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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할 목적으로 쓴 편지나 장문을, 상대에게 보내기 전 한 번 봐달라는 부탁이 한 주에 한 번은 꼭 온다. 며칠 전에도 심각한 얼굴을 한 청년이

 

“무한님 생각은 어떠신가요? 맹세코 저 편지에 제 진심이 아닌 것은 단 한 마디도 없습니다.”

 

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 비장함에는 박수를 보내지만 솔직히 난 그걸 읽다 손발이 오그라들어 침을 맞으러 가야 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난 내가 쓴 편지도 아닌데 그 부끄러움이 다 내 몫이 되어버린 것에 대해 고통을 받고 있는데, 편지를 쓴 대원은 “이 정도면 감동해서 마음을 열지 않을까요?”라며 거리낌 없이 질문을 한다.

 

왜 그러면 안 되는 건지, 왜 그게 이쪽이 기대한 것만큼 효과가 안 나는 건지, 고백을 목적으로 한 편지들에서 발견되는 공통적인 문제들은 무엇인지, 편지 고백 이전에 먼저 해야 할 것들은 뭔지 오늘 함께 살펴보자.

 

 

1.한 방에 모든 걸 걸려하지 말고, 현실적으로 다가가자.

 

상대와 아직 전화통화 한 번 한 적 없거나 단둘이 만난 적 없다면, 심리적으로 2km 이상 차이나는 그 거리에서 편지로 고백할 생각을 할 게 아니라 일단 좀 가까이 가야 한다. 총을 쏴도 2km바깥에서 쏘는 거랑 2m앞에서 쏘는 거랑은 명중률이 다른 법 아닌가. 2km바깥에서 그러는 건 도전이 아닌 도박이며, 오로지 ‘상대의 허락’에만 모든 걸 거는 무모한 행위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

 

정말 운이 좋아 2km바깥에서 명중을 시킨 사례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 그렇게 ‘상대의 허락’을 받아낸 후 ‘저절로 알아서 다 되는 게 아닌 연애’에 혼란스러워하다 차이거나 흐지부지 되곤 한다. 연인이 되었으니 상대가 듬뿍 애정을 지닌 채 사랑에 얼른 푹 빠진 모습을 보이길 기대하다 불만과 실망만 전한 사례도 많고, 혼자 들떠서는 자신의 연애 판타지를 펼치려 전력질주 하다가 상대를 부담스럽게 만든 사례도 많다. 사귀기로 했다고 이전까지 잘 안 되었던 연락이나 의사소통이 단번에 되는 게 아니기에, 그 지점에서 마음고생을 한 사례도 많고 말이다.

 

편지로 고백하려는 대원들을 보면 다들

 

-이 고백이 받아들여져 사귀게 되면, 우리는 서로 힘이 되어주고, 위안이 되어주고, 기쁨과 슬픔을 같이 하고, 그 누구보다 서로 사랑하는 관계가 되어….

 

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뭘 어떻게 해야 그런 사이가 될 수 있는지도 모르는 채 그런 막연한 이야기들만 하는 건 판타지에 지나지 않는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또, 말은 저렇게 다 긍정적이고 희망적이게 하지만, 막상 사귀면 상대가 친구를 만나러 가는 것에 삐쳐서는 ‘너에게 난 어떤 존재인지? 나에게 넌 최우선 순위인데….’하고만 있으면 그것 역시 곤란한 것 아니겠는가.

 

자신의 기대치대로 계산하자면 현 상황이 10점 미만인데 편지 한 방으로 100점이 되길 기대하지 말고, 현 상황이 최소 80점 이상일 때 거기서 10점 정도들 더 더할 수 있는 방법이 ‘고백’인 거라 생각하자. 상대는 이쪽의 취미가 뭔지도 모르고 이쪽이 무슨 폰을 쓰는지 본적도 없는 ‘잘 모르는 사람’인데, 그런 상황에서 편지로 고백해 세상에 둘 도 없는 연인이 되길 바라는 건 욕심이 아닌지, 그냥 얼른 연애부터 시작하고 싶어 그러는 모습인 건 아닌지도 차분히 한 번 생각해 봤으면 한다.

 

 

2.그 정성과 간절함과 절실함은, 상대와 사실 아무 관련이 없다.

