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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S씨는 ‘무성의한 징징거림’부터 좀 어떻게 해야 한다. A4용지 절반도 안 되게 사연을 적어 보냈던데, 무엇이 답답하고 그동안 어땠는지를 적어서 보내야지

 

- 좋은 오빠동생 사이로만 남는 전형적인 호구남입니다.

- 여자들과의 대화법을 모릅니다.

- 심리전도 못합니다.

- 자존감도 바닥이라 제가 봐도 제 자신이 한심합니다.

 

라는 이야기만 적어서 보내면, 나도 막연한 대답만을 해줄 수밖에 없다. S씨가 하는 얘기를 영어공부에 비유하면,

 

- 영어로 침대가 Bed인지 Bad인지도 모를 정도입니다.

- 수능 때도 외국어 영역 3번으로 다 찍었습니다.

- 발음기호 문법 뭐 그런 거 하나도 모릅니다.

 

라는 것과 별반 다를 것 없는 이야기 아닌가. S씨처럼 내게 그냥 막연하게 질문을 던지곤 기가 막힌 조언을 해주길 바라는 대원들이 종종 있는데, 스스로 뭔가를 하다가 막히는 지점에 대해 물어보는 게 아니라 그냥 전부 다 떠맡기고 알아서 해결해 달라는 이런 식의 신세한탄은 의미가 없다.

 

오늘은, S씨와 비슷한 태도로 관계에 임하는 대원들이 연애에서 자주 벌이는 헛발질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이성을 마치 외계의 존재처럼 여기며 천체망원경으로 바라보고, 교신을 위한 신호만 간헐적으로 보내는 대원들의 이야기다. 출발해 보자.

 

 

1. 퍼주는 대가로 받는 감사와 호의에 젖지 말자.

 

누군가와의 관계가, 또는 썸이나 연애가 ‘퍼주는 것’으로 쉽게 해결될 수 있는 거라면, 난 매뉴얼을 적고 있는 대신

 

“지금 잠이 옵니까? 오늘 보냈어야 할 기프티콘은 보내고 주무시는 겁니까?”

 

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을 거다.

 

누군가에게 선물을 했을 때 상대가 미소를 띄며 감사인사를 하는 건, ‘이쪽이란 사람에 대한 호감의 증폭’이라기보다는 ‘선물을 받은 것에 대한 감사표현’에 훨씬 가깝다. 하지만 관계에 서투른 대원들은, 이 ‘퍼주기’에 대한 상대의 리액션을 ‘관계의 그린라이트’, ‘나에 대한 호감의 증폭’으로 쉽게 오해하곤 한다. 때문에 내게 카톡을 보낼 때는 인사도 없이

 

“여자에게 이런 답장이 왔다는 건 무슨 의미죠? 거절인가요?”

 

라는 질문부터 들이밀던 대원들도, 상대와 카톡할 때 보면 카페모카부터 시작해서 마사지 쿠폰까지 안 보내는 게 없을 정도다.

 

그렇게 선물을 해 상대로부터 감사인사를 받으면 당장은 화기애애하겠지만, 보낸 쿠폰으로 주문한 커피가 식기도 전에 그 화기애애함은 사라질 수 있다는 걸 기억했으면 한다. 쿠폰 보낸 걸 주제로 몇 분쯤 안부 물으며 대화하다가, 이후 할 말이 없으니 인사한 뒤 제자리로 돌아오고, 그 뒤에 다시 또 대화를 하려면 쿠폰을 보내야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는 관계. 그렇게 온라인 게임에서 아이템 구입하듯 기프티콘을 구입해 맺는 관계는,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것처럼 계속 기프티콘을 들이 부어야 하는 관계가 될 가능성이 높을 뿐이다.

 

게다가 이런 대원들은 상대와의 관계가 좀 어색해진 것 같다거나 낌새가 좋지 않다고 느낄 때 더욱 빈번하게 기프티콘을 보내곤 하는데, 그땐 상대가 이제 그만 보내라는 이야기를 해도 부담 갖지 말라면서 계속 보내는 일까지를 저지른다. 거 안 먹겠다며 그만 보내라는 거면 나나 주지.(응?)

