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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그녀와 친한 G군의 친구가 G군을 도와줄 거란 기대는 내려놓자. G군은 내게

 

“친구는 그녀에게 전혀 관심이 없다고 합니다. 정말 아끼는 동생이라 할 수 있는 한 도움을 주려는 거지, 연인이 될 가능성은 지금도 앞으로도 없다고 합니다. 오히려 저한테 그녀와 잘 될 수 있게 도와준다고 합니다.”

 

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각서 쓰고 공증받아도 달라질 수 있는 게 사람 마음 아닌가. 게다가 그녀는 G군에게 말하지 않는 이야기들을 그와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친한 상황인데, 이런 상황에선 대개 ‘메신저’나 ‘도우미’ 역할을 하기로 했던 친구와 그녀가 친해지는 결론이 나곤 한다. 한 외국 여자가, 수년간 매일 러브레터를 보내며 구애했던 남자 대신, 그 편지를 전해줬던 우체부와 결혼하게 된 것처럼 말이다.

 

 

 

연애와 관련해 친구에게 도움을 받는 건,

 

-아이템이나 장소 빌리기

-이벤트 경험담 듣거나 데이트 조언받기

-다른 주제의 이야기를 하며 연애로 기운 마음 배분하기

 

정도가 적당하다. 그걸 넘어 친구가 상대를 설득해 이쪽과 사귈 마음을 만들어주길 기대한다든가, 내 마음을 좀 돌려 말해 전해주길 바란다든가, 셋이 함께 만나 그 와중에 날 밀어주는 분위기를 만들어줬음 한다든가 하는 기대를 하면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안타깝게도 후자를 택한 G군의 현 상황은, 친구와 그녀가 연락하는 빈도가 많아지고, 그녀가 친구에게는 G군에게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털어 놓으며, 셋이 함께 만나 노는 것에 대해서도 그녀와 친구가 둘이서 짜고 G군에게는 자세히 말도 안 하는 일이 많아졌다.

 

G군은 ‘의심해봐야 나만 괴로우니 그냥 믿기로’ 했다는데, 난 G군의 썸이나 연애를 친구에게 대리운전 맡기지 말고, 길을 알든 모르든 G군이 운전대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결과가 어떻든 새롭게 배우고 뒤돌아볼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거지, 그게 아니라면 자신의 썸과 연애를 구경만 하게 될 수 있으니 말이다.

 

 

호감 가는 그녀와의 대화에서도, G군은 좀 수동적인 태도를 보인다. 내가 이렇게 말하면

 

“최근에 한 번 그녀가 나오기 싫다고 해서 거절당하긴 했지만, 제가 먼저 밥 먹자고 얘기하는 편인데요? 그리고 다음에 어디 가자고 했는데, 거기 제가 잘 아니까 그녀가 같이 가달라고 할 정도로 제게 표현한 적도 있고요.”

 

라고 할지 모르겠는데, 그러니까 그게 내 입장에서 보자면 아주 단순한 ‘문/답’형태로 이루어지는 대화에 속한다.

 

-밥 먹었어? 안 먹었으면 나와. 먹자.

-피곤해? 그럼 오늘 푹 쉬어.

-지금 말하기 싫으면, 내일은 꼭 말해줘!

 

정도인 거라고 할까. 때문에 상대가 느끼기에 G군이 ‘나한테 잘해주는 오빠’인 건 맞는데, 좀 진중한 얘기를 하긴 아무래도 어려우며 섬세하다는 느낌은 받기 어려울 것 같다.

 

나라면 헛헛할 땐 뜨끈한 국물이 최고니까 일단 국물로 배 채우고 생각하자거나, 이 시간에 고민이 되지만 말할 수 없는 문제라면 1번 뭐, 2번 뭐, 3번 뭐 정도로 좁혀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해서 좀 더 바짝 다가앉아 말할 것 같은데, G군은 ‘선을 지키며 젠틀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딱 어느 지점에서 더는 나아가지 않는다.

 

작은 여유나 약간의 능청, 그리고 안목이 담긴 칭찬 같은 건 말 몇 마디나 예시 몇 개로 설명하기가 힘든데, 여하튼 이런 건

 

“아 그래? ㅋㅋ 나도 그거 좋아하지 ㅋㅋ”

 

라는 리액션에서 좀 더 나아가,

 

“맞아. 보통 다른 건 이러이러한데, 그건 이러이러해서 매력적이지. 그래서 난 그거랑 비슷한 이것도 좋아해.”

