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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으로 연락하고 들이대던 그녀가 S씨를 차단까지 한 건, 그녀가 S씨와의 관계를 ‘번외편’으로 놓고 시작했기 때문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녀는 가면무도회의 느낌으로 S씨와의 관계를 시작했으며, 한 번도 만난 적 없으며 언제 끝내든 끝나도 이상하지 않은 관계니, 오히려 더 진솔하게 많은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었다고 보면 맞겠다.

 

대상이 꼭 S씨가 아니었더라도, 그녀는 가정사를 포함한 자신의 이야기와 이전의 연애사, 그리고 최근 이별한 남친에 대한 험담을 모두 늘어놓았을 거라 난 생각한다. 어차피 그녀가 그곳에서 관계를 시작하고 유지하는 것의 동력은 ‘상대에 대한 호감’이 아닌 ‘나의 외로움’이었기에, 상대가 누구든 일단 붙잡고 시도 때도 없이 자기 얘길 하려 들며 날 것 그대로의 감정들을 여과 없이 털어놓았을 가능성이 높다.

 

적극적으로 연락하고 들이대던 여자, 왜 절 찬 거죠?

 

 

S씨는 내게

 

“그녀는 제 썰렁한 농담도 잘 받아주면서, 매일 3시간 넘게 통화를 했습니다. 아침저녁 가릴 것 없이 제게 전화를 걸어, 몇 시간씩 저를 붙잡고 얘기를 하기도 했고요.”

 

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걸 ‘마음이 잘 맞아서’라고 해석하는 S씨와 달리, 난

 

-생각지도 않았던 해방구에 털어놓고 보니 속이 후련해지고, 또 혼자 외로움에 쩔쩔매는 일 없이 언제든 전화만 걸면 몇 시간씩 통화할 수 있는 존재가 생겼기에.

 

라고 생각한다. 둘의 대화를 보면

 

“나 노래 불러줘.”

“대청소했당.”

“나 너무 졸려 ㅠㅠ”

 

와 같은 상대의 아무말대잔치가 대부분인데, 저런 대화는 애정을 기반으로 좀 더 알아가고 싶다는 마음보다는, 지금 누군가와라도 연결되어 있다는 것에 안도하며 그 연결이 끊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상대에 대해 S씨는

 

‘이렇게까지 내게 다 이야기하며, 나랑 계속 대화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나? 이 정도로 내 얘기를 잘 받아주고, 시도 때도 없이 통화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었나?’

 

라는 생각으로 점점 마음을 키운 것 같은데, 안타깝게도 난 그게 정상적인 관계가 아니라는 얘기를 해줘야 할 것 같다. 그녀가 S씨의 썰렁한 농담까지를 다 받아주는 건 하루종일 대화를 이어가려면 그럴 수밖에 없기 때문이며, 그녀가 S씨에게

 

“뭐해? 나랑 연락하기 싫어? 뭐야. 답답해. 여자랑 있나? 연락 안 할래.”

 

라는 이야기를 하는 건 호감을 기반으로 한 집착이라기보다는 얼른 자신의 외로움과 심심함을 지우고 싶은데 S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그저 당장의 감정을 아무렇게나 다 얘기해버리는 것에 가깝다고 보는 게 맞겠다.

 

S씨와 연락하는 동안 그녀는 구남친과도 연락했으며, 심지어 구남친과 만나고 돌아와 뒤늦게야 그걸 이야기한 적도 있고, 구남친과 완전히 정리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도 갑자기 또 슬프다느니 우울하다느니 하는 이야기를 하며 그것에 대해 S씨가 뭐라고든 말해주길 바라고 있지 않은가. S씨는 이걸 두 남자 사이에서 그녀가 갈등하는 거라 생각하는 것 같은데, 난 그게 본편에 대한 감정들을 번외편에 덜어내며 해소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얘기에 보이는 S씨의 반응을 보며 은밀한 즐거움도 느끼고 있는 것이고 말이다.