 

상대가 다른 사람들과 술 마시고 숙취로 고생할 때마다 숙취해소음료 기프티콘 같은 걸 보내는 서포터즈 활동은 그만 하고, 그냥 상대와 만나 밥을 한 번 먹거나 술을 한 잔 하는 게 둘의 관계에는 훨씬 도움이 된다는 걸 잊지 말자. ‘아낌없이 주는 나무’나 ‘키다리 아저씨’에 대한 판타지로 다 퍼주기만 하다가는, 잘게 잘려서 가구가 되거나 ‘축의금 용 좋은 오빠’가 될 수 있다. 그러니 가까이에서 만나는 걸 두려워하며 강 건너에서 기프티콘 보내는 걸 그만하고, 직접 만날 약속을 잡아 한 번 더 만나자.

 

 

2. 대화는 꾸준하게, 자주, 이어서 해야 한다.

 

상대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면서, 삼사일에 한 번, 또는 주말이 가까울 때만 상대에게 연락하는 대원들을 보면 난 솔직히 좀 답답하다.

 

남자 – 수지 뭐해~

여자 – 친구 만나러 가는 중이요 ㅎㅎ

남자 – 그래~ 잘 다녀와~

여자 – 네~

(3일 후)

남자 – 수지 뭐해~

여자 – 밥 먹고 있어요~

남자 – 그래~ 맛있게 먹어~

여자 – 네~

(3일 후)

남자 – 수지 뭐해~

여자 – 아직 회사에요. 오늘 야근.

남자 – 에구 힘들겠네. 수고해~

여자 – 네~

 

위와 같은 카톡대화를 볼 때마다 난 가슴이 먹먹하고 손발이 떨려오며 어디서부터 어떻게 얘기를 해줘야 할지 막막하기만 한데, 여하튼 매번 그냥

 

“뭐해?”

“자?”

“똑똑똑.”

 

라며 데자뷰를 느끼게 만드는 대화는 좀 그만 하자. 나름 상대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3일의 시차를 두고 연락하는 걸 수 있겠지만, 그러느라 대화의 주제는 유효기간이 지나버리고, 또 뭔가를 제대로 물어 본 적이 없으니 할 이야기도 바닥나게 될 수 있다. 너무 어렵게 생각할 것 없이, 상대가 친구 만나러 간다고 하면 친구와 만나는 장소나 만나서 먹은 메뉴를 주제로 ‘다음 번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이걸 또 이렇게만 적어 놓으면 “어디서? 몇 시에? 어떤 친구? 무슨 약속인데? 뭐 먹을 건데?”라며 한 번에 다 조사를 마치고 혼자 뿌듯해 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는데, 화기애애할 때 한 발짝 더 들어가서 묻는 건 문제없지만 그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꼬치꼬치 캐물어서 안 된다는 것도 기억해 두길 바란다.

 

이건 사실 절대적인 기준을 세우기 애매한 ‘눈치’의 영역이라, 어디까지가 괜찮고 어디서부터는 곤란하다고 말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개별사연을 받고 있는 것이니, 정말 정 모르겠다면 자신의 상황을 신청서에 적어 사연으로 보내주길 바란다. 중요한 건 ‘서서히 다가가겠다며 3~4일 간격으로 연락해 출석체크 하듯 대화하는 것’을 피하는 것이니, 지금까지의 대화가 어땠는지도 한 번 천천히 점검해봤으면 한다.

 

 

3. 뭔가를 하지도 않고 체념하거나 포기하지 말자.

 

개/폐업을 너무 자주하면 필연적으로 단골이 만들어지기 어려운 것 아닌가. 자신은 모태솔로이며 연애가 정말 하고 싶은데 잘 되지 않는다는 대원들의 이야기를 보면, 대부분 알게 된 지 3~4주면 고백을 하려 들거나, 제발 사귀어달라는 식의 애걸복걸을 해서 겨우 사귀었다가 하루나 이틀 만에 차이는 경우가 많다.

 

그런 일이 반복되는 것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아무래도 그 중 가장 큰 건

 

- 꽂히면 급격히 들이댐, 하지만 반응이 부정적이면 반대로 급격히 실망하거나 포기.

 

하기 때문이다. 특히 아주 작은 부정적 반응에도 급격하게 손을 털려 하는 태도는, 나이가 들수록 10%씩 증가해 30대를 넘어서면 20대일 때의 두 배 가까이 빨라지는 경향이 있다. 점점 ‘되면 한다’의 마음으로 변해가는 것이다.

