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보기  댓글쓰기

그러니까

 

-지금은 내가 연애를 할 때가 아닌 것 같다.

-계속 사귈경우 난 더 잘해줄 자신이 없다.

-나중에 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지금은 헤어지자.

-헤어져 있는 동안 너도 좋은 사람 만나 연애해라.

-날 기다린다고는 생각하지 마라.

-결혼하게 되면 내게 말을 해줘라.

 

라는 이야기로 이별통보한 구남친을 계속 기다리는 건, 간판 내리고 폐업한 상가 앞에서 문 열길 기다리며 계속 서 있는 것만큼이나 그저 힘들기만 한 일이라는 걸 잊지 말자. 미련이 남은 입장에서야 저런 말에서도 아주 희미하게 보이는 여지를 찾아내 그걸 부여잡고 싶겠지만, 저 말에 담긴 여지가 2%라면 98% 는 책임회피니, 2%와 98% 중 무엇이 더 큰 건지를 이성적으로 판단했으면 한다.

 

 

 

상대가 마음이 식고 더는 사랑하지 않기에 헤어지자고 한 게 아니라, 여러 사정과 함께 ‘너를 더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서’ 헤어지자고 한 것 같기에, 그게 해결되고 나면 다시 예전처럼 만날 수 있는 게 아닐까 싶어 기다리는 걸 내가 모르는 건 아니다. ‘사랑하니까 널 보내주는 거다’라는 뉘앙스의 이야기에 미련이 남는 것도, 이별 후 분기나 반기별로 한 번씩 상대가 연락을 해와 여전히 다정하게 말하는 것에 아무렇지 않게 버티기 힘든 것도 안다.

 

하지만 그런 경우, 대부분 딱 거기까지가 상대 애정의 한계인 거라는 것 역시 기억했으면 한다. 어쩌다 마음에 바람이 불어 예전 이야기들이 생각나면 잘 지내냐고 묻는 것까지가 그가 이 관계를 위해 할 수 있는 거지, 이쪽의 상상처럼 매일 이쪽을 그리워하면서도 그저 눈물로 참고 있거나, 사랑하지만 지금은 자신의 형편에 여유가 없기에 만날 수 없다며 괴로움속에서만 사는 건 아니다. 오히려 그건, 이쪽에게 남은 미련이 큰 만큼 이쪽의 마음을 상대에게 대입해 그럴 거라 여기는 착각에 더 가깝다.

 

“근데 그가 어쩌다 한 번씩 보내는 메시지들을 보면, 정말 그렇다고 하던데요. 여전히 제가 많이 보고 싶고, 많이 그립다고 하던데요. 친구들은 이 관계를 두고 어장관리다 보험이다 하지만, 그가 그럴 사람이 아님은 제가 제일 잘 압니다.”

 

난 상대가 이쪽을 유기하며 한 말이나 이별 후 몇 달 치의 그리움을 한 번에 불입하듯 넣는 이야기에만 집중하지 말고, 그와의 마지막 순간을 다시 한 번 복기해 보길 권하고 싶다. 헤어지기 꽤 오래전부터 상대에게선 연락이 줄어들었으며, 더는 다정한 말투로 말하지도 않았고, 접점도 눈에 띄게 준 까닭에 만나도 별로 할 얘기가 없지 않았는가.

 

현 상황에서 상대와 재회를 한다 하더라도 바로 저 지점으로 복귀하는 거라 생각해야지, 저것까지가 저절로 다 해결되어 그저 연애 초기의 모습으로 돌아가게 될 거라 생각하면 곤란하다. 얼핏 다시 봐도, 대화와 만남이 불가능한 현재 둘의 관계는 연애 초기의 모습보다는 이별 직전의 모습과 더 가깝지 않은가.

 

어쩌다 마음에 바람이 분 날 “올해 지나기 전에 꼭 한번 보자.”라며 둘의 관계를 자신이 여전히 애틋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뉘앙스의 말을 하긴 하지만, 그러자는 대답을 들은 후 더는 연락 없이 해를 넘겨버리는 사람. 난 그의 진심이, 그가 한 애틋한 말보다 그가 보인 무책임한 행동에 훨씬 가깝다고 생각한다.