 

정말 간절하고 절실한 마음으로 편지를 쓴 까닭에

 

‘정말, 이 정도로 쓴 편지라면 분명 감동해서 마음을 열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도, 그건 이쪽의 생각이지 그게 사실 상대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그저 정성으로 편지를 써서 될 일이라면, 난 108배 후 획 하나 긋고 다시 108배 후 점 하나 찍어가며 편지를 쓸 수 있겠다. 마음을 글로 완벽하게 표현해서 될 일이라면, 난 산에라도 들어가 ‘가장 진실한 단 하나의 문장’을 쓸 수 있는 일에 매진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사실 따지고 보면, 그건 그냥 이쪽이 그런 거지 상대와는 별 관계가 없는 일 아닌가. 내 친구의 집까지 내가 삼보일배하며 갔다고 해서 그가 날 평생 베프로 생각해줘야 하는 것도 아니고, 우리 우정에 대한 시를 만 편 써서는 그 중에 고르고 고른 57편의 시로 시집을 만들었다고 해서 목숨까지를 걸어줄 수 있는 우정이 생기는 것도 아닌 것처럼 말이다.

 

친구와의 우정을 두텁게 만들고 싶다면, 나 혼자 뒤에서 애쓸 게 아니라 그와 더 대화를 하고, 그에게 더 연락하며, 그와의 공감대를 찾아 그것을 나누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썸이나 연애 역시, 우정이 두터워질 때의 그것처럼 함께한 시간과 나눈 이야기들, 그리고 같이 한 일들을 토대로 두터워진다는 걸 기억하자.

 

그런 과정 전혀 없이 ‘내가 이렇게까지 간절하고 절실하게 말하니, 알아주겠지’하는 건, 상대에게는 그저 뜬금없는 일이며 부담스러운 일일 수 있다. 그대 역시 잘 알지도 못하는 어느 친구가 찾아와서는

 

“난 널 위해 보증을 설 수 있을 정도로 우리 우정에 엄청난 의미를 두고 있다. 그러니 너도 나를 위해 보증을 서줄 수 있었으면 한다. 내가 진짜 이렇게 간절하고 절실하게 말하니 꼭 들어줘라.”

 

라고 할 경우, 그 친구의 말에 감동을 하긴 커녕 앞으로 피할 생각을 하지 않겠는가.

 

자신은 정말 상대를 위해 뭐든 할 수 있으며 상대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당장 목숨도 걸 수 있다는 게 진심이라 해도, 밥 한 번 같이 먹은 적도 없는 사람이 그런 비장함을 앞세워 다가오면 상대 입장에선 거부감부터 들 수 있다. 모임에서 몇 번 마주친 게 전부인데 무슨 안식처가 되고, 기댈 곳이 되고, 우산이 되어주고, 그늘이 되어줄 거라는 얘기를 하며 행복하기 위해 그런 나와 빨리 사랑하자고 하면 이상한 사람처럼도 보일 수 있고 말이다. 이런 들이댐은 결코 상대에게 ‘감동’이 될 수 없는 법이니, 현재 혼자 너무 높은 텐션을 유지하며 앞서가고 있는 건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 봤으면 한다.

 

 

3.편지 고백 전, 보여줘야 할 것들은 다 보여줬는가?

 

고백 편지의 문장을 하나 보자.

 

“너는 어쩌고저쩌고(칭찬)하니까, 멋진 나와 딱 어울린다고 생각했어.”

 

아 잠깐만 또 손이 펴지질 않아서….

 

무슨 마음으로 저런 문장을 쓴 건지 모르는 건 아닌데, ‘멋진 나’같은 표현을 사용하려면 자신의 멋있는 모습을 그간 상대에게 절반이라도 보여줬어야 한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많이 보여준 까닭에 상대가 정말 이쪽을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하더라도, 자기 입으로 자기를 저렇게 표현하는 걸 본다면 아무래도 좀 깨지 않을까?

 

또,

 

“난 너에게 이런 사람도 되어주고, 저런 사람도 되어주고, 그런 사람도 되어주고 싶고….”

 

라는 이야기 역시, 그간 그렇게까지는 아니더라도 소소하게 챙겨주거나 가까이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모습은 전혀 보여주지 않은 채, 뜬금없이 편지로만 너무 요란한 것 역시 믿음이 가진 않는 행위란 얘기를 해주고 싶다.