 

올 해 봄이 다 지나기도 전에 ‘2016년 세 번째로 호감가는 여자’에 대한 사연을 보낸 대원이 있을 정도인데, 상대는 이 정도밖에 안 되는 애정과 지구력을 가진 채 ‘여자친구’가 되어 달라고 말하던 사람을 잘 걸러냈다고 가슴을 쓸어내리지 않을까?

 

그 다음으로 큰 이유는, 만나는 걸 불편하고 어색해하며 전화통화는 아직 한 적 없으면서, 그냥 무작정 사귀자는 이야기만 하기 때문이다. 이런 태도를 보이는 남자들은 사귀기만 하면 ‘오늘부터 1일’이 되는 날 모든 것이 저절로 진행되며 상대는 온 마음 다 해 자신을 사랑해줄 거라 생각하는데, 늘 얘기하지만 연애는 그런 식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둘 다 금사빠라 사귄 첫 날부터 연애 역할극에 충실하며 여보, 자기 한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겠지만, 대다수인 보통 사람들은 상대에 대해 궁금하고, 상대와 만나고 싶고, 상대와 대화하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에 미소가 지어질 때 연애를 시작한다. 그게 되어야 연인이란 간판을 거는 거지, 간판부터 건다고 모든 게 아무 노력 없이 해결되는 게 아니란 얘기다.

 

아주 단순하게 ‘데이트’만 하더라도, 어딘가를 가본 적 없고 누군가와-그게 동성친구라 할지라도- 밖에서 밥을 먹은 적이 없다면, 그냥 아무 것도 안 떠오르며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수 있다. 난 매뉴얼을 통해

 

- 연애 전 자신의 생활을 가꿔나가세요. 혼자 있을 때에도 즐거울 수 있어야, 함께여도 즐거운 법입니다.

 

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저건 무슨 내면을 가꾸고 행복을 찾자는 뜬구름 잡자는 얘기가 아니다. 자신이 인상 깊게 가본 곳, 또는 맛있게 먹은 음식, 흥미가 생겨 가보고 싶은 곳 등이 있어야 짝꿍에게도 마음이 동할 정도로 이야기할 수 있으며, 그런 것들을 함께 하는 것이 즐거움이 되는 거다.

 

그런데 그게 안 되면, 주말에 인기 있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으려면 줄을 서야한다는 걸 몰라 고생할 수 있고, 남들이 다 간다고 하니 어디 축제장 갔다가 그냥 둘 다 지치고 피곤해지기만 할 수 있다. 혼자일 때 해봤다면 그때 이미 겪었을 시행착오들을, 썸이나 연애 극 초반부터 같이 겪게 되어버린단 얘기다. 믿기 어렵겠지만 난 반구정이나 자운서원만 가도 내 짝꿍에게 이야기해줄 것이 많다. 그냥 파주 근처의 논밭에만 가더라도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던 것들이 있으니 이야기 해줄 수 있고, 지금은 기러기 떼가 논에 머무는 시간이 많으니 그걸 보여줄 수도 있다. 철새도래지에서 친구가 눈물을 흘렸던 이야기도 해줄 수 있고 말이다.

 

그러니 혼자일 때 준비할 수 있는 이런 것들을 다 접어둔 채, 심리전을 못하겠다느니, 여자와의 대화법을 모르겠다느니, 자존감이 낮다느니 하며 신세한탄만 하고 있진 말자. 할 수 있는 걸 하면 되는 거고, 하다 보면 자연히 잘하게 된다. 그건 체념이나 포기 역시 마찬가지라, 계속 그것만 반복하다보면 나중엔 상대에게서 답장만 좀 늦어도 글렀다고 생각하며 대화방에서 나와버리는 일만 벌일 수 있으니, 어떤 것이 ‘내일의 나’에게 도움이 될 방향인지를 곰곰이 생각해 본 후 그 방향으로 습관을 들이길 권한다.

 

 

오늘 준비한 얘기는 여기까지다. 사용하고 있던 연동 서비스가 문을 닫아서, 11월 초부터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연동 발행이 안 되고 있었던 것 같다. 그 쪽을 통해 노멀로그의 새 글 소식을 받아보시던 분들께서 무슨 일이 있어서 글을 안 올리는 거냐며 많은 걱정을 해주셨는데, 오늘 다른 서비스에 등록을 했고, 아마 이 글부터는 다시 연동될 것 같다.

