권했다. CD를 빌려주기도 했는데, 난 빌려준다고 하니 일단 받기는 했지만, 사실 그 CD를 가져갔다 가방에서 꺼내지도 않은 채 며칠 뒤 다시 돌려주기도 했다.

 

위와 같은 일이, K양과 K양 남친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다. K양의 남친이 내 지인과 비슷하고, K양은 나와 비슷하다. 지인과 나의 관계야 아는 사이로 지내던 중 ‘취향’이 달라 발생한 것이라 크게 문제될 건 없지만, K양과 K양 남친은 연인임에도 불구하고 취향은 물론 서로가 추구하는 ‘방향’까지 달라 발생한 것이라 심각한 문제라고 할 수 있겠다.

 

K양의 사연을 결론을 내기가 어려우니, 대체 왜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인지까지만 함께 살펴봤으면 한다. 출발해 보자.

 

 

1. K양의 방향은 연애, 남친의 방향은 결혼.

 

K양이 신청서에 적은 이야기들을 종합해 보면,

 

- 난 더 신나게, 화끈하게, 열정적으로 놀고(사귀고) 싶다.

 

라고 할 수 있다. 늘 설레고, 즐겁고, 깨가 쏟아지는 연애를 하고 싶어 하는 건데, 반면 남친은 이제 보다 현실적이 되어 참고, 생략하고, 상황에 따라 포기도 해가면서 하는 연애를 하려고 한다.

 

이래버리니 K양 남친 입장에서는 K양이 아직 철없어 보이고, K양 입장에서는 남친이 의욕 없는 유약한 남자로 보이고 마는 것이다. 또, 3년쯤 사귀었으니 이제 곧 결혼하게 될 거라 생각하는 남친과 달리, K양은 결혼에 대해

 

- 식장 들어가기 전까지 모르는 거 아님?

- 결혼해서도 이런 식이면 난 외롭고 심심할 듯.

- 지금 그냥 한 달에 한 번, 아니면 더 적게 봐도 될 것 같은 관계인데, 무슨 결혼?

 

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건 두 사람이 서로에 대한 확신과 비전을 가져야 하는 부분이라,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해주기가 참 난감한 지점이기도 하다.

 

만약 K양이 남친에 대해 애정은 가지고 있지만 어떤 부분 때문에 너무 걱정이라고 하면 나도 무슨 말을 해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남친에 대한 K양이 태도 자체가

 

- 그냥 싫어져서 헤어지자고 한 적 있음.

- 대화하거나 만나는 게 귀찮고 짜증남.

- 후줄근하게 입고 나오면 만나는 것도 창피하고 손도 억지로 잡음.

 

인 까닭에, 나 역시 두 사람이 계속 만나야 하는 이유를 찾기가 어렵다. K양은 남친과의 연애 초반에 대해서도

 

“저에게 무슨 가르침? 비슷한 이야기를 오빠가 좀 했는데, 생각은 잘 안 나네요.”

 

라는 이야기를 하던데, 이처럼 상대에 대한 이렇다 할 애정 없이 ‘그냥 일단 사귀고 본 관계’이기 때문에 이 모든 일이 일어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이렇게 사귀다가도 서로를 알아가고 서로에게 맞춰갈 수 있었겠지만, K양이

 

“오빠는 저와의 대화를 시도할 때가 많은데, 저는 솔직히 귀찮아서 알겠다고 하고 요구 같은 게 있으면 그냥 맞춰줘요.”

 

라는 이야기를 하는 걸 보면, 역시나 ‘그냥 마찰 없이 넘어가는 것’에만 초점을 맞춰 만나온 까닭에 지금까지 조율된 부분도 별로 없는 것 같다. 이런 상황에 놓인 채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고 물으면 난 뭐라고 대답을 해줘야 할까? 어렵다.

 

 

2. K양의 문제.

 

K양은 신청서에

 

“요즘엔 일과 관련된 사람들을 주로 만납니다. 오히려 그 사람들과 만나서 술 먹는 게 더 편한 것 같아요.”

 

라고 적었던데, 반면 가까운 사람들과 어떻게 지내는가를 보면

 

- 부모님과는 종종 부딪히며 고만고만 가끔 밥 먹는(?) 사이.

- 남친 아 싫어 짜증 귀찮아 스트레스.

