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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간 매뉴얼로 다루기 어려워 접어둔 사연 중, 사연의 주인공이 간절하게 매뉴얼 발행을 바라는 사연 세 편을 함께 살펴볼까 한다. 이번 주는 이 사연들로 매뉴얼을 썼다 지웠다 하느라 정말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그러느라 보낸 시간들이 아까워서라도 간략하게 정리를 하기로 했다. 갈 길이 머니 바로 출발해 보자.

 

 

1. 남자들에게 인기 많은 여자가 되고 싶어요.

 

M양은 2년 간 네 번의 남친을 사귀었을 정도로 부족함 없이 또 쉴 새 없이 연애를 해왔는데도, 계속해서 갈증을 느끼며

 

- 더 많은 남자가 나에게 구애하길.

- A모임에서 날 좋아하는 사람이 있듯, B모임 C모임에서도 그렇길.

- 어디서나 관심과 애정을 받아 외로울 틈이 없길.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이십대 초반인 M양의 나이를 감안하면 뭐 그럴 수 있는 일이긴 하지만, 부족해서 갈망하는 것이 아니라 더 갖고 싶어서 갈망하기에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M양의 이런 태도는 보통의 대인관계에서도 나타나는데, 그러기 때문에 M양은

 

“아는 사람은 정말 많고 겉으로는 그 사람들과 친한데, 막상 제게 먼저 연락을 하는 사람은 없고 그래서 전 항상 외롭다고 느끼게 돼요.”

 

라는 이야기까지를 하게 된 상황이다.

 

난 먼저 M양의 ‘남자를 만나는 루트’와 관련해, 어플이나 클럽, 헌팅술집 등을 통해 이성을 만나는 것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그런 곳에선 사실 ‘상대가 어떤 사람이냐’를 알기 위해 접근하는 사람보다는 ‘이성이며 싱글인가’에 더 관심을 두고 다가오는 사람이 많기에, 거기서 경험하는 ‘인기’라는 건 M양이란 사람에 대한 이성들의 관심이 아닐 수 있다. 그냥 화장품, 머리, 옷에만 신경 써도 구애하는 이성의 머릿수는 많아질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여자 마네킹만 갖다놔도 뒷모습을 보고 다가오는 사람들이 있을 테니 말이다.

 

뭐, 저런 식의 인기란 잠깐만 돌보지 않아도 그 불이 꺼지기 마련이며, 그 지구력 역시 현저히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걸 M양도 조금씩 알아가는 것 같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 정도만 이야기해도 될 것 같고, 내가 정말 M양에게 말해주고 싶은 건 ‘자세히, 오래, 애정을 가지고 봐야 한다’는 점이다.

 

M양이 연애도 일 년에 두 차례는 하고 지인 역시 많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헛헛한 감정을 느끼는 건, 넓고 얕은 관계만을 맺기 때문일 수 있다. 그런 태도는 한 사람에 대해 깊이 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잃게 하며, 상대를 소모품, 또는 언제든 대체 가능한 상품처럼 보이게 만들 수 있다는 걸 잊지 말았으면 한다. 당장 좀 더 관심을 보이는 상대에게로 환승하는 걸 당연한 일처럼 여기게 될 수 있으며, 누군가와 사귀던 중엔 자꾸 그 사람과 다른 사람을 비교하게 만들 수도 있다.

 

또, M양이 계속 저런 모습을 보이게 되는 근본적인 이유는, M양 스스로가 다른 사람을 대할 때 저렇게 대하기에, 다른 사람도 M양을 저렇게 대할지 모른다는 의심과 불안과 염려 때문일 수 있다는 얘기 역시 해주고 싶다. ‘나중에 배신을 당하든 손해를 입든 그건 나중 문제고 어쨌든 지금은 진심으로 상대를 대하며 믿어보겠다’ 정도의 마음으로 진지하게 임하질 않으니, 자꾸 분위기와 눈치를 살피며 ‘어차피 버릴 카드’를 버릴 타이밍만 보게 되는 것이다. 이런 연애를 반복하는 것은 M양에게 정서적으로 좋지 않으며, 길게 봤을 때에도 어디 하나 마음 붙이지 못한 채 나이만 먹게 되는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걸 잊지 말았으면 한다.

 

 

2. 여덟 살 연하인 썸남. 아니, 썸이 맞긴 한 걸까요?