 

슈퍼문이 뜬다고 하던데, 구름도 많은데다 미세먼지도 ‘나쁨~매우나쁨’ 수준이라고 해서 나가지 않기로 했다. 실시간으로 기상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에 가보니 수도권은 미세먼지 직격탄을 맞고 있던데, 사실 슈퍼문이라고 해도 눈에 보이는 크기는 그다지 큰 차이가 없기에 일부러 나갈 필요는 없을 것 같다.(시간이 지나며 점점 하늘이 열려서, 보러나갈 예정이다.) 오히려 보통의 보름달이 ‘막 뜨기 시작할 때’가 훨씬 커 보인다. 그때는 진짜 커보여서 ‘합성인가?(응?)’ 싶을 정도인데, 조만간 얼마나 크게 보이는지 사진을 좀 찍어 올려두도록 하겠다. 자 그럼, 다들 편안한 월요일 저녁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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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Y Baek2016.11.14 22:4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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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문 낮에는 기억했는데 잠시 잊었다가 글 보고 잠깐 나가봤는데, 비가 와서 그런지 달이 아예 안보이네요ㅠㅠ 핸드폰 배경화면의 달로 아쉬움 달래고 있어요ㅎㅎ 오늘도 글 잘 읽었습니다:)

소피2016.11.16 02:4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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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두 ㅠㅠ

2016.11.14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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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2016.11.14 22: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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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흑 왜 이 당연한 것을 배워야 하는 걸까요...!! 매뉴얼들 전부 꾸준히 읽어보시며 무한님의 대화 센스를 배워보시면 좋겠어요. 공주님과의 첫만남 이어길 생각하면(물론 그땐 많이 어리셨지만 ㅎㅎ) 무한님도 꾸준히 센스를 길러오신 거잖아요 :) 누군가와 연인이 되기는 어려워도 부담없이 친해지기는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닌데. 친해져야 연인도 될 건덕지가 생기잖아요 ㅠㅜ

greenjs2016.11.14 23:2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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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시간에 올려주셨네요 ㅎ
요새 정말 미세먼지 때문에 하늘이 노랑노랑해서 기분이 별로네요 ㅠ

greenjs2016.11.15 00:3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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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3~4일에 한번씩 카톡을 한다는 사연을 보니
소개팅으로 만나기 전 너무 많은 카톡을 하면 막상 만나서 할 얘기가 없다며 약속만 잡고 아무 얘기도 안하곤 했던 제 친구가 생각나네요

손톱2016.11.14 23:2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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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랑 헤어진지 꽤 되었는데 아직도 연애따위는 할 마음이 안들고 생활도 할 기운이 안나고 그저 하루하루 무기력하게 없애고 있는 사람입니다. 70여년만에 떴다는 그 달을 본다고 떡진 머리를 질끈 묶고 꼬질꼬질하게 산책을 나갔네요. 달이 너무 밝고 우아해서 좀 부끄러웠어요.

4862016.11.15 00: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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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시킨거 받고서 딱 들어와보니 새글이~~♡
ㅋㅋ

2016.11.15 01: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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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사연이 성의 없는 건 아마 본인이 뭘 모르는지도 몰라서 그런 거 아닐까요, 저도 아~~무 것도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 질문하려면 질문 퀄리티가 떨어지더라구요; 뭘 알아야 질문도 하지;;

2번이랑 3번은 저도 찔렸어요, 특히 아주 작은 부정적인 반응에도 급격하게 손 털려는 태도! 요즘 주변에서도 매우 권장하는 태도이기도 하고.. --;; 그래서 가끔은 폭투하고 싶다가도, 내가 진심으로 이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이 인연이 소중한 인연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렇게나 대해서 되겠는가 싶어져 멈추곤 해요. 괜찮은 사람 찾기가 얼마나 힘든데..

사람 마음이 참 우습더라구요. 예전엔 20~30 밖에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상대가 40~50의 반응을 보여도 설레고 기분 좋았는데, 데이트 한 번 했다고 갑자기 70~80을 기대하니 상대는 똑같이 50 정도로 반응해도 다 실망스럽고, 괜히 나 혼자 좌절하고. 가만히 생각해 보면 기대한 내 잘못이지 걔가 잘못한 건 하나도 없는데 말예요.