 

S씨는 자신이 상대에게 꽁한 모습을 보이거나 틱틱거렸던 부분들에 대해 반성한다며 그것에 대한 사과라도 하고 싶다고 했는데, S씨가 그럴 수밖에 없었던 건 당연한 일이다. 상대는 자신의 감정선이 복잡하거나 외롭고 심심할 때가 아니면 S씨를 안 찾았다. 게다가 정서적으로는 S씨에게 의존하는 듯 온갖 위로와 격려와 응원을 받아놓고는, 결국 본편인 생활에선 자기 마음대로 해놓고는 그것에 대한 감정해소를 또 S씨에게 했을 뿐이다.

 

그래서 난 S씨가 이 관계를 진지하고 무겁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그녀가 수다스러운 타입이며, 딱 자기 편한 대로 몇 시간씩 통화는 하지만 S씨가 제안하는 오프라인에서의 만남은 거절해버리는 게 그녀의 진심과 더 가까울 거라 생각하길 권해주고 싶다.

 

또, 누구 만나러 나갈 땐 S씨 연락처 지우고 차단해 버리거나, 자기가 외롭고 답답할 땐 언제든 전화하거나 얼른 답장하라며 무섭게 집착하지만 그렇지 않을 땐 ‘나한테 감정 갖지 마’라는 이야기를 하는 여자는, 이쯤에서 끊어내는 게 S씨의 몸과 마음과 정신과 인생 전체에 큰 도움이 될 거란 얘기도 해주고 싶다.

 

알게 된 지 한 달도 안 되어 이미 수차례의 차단과 연락처 삭제, 그러다 다시 연락해 몇 시간씩 통화하다가 또 삭제하고 차단하는 관계는 분명 죽음의 골짜기로 향하는 길이니, 추격본능을 자극받았다는 이유 하나 때문에 쫓진 말았으면 한다. 당장은 내 이런 얘기가 불쾌하거나 불편하더라도, 6개월쯤 지나 돌아보면 ‘무한형 덕분에 내가 함정에서 벗어났던 거구나.’하게 될 거란 예언을 적어두며,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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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ㅅㅇ2018.02.17 19: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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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상대에게 끌려다니면 진짜 인생 시궁창행 고속열차 타는겁니다. 이쯤에서 끝내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Aoki2018.02.17 20: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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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씨 많이 외로우신가봐요..
그래도 배고프다고 쓰레기를 먹으면 안 되듯이 외롭다고 아무나 만나진 마세요
그 여자는 쓰레기예요
다른 사람한테는 정말 좋은 사람이 될 수도 있겠지만 S씨한테는 음식물 쓰레기같은 존재예요 배고프다고 먹었다간 큰일나는..
제3자 입장에서 그 여자가 했다는 말을 보면 뭐 이런 인간이 다 있어? 랑 얘는 날 감정의 쓰레기통으로 이용하네ㅋㅋ 이 생각밖에 안 들어요ㅠㅠ

...2018.02.17 20:5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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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쓰레기통이 되지 말고 소통할 수 있는 상대를 만나세요.

희야2018.02.17 22:2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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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비슷한 경험 있습니다
이쯤에서 무한님 글 읽게된거 다행입니다 얼른 연락처 차단하고 삭제하고 뒤돌아보지마세요
사람 감정이 마음대로 안되니 힘들겠지만, 무한님 글과 위에 댓글들이 다 맞아요!!! 선경험자로서 진심으로 남깁니다
데이터써가면서!!!

coldcandy2018.02.17 22:5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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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도 안 만난 사이에 그럴 수가 있다구요? 정말 얼굴도 모르고 실물확인도 안했는데?

소피2018.02.17 23:2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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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나였는줄...그래서 엄청 찔렸어요. 단 그와 결국 헤어진 이유는 연락이 닿지 않고...나 보다 그가 상상한 이미지와 소통하고 그 이미지를 나에게 강요해서 ㅎㅎㅎ

제가 그때 많이 잘못했네요 ㅠㅠ 다시 한번 일깨워주셔서 감사합니다!!!