 

그러니까 문학적 상상력이나 ‘아주 불가능한 건 아님’이라는 카드는 L양이 이미 다 썼으니, 난 지극히 냉철하며 현실적인 카드를 좀 쓸까 한다. 우선,

 

- 연하남이 이십대 극초반이며, 사연녀와는 여덟 살 차이가 남.

 

이라는 상황에 대해 난 매우 회의적으로 생각한다. L양은 내게

 

“제가 그 나이였을 때를 떠올려보면 결혼에 대한 생각은 전혀, 단 한 번도 없는데 이 친구도 마찬가지겠죠?”

 

라고 물었는데, 그건 당연하다고 밖에 볼 수 없는 일이다. 그는 일단 대학에 가야하고, 군대도 가야하며, 그 뒤 취업도 해야 하지 않은가. 그런 걸 좀 다 마친 후, 또는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해서 살 수 있을 정도가 된 후의 ‘여덟 살 차이’라면 몰라도, 그게 아니라면 현실적으로는 결혼까지 꿈꾸기가 어렵다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아주 솔직하게 말하자면, 위에서 이야기 한 것들까지 나갈 것 없이 L양과 상대의 현재 관계만 보더라도, 이건 결혼까지 막 생각해 볼 정도의 그런 상황은 아니다. 지금 두 사람의 관계가, 서로 좀 미묘한 분위기를 느끼며 세상이 우릴 갈라놓더라도 우린 사랑하고 말겠다고 하는, 뭐 그런 관계와는 분명 많이 다르지 않은가. 둘의 관계를 아주 객관적으로 말하자면

 

- 학원 선생님과 학생.

- 학생인 상대가 선생님이 L양에게 말도 걸고 장난도 침.

- 번호를 주고받은 건 아니고, L양이 알아낸 상대 번호로 연락함.

- 서로 볼 일이 없어진 후 L양이 연락해서 상대와 밥 한 번 먹음.

- 현재 상대가 카톡 탈퇴한 상황이라 연락두절.

 

이라고 할 수 있다. L양의 이 이야기를 들은 친구는 L양에게

 

“지금 당장 결혼할 것도 아니잖느냐. 뭐, 난 널 응원하겠다!”

 

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하는데, 나 역시 그렇게 맹목적으로 응원해주고 축복해줄 순 있지만, 아무래도 이건 좀 아닌 것 같다고 말해주는 게 L양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학생 중 붙임성 좋고 살갑게 다가오는 학생이 있었는데, 마침 그 학생이 이성이다 보니 L양이 ‘넌 학생이고, 난 선생이야’라는 상상을 거기다 씌운 것 같다. 그 학생이 L양에게 관심과 애정을 보이는 와중에 L양이 그를 밀어내는 상황이라면 이게 좀 고민해 볼만 하겠지만, 전혀 그런 게 아니니 너무 상상에만 발을 디딘 채 기대를 하진 말았으면 한다.

 

 

3. 7년 사귄 여친, 그녀와 결혼할 자신이 없습니다.

 

황형, 어마어마한 결정에 대해 함께 고민해야 하는 황형의 사연 덕분에 전 하루 종일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고민해서 내린 결론은, 결혼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는 것입니다. 이런 결론을 내리게 된 몇 가지 굵직한 이유는,

 

- 황형의 여친은, 결혼을 본인 인생의 탈출구로 생각하고 있음.

- 황형은 그런 그녀와 결혼해 가정을 이끌 수 있는 상황이 아님.

- 그런 와중에 여친은 결혼과 결혼식에 대한 자신의 판타지를 여실히 드러냄.

- 황형 가족들도 그녀에 대해 탐탁찮게 생각하며, 황형도 동의하는 듯 보임.

 

라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가장 안타깝게 생각하는 건, 황형이 그녀와 7년을 만나는 동안 그녀의 사정에 대해 너무나 무지했다는 점입니다. 7년 연애의 끄트머리에서야 그녀의 가정환경이 어떤지, 그녀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를 알게 된 까닭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행하느냐, 마느냐’의 선택지만이 남고 말았습니다. 그 선택지 앞에서 황형은 자신도 없고 확신도 없는 상태고 말입니다.