내가 주도적으로 누군가에게 다가간다는 게 참 어렵네요. 예전 매뉴얼 중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즐거움과 기쁨을 남긴 채 12시에 사라지라며 신데렐라 작전을 권하신 매뉴얼이 있었는데, 전 거꾸로 당하고 있는 중인 듯.. 신데렐라가 기쁨과 즐거움만 남긴 채 사라져 버리면 왕자는 뭘 해야 하나요. 텅 빈 무도회장을 쓸쓸하게 바라보다 다음 무도회 프로듀싱 하고 초대장부터 다시 보내야 하나.. -_ㅠ

그 무도회 프로듀싱하는 텀 동안 저 '뚝뚝 끊김 현상'이 나타나서 매우 골치가 아픕니다. 그렇다고 바쁜 애한테 맨날 나와서 춤이나 추랄 수도 없는 거고.. 상대방의 카톡력이 거의 제로에 가까워서 더 어려운 거 같애요. 걔가 손이 큰 편인데, 힘들게 자판 치는 거 보니까 카톡 왜 싫어하는지 알겠더라고요. 쓸 때마다 저렇게 불편하면 나도 싫을 듯; 답장은 참 열심히 해 줘요. 통화 중이든 지금 확인해야 하는 창 띄워 놓고 보면서든 일이 밀려서 점심 빵으로 때웠든 참 열심히 해 주는데, 한참 얘기하다 '아, 사실 무지 바빴구나;;;;;'하는 걸 깨달으면 + 카톡 자체를 별로 안 좋아하는 것도 뻔히 알기 때문에 저도 또 급 미안해져서 ㅠ 대체 말을 언제 어떻게 걸어야 하는 것인가..!

그래도 어제 모임에선 새로 오신 분이 제 전공 쪽으로 공부 더 해 보고 싶다면서 자꾸 둘이서만 얘기를 하니까 자기도 계속 대화에 끼려고 해서 귀여웠어요. 새로 온 분이 이성 대하는 것도 익숙한 분이라, 능숙하고 자연스럽게 절 챙기니까 자기도 따라하는 것도 귀여웠음. 그리고 여럿이 있을 땐 엄격/근엄/진지하다가 둘만 남으면 장난치는 것도 되게 귀여워요.

근데 백날 귀여우면 뭐 하냐구, 이 아가씨 유리 구두라도 하나 던지고 도망가야 이쪽에서도 뭘 찾든 말든 ㅠㅠ

.. 해서 매우 헤매고 있습니다. 아, 어렵다.

감자탕엔소주2016.11.15 07: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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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연 읽다 웃으면 안돼는뎅~~~ㅋㅌㅋㅌ 이렇게 나를 향해 마음 설레주는 남자가 있다는걸 아신다면 정말 행복할텐데요~~연애는 신의 타이밍입니다~~신의 기회가 있을 때 낚아채는 타이밍!!! 너무 조바심내지 마세요~~남자든 여자든 인간 관계는 자연스러워야 합니다~~제스처를 연습하시고~~그걸 기반으로 다가가 보세요~하니 막막하네요~~ㅎㅎ 여자들은 환하게 웃는 남자를 좋아합니다~~수트와 셔츠가 잘 어울리는 남자도 좋아하구요~~매너있는 남자한테 정말 혼이 나가죠~~매너있는 모습과 웃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세요~~화이팅!!! ^^/

히힛2016.11.15 08: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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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그...
한 번 돌려서 말했을 때 못 알아듣는 사람을 눈치가 없다고 바보로 만들어서가 아닐까 싶어요...ㅠ
더군다나 말을 해 주지도 않죠... 그냥 블랙리스트에 올릴 뿐.. 예전에 그 무한님이 말씀하셨던 동아리에서 여기저기 찔러보다 망하는 내용에서 봤던 기억이...

저도 인간관계를 쌓을때 그런 것들에 굉장히 예민하다는 평을 듣는데 가끔 그런 것들은 정확해서 이상한 사람들을 걸러내는 필터가 되기도 하거든요...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을 못 고치는 이유가 그런 게 아닐까 싶네요..