 

라고 받아줄 필요가 있다. 매번 설명충처럼 저렇게 대화를 다 받으면 곤란하겠지만, G군에겐 저런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기에 ‘같이 토크쇼에 나온 게스트’의 느낌보다는 ‘토크쇼 구경중인 방청객’의 느낌이 아무래도 더 강하다. 이 부분은 ‘좋다, 싫다, 즐겁다, 우울하다’같은 단순표현보다는, 왜 그런지, 어떻게 그런지 등을 좀 더 부연해 말하는 것으로, 또 ‘ㅋㅋㅋㅋㅋㅋ’로만 감정표현하는 걸 좀 바꾸는 것으로 좋아질 수 있을 것이니, 내 감정을 살펴 상대에게 구체적으로 말하는 연습을 해보길 권한다.

 

G군은 내게

 

“혹시 제가 그녀에게 부담스러운 행동을 한 게 있을까요? 제가 잘못한 게 있다면 어떻게 해야 그녀가 부담스러워하지 않을지, 잘못한 게 아니라면 어떻게 그녀와 더 친한 선후배 사이를 넘어 가까워질 수 있을까요?”

 

라고 물었는데, 딱히 부담을 준 부분은 없어 보인다. 난 오히려 G군이 부담을 주지 않은 만큼 자신의 매력도 별로 보여주지 못했고, 때문에 상대는 그냥 늘 ‘좋은 오빠’로서 수다를 떨어주는 G군을 딱 그 정도로 여기게 된 게 아닐까 싶다. 과방에 가면 매일 있으며 밥 먹었냐고 물어봐 주고 또 밥 먹으러 가자고 말해주기도 하는 선배 오빠 정도의 느낌으로 말이다.

 

난 G군이, ‘그래, 까여도 내가 까이는 거지.’하는 생각으로 좀 독립적인 선택과 판단을 했으면 한다. 그리고 상대와 대화 중 ‘이러이러한 걸 같이 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다면, 그것에 대해서도 나중에 상대가 또 말을 꺼낼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그리고 그게 ‘상대가 정말 내게 마음이 있어서 그런 얘기를 한 걸까? 무슨 의미일까?’하는 생각만 하지도 말고, 추진력을 발휘해 구체화하거나 얼른 진행해 봤으면 한다. ‘좋아하는 티’같은 건 일부러 낼 필요 없이 자주 대화하며 약속한 것들 해나가면 저절로 알게 되는 거니, ‘고백’이라는 카드만 만지작거리지 말고 좀 더 바짝 다가가는 것을 목표로 해보자. 자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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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ㄹ2018.02.22 19:4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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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가 어느땐데 아직도 연애를 친구 도움 받습니까!! 용기있는자가 미인을 얻는다! 그래서 어찌저찌 잘돼서 그여자랑 사귀게되면, 데이트하고 진도빼는것도 친구한테 도와달라 할건가요?
연락하고 약속하고 데이트 신청하고 직접 만나고 대화하고 그런것도 스스로 못하면서 사람 마음을 얻겠다는 안일한 생각이라니 반성하세요

스윗독자2018.02.22 20:1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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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윗독자2018.02.22 20:2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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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왔는데 순위권이라니 정말 기분 좋네요 :) 늘 글 감사히 잘 읽고 있습니다 무한님!!!! 스위스는 언제 오셔요 >_<

리메2018.02.22 20:5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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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진성2018.02.22 21: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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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노멀로그 초기의 그 방향으로 다시 가시려고 하는거같아 편하게 읽고갑니다.

로로2018.02.22 22: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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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친구 통해서 가까워지려고 하면 그 행동 자체로도 마이너스?인거같아요 ㅠ
내가 상대방한테 호감이 있던 없던간에 그걸 전하기도 힘들고 친구들을 거쳐야되고,
또 우리의 연애 상황?같은게 친구들한테 생중계되는 느낌이고...

ㅇㅅㅇ2018.02.22 23:0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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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너를 믿었던만큼 난 내 친구도 믿었기에~ 노래가사 현실로 끌어오지 마시고 자기 연애는 자기가 주체적으로 챙깁시다!