 

한 2년, 또는 3년 전에만 서로의 사정을 알았더라면, 그 기간 동안 허리띠를 졸라매고서라도 어떻게든 노력해 볼 수 있었을 텐데, 그게 안 된 까닭에 서로가 그걸 해낼 수 있는 사람인지도 알 수 없으며 이런 와중에 ‘결혼과 결혼식에 대한 환상’을 지닌 여자친구에게 답답함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렇게만 적어두면 혹시 황형의 여친이 철없는 사람으로 오해받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녀는 지금까지 자신의 인생을, 가족을 위해 다 바친 사람입니다. 그녀가 가장이 되어 가족들을 책임지고 있는 상황인데, 그러느라 경제적으로는 결혼할 준비를 하지 못했습니다. 결혼을 해도, 가족들을 부양해야 하는 의무에서는 완전히 자유로워질 수 없고 말입니다.

 

‘결혼 이후’의 삶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가지고 있는 그녀를, 저는 탓하기가 좀 불편하고 어렵습니다. 그것마저 없다면, 그녀의 인생은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다가 허리가 휜 채 늙어가는 이야기가 될 것 같으니 말입니다. 황형은 그녀에게 자꾸만 더 기대치를 낮추고 환상 같은 건 가지지 말라고 이야기 했지만, 그걸 완전히 놓는다는 건 그녀에게 너무 잔혹한 일일 수도 있었다는 걸 한 번쯤 생각은 해주셨으면 합니다. ‘형편에 맞춰서’라는 걸 그녀는 지금까지 강제로 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긴 하지만, 한번쯤은 과분할 정도의 일도 생기길 바랄 수 있는 것이니 말입니다.

 

구구절절 말하자면 너무 길어질 것 같으니, 두 가지만 더 적도록 하겠습니다. 위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상견례 날짜를 잡자는 얘기가 오갈 때까지 둘의 소득이 어느 정도 되며, 모아 놓은 돈이 얼마쯤 된다는 걸 모르는 건 황당한 일입니다. 단순히 ‘결혼식’이 목적인 건 아니잖습니까? 무엇을 어떻게 해서 함께 먹고 살 것인지, 현재의 상황에서 그렇게 살기 위해서는 지금 둘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반드시 알아야 한다는 걸 잊지 마셨으면 합니다. 식은 안 올려도 살 수 있지만, 저런 대화와 계획이 없으면 살기 힘듭니다.

 

그리고 예비신랑에게는,

 

- 리드, 설득, 과감함.

 

등의 덕목이 필요할 수 있다는 걸 기억해두셨으면 합니다. 남자가 좀 박력도 보이며 확실하게 이끌 수 있어야지, ‘이렇게 말하면 여친이 어떻게 나오나 봐야지’ 하며 소심하게 시험하다가 혼자 상처받고 마음속으로 포기해선 안 됩니다. 확신이 안 들면 얼른 갈라지든가, 그게 아니면 투잡을 뛰어서라도 뭘 어떻게 해볼 테니까 너도 좀 나를 도와 우리 이렇게 살아보자고 제시할 수 있길 바랍니다. 결혼식 무료로 해주는 곳에서 하는 건 어떠냐고 물어봤다가 여친이 그런 건 싫다고 했다고 속으로 혀를 차지 마시고, 아무리 생각해도 거기서 해야 할 것 같으면 설득을 하든가 아니면 황형의 생각을 그녀에게 털어 놓고 타협안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끝으로 하나 더. 이렇게 다 틀어지고 난 뒤 결혼을 전제로 하지 않는 만남 같은 건 이어나가지 않길 권하고 싶습니다. 황형은 계속 황형 혼자 그녀를 감당해야 하는 것처럼 말하는데, 그녀는 이별 후 황형 보다 훨씬 나은 조건의 남자를 만날 수도 있습니다. 황형 입장에선 그녀가 황형 아니면 못 살 것처럼 생각되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잠깐 좀 힘들뿐 다시 또 잘 살기 마련입니다. 그러니 동정과 미안함이 앞선 감정으로 ‘결혼을 전제로 하지 않는 만남’같은 걸 이어나가 주겠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헤어질 거면 앞으로 다시는 연락하지 않도록 황형도 노력하시길 바랍니다. 그게 그녀를 위해 가장 나은 노력일 수 있으니 말입니다. ‘우선은 헤어져있어 보고’같은 건 필요 없으니, 같이 가든가 이쯤에서 작별하든가 둘 중 하나를 택하셨으면 합니다.