 

 

4년을 만났으면, 이별 후 눈 닿는 곳마다, 발 닿는 곳마다, 마음 닿는 곳마다 상대와 얽혀 있는 것들이 가득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인간적인 실망 때문에, 또는 증오가 느껴지는 사건 때문에 헤어진 게 아니라 ‘사랑하니까 보내준다’류의 이야기를 남기고 상대가 가버린 거라면, 집에서 내가 쫓겨나거나 집을 나온 게 아니라 어느 날 식구들이 언젠가 돌아오겠다는 말만 남긴 채 집을 나간 상황과 같기에, 거기서 막연히 기다리기만 할 뿐 정리도 새로운 시작도 하기 힘들 수 있다.

 

순애보를 간직한 채 한 사람을 온 마음 다해 믿고 의리를 지키려고 하는 사람일수록, 홀로 남겨진 곳에서 쉽게 떠나질 못한다. 내가 받았던 사연 중 이별 후 12년간 옛 연인을 기다리고 있던 사연도 있는데, 12년간 흔들릴 때마다 과거의 연애에 부여한 의미로 인해 추억은 심하게 왜곡되어 있었으며, 상대는 이미 새로운 사람을 만나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아 키운 지 한참이지만 홀로 남은 사람은 그게 다 자신이 그때 상대를 잡지 않아 받게 된 형벌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녀가

 

“이제와서 다 무슨 소용인가 싶기도 합니다만, 그때의 마음은 정말 상대도 진짜였다는 얘기를 듣고 싶습니다. 그 한 마디만 들었으면 합니다. 아니면, 우린 정말 다 끝난 것이며 아무 기회도 남지 않았다는 얘기를 듣고 싶습니다.”

 

라는 이야기를 하는 걸 보며 난 줄담배를 피웠던 기억이 난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에겐 현실을 확인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렵고 무서운 일이 되었기에, 그녀는 완전히 그 기억 속에 고립된 채, 어딘가에서 12년간 수감 되어 있다가 나온 사람처럼 되어 있었다.

 

그저 보통의 ‘구남친이 연락하는 사연’이었다면 난 농을 섞어가며 ‘그게 개수작인 세 가지 이유’ 따위의 이야기를 했겠지만, Y양의 사연은 상대가 유기해 놓고는 계속 자신이 모자라서 다시 만날 수 없다는 식의 감성팔이를 하는 중이라 좀 위험하다. 그런 상대 때문에 Y양은 점점 그게 그의 진심일 거라 세뇌되어가며 ‘그는 진짜이자 은인에 가까운 사람, 나머지는 가짜이며 상대 같은 사람은 또 없는 것’이라 여기는 중이고, 그 와중에 상대는 또 누군가와 사귀게 되면 자신에게 꼭 말은 해달라느니, 오늘은 널 생각하다가 눈물이 나왔다느니 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 ‘말’ 하나만을 붙잡은 채 상대를 기다리다간, Y양의 남은 20대와 30대가 제대로 뭔갈 해보지도 못한 채 지나갈 수 있다는 걸 잊지 말자. 이별도 벌써 2년 전의 일인데, 계속 그때의 기억만을 꺼내 “그는 이랬었고, 저는 이랬습니다. 그는 이러이러한 친구였습니다. 그는….”하고 있다간 Y양도 점점 추억을 왜곡하게 되고, 과거의 연애를 종교처럼 여기며 홀로 남겨진 그 상황에서 Y양을 구원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이제 상대밖에 없다는 착각에 빠질 수 있다. 4년 연애 때문에, 40이 될 때까지도 유기된 곳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까지 가진 않았으면 한다. 자, 오늘은 여기까지.

 

카카오스토리에서 받아보는 노멀로그 새 글! "여기"를 눌러주세요.

 새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공감과 좋아요, 댓글은 제게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이전 댓글 더보기

2018.04.08 08:51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새남자 만나세요

쿠로체2018.04.08 09:31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그 사람의 마음은 분기마다 한번씩 연락하는 딱 그 정도, 이 문장이 정말 맞는 말이라 생각해요.