 

인 상황인 걸 알 수 있다.

 

난 K양에게,

 

“날 잘 모르는 만 명에게 칭찬을 듣는 것보다, 날 잘 아는 사람의 인정이 더 값진 것 아닐까요?”

 

라는 질문을 하고 싶다. 가까운 사람들과의 자리보다 차라리 먼 사람들과의 자리가 편한 건, 그만큼 후자가 상대적으로 얕고 가벼운 관계인 까닭에 그런 것 아니겠냐는 이야기와 함께 말이다.

 

또, K양은 보통의 사람들보다 차분한 것, 진지한 것, 무거운 것을 유난히 더 싫어하는 것 같다. 신청서도 정말 짧게, 본인이 귀찮고 스트레스 받는 부분에 대해서만 급하게 작성한 뒤

 

“제가 지금 무슨 마음인지도 모르겠어요.”

“저 뭔가 문제가 있는 거 맞죠?”

“아무튼 도와주시고 살려주세요.”

 

라는 뉘앙스로 마무리해서 보냈던데, 난 이게 남의 이야기가 아닌 K양 본인의 이야기이니, 그것보다는 좀 더 집중해야 하지 않나 싶다. 대충 뭉뚱그리거나 자신의 마음도 들여다 볼 여유 없이 급하게 결정짓는 것에만 마음을 쓸 게 아니라 말이다.

 

‘타 이성과의 문제’를 적는 부분에서도, K양은 남친에 대해

 

“오빠는 타 이성하고 톡도 하고 그러는 것 같더라고요. 근데 별로 상관 안 해요. 그냥 그런가 보다, 알아서 하겠지 해요. ‘얘 누구야?’정도로 묻고 신경 안 써요.”

 

라고 적었는데, 이렇게까지 자신의 연애에 집중을 안 하는 사례도 흔치는 않다.

 

K양에 대한 내 느낌을 말하자면, 전반적으로 마음이 딴 데 가 있는 사람 같다. 어디 가 있는 건지는 K양도 모르고 나도 모르고 K양 남친도 모르는데, 여하튼 그렇다. ‘아 몰라 그냥 빨리빨리빨리 대충’의 느낌이랄까.

 

“저는 그냥 휴일에 하는 데이트가 ‘쉬는 거다’하고 생각하는데, 오빠가 대화하려고 할 때마다 너무 스트레스 받고 짜증나고 구속받는 것 같고 너무 답답해요.”

 

그럼 K양의 말대로 계속 그렇게 ‘쉬는 거다’만 할 경우, 대체 두 사람이 현재 무슨 고민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대화는 언제 나눌 수 있는 건지도, 곰곰이 생각해 봤으면 한다.

 

 

3. 남친이 현재 고시생이라는 것도 이 관계에는 문제.

 

안 그래도 K양은 좀 활발하며 생기 넘치는 연애를 추구하는 스타일인데, 이런 와중에 K양 남친이 고시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 역시 이 관계에는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다. 더군다나 남친이 준비한다는 고시는 어렵기로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고시인데, 그런 고시를 준비하는 사람이 어찌 2016 F/W 패션에 관심을 쏟겠으며 데이트 코스 계획에 들뜰 수 있겠는가. 때문에 그는 도를 닦는 기분으로 고시를 준비 중이며, K양은 그것에 대해

 

“데이트 할 때 보면, 오빠는 그냥 마실 나온 아저씨 같아요. 의욕도 없어 보이고, 약해 보이고, 힘도 없는 것 같고….”

 

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며칠 전엔 TV보면서 술 한 잔 했는데, 오빠가 저더러 주량 넘게 마시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제 주량만큼 먹고 몇 잔 더 하겠다 했는데, 오빠는 저더러 눈 풀렸다고 취한 거 같다고…. 저 사실 오빠 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피곤해서 눈 풀린 거거든요. 그리고 솔직히 오빠랑 있어도 할 게 없으니까, 그냥 술 한 잔 하면서 TV보는 거였어요.”