 

 

세 번째 사연을 다루면서 계속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다보니 진이 다 빠져버렸다. 황형도 황형 나름의 사정이 있는 거고 황형의 여친도 그녀 나름의 사정이 있는 건데, 여하튼 결론을 못 내고 우물쭈물하다가 이렇게 7년이 지나버렸기에, 일부러 더 결정을 독촉하고자 저렇게 적어두었다는 걸 밝힌다. 황형의 사정도 디테일하게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정말 골치 아파지고 복잡해지기에, 결정을 내릴 때 필요한 부분만을 저렇게 적게 되었다.

 

좋은 주말이다. 이번 주에는 일이 많아 매뉴얼 발행을 얼마 못했는데, 다음 주부터는 다시 불꽃 포스팅으로 하얗게 불태워야겠다. 이번 주말에 맘껏 행복하실 분들은 머리 위로 동그라미!(이런 거 이제 아무도 안 하나?)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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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만세2017.02.18 21:1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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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쫑이2017.02.18 22:2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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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그라미!

2017.02.18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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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인뭐2017.02.19 00:0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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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위로 동그라미 그렸어요!
이번 주말은 행복하고 싶어요. ㅠㅠㅋㅋ

제가 황형의 여친과 비슷한 상황이라 더더욱 맘이 쓰이네요. 그래도 저는 무딘 편이고 지나치게 허례허식을 싫어하는 편이라, 식 문제에 있어서는 외려 결혼식을 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우기다가 뺀치를 맞고ㅠㅠ 그냥 준비하고 있지만…

황형의 그분은 아무리 겉으로는 무뎌져도 마음만은 보들보들하게 간직해오셨나봐요ㅠㅠ 마음이 아픕니다….
결혼 후에도 경제적 지원을 해야 한다는 부분이 제일 공감되고 속상하네요. 황형의 그분! 이 글 보시게 되진 않겠지만… 우리 함께 잘 버텨봐요ㅠㅠ 그리고 저는 제 사정을 모두 이해해주고 심지어 결혼 후에도 경제적 지원을 계속 해야 한다는 말에 '당연히 괜찮다'고 말해준 남친과 결혼 준비중입니다.
망설이는 남자와 세월과 정이란 이유 만으로 꼭 평생을 약속할 필요는 없잖아요!

황형도 여친분 놓아주세요. 서로에게 더 좋은 인연이 나타날 거예요. 빚이나 집안 사정 같은 게 문제로 느껴지지 않을 만큼, 망설이지 않고 결혼을 결심할 만큼 인연인 여성을 만나게 되실 겁니다!

2017.02.19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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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2017.02.19 00:1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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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형 사연은 좀 안타깝네요.. 누구의 잘못도 아닌데 결국 모두가 힘들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 쉽게 결정할 수 없는...ㅠㅠ 황형도 여친분도 머리 위로 동그라미하시고(?) 힘내시길 바라요. 화이팅!!

Ace2017.02.19 00: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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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사연 좀 안타깝네요. 많이 축약하셨지만 그 감춰진 맥락 속에 얼마나 많은 이야기들이 있을지.. 사실 여자분 저런 상황이면 어떤 남자 데려다 놔도 대개는 감당 못할 텐데요. 배우자와 아이 먹여 살리기도 벅찬데, 배우자 식구들끼리 부양할 사람은 흔치 않으니까요.

첫번째 사연과 두번째 사연도 그 헛헛함이 느껴져서 뭔가 애잔.. 마음이 충만한 이들이 할 생각은 아니니 ㅠㅠ

저도 요새 누군가 관심을 주길래 별 생각 없이 받고 있는데 이래도 되는 건진 잘 모르겠어요. 상대가 특별히 싫을 건 없는데 그렇다고 특별히 좋은 건 아니고, 사실 어떨 때 보면 이게 관심인가 아닌가 아리송하기도 하고, 그래서 이걸 좀 끊어야 되는지 그냥 친구라고 생각하고 더 친해져도 되는 건지도 잘 모르겠고. 사실 저한테 관심 없는 이성이랑은 친해져 본 적이 잘 없어서;; 모든 이성 사람과의 인간관계는 결국 한쪽에서 불꽃이 일며 종료. 직장이면 일단 입사해 봤다 경력 쌓아 이직하겠는데 연애는 그러면 안 되니 어렵네요.