체리블라썸2018.04.08 09:35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내가 갖긴 좀 그렇지만 남주기도 아까운 그런 심보죠.. 사실만 두고 보면 매일 연락하고 자주만나고 남자친구로서의 역할은 너한테 해줄마음이 없지만 이렇게 몇개월에 한번씩 안부묻고 밥한끼하고 그정도는 해줄수있다 이니까.. 같이 추억나눈 그때 그랬었던 사람 정도일뿐...
헤어지고나서 저도 그사람이 날 사랑하지만 일부러 그런걸거라고 "내자신"에게 초점을 안맞추고 상대방입장을 내가 합리화해주고 내가 그렇게 믿고싶었을뿐인 바램들을 상대방의 생각도 그럴거다 하고 착각속에 살고있어서 걱정입니다.. 이게 알면서도 안되는건 불치병일까..하면서 엄청난 미련속에서 그사람의 프사를 올리는 날짜. 사진속 숨겨진 의미. 그런걸로 희망이라며 붙잡고 있는 제가 바보같고 불쌍하기도하고..
헤어지면서 남긴 예의상 한 좋은 말들이 저에겐 결국 희망과 여지가 되어버렸네요..
사연자분께 새로운 인연이 나타나지않아서 그런거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헤어지고 좋은사이로 연락주고받는사이로 굳이 남을필요없는것같아요.. 그냥 없는사람치고 죽은사람이다 생각하고 끊어내고 아프지만 눈에 안보이게 하는게 우선일것같아요..

Y양2018.04.08 21:01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y양 입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도움이 되는 글이네요.


미소2018.04.09 10:36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맞아요~ 저도 아무리 저한테 좋은 사람이었어도..
집에 일이 있어서 혹은 여러 핑계들로 널 좋아는 하지만 지금 사정이.. 이런식으로 헤어짐을 고하는 남자는 미련 버립니다~
자신이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같이 노력하고 용기를 내는게 맞지.. 놔준다라.. 그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런 성향의 사람은 차후에 어떤 어려운 문제가 생기면 다시 도망갈 여지가 있기 때문에.. 신뢰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어떤 상황이나 문제들을 서로 같이 해결해 나가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힘드시겠지만 잘 이겨내시길 바래봅니다 ^^

RushHour2018.04.08 09:58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선입니다! 부디 감정(+합리화의 말들)에 휩쓸리지 않고 좋은 분 만나시길 바랄뿐 ㅠㅠ...
감정적으로 소모가 되고 불확실한 관계는 웬만하면 정리가 되거나 혹은 정리해야 될 것들이더라고요.

코아2018.04.08 11:06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저는 헤어진 지 한달 되었는데요. 사실 아직도 가끔 연락해요 ㅠㅠ 진짜 무한님 말처럼 4년을 만나니 어딜가든 다 같이 했던 흔적들이 남아있어서... 근데 저도 헤어질때 본문에 적힌 그 느낌으로 헤어지자 했거든요 인연이 닿는다면 아주 혹시 다시 만나볼수도 있겠지만 일단 지금 내린 답은 헤어지는 게 맞는 것 같다... 나는 더이상 너를 바라보면서 기다리긴 지쳤고 그렇다고 현재 처한 각자상황을 바꾸긴 너무 힘들고.. 그래서 너를 놔줄테니 새로운 여자 많이 만나서 잘 살아라!! 라고 했는데 ㅋㅋㅋ 내가 잘한건지 급 혼란스럽고 연락을 계속 하긴 하다보니 쓰레기마인드 같기도 하고 기다릴 자신이없어 회피는 맞는데 이게 꼭 잘못된건지 ㅜㅜ
이 사연은 남자분이 백방 이상한게 맞는데요. 그냥 뭔가 읽으면서 제 상황이 겹쳐져서 슬펐어요 ㅜㅡㅜ

체리블라썸2018.04.08 11:21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발을 다시한번 맞춰보기엔 너무 지치고 미래가 더이상 그려지지않고 깜깜하기만 한 사이라고 느껴서 헤어짐을 먼저 고했다면.. 미련이 남는건 어쩔수없는것같아요.... 하지만 상대방이 조금만 더 노력해주고 바껴주면 다시 이어나갈 마음이 있는데.. 하는것도 결국은 상대가 바뀌길 고쳐주길 바라는 마음이니.. 지금현재의 있는그대로의 모습(마음에안드는모습까지도)을 받아들일수없는거라면.. 연락하지않고 미련을 주지도 않는게 그사람을 더 위하는 길인것같아요.. 나와는 맞지않지만 다른사람과는 잘맞을수도있으니까.. 잠시잠깐 아플지라도 내미련때문에 헤어지자고 먼저 말해놓고 계속 연락하는건 그사람에게 당장은 좋을지몰라도 멀리내다보면 상대에겐 희망고문 같은거겠죠..