 

편지로 고백하겠다는 대원 중엔 연애계획서 같은 걸 발표하는 마음으로 ‘앞으로 나와 사귈 경우 내가 너에게 해줄 엄청난 일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대원들이 많은데, 그런 다짐이 상대에게 가서 닿게 하려면 그간 그 비슷한 일들을 상대에게 베푼 적 있다거나 아니면 현 상황에서도 뭔가 상대와 연결된 채 함께하던 게 있어야 한다. 동네 라이딩 같이 하다가 국토종주 하는 거고 민물낚시 같이 다니다 바다낚시도 가는 거지, 그런 교류 전혀 없이 지내던 사람이 백두대간 종주 같이 가자고 하면 ‘친하지도 않은데 내가 왜 같이 가?’하는 생각이 먼저 드는 것 아니겠는가.

 

때문에 난, 상대와 사귀게 되면 해줄 것이라는 것들의 1/10이라도, 현 상황에서 좀 먼저 하길 권하고 싶다. 카톡 연락 조금 하다가 기프티콘 보내고 다음 주에 고백하는 그런 거 말고, 일단 좀 상대와 친해지자. 이번 연휴에 뭐 할 건지, 어떤 장르의 영화 좋아하는지, 친가친척들이랑 더 친한지 외가친척들이랑 더 친한지, 해보고 싶은 운동 뭐가 있는지 등 대화할 건 차고 넘치지 않는가.

 

당장 할 수 있는 이런 일들을 다 놔두곤 ‘사귀면 해줄 일’만을 이야기하며 상대에게 사귈지 말지 선택하라고 하지 말고, 우선 할 수 있는 것부터 해보자. 계단으로 올라가면 2층 올라가는 게 어려운 일 아니다. 그러니 점프해서 오르려 하지 말고, 한 계단씩 올라보길 바란다.

 

 

끝으로 몇 가지 더 당부하고 싶은 건,

 

-고백편지에서 왜 자아비판하며 반성문을 쓰고 있는가?

-돌려 말하고 떠보다 ‘읽씹’의 상황까지 왔다면, 고백을 할 상황이 아닌 거다.

-상대의 선택과 선택 후의 일들까지를 짐작해 말하며 지시나 요구, 부탁 하지 말자.

-‘너와 난 닮은 점이 많다’는 건 억지로 엮는 거다. 혼자 그러진 말자.

-널 이해해, 널 알아, 넌 그럴 거야 라는 것 역시 그냥 내 착각일 수 있다.

 

라는 것들이다. 아직 보여준 것도 없고 대화를 많이 한 것도 아니니 무슨 고백편지를 자기소개서 쓰듯 ‘성장과정, 고백동기, 연애시작 후 포부’ 같은 걸로 꽉꽉 채워 쓰는 사례가 있는데, 앞서 말했듯 그런 건 편지로 다 해결하려 하지 말고 고백 전에 절반 이상 꺼내 보여주길 바란다. 그리고 고백이라는 건 내 마음을 상대에게 조심스럽게 전하는 것이니,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듯 이야기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도 기억해 뒀으면 한다.

 