 

K양과 남친은, ‘만나면 만나는 거고, 아니면 말고’의 마음으로 너무 오랫동안 지내온 것 같다. 전에 K양이 이별을 말했을 때, 남친이 잡아서든 K양이 돌아가서든 ‘무기력한 연애’를 타파할 방법에 대해 협의를 하며 재회했어야 하는데, 그걸 안 한 채 그냥 다 덮어두고 일단은 유지하기로 한 것이 이 연애를 이렇게까지 만들게 된 것 같다.

 

“데이트가 끝나면 저는 버스 타고 집에 오잖아요. 그 순간에 저는 그냥 뭔가 해방된 느낌도 나면서, 오빠랑 만나고 있을 때보다 그 순간이 더 나은 것 같아요.”

 

난 K양이 남친과 만나느니 차라리 일과 관련된 사람을 만나는 게 더 나을 정도이며, 나아가 남친과의 의무적인 데이트를 끝내고 나면 해방감까지 느껴질 정도라면, 그리고 정말 손톱만큼도 남친에 대한 애정은 남아있지 않고 그저 헤어지려면 남친이 잡아 억지로 사귀고 있는 거라면, 그 연애는 둘 모두를 위해 내려놓는 게 맞지 않나 싶기도 하다.

 

 

사연 어디를 보든 K양이 바라는 지점은 ‘이별’인데, 어쩌면 K양은 헤어지고 싶지만 그 결정을 본인이 내리긴 힘들기에 내게 도움을 청한 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만약 정말 그런 거라면, 의무감 말고는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은 이 관계를 정리해도 괜찮다는 대답을 해주고 싶다.

 

다만, K양이 현재 확실하게 자신의 뜻을 내비치며 이별을 말하지 못하는 것처럼, 연애 중 K양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남친과 상의했어야 하는 순간에도 그러지 못했다는 걸 잊지 말라고 적어두도록 하겠다. K양은 복잡하고, 귀찮고, 대립해야 하는 게 싫어서 그냥 “네네네네.” 했던 거고, 그러다보니 둘의 관계는 점점 더 K양이 바라지 않는 방향으로 흘렀으며, 때문에 K양 역시 그 관계에 더욱 애정을 갖지 못하게 되었다. 내가 한 자 한 자 눌러 쓴 일기장은 애정이 가득하기에 소중하게 보관하지만, 대충 갈겨 쓴 연습장은 버리든 말든 상관없어 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이건 좀 뜬금없는 얘기지만, 강아지 한 마리를 키우려고 해도 거기에 의무적으로 쏟아야 하는 시간과 관심은 생각보다 훨씬 많다는 얘기도 해주고 싶다. 친구네 집 강아지는 그냥 놀러갈 때 쓰다듬어주고 간식이나 주면 되니 귀엽기만 하겠지만, 직접 강아지를 키우면 배변부터 시작해 산책, 접종, 훈련 등 신경 쓸 게 많다.

 

하지만 그런 시간들이 모여 내 강아지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기도 하며, 그런 일들의 축적이 바로 ‘내 강아지와 나’의 의미가 되기도 한다. 비가 와서 나가기 싫은데 강아지가 나가자고 낑낑대면, 피곤함과 귀찮음을 이겨내고 같이 나가주는 것이 바로 관심과 사랑을 몸소 표현하는 것이기도 하고 말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얘기는 다 했으니, 선택은 K양의 몫으로 남겨두도록 하겠다. 하룻밤만 자면 불금이다. 다들 조금만 더 힘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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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2016.11.03 16: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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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2016.11.03 16:1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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얏호~ 1뜽!

미구리2016.11.03 16:2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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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구리2016.11.03 16:2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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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은 처음 달지만 항상 재밌게 읽고 감탄하고 있는 46세 아줌마입니다. 18.16세 딸들에게 첫번째로 권하고 싶은 블로그 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플로라2016.11.03 16:2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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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2등?

플로라2016.11.03 18:5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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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몇번씩 이곳에 들러
무한님의 사려깊은 글과 진지한 댓글들을 보면서
다양한 연애가 있다는걸 느낍니다.

남자분이 고시생이면서 연애를 하느라 가진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으며 연애를 이어가고 있는듯 하네요~목표한 바를 이루는게 가장 중요한 일일테니까요.
그러면서 결혼할 생각은 가지고 계시니..좀 진중하게 한결같은 타입으로 보입니다.
여자분은 신나게 에너제틱한 연애를 하고 싶으신데,상대의 특성에 맞추다 보니 무기력해지면서 귀찮아지며..관심을 줄이게 된듯해요.
보통의 연애도 힘들지만,
고시생과의 연애는 정말 힘든점이 많아요.