ㅇㅇ2018.04.08 11:37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상황이 좋아지면 다시 만나자고 할건가요?
그런게 아니라면 분명 그 상황뿐만 아니라 다른 부분에서도 헤어짐을 고할만큼의 문제가 있었던건 아닐까요?
만약, 상대의 상황이 좋아지고 이정도면 다시 사겨도 되겠다 하는 마음으로 이어나가고있는거라면 달면삼키고 쓰면 뱉는 어쩌면 이기적인 마음으로밖에 안비춰지네요. 상대에 따라 기회주의자라고 생각할수도있어요. 분명 헤어질수밖에 없는 그런이유들이 굳이 그상황뿐만 아니라 실망해서 축적된것일거에요. 시간이 지날수록 자기가 했던 것은 모두 후회가 되고 기억은 미화되고 아픔은 줄어들기 마련이에요. 분명 둘의 관계에서 한쪽의 입에서 헤어지자 말이 나온건 이유가 있는거니 자책하지마세요. 그리고 연락도 끊으시고..

코아2018.04.09 03:29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두분 다 댓글 감사합니다!!! 사실 말씀하신대로 각자 처한 상황은 두번째 문제였고, 장기간 연애에도 발전되는 느낌이 없었다는게 제일 큰 문제였긴 했어요! 조언해주신대로 서로를 위해서 연락을 딱 끊어버려야겠어요 ㅠㅠ 시간이 지날수록 기억이 미화된다는거 딱 맞는거같아요 조금 미련이 생겼었거든요 ㅠㅠ 그래도 많이 고민하고 헤어지자 한거니 올바른 결정 내렸다 믿고 후회하지 않을랍니다 감사합니다!!
글쓰신 Y양님 비록 인터넷상이지만 마음으로나마 많이 응원할게요 우리 더 잘 맞는 사람 만날거에요!! 봄이니까 설레는 연애 같이 해봐요!!!

꿀따봉2018.04.08 11:13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미련을 없애고 일어나서 걸을수있게 조언해주시는 무한님의 글을 보면서 항상 마음을 다잡습니다. 헤어진 그 지점에 머물러서 길게는 십년이상까지도 주저앉아있는 사연자분들을 보면서 깊게 공감하고 무한님의 진심어린 정신이 번쩍드는 고삼차같은 조언덕분에 다시한번 엉덩이먼지 탈탈 털고 일어나봅니다.
"니 잘못이 아니야" 라고 등을 토닥토닥하며 부축여주는 듯한 무한님의 따뜻한 마음에 저까지 위로받고 갑니다.

유미2018.04.08 12:14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벗어나서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나너무나 다행인 과거가 떠오르는 사연이네요.

설탕인형2018.04.08 13:20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예전 생각이 나는 글이네요.
제가 처음 노멀로그를 접했을때 비슷한 상황이었거든요.
이별이 믿기지도 않고 돌이키고 싶어서 매달려 봐도 아무 소용도 없고.
가끔 오는 연락에 티끌같은 희망을 찾고..
한달동안 넘어진 채로 일어날 생각도 못하고 주저앉아있을 때 노멀로그를 알게 되었습니다.
누군가 일으켜준 기분이었지요.
그 뒤론 툭툭 털고 일어나 잘 지내고 있습니다.
물론 제 경우는 반년정도의 연애였으니 더 쉬웠을지도 모르겠네요.
Y양한테도 이 글이 그런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Y양2018.04.08 21:02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감사합니다. ㅠㅠ

ㅇㅇ2018.04.08 15:46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너무 와닿네요.
이런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재미2018.04.08 16:47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

ㅇㅇ2018.04.08 18:23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헤어지고나서 다시 만나는 상황이 오더라도 가장 필요한 태도는 미련없는 쿨함이라 생각해요. 만에하나 재회한다 하더라도 끌려다니며 마음고생 하는 쪽은 미련있는 쪽이에요.
이게 무슨 의미니? 라고 계속 자신에게 되묻고 미련 가져봐야 아픈 건 나라고 마음 굳게 가지세요.
저는 미련 가지고 상대를 휘두른 적도, 그 상대에게 제가 휘둘린 적도 있기에 미련이 얼마나 잔인한 건지 알겠더라고요.