무엇보다 고백은, 만나서 하자. 덜덜 떨리거나, 아무말대잔치를 하게 되거나, 또는 눈물이 나와도 괜찮다. 오히려 그런 모습이 상대를 움직여, 부정적임이 확실하던 상황에서 그린라이트가 켜지는 사례가 종종 있다. 거절을 당하면 집에 돌아와 샤워하며 시원하게 한 번 울면 된다. 샤워하며 우는 건 또 그것대로의 맛이 있으니, 인생의 그런 쓴맛도 한 번 경험해 본 셈 치면 된다. 그렇게 샤워하고 나와서 노멀로그에 접속하면 또 내가 매뉴얼에다 낚시 가고 싶다며 노래를 부르고 있는 걸 볼 수 있을 것이다. 무엇이 어찌되었든 난 이 자리에 늘 이렇게 있을 테니, 그때 또 우리 대화 나누면 된다 생각하며 힘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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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서 숙박업하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장기숙박하며 매일 낚시 할 수 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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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9 23: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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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오늘 매뉴얼로 팩트폭행 뚜까 맞았는데
'이제 시작인걸 boy~' 하면서 뚜까대잔치 한 느낌이네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제 이불이 남아나지 않을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그렇기에 오늘 매뉴얼을 좀 두고두고 오래 봐야할 제 필수 인생매뉴얼이 된것같아요
천천히 오래보고 하나씩 그냥 부끄럽고 창피하다며 모른척 하기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오늘 매뉴얼보면서 지금 연락하고 있는 친구에 대해 저 스스로 자아성찰 하게되었는데
이번 자아성찰은 매뉴얼 기반으로 좀 객관적으로 이루어진거같네요
얼굴이 불타는 고구마가 되었습니다 (_) 하........ㅋㅋㅋㅋㅋ 차라리 예전 환상속에 빠지고 훗...오늘의 내 감성에 치얼쓰..☆ 한번 떄가 더 행복은 했었네욬ㅋㅋㅋㅋㅋㅋㅋ 그냥 마냥 빠져살아서 행벅 ㅋㅋㅋㅋㅋㅋㅋㅋ 부끄럼 느끼지않는 분들의 삶은 어쩌면 굉장히 행복하고 의미있는 삶인지도 모르겠어요. 다들 생긴대로 사셔도 전혀 무관 젠젠 할듯......!!!
옛날 학교다닐땐 어쨋든 부딪치고 친목이 좀 주 목적이였으니까 서로서로가 비슷한 상황에 빠져있어서 친해지기나 그런게 쉬웠던거같아요 지금은 나이도 먹고 각자의 목적이 다다르니까
뭔가 비슷한 시간속에 있는 사람을 찾기가 쉽지않은거같네요 그러니까 상대방의 상황을 봐줄주알고 상대방에게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자연스레 인기가 많아지나봐요 ㅠㅠ 후
오늘도 매뉴얼 보고 정신차려서 한사람을 떠나보냅니당...☆
전 아직 제세상에 빠져있던거 같네요 지금은 새로운 사람한테 연락하기보단
곁에 있던사람들과 내 자신에게 집중해야할 시기인가봅니다 매뉴얼 오늘도 감사합니다!!

ps. 아 그리고 낚시얘기라던가 종종 근황 섞어서 얘기하시는거 좋아요!! ㅋㅋㅋㅋㅋㅋ 일부러인지 의식의 흐름으로 쓰시는건지 ㅋㅋㅋㅋㅋ 암튼 전 좋네여!!!

릴리2017.09.29 23: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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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옥같은 문장이 많네요
백팔배하고 한획 씩 적는다는거나 삼보일배 비유는 현실웃음이나오게 만들었어요
그중에서 제일 좋았던말은
"무엇이 어찌되었든 난 이 자리에 늘 이렇게 있을 테니, 그때 또 우리 대화 나누면 된다 생각하며 힘내보자"
항상 무한님 글 읽고 혼자 앞서나가는 마음을 진정시키곤해요 그러니 저말 책임지셔야합니다!
즐거운추석명절보내세요

반달2017.09.29 23:4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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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과 끄덕임으로 감사히 읽고 갑니다.^^

가을하늘2017.09.30 00: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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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사연 잘 읽었습니다^^
무한님이 늘 강조하시던 연인의 시작은 사귀고 나서부터가 아니라 지금부터 쌓아가는 것이라던 것..
정말 중요한거 같아요.

요즘은 낚시에 빠지셨나 봐요ㅎㅎㅎㅎ
다가오는 연휴, 즐거운 한가위되세요^^

희서니2017.09.30 00: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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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읽고갑니다.
몇몇 지점에서 키키킼 하며 웃었어요

로로2017.09.30 02:2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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앜 앞부분 너무 웃겨요ㅋㅋ
저는 2번같은 실수를 많이했어요 친구관계던 애인관계던..
내 간절함이 상대랑은 관련 없는걸 알면서도 간절하게 굴어서 상대방 부담스럽게 하고ㅋㅋㅠ

거북이 등짝2017.09.30 02:3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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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좋네용 ㅎㅎ
고백하기전 여러가지 함께해도 차일수 있는법인뎅..
고백할땐 진짜 얼굴 보고 얘기하기!!
긴 연휴 공쥬님과 즐겁게 보내시길 <3

궁금한것2017.09.30 05:2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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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제가 정말로 너무 멋질때도 멋진나라는 표현을 쓰면 안돼나요?