공감2017.02.20 14:1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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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선까지 친해져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거 정말 공감요!!!
그냥 편하게 밥 같이 먹고 그렇게 되면 관심있어서 그랬다 그러고, 좀 거리두고 사무적으로 대하려고 했던 사람은 이성으로 접근하는 것도 아닌데 왜 오바해서 철벽 치냐는 느낌으로 귀결되고.
가뜩이나 남자도 없는데 있는 남자들하고도 이러니 ㅠㅠ

거북이등짝2017.02.19 00:3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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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용..결혼생각 없이 만나준다는 느낌보다는 진짜 하루라도 빨리 놓아주는게 서로에게 도움이 될거 같아요.. ㅜㅠ
슬프지만..
무한님도 좋은 주말 보내세용~~!

꼬마2017.02.19 00:3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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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그 황형 분의 여친 상황에서 헤어진 적이 있는데.. 아마 그 황형이라는 분은 저와 헤어진 그 남친의 어떤 일부 모습과 닮아 있지 않나 싶네요- 자세한 정황을 알 수 없지만 특정 단어들로 미루어짐작컨데 그 여자분과 제가 약간은 비슷한 짐을 짊어졌다 싶고요..
제 이전의 경험과 황형님 사연에 비슷한 점이 있어 우선 몇 자 적습니다..

아마 그 여친 분은 말로는 전혀 싫다, 그런 건 마음에 안 든다 했어도 결혼에 대해 구체적으로 얘기를 하기 시작하고 자세한 예산에 대해 생각을 나누기 시작하면 전혀 태도가 달라질 겁니다. 남자분들이 살짝 살짝 물어보고, 여자가 다 괜찮아라고 대답하길 바라는 상황이 있는 것 같은데,.
여자들에겐 로망이라는 게 있기에 말도 그렇게 안 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대부분의 여자들이 (특히나 힘들게 살았다면) 현실 상황에 맞추어 준비하는 것을 죽어도 못하겠다 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는 겁니다.
결혼에 대한 생각이 있고, 그리고 사랑하신다면
담담하게 그리고 진솔하게 전부 같이 이야기해 보시고 하나씩 의견을 주고 받은 후에(그냥 떠 보듯이 말고요)
이별을 결정하셔도 늦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정말 소중한 시간을 함께한
깊은 인연이니까요.

무한님!:) 많은 포스팅 기다릴게용
그리고
즐거운 주말 되세요! :)

여름나들이2017.02.19 01:1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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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사연은
저도 한 사람과 8년간 연애를 이어오고 있는 입장에서
남의 이야기 같지 않아 안타깝네요.
저는 황형 님의 여자친구 같은 사람을 이해할 수도 없던 사람 중 하나 입니다만
그 여자 분이 갖는 '환상' 을 그 여자 분 입장에 서서 바라봐준 무한 님의 글을 읽으니
뭔가 마음이 짠 하고 반성도 됩니다.


어떤아줌마2017.02.19 07:5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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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모두 행복하시기 바라며 머리위로 동그라미!!

어떤아줌마2017.02.19 08:1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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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키보드 이모티콘을 붙이고 나니 글자가 잘 안써져서 부득이 대댓글을 ^^:;

3번글이 왠지 안타깝기도 하고 그러네요.
저도 이십몇년 전에 결혼했고 당시에는 그런 생각조차 못했지만 '스.드.메' 정말 그 순간 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엔 결혼후 앨범이나 비디오를 본 적이 손 꼽을 정도에요. 두세번???

그러니 사연자 '황형님'께서 정말 그분과 결혼할 결심이 굳으시다면, 결혼의 본질이 무엇인가 심사숙고 해 보시고 확신을 갖고 상대를 설득하고 또 미래의 계획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같이 나누시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막막한 얘기가 될 수 있지만 결혼을 앞 둔 커플에게 금전적인 문제가 가장 크기도 하지만, 두사람이 어떻게 대처하고 노력하느냐에 따라 어쩌면 가장 단순하게(?) 해결할 수 있는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실은 성격차이라든가 가치관이 공유되지 못하거나 상대를 배려하지 못하거나 존중하지 않는 결혼 생활이 더 큰 비극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상대 여성분의 경우, 결혼후에도 부모나 형제자매를 돌보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본인이 굳은 결심을 하고 그 상황을 타개한 후에 결혼을 하시는 것이 맞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제가 생각하는 결혼이란 성인 두남녀가 각자의 부모로부터 정신적 경제적으로 독립하여 새로운 가정을 꾸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각자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종속되어 있는것도 문제지만, 각자의 부모를 일정 부분 부양해야 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상대 여성분의 사정은 잘 모르지만, 그 여성분이 단호한 결심을 하고 본인의 행복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그런식의... 사람의 평생이 누군가를 서포트 하기위해 자신을 희생해야 한다든지 이러려고 태어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니까요. 우리 모두는 행복하기 위해서 태어났다고 생각합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주절주절 적게 되었네요. ㅠㅠ