흠..2018.02.18 01: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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윽 바이러스 출현!
마스크, 장갑없이 이미 접촉! 얼른 손씻기 소독요망!
재수없는 경우 생명이 위독해질 정도로 감염됩니다
Good luck 요 ㅠ

희서니2018.02.18 05:2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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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고 갑니다.
저도 혹여 누군가를 감정해소용으로 대한적은 없나., 저렇게 저를 대하는 사람에게 휘둘리지는 않았었나.. 등등
여러 생각을 하게 된 글이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사막에사는선인장2018.02.18 07: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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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 새해복많이받으세요^^♡

진성2018.02.18 09:3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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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문자가 불여일통화
백통화가 불여일견이라 했습니다.
어떤식으로 만났는지 모르겠지만, 호구조사 끝났으면 함 만나자. 했을때 시덥잖은 거절부터 나온다? 그냥 아웃해버리시는게 편합니다.
더 매달릴거도 더 볼거도 없습니다. 여지도 미련도 만들지 마세요. 4차산업혁명사회에 사람만나는게 힘들겠나요.

젤나가 맙소사2018.02.18 10:2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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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분 물리셨네요...; 얼른 빠져나오십쇼..ㅠ

AtoZ2018.02.18 11:2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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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도 애인과 싸웠을 때나 사귀다 헤어졌을 때 연락이 많이 오더라고요. 얘기를 들어줄 사람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좀 지나고 괜찮아지면 그렇게 연락이 오느냐, 안 옵니다 ㅋㅋㅋㅋ 친구 사이에 그 정도는 괜찮은데, 그걸 넘어서 잠시 기댈 수 있는 이성을 필요로 하면서 누구든 지금 현재 자기를 좋아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으로 위로를 삼는 이기적인 경우도 있더라고요. 그게 나쁜줄 알면서도 그러더라고요. 헤어진 구남친 얘기는 글쎄요, 제 기준에서는 진짜 그냥 친구한테나 할 얘기지 사귀고 싶은 사람에게는 안 할 것 같아요. 하지만 모든 상황을 자세히 아는건 작성자님 뿐이니, 잘 생각해보시고 판단하셔요. 어쩌면 진짜 마음이 있는 걸 수도 있고.. 글로 보는 상황만으로는 읽는 사람이 알고 있는 다른 경험을 덮어씌워서 잘못 보기가 쉬우니까요.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가는 주변에서는 다 알 수 없는 것이예요. 그 사람의 마음이 어떤가도요.

피안2018.02.18 11:3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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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복 받아갑니다 ㅎㅎ

ㅁㅍㄹ2018.02.19 04:4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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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사람이라서는 아니고 너무 외로워서 나온 행동이 S씨에게는 나쁜 행동이 된거죠. S씨도 너무 외로우니 관계가 이어진 거고. 차분히 생각해보면 제대로된 관계가 아니었다는걸 알게 될겁니다.

흐름2018.02.19 07:2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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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씨 세상에 뚸라이는 많아요 ㅠㅜ 웃긴게 다른사람한텐 정상으로 행동하는데 특정인물한테만 뚸라이짓 하는 종자들이 있어요 그게 저분이구요 ㅠㅜ 지금은 내가 그 장면안에 있어서 모르겠지만 세월이지나 한발짝 떨어져보면 진짜 뚸라이라는걸 아실거에요. 자기좋을때만 연락하고 다른땐 무시하는 이기적인 친구 S씨같으면친구로 계속 두겠나요? 당장 지금은 힘들어도 나를 위한 선택을 하시길 바래요.

2018.02.19 11:3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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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추격본능을 자극받았다는 이유 - 가 나오는데, 예전에는 자극받으면 바로 잡으러 갔는데, 요즘에는 무한님의 글들을 많이 보면서 한템포 쉬어 생각하고 쫓아가지 않게 되더라구요ㅎㅎS님도 좋은 날이 오시길!

ㅇㅇ2018.02.19 12:4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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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지금 당장 도망쳐!

Ace2018.02.19 22: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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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 조금 슬프네요, 상대는 나를 그저 감정의 쓰레기통으로 활용하고 있을 뿐인데 나는 그걸 희망이라 생각하고 있는 ㅠㅜ 힘내세요, 저런 분 말고 정말로 내게 관심을 가지고 감정교류하려는 분 만나게 될 거에요. 상대 마음 뿐만 아니라 내 마음에도 좀 더 집중하시길!

2018.02.2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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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ㅇ92018.02.25 20: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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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줘요 어정관리 하는여자입니다....기대가 컸는데 별거 아니니까...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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