ㅇㅇ2018.04.08 20:05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지금 내 사정때문에 못만나고 좋아하니까 헤어진다는건 딱 그정도만 좋아한거라는거 너무 공감합니다. 연애를 드라마식으로 배운 사람들이 저런 표현을 즐기더군요. 연애는 잘해주는것만 포함하지 않아요. 각자에게 힘든 상황이 닥쳤을때 그걸 극복해가는 모습에서도 매력을 느낄 수 있는거구요. 그래서 사정때문에 못만난다는건 정말 핑계에 불과합니다.

2018.04.10 07:16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잊지 못하는 사람을 위한 위로의 말이라서 그런거지. 저는 그런 이유로 헤어지는 자체가 거짓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깨끗하게 보내주느냐 계속 서로에게 도움이 안되는 연락을 주고받느냐 하는 차이겠죠. 특히나 혼기가 찼는데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나 상황이 다른 경우는 사랑하지만 헤어지는 케이스도 많아요. 문제는 상대를 잘 보내주느냐 미련으로 괴롭히느냐 차이겠죠.

새끼사슴2018.04.08 20:10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어쩌다 한 번 연락하는 사람은
마음 역시 어쩌다 한 번 생각나는 정도일 뿐인 거죠.
어쩌다 한 번 생각나서 연락한 거에 많은 의미부여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Y양2018.04.08 20:57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Y양 입니다.
오랜 고민 끝에 사연을 보냈는데, 보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침에 읽고, 또 읽고, 오후에도 읽고, 지금도 다시 읽었습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약속한 해를 넘긴 것이 무책임하다는 것과 그리고 그의 그런 진심들이 감성팔이라는 것들.. 제가 차마 간과하고 있던 사실이네요. 그동안 합리화를 하여 애써 제 상황에 맞게 위로했던 것에 대한 것들이 모두 가짜였다는 사실에 마음은 아팠지만 객관적으로 도움이 되었습니다. 무한님의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미 끝나버린 가게 앞에서 서성이고 있었네요. 위에 댓글도 하나하나 다 읽었습니다.
이제는 더이상 오는 연락을 받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게 그한테도, 저에게도 좋은 길인 것 같네요.
저는 주변 친구들에게 그를 기다릴 마음은 없다고는 말했지만, 무의식적으로 그의 연락을 기다렸던 것 같아요. 꿈처럼, 운명처럼 우리는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라는.....

더 확실하게 알게되었네요.
우리는 어쩌면 좋은 시절을 함께보낸 것이 전부였나봐요.
그리고 무한님 말씀처럼, 다시 재회한다고 해도 우리는 헤어졌던 그 날의 불안한 상황 속에서
아마 서성이고 있을 것 같단 생각도해요. 그렇게 해결되지 않은 채 끝났으니까요.

제 사연에 소중한 시간을 투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무한님, 그리고 댓글 써주신 모든 분들도요. :)

비타민2018.04.09 03:21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Y양 사랑듬뿍 받는 2018년 될거에요 힘내요!!

아였던 산초판사2018.04.09 14:24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응원해요♥ 인생의 다음 페이지를 여실 거에요.

서봄2018.04.12 03:28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힘내요 Y양 :) 저도 지금 같은 상황이라 글 읽고 많이 슬펐는데, 마음을 비워야 새자리에 새 인연도 온다고 해요 조금 힘내봐요 ♥

홍콩토키2018.04.09 12:20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Y양은 정말 행운아네요~ 좋은시기에 무한님과 다른 많은분들께 정말 값진 조언을 얻고, 무엇보다도 그 조언을 Y양이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노력할수 있는 분인거 같아서요~올해엔 꼭 좋은일이 있을거라 믿어봅니다~!