제가 만났던 사람은 의대편입을 3년째 준비하는
고시생이었고 연애를 하면 안되는 상황의 사람인데,서로 좋은 감정을 숨길수 없어서
연애를 하게 되었어요
다행인건 취미와 대화등이 잘 통해서
별다른 데이트 없어도 만족스러웠어요.
제가 늘 차로 태워서 다니면서 데이트 코스도 미리짜고 수험생으로 지내며 삶의 즐거운 부분을 놓칠까봐 안타까운 마음에 맛집과 영화 예매등
더 준비를 많이 했었죠. 그사람도 공부시간 빼고 저를 만날땐 최선을 다했고 그렇게 2년넘게 지내왔는데 가장 큰 문제는 다툼이 있을때마다 너무 쉽게 이별을 고하는 그의 태도 때문이습니다
고시생의 입장이라 가족에게 여자친구를 오픈 못하는 태도에 불만을 이야기 하면 늘 미안하다고 헤어지자고 했었고 저는 그런 태도가 미워서 잠수를 타곤 했어요 2주나 한달 뒤에는 그리워서 다시 만나곤 했었죠..
그때마다 저는 공부때문에 힘들어서 그랬을거라
스스로 위안하면 그를 받아 주었습니다.
상대도 그런 저의 배려에 늘 고마워 했어요
주변에서는 호구 잡힌거 같다는 소리도 들었죠
그러나 함께 나눈 시간들이 너무 소중해서
늘 곁을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컷어요
결국3수끝에 그는 합격을 했고,합격하자마자
저에게 가장 고마워하며 행복해 했습니다.
그러나 수험생일때랑 달라진게 없고
오히려 더 연락이 안되며 소홀해 지기 시작했고, 불만을 토로하자 ,구속하면 답답하다,가족에게도 여전히 오픈할수 없다며,힘들게 해서 미안하다고 또 다시 그만하자고 하더군요...
그때 느낀 비참함이 너무커서 저도 다 내려 놓기로 하고..이런저런 대화를 해보았지만 제가 원하는건 하나도 들어주지 않으려 하더군요.
순간 화가 나서 더는 연락하지 말아달라고 상처주는 말을 저도 했구,상대도 이제 정말 끝이라고 생각한다고 하네요.

헌신하다 헌신짝 되는걸 몸소 체험하며 느낀것은,수험생인 상대를 고려해서 임시방편으로 참지 말고 감정을 표현하되 좀더 현명한 대화로 이어나갈수는 없었나?
아니면 애초에 서로 생각하는 방향이 달라서 대화나 태도의 변화로도 달라질수 없는 숙명이었나? 하는 의문이 남습니다.
생명력이 없는 연애는 동시에 손을 놓아야 합니다.그리고 이별의 과정에서도 가능하면 대화를 많이해서 서로의 입장과 상황을 이해하면서 정리해 나가는게 나중에 서로에게 좋게 남는것 같아요.
헤어지는 마당에 좋게 남아서 뭐해?
라는 생각으로 떠나보내면 나중에 꼭 본인에게 돌아오더라구요..

고시생 연애라는 점에서 울컥해서 써내려 가다보니 길어졌네요..



K2016.11.03 23: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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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참아야한다' '이해해야한다' 만큼 연애에서 힘들어지는 것도 없는거 같아요. 이미 그렇게 생각한다는 거 자체가 참지 못하고 이해하기 힘든 일이라는 거니까요. 상대방이 힘들어하는 때에 제 감정으로 더 큰 짐을 주고싶지 않은 마음으로 참고 견디고 입을 다물고... 그런데 확실히 서서히 쌓이면서 내려놓게 되더라고요.

한편으로 저는 요즘 사람이 자신이 잘 되어가는중인지 아니면 힘든 때인지에 따라서 정말 많이 바뀌는 거 같다는 생각을 해요. 가치관도 기준도 생각도 정말 달라지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보는 거 같은 기분도 들고 그렇네요. 대화는 확실히 중요하고 많은 도움이 되지만, 상대방에 의지에 따라서 그 효과는 천차만별인거 같아요.