거북이 등짝2018.02.23 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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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ㅠㅠ
친구와 연결되는 상황은 안았음 좋겠네요...

희서니2018.02.23 00:2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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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고 갑니다

새우튀김2018.02.23 01:2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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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꼭 친구분은 제거(?)하시길 바랍니다ㅠㅠ

S2018.02.23 02: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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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거 있잖아요, 번호를 물을 때 친구가 대신 가는 경우
저기 제 친구가 그쪽을 마음에 들어해서-
이런건 정말 별로죠 G군
연애라는 문제에서는 조언정도는 구하고 약간의 도움은 받아도, 무한님 말씀대로 운전대는 스스로 잡아야한다고 봅니다. 연애는 셋이 아니라 단 둘이하는거니까요 힘!

2018.02.23 03: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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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할!! 연애는 뭐가 이렇게 어려운 건지ㅠ.ㅠ

ㅁㅍㄹ2018.02.23 03:3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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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믿고 안믿는 문제가 아니라 그런 도움은 백퍼센트 마이너스입니다. 차근차근 상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마음속까지 알아가면서 나를 보여줘야 친밀감이 생기겠죠.

RushHour2018.02.23 04:1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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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요!

ㅇㅇ2018.02.23 09: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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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든 남자든 용기없는 사람은 매력없죠.

레몬사탕2018.02.23 09:2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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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서 엄마로 바꿔봤어요.
엄마 나 저여자랑 사귀고싶은데 엄마가 좀 말해줘.
엄마 나 저여자랑 잘 안됐어ㅠㅠ 엄마가 전화해서 설득해줘.

만약 제가 그 여자분이라면 저렇게 느껴질것같아요..

Tone and manner2018.02.23 11:2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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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까여도 내가 까이는 거지.’에서 무릎을 탁 쳤습니다. 이게 출발점이죠. 이 자세에서 내 마음을 보이면 설령 까이더라도 상대도 자신의 마음을 보이겠죠. 그러면 사랑을 얻든 배움을 얻든, 내인생에 진정으로 의미있는 뭔가를 얻을 수 있더라구요. 무한님 오늘도 좋은 글 잘 읽고 가요!

연애몰라요.2018.02.23 11:2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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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도와준다했으니 그 친구랑 여자분이랑 셋이 술마시자하세요.
그리고 그 친구분한테 글쓴이분을 띄워달라고 해주세요. 2차때는 여자분이랑 단둘이 얘기하게 적당히 빠져달라고 말하구요.
그 친구가 이런저런 핑계대며 거절하면 그 친구한테 따지고 버리시는걸 추천드립니다. 그런관계는 쳐내야지 아니면 잡초처럼 글쓴이분을 옭아맬겁니다.

S양2018.02.23 11:3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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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하면 진지충 이부분이 좋네요. 남자들은 그 중간을 못잡는듯

G군2018.02.23 12:3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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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과 다들 진지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ㅜㅜ
제가 좋아하게 된 것보다 3명이서 어울린게 먼저라서 뭘 하자고 해도 왜 한명은 빼? 이렇게 되어서 움츠러 들었나봐요. 그 친구는 자기 할일은 알아서 해야한다는 주의라서 제가 쓸데없는 곳에 의미부여 해서 우울해져 있으면 멍청한 짓 좀 하지말라고 잡아주는 정도 밖에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제가 2명이 아닌 3명의 관계를 이용했다는게 더 문제겠죠... 소심했다는 건 변하지 않지만요ㅠ
그리고 '까여도 내가 까이는 거지' 이 부분이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어느 선이 상대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고 혼자 편해지는 부담스러운 행동인지, 아니면 내 모든걸 판돈으로 하는 용기있는 행동인지. 항상 부담줬을까봐 안절부절 못했는데, 오히려 반대였던 모양입니다.
결국 제가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지만,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읽겠습니다!

ㅇㅇ2018.02.24 04:3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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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이서 친한게 먼저였다, G군이 여자분에게 둘이 놀자고 하면 여자분이 "왜 X오빠는 빼요?" 라는 식으로 나왔었다? 이 얘긴가요?
최악의 상황이긴 한데 여자분 마음은 G군 친구라는 X오빠에게 가 있을수도 있겠네요.

ㅇㅇ2018.02.23 14:1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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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g군의 친구랑 연결될 것 같은 직감이 드네요. 본인일은 본인이 알아서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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