저도 3년전 저런뉘앙스의 말로 이별을 통보받았어요. 간단히 뭉뚱그려 사랑하니까 놔준다, 보내준다 그런식이었던거 같은데, 바보같이 그걸 너무 가슴 절절히 받아들이고는 정말 오랜시간 너무많이 힘들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정말 사랑했다면 그렇게 놔줄수있었을까라는 생각쪽으로 더 기울어져 가더라구요. 결론은 지금은 다 잊고 잘살고 있습니다, 그 남친은 1년전 다시 연락와서는 또다른 감성팔이를 하던데 저는 살살 받아주는척하다가 단번에 잘라냈습니다. 이걸로 헤어질때의 제 바보짓을 조금은 보상받은거 같아 혼자 뿌듯해했던 기억이..ㅎ

세상의 모든 사랑은 다 케바케, 다 다르다고 하던데, 여러 독자님들의 답글을 보니 그래도 기본적으로 큰줄기는 통하는 부분도 많은거 같아요. 내경우는 달라!라고 생각하더라도 결국 그것도 밑바탕에 깔린 내용은 별반 다르지도 특별하지도 않은거 같구요.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의 조언과 위로는 정말 큰 힘이 되는거 같아요. 오늘글은 저도 읽으며 너무 공감도 되고 위로를 받는거 같은 느낌입니다. 무한님 감사해요 항상~

Ace2018.04.09 18:49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사연자님 리플 다신 거 보면서 짠하네요. 그놈의 정이 뭔지, 머리론 알면서도 마음으론 그 자리 떠나기 힘든 때가 있는 것 같아요. 지금이라도 그 자리 뜨시는 거 축하드려요. 새로 내딛는 그 곳에 새 꽃이 피기를.

ㅇㅇ2018.04.09 23:42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남자가 이기적이고 치졸하게 헤어지고도 찔끔찔끔 여지나 주면서 솔직하지도 못하고 저게 뭐랍니까ㅜ 절대 좋은 남자, 평생 의지하며 사랑 줄 남자 아닙니다. 연애야 어떻게 해도 저런 남자랑 결혼해서 살 여자가 세상에서 젤 안타깝고 불쌍하네요. 나를 너무 좋아하는 남자 만나 살아도 사소한 것들로 감정 상하고 싸우는데 저렇게 간만 보는 남자 계속 연락하고 감정 낭비하다 신세 망쳐요 ㅠㅠ 마음이 여리시고 순수한 것 같은데 말 쎄게 해서 죄송해요.. 저도 저런 경험 있어서 허우적 거렸는데 정반대 사람 만나서 결혼하고 잘 삽니다ㅜ 인생에서 가장 잘한게 있다면 마지막 통화에서 빅엿 날려주고 완전히 끝낸 것..? ㅋㅋㅋ ㅜㅜㅜ

서봄2018.04.12 03:34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저도 마지막 연애가 저런 상황이었죠
헤어진지 2달 정도 된것 같은데 너무 잘한것이 제가 버려지고 여지를 준 것에 연락을 하지 않은거에요
너무나 무책임하다는 생각에 언젠가 그에게 무슨일이 생기면 핑계를 대며 저를 또 버릴것 같았거든요 ..
지금은 잔잔한 그리움이 남았지만 한편으론 모질게 끊어내지 못한 그 사람이 너무 밉습니다
저또한 마지막 헤어질때 했던 이야기가, 자꾸 문득 생각이 나요 인연이면 다시 만날거고 생각나면 연락 할테니까 하고싶은거 하면서 살고.. 힘들때 연락하면 그정도는 받아줄수 있다며..자기가 준거 다 버리지 말고 한구석에 치워두란 이야기였어요 다시 돌아갈지도 모른다고요.
어떻게 보면 가장 잔인한 이별은 희망고문이 남는거 아닐까해요
연애를 여러번 했더니 저건 남주기 아깝고 자기가 갖긴 버거운 그런 상황이 보여서 단칼에 끊고 안돌아간다고 했지만 제 입장에선 여지를 남긴 그사람이 밉습니다 많이..

도롱2018.04.12 11:37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나쁜 사람이네요, 전남친
식구들이 언젠가 돌아올거라며 집을 나간 상황이라니.. 비유 정말..
제가 다 울컥하네요 ㅠㅠ

2018.04.16 08:41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딱 거기까지의 마음인거죠
댓글은 무료로(응?), 별도의 가입이나 로그인 필요 없이 남기실 수 있습니다.
사연은 공지(클릭)를 읽으신 후 신청서에 적어 메일로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