플로라님 많이 고생하셨어요... 앞으로 대화가 잘 통하는 행복한 연애 하시길 빕니다!

greenjs2016.11.04 00: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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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생의 연애는 힘든점이 많군요..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한다는 마인드는 연애에 도움이 되지 않나봐요 ㅠ
현재 상황이 어렵더라도 서로 대화를 통해 둘다 만족할수 있는 연애를 하는것이 중요하겠네요.

페네르바체2016.11.04 09:2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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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간 고시생과 만나 지금은 합격한 그 사람과 9년차 연애중인 사람입니다. 저도 플로라님께서 말씀하신 과정을 겪었지만 혼자 기다린 시간, 혼자 준비한 데이트 등등으로 제가 헌신을 했다든가 참고 희생했다던가 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제가 좋아서 한 일이니까요. 플로라님도 내가 좋아서, 후회없이 연애했다 라고 생각하고 훌훌 털어버리세요. 아, 그리고 한가지 더 말씀드리면 연애할 때 잠수는 관계악화의 일등공신입니다.

luna2016.11.03 16:3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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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우선 연애할 타이밍이 아니라면
안하는게 좋을거같아요.

만나는것도 힘든 관계에서
취향도 생각도 안맞는걸
억지로 맞출필요는 없어요...

서로에게 좋은선택 하시면 좋겠어요

주군2016.11.03 16:3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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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답답하네요!

ㅋㅋ2016.11.03 16: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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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초반이겠죠?? 나이먹고도 저런다면 좀..;

asha2016.11.03 17: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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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등!!!!!

소보루2016.11.03 17:1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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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순위권이라닛

소보루2016.11.03 17:1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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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중에 대화의 중요성을 잘 역설한 글인 것 같아요..
느끼는 점도 많고 오늘도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2016.11.03 17:5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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ㄷㄷㄷ 어제 오늘 사연은 진짜 연애를 왜 하나 싶은 사연이 많네요;; 너어~무 편한 것만 좋아하는 분과 너어~무 화끈하게 놀고 싶은 분.. 두 분 사연이 엄청 대비되는 것 같아요.

무한님 말씀처럼, 집에 오는 길에 더 해방감을 느끼면 그만 만나는 게 맞지 않을까요. K양이나 남친이나 하루라도 더 젊고 좋은 날에 사랑 받고 사랑 하며 예쁜 연애 해야죠. 한 달에 한 번도 안 봐도 괜찮은 연애라니 -_ㅠ 소제목의 모든 문제점은 결국 '애정이 없어서' 나타나는 듯. 사실 사연만 봐서는 두 분이 왜 사귀게 됐는지도 모르겠어요;

그와 별론으로, 취향이 다른 것도 참 난감한 일이네요. 전 제 취미가 이렇게 동성이랑 놀기에만 특화된 취미인 줄 몰랐어요 -_ㅠ 심지어 어떤 건 동성이랑 하기에도 무리라 꼭 혼자 다니는데, 썸 타는 분이랑 제가 좋아하는 거, 최소 제가 익숙한 걸 하려니 뭘 해야 할지 몰라 난감해요. 그렇다구 좋아하지도, 가 본 적도 없는 곳에 가서 몸에 안 맞는 옷 입고 나온 것마냥 어색해할 수도 없구.. 왜 평소에 이것 저것 하면서 놀아 보고 여기 저기 가 보라고 하셨는지 피부에 확 와 닿네요. 이게 썸 탈 때 이렇게 써 먹는 거였군요.

아, 무한 님이 매일 글 써 주시니까 너무 좋아요. 매일 매일 매뉴얼을 읽을 수 있다니 ㅠ_ㅠ 이 행복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저녁 맛있게 드시고 따습게 주무세요~

청람2016.11.03 18: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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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선~ (나름 순위권... ^^;;)

로로마2016.11.03 19:1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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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를 안 하면 무슨 하자 있는 사람처럼 취급하는 분위기가 없잖아 있다보니까, 애정이 조금이라도 생기기 전에, '아주 싫은 건 아닌 사람' 과의 연애를 받아들이는 분들이 종종 있나봐요. 문제는 그 후인데, 마치 제가 전철역에서 500원 주고 산 양말은 아무렇게나 신고 더럽히다 버리는 것처럼, 돌보고 보살피는 일마저 귀찮은 거겠죠. 500원짜리 양말도 보다보니 예뻐서 자주 신고, 잘 세탁하고 구멍나면 기우고 할 수도 있겠지만, 딱히 좋아하는 게 아닌 이상 그게 귀찮고 싫으니까요. 양말이야 맘 편히 갖다 버리면 되지만 관계를 정리한다는 건 또 힘들어서 그건 어렵고.. 그런 분인 듯 합니다.