노멀로그에서 봤었나...?

고백은 하는 입장에선 되든 안 되든 후회없이 하는게 더 낫다는 말이 맞지만 받는 입장에선 그만 좀 했으면 좋겠다는 말이 맞다는 말이 기억이 나네요..

여튼 여자분이랑 잘 돼시길 바래요! 파이팅!

ㅁㄴㅇㄹ2016.11.15 12:5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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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이 성의없는건 본인이 뭘 모르는지도 몰라서이다
진짜 맞는 것 같네요 ㅋㅋ 본인이 정확히 뭐가 문제인지를 모르니 두루뭉실한 질문 몇가지랑 주워들은 거 몇개쯤 질문하면 물어볼게 없고.....

2016.11.15 16:2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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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즐거운 아침이 되셨다니 다행이군요. 아마 알 거에요.. 다른 분야에 비해 연애에 무지하게 둔감하긴 한데, 모르진 않을 걸요, 내가 지금껏 얼마나 열심히 표현했는데-

나이들어서 상대가 보이는 부정적인 반응이란 건, 히힛님 말씀대로 '상대방이 조심스럽게 커트한 건데 내가 눈치도 없이 들이대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사람을 작아지게 만드는 것 같아요. 서로 알 거 다 알아야 되는 나이인데 나만 모르나 싶어져서요.

내가 싫은 사람이 자꾸 들이대 봤자 오히려 부담스럽기만 할 뿐이란 말씀도 동의! 저도 옛날엔 상대가 거부해도 계속 구애하는 거 로맨틱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당해 보니 점점 더 부담스럽고 처음에 있던 인간적인 호감마저 사라지더라구요;

ㅎㅎ 혼자 그린 라이트 레드 라이드 번갈아 켜며 시무룩해 하다가 또 선톡 하나에 바보 같이 입꼬리가 올라가네요. 응원 감사해요, 좌절부터 하지 말고 일단 열심히 가 보겠어요!! 남자 슈트빨 참 좋죠. 성공하면 신데렐라에게 예쁘게 입혀 보겠습니다, 후후

쫑이2016.11.15 06:3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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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낌없이 주는 나무 -> 잘려서 가구가 될수있다 ㅋㅋㅋㅋㅋ 빵터졌어요

눈팅족2016.11.15 07:2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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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바뀌어서 그럴까요.. 밑도 끝도 없이 답 부터 내 놓으라는 사연이 많아지시나봐요^^; 관계란게 그렇게 자판기 처럼 툭 나오는게 아닐텐데요..

도롱2016.11.15 09: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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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문~일요일 저녁에 막 뜨는걸 봤는데 진짜 크더라구요~
어제도 밖에 있었는데 왜 못봤지??

카톡 텀... 음...네 뭐.... 문자였지만, 암튼 반성합니다..
변명하자면.. 워낙 바쁘고 지방에 있는걸 알다보니 밥먹자고 하기가 어려웠어요....;;;
거기다 답문까지 늦게 오면.. 더더욱

암튼!! 오늘도 감사해요, 무한님~

바람2016.11.15 09: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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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이런 이야기는 남의 이야기 같지가 않아서
더 답답합니다...
웃프네요

리제2016.11.15 10:1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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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개인적으로 만난 지 얼마 안됐는데 매일같이 꾸준히 연락하는 사람이 있으면 부담스럽고, 오히려 제 느낌에는 '진심'이 아닌 것처럼 보여서 살짝 피하게 돼요. 그렇다고 너무 안해도 진심같지 않은 건 마찬가지지만...

처음엔 부담없이 친구!!!로 시작해야 하는데, 모솔남들이 그걸 잘 못하고 '난 너에게 들이대겠다'라고 얼굴에 대문짝만하게 써놓고 들이대는 편이에요. 하면서 나아질 것 같습니다만...

소피2016.11.16 06: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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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조금 다른?의견을 내비추고 싶네요.
받는 사람 입장에서 흥하는 대화면 매일매일 연락해도 문제가 안돼는것 같습니다.