무한님의 이런 배려있고 따뜻한 글, 항상 고개 끄떡이며 읽게 되네요. 저보다는 분명 어리신 분 같은데 연륜이나 통찰력, 배려심은 나이와 관계없다는 걸 증명해 주신 분으로 저도 무한님께 많이 배웁니다.

피안2017.02.19 11:2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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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어젠 너무 고생한 것과 너무 즐거움이 혼재된 하루였어요 다행인건 안 좋은 일 쓰리콤보를 겪어도 별로 기분이 나쁘지 않은 제 멘탈에 뿌듯했다는거 ㅎㅎ

아민이2017.02.19 21: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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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있게 잘 읽었습니다 ^^

greenjs2017.02.19 22: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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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위로 동그라미!
요새 결혼관련 얘기가 많네요 ㅎ 민감한 주제라 대댓글을 안쓰는게 좋겠지만
자꾸 손이 가려는게 문제입니다 ㅠ

abcd2017.02.20 00: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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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타인으로부터 사랑을 받는다는 게 궁극적으로 뭘 의미하는 건지 항상 궁금해 했었어요. 왜냐면 저도 M양과 같은 고민을 자주 했었거든요. 인기인의 삶(?)이란 제겐 경험해 본 적 없는 미지의 세계였던 이유로 더욱이 그랬던 것 같아요. 직접 경험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상상하는 수밖에 없죠.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망상에 젖어 꽤 긴 시간을 방황했던 것 같아요. 아름다워진 내 모습, 매력적인 내 모습을 되게 구체적으로 상상하면서요. 머리는 어떻게 하고 옷은 어떻게 입고, 말투는, 행동은... 그렇게 하나씩 채워넣고 나면 나중에는 나를 만나는 사람마다 나와 가까워지고 싶어하고 나를 좋아하게 되고 나와 함께하고 싶어하는 장면까지. 운명같은 사랑, 영화같은 우정. 상상하는 동안은 너무 행복한 거예요. 근데 희한한 건 딱 거기까지더라구요. 그 다음이 생각이 나질 않더라구요. 별 수 없이 생각을 끝맺고 나면 너무 허무했어요. 그러고도 또 한참을 반복하고 때로는 정말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하고 애쓰고 나를 포장하고. 그렇지만 부자연스럽다는 걸 가장 잘 아는 것도 나이다보니 결국엔 그 모든 게 피로하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한참을 생각했어요. 진짜 궁극적으로 내가 원하는 게 만인의 사랑인건지... 그러다 깨달았습니다. 내가 원한 건 만인의 사랑이 아니라 만인의 사랑을 받는 사람들에게서 보여지는 여유였다는 걸요. 그럼 결국 또 원점으로 돌아가서 타인의 애정과 관심이 있어야만 그 여유라는 게 생기는건지, 있다가 없어지면 어떻게 되는 건지, 그럼 또 유지보수(?)를 위해서 또 노력노력노력해야하는 건지. 죽을 때까지 답이 안나올 것 같아서 제 나름의 결론은 내렸던 게 기억나요. 사랑 받기 '위해' 조건부로 태어난 게 아니라 그냥 태어난 거니 사랑 받아서 나쁠 것은 없지만 굳이 받지 않아도 괜찮다. 있는 자(?)의 여유와는 궤를 같이하진 않지만... 모로 가도 한양만 가도 된다고^^ 여유가 생기는 건 사실입니다. 사랑 받아야하는 소명이 없으니 사랑받기 위해 해왔던 소모적인 노력들을 안 해도 되어 좋아요. 일단은 결핍이라 믿었던 것들이 사실은 결핍도 뭣도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니 인연을 찾아 헤매거나 스치는 인연에 목 매지 않게 돼요. 운명같은 사랑, 영화같은 우정 한번쯤은 경험하게 된다면 좋겠지만 그러기 '위해서' 그것을 목적 삼아 혼자서 애쓰는 삶이 버거우시다면 조금쯤 생각을 달리 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남도 날 안 사랑하고, 나도 날 대단히 사랑하진 않는다고 해서 그게 낙오한 인생이라거나 내가 나를 학대하는 삶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삶은 그냥 삶인 것 같아요. 아무 목적없이 어쩌다 그냥 태어났기에 그냥 또 살아도 되는! 저는 그럼 행복한 평일용 동그라미 그리며 총총총...