ㅁㄴㅇㄹ2017.10.01 10:4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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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자신감 넘치게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주던 사람이 다소의 자뻑기를 편지에 담는건 가능하지만 평소 그런 것과는 아무 연 없는 듯하게 행동하던 사람이 그런다면 그냥 깨는 행위죠. '얜 편지로만 용감해지는 타입인가?'란 생각이 들면서요

ㅁㄴㅇㄹ2017.10.01 10: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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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평소에 자뻑기가 좀 있는 사람은 호불호가 갈리곤 하지요

저그2017.10.05 00: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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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멋짐을 상대가 알고, 인정하고있을때 - 호감
나의 멋짐을 상대가 인정하지 않을때 - 실소
나의 멋짐을 상대가 전혀 모를 때 - 황당
상대가 나를 잘 모를때 - 공포
이렇지 않을까 합니다

RushHour2017.09.30 08:1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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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이 언제나 강조하시는 '친근함'과 '부담 없음,' '나 다운 것'에 대한 글이네요.
머리가 확 뚫리고 시원해지는 글이였습니다 :)

2017.09.30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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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Ace2017.09.30 13:3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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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제가 봐도 숨이 턱턱 막히는데 전문을 보고 계신 무한님은 어떠셨을지..

본인 마음만 앞서서 상대방 페이스 무시하는 태도 진짜 지양해야 하는 것 같아요. 상대는 내 머릿속에서만 부풀려졌을 뿐 사실 어떤 사람인지조차 제대로 모르는 건데;

저런 오글거리는 편지 쓰셨던 분들도 나이 들면서 흑역사로 이불킥 하실 거 같네요 ㅎ

긴긴 연휴 행복하게 지내세요~

별난영혼2017.09.30 16:3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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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ㅎ 좋은 글이면서 재미있고 팩트폭격.. ㅎㅎㅎㅎㅎㅎ

4862017.09.30 16:4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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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 맛있는 집 아는데 같이 갈래?


라는 편지였으면ㅋㅋㅋ

ㅇㅇ2017.09.30 22:5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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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사람으로서는 괜찮은데 이성으로의 호감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진솔하게 고백하는 거 듣고 마음이 동했던 적 있어요. 도망칠 구석 만들고, 장난이었다며 뭉뚱그리는 게 아니라 자신이 가진 마음을 솔직하게 전달. 딱 그 의미에 적절했던 고백을 받았을 때 그 사람이 달라보였거든요. 사귀다 헤어졌지만... 대화나 만남같은 거 없이 혼자 무게추같은 의미 부여해서 달고 고백하는 건 좀 아니지만 사람 대 사람으로서 어느 정도 괜찮다고 생각한 중에 진솔한 고백이면 마음이 동할 수도 있어요.

유지2017.10.01 11: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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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들이대고 쌩난리쳤다가 상대한테 오글거린단 소리 들은적 있어요ㅋㅋㅋㅋㅋㅋㅋㅜㅜ 그땐 진심만 전하면 되는줄 알았죠.
다행인지 뭔지 상대가 제게 관심1은 있어서 만나서 밥도 먹고 산책도 하고 종종 전화로 수다떨기도하고 그러긴했는데요, 상대는 절 어장물고기 x번 정도 대접ㅡㅡ해준듯 하지만요.
이 사람이랑 얘기하다보니 내가 이 사람 좀 좋아하긴해도 아는것도 없고 서로 잘 맞는지 뭔지도 모르는데 혼자 앞서나가서 쌩난리쳤단걸 깨닫는 순간이 오더군요. 저랑 성향이 무척 다른 사람인데 그 차이때문에 더 흥미롭긴하지만 반드시 사겨야한다던가 하는건 제 욕심이더군요. 상대랑 무관한..

사실 전 부담스레 혼자 들이대는 타입이었던 것과 동시에 타인의 이런 질주에 시달리는 타입?이기도 했어요.
혼자 앞서나가놓고 왜 넌 나만큼 날 안좋아하냐고 성질내는 사람, 널 위해 장기도 팔아줄수 있으니 난 널사랑한다고 들이대는 사람..이런 사람 무턱대고 받아줘서 멘탈 가루된적도 있어요. 호의를 빚처럼 떠안겨 횡포 부리더라고요ㄷㄷ

암튼 요즘은 서로 알아가고 스며들고 하는게 연애,뿐만 아니라 인간관계 재미구나 하는걸 알아가고 있어요. 당장 애인은 없지만요...