꼬알2016.11.15 10:2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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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일때 잘 지내야 하는 이유에 대한 구체적인 예시가 있어서 좋네요
확 와닿고 이해가 잘됩니다

무지개라이브2016.11.15 12:4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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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 글 감사합니다. 주위의 모솔들이나 골드미스들에게 하루에 세 시간씩 한 육개월 동안 노멀로그의 연애매뉴얼을 정독하고 받아들이게 하는 하드 트레이닝을 권하고 싶은데 현실적으로 어렵네요. 그러면 반년 후 다들 새사람이 될 텐데.
미래에 태어날 제 자식들에게는 할 수 있겠지요. 학교 공부보다 이 공부가 더 중요하다고 천천히 꾸준히 읽히려 해요. 매뉴얼들만 다 읽혀도 아이의 사회성 걱정은 덜 것 같습니다. 어휘력이며 말솜씨 글솜씨도 자연히 늘 테고요. 부디 오래오래 연재해주세요.
멋진 달 사진도 기대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2016.11.15 16:2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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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후 골드 미스들은 6개월 동안 세 시간씩 헤어와 메이크업과 패션 강의를 받으면 석 달 만에 기냥 그 길로 환골탈태해 버릴지도 모릅니다, 슬프지만..

아마그럴껄2016.11.15 15:0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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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문 못 봤네요... ㅜ
아마도 무한님이 사진 올리실테니 그 사진으로 위안 삼겠습니다 ㅎㅎ

홍콩토키2016.11.15 15:5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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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 글들은 꼭 그 주제에만 한정되지 않고 두루두루 적용되는 어떤 기본개념같은것이 있어서 개인적으로 참 많은 도움이 되는것 같아요. 이번 매뉴얼만 해도, 저는 모쏠이 아니고 사연 주인공분과는 비슷하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읽으면서 제자신을 다시 돌아보게 되는 내용이 있네요. 전 이때까지 제가 원만하고 붙임성있고 사교적인 성격이라 늘 밝게 잘 어울리고 지내왔다고 생각했는데, 문득, 그건 제 주위의 친구들, 동료들, 지인들이 그만큼 저에게 잘 맞춰주고 다가와주고 이끌어주고, 그렇게 만들어진 환경안에서 사교적으로 잘 지내왔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십년가까이 외국에서 혼자살고 있는데, 새로운 환경을 접할때마다 요즘은 아, 내가 먼저 다가가는건 잘 못하는 스탈이구나, 어색할거 같으면 아예 피하는 스탈이구나 이런걸 느끼고 있어요. 늘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관계에 대해서도 감사하게 느껴지고, 제 부족한 점을 어떻게 보완해가면 좋을지 고민이 되는 요즘이었는데, 매뉴얼을 보고 저도 행동의 물꼬를 좀 터봐야겠습니다.

g22016.11.16 06: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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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마음에 드는 이성이 생기면 몇개월 정도는 가까이에서 지켜봅니다. 어떤 사람인지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을 향한 제 마음도 그 기간동안 여유있게 시험하는건데요. 뭐.. 저는 상대방의 마음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마음을 잘 아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 사이에 누가 채갈 수 있어서 많이 놓쳐봤다는게 자랑(?)입니다.

소피2016.11.16 06: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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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는 걸 하면 되는 거고, 하다 보면 자연히 잘하게 된다." 이 말이 저에게 참 큰 위로가 되어요. 저보다 7살 더 많은 아는 언니가 있는데

그 언니도 그러더라고요. 살다보면 하루하루가 그냥 살아진다고 ㅎㅎㅎ
저도 까먹고 있었어요 하다 보면 잘한다는걸... 하하하하

감사합니다.

그... 축의금용 오빠... 정말 그렇게들 써먹나요??

피안2016.11.16 07: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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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차 끝나고 출근하는 길입니당
엄청 많은 일이 기다리고 있어서 두렵지만
오늘 하루도 무사히 지나가길 ㅎ

나우시카2016.11.16 20:4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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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연애용만이 아니라
일상에도 무난히 적용 가능,
아니 무난 정도가 아니라 필수로 적용해야 하는
조언이라
무한님이 좋습니다
구독자를 늘이기 위한 상담이기보다
진심으로
안타까워하고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
노멀로그의 힘이니까요
밭이 좋으니 댓글 다시는 분들의 수준도
무한님 못지 않구요^^
그래서 여길 오면
사연으로 인해 답답하거나 화가 나기는 한데
그 진심들이 참 좋아서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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