저그2017.02.21 10:2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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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탈하고 따뜻한 글에서 도움받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그냥2017.02.21 19:2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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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 블로그의 또다른 매력은
이렇게 보석처럼 반짝거리는 댓글을
가끔 발견하게 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머리 위로 동그랗게 드네요 ㅎㅎㅎ

밀크티2017.02.24 17:1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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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형은 계속 황형 혼자 그녀를 감당해야 하는 것처럼 말하는데, 그녀는 이별 후 황형 보다 훨씬 나은 조건의 남자를 만날 수도 있습니다.

이 말씀이 맞아요.
저도 예전에 6년 사귄 남자친구와 헤어질 때..
제가 헤어지자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랑 헤어지면 네 처지 받아들여 줄 사람 못 만날 텐데 가슴이 아프다'라는 얘기를
들었는데요...
지금은 남편과 서로 남들이 못 받아들일 것 같은 처지를 받아들이고 잘 살아요

세상에 황형님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황형님이 못 받아들이는 것도 다른 누군가는 받아들일 수 있지요

그러니 벅차다고 생각되시면 그만두시는 게 맞습니다
한 사람은 보상심리를, 한 사람은 자격지심을 등에 지고 불구덩이로 들어가진 마세요

지금 잠이옵니까2017.02.26 15:1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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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사연 핵공감되네요 ㅋㅋㅋ ㅠㅠ
저도 저런 적이 있었는데, 결국 아무일도 안 일어났더랬지요.
델헤헤헤ㅔㅎ ㅠㅠ
붙임성이 하도 좋고, 설레게 하서 썸인줄 알았는데;
사연자분 기운내세요!!! 괜찮습니다!

공인모c2017.02.27 10:4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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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내용을 많이 알아갑니당~~^^

공인모c2017.02.27 10:4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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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내용을 많이 알아갑니당~~^^

뀨유2017.05.31 10:3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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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3번 조언 완전 멋있으시다+ +

qlalfqlalf2017.06.09 14:4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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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노멀로그 글을 보다가...3번째 사연에 가슴이 철렁해서 글을 적습니다.

제가 딱 황형님의 여자친구분과 비슷한 상황이 아닐까 싶어요.

부모님이 사치를 하신것도 아니고 저를 지원해주지 않으신것도 아니니 당연히 저는 결혼하게 되더라도 부모님께 생활비를 다 드리진 못하더라도 일정금액은 드려야겠죠. 아무리 제가 부담되더라도 부모님을 길거리에 나앉으시게 할 순 없잖아요..?

저는 결혼식에 대한 환상은 없는 편이지만....결혼 후에는 막연하게 지금보다는 여유롭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건 부정하지 못할거같아요. 배우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려고 하는게 아니라 당연히 저도 돈을 벌거고, 아껴쓰겠지만 그래도 지금처럼 3만원짜리 구두 그것도 출근용 구두를 사는건데 사치가 아닐까 지금 돈 들어가야 할 데가 어디어디어디어디가 있는데 이런 생각을 안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는 꿈이 있어요.

시간이 좀 지나서 이 글은 안읽으실 가능성이 높고, 이미 사건은 진행되어 있겠지만....꼭 한번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황형님 여자친구분이라고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고 싶었던게 아니고...가난하게 자란 사람이, 그것도 지금까지 가족을 위해 다 희생하고 산 사람은 보통 철이 빨리 들기 마련이에요. 결혼식에 대한 환상도 막연한 것이거나 그냥 한번쯤 상상해보고 싶었던, 그런 종류의 일일 수 있어요.

물론 그래도 보통의 가정에서 자란 사람과 결혼하는 것보다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할 것은 분명하지요. 고민해보시고, 도저히 유지할 자신이 없다거나 그렇게까지 하면서 결혼해야 할 필요를 못느끼시면 과감히 끝내시는 게 필요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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