징징2016.11.03 19:5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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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옥시나 하고 들어왔는데 오늘도 새글이!!
며칠 연달아 매일 무한님의 새글을 읽을 수 있다니
넘나 행복합니다앙-
행복감을 주신 무한님 감사드려요오-!ㅋㅋ

남친보다 회사분들이랑 있는게 좋고
남친이랑 헤어지면 해방감이 든다는 건
분명 문제가 있는거니까요.
당장 헤어진다기 보다 왜 그런 생각이 드는지
깊게 고민해보고 대안을 생각해서
남친과 이야기를 해보는게 우선인 것 같아요-

센센2016.11.03 20:5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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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이 있는데 다른 문제로 식어가거나, 또는 부정적인 감정 (분노, 불안)으로 표출되는 상황이라면 해결방안이 있겠죠.
그런데 이 사연은..아무리봐도 연인의 명함 외에 애정은 보이지 않네요. 인연이 아닌듯합니다.

greenjs2016.11.04 00:5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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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K양보다는 K양 남친분이 왜 헤어지지 않는지가 더 궁금하네요.
저정도로 애정이 없다면 남친분도 그걸 알고 계실텐데 말이에요.

아마그럴껄2016.11.04 10:0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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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불금이네요.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ㅎㅎ

금강2016.11.04 16:3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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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금사모에 무한님 박ㄹ혜 드립 치실거같은 예감이... ㅋㅋ

"...사연보내주신 분들이 이렇게 반응하시면 참 내가 이럴려고 노멀로그 운영했나 자괴감이 들 때도 있다.(응?).. 이래서 내가 담배를 못 끊고있다"

Normal One2016.11.04 19:5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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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지금 남친이 준비한다는 그 시험 끝날때까지만 기다려주셨다가(시험 얼마 안남았는데 깨지면 정말 사람 제대로 망가져요. 최소한의 존엄마저...) 끝나고 제갈 길 가시는 게 어떨까 싶어요.

저그2016.11.05 1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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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10년쯤 전 일입니다.
전 4년 기다렸는데, 지금 와서는 의무감으로 기다리게 만든 저 스스로가 좀 원망스럽고 후회돼요. 사실 서로를 위해 더 빨리 헤어졌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네뭐 그냥 이런 사람도 있다고요.

무지개라이브2016.11.07 15:3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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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 글 감사합니다.
하루 평균 두 시간 이상씩 매뉴얼을 읽기를 꼬박 1년,
남친도 (성인이 되어 처음으로) 생기고 그 사람과 결혼도 하고 양가 부모님께 몹시 사랑받으며 잘 살고 있답니다.
사람들 대하는 넉살이 부족했던 제가 시부모님께 자주 찾아뵙고 사랑한다는 전화도 많이 드리고 볼에 뽀뽀하며 밤 인사를 드리게 될 정도로 성장한 것은 무한님 덕분이 커요.(그러면 예뻐서 어쩔 줄 몰라 해주셔서 저도 참 행복합니다.)
바다 같은 노멀로그의 모습 언제까지나 계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간간이 댓글로 뵈어요.

아민이2016.11.13 03:4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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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동은 트윗으로 글이 안와서 혹시나 하고 이전글 타고 와봤는데 역시나 ㅠㅠㅠㅠ 제 트윗을 확인해 봐야 겠어요. 그래도 무슨 일 있는게 아니어서 다행입니다. 저 혼자 걱정했어요//

귤씨2016.11.14 02:3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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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 혹시 이제 페이스북으로 게시글 알람은 안올리시는건가요? 한동안 계속 페이스북을 통항 블로그에 들어오다가, 11월 초 이후로 알람이 없길래 혹시나해서 확인해봤더니 게시글이 이렇게나 많이 올라와있네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여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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