2017.10.01 21:5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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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면 손 펼 다리미 정도는 글 읽기 전에 필수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하2017.10.01 23:2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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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보니 오늘따라 제가 평생 딱 한 번 받아본 고백이 생각나네요. 그땐 지금보다도 어렸어서 체력도 좋게 일주일만에 영화 보러 가고 전시 보러 가고 떡볶이 먹으러 가고 그러다가 "우리 그냥 이렇게 만나자" 라고 고백을 받았었어요. 같이 놀고, 밥 먹고, 챙겨주고 그러다가 그냥 그렇게ㅋㅋㅋㅋ 그 친구랑 계속 사귀느라 다른 사람한테 고백할 기회도 고백받을 기회도 없었지만, 좋은 고백 타이밍이었던 거 같아요. 나중에 돌아서 생각할수록 연애 고수한테 낚인
것 같네요 ㅎㅎ

abcd2017.10.02 15:5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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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밌고 아프게 읽었습니다 ㅋㅋㅋㅋㅋ 일방적인 정성으로 될 일이라면 차라리 쉽겠지요.
저도 한때는 누군가에게 일방적으로 쏟아내던 사람이었고, 그런 쏟음(?)을 받아보기도 한 사람인지라 공감이 가네요. 상대를 고려하지 않고 자기 마음을 마구 쏟아내는 건 사실 자기만족이죠. 널 위해 이런 일도 할 수 있어! 라며 사랑에 빠진 자신에게 빠지는 자아 도취의 일종. 결국엔 자신이 사랑하는 상대방보다는 <~~까지 할 수 있는 나!! 사랑에 빠진 나!!!>에 집중하는 거니까요.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살피지 않은 채 말이지요. 머릿속 판타지와 현실은 크게 다릅니다. 판타지 속의 나는 상대를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현실에서의 나는 그렇지 않죠. 그건 상대방도 마찬가지고요. 고백 단계도 그렇지만 사귀는 관계에서도 아주 신경 써야 할 부분 같아요. 아주 사소한 것으로도 싸우게 되는 것이 연애인데, 판타지에 빠진 상태로 사귀게 되면 현실에 마주했을 때 그 온도차가 현타로 다가옵니다 ^^ 날 위해서라면 죽을 수도 있다고 한 네가 고작 게임 시간 한 시간 줄이는 것도 못 하겠다는 거야?? 같은 느낌. 물론 연애하면서 하는 달콤한 말들을 모두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진 않지만, 좀 그렇죠. 중요한 건 역시 현실입니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혹은 할 수 있을 것 같은가 가 중요한 게 아니라, 상대방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는 어떤 관계를 원하며, 서로 어떤 조율을 해야 하는가, 가 중요한 건데.

건강한 연애를 공 주고받기에 비유하자면, 혼자서만 공을 우다다다 던지는 일은 없도록 하는 게 좋겠습니다 ^^;; 아무리 예쁜 마음이라고 해도 그건 주는 사람 생각이지, 받는 입장에선 그렇게 막 던지면 버겁고, 뭔가 싶고, 맞으면 아파요. 정말 좋아한다면 그걸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게 좋겠습니다. 또 주는 것보다 더 신경 써야 하는 것이 받는 것 같아요. 상대방의 공을 잘 받아주는 것. 내 감정, 내 얘기, 내 상황에만 빠져서 우다다 하지 말고 상대방에게 집중하고 귀 기울여 주는 것. 혼자서 108배를 하고 팔만대장경을 써도 그건 상대방의 마음과는 정말 1도 상관 없습니다ㅠㅠ

항상 조용히 읽기만 하다가 처음으로 댓글 남깁니다. 제 사연인듯 제 사연이 아닌 공감가는 이야기들과 이에 대한 무한님의 정성스런 답변에 항상 힐링을 받고 있네요. 항상 감사합니다.

도롱2017.10.10 09: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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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하겠습니다 ㅎㅎ
잘 될까..싶지만 뭐, 샤워하면서 울어보는것도 괜찮죠 ㅋㅋㅋㅋ

사과2017.10.16 10:4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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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편지보내려는것도 이에 해당하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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