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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뉴얼을 통해 수도 없이 한 얘기인데, 김형은 이전의 매뉴얼들을 별로 읽지 않았는지 자신의 사연만 그냥 들이밀고 계십니다. 진료 받으러 갔다가 거기서 본 직원에게 호감을 느끼고, 흔치 않은 그녀의 이름을 기억해 두었다가 SNS로 검색해 그녀의 사적인 영역을 들여다 보며, 그렇게 호감을 키우고 상대의 이미지를 만들어가며 친해졌다 생각해 이젠 ‘고백’을 하겠다는 사연. 노멀로그에서 조금만 검색해 보시면 사람만 바뀐 비슷한 상황의 사연이 수두룩할 겁니다.

 

병원 진료받으러 가서 알게 된 그녀, 고백하고 싶습니다.

 

 

고백을 도박처럼 하지 말라는 이야기서부터, 앞에 공 왔다고 허겁지겁 장거리 슛할 게 아니라 드리블로 더 몰고 가 성공률 높은 타이밍을 만들라는 얘기까지, 참 지겹게 해온 것 같습니다.

 

김형은 상대의 SNS에서 파도 타고 다니다 알게 된 상대 지인에게 메시지를 보내 상대의 정보를 알아내려고도 하는 것 같은데, 그게 상대에게는 얼마나 끔찍하고 무서운 일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이전 매뉴얼들에 담겨 있습니다.

 

또, 김형은

 

“내 외모가 뛰어난 것도 아니고 말을 잘해서 상대 호감을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니, ‘진실된 마음’을 전할 수 있도록 고백을 하고 싶다.”

 

라고 하셨는데, 그 ‘진실된 마음’이라는 게 참 까닭 없는 진실함일 수 있으며, 그냥 이쪽의 급한 마음이나 맹목적인 절실함일 수 있다는 이야기도 이전 매뉴얼들에 나와 있습니다.

 

-내 마음 후련 하자고, 고민되던 것들을 전부 상대에게 넘긴 채 선택을 바라는 것.

 

은, 필연적으로 상대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얘기까지 말입니다.

 

 

김형은 제게

 

“근무지에 들어가서 좋아한다고 말하면 그녀가 부담스러워 할 것 같고….”

 

라고도 하셨는데, 그러지 말고 연락처 교환부터 합시다. 다짜고짜 상대 번호를 묻는 건 부담스러울 수 있으니 이쪽의 이름과 번호를 줘도 좋으며, 상대가 그러고 싶어하지 않을 경우엔 어차피 이쪽이 고백했어도 승산이 없었을 테니 ‘다시 고백’을 하기보다는 결과를 받아들이셨으면 합니다.

 

저기서부터 출발하는 게 맞습니다. 김형은 병원으로 편지를 보내 자신의 마음을 고백할 생각까지를 하는 것 같은데, 김형이 말한 모든 방법은 솔직히 다 이상하며, 그 중 몇은 상대를 겁에 질리게 하기 충분합니다.

 

아주 고전적인 ‘쪽지 전달’만 해도 김형이 말한 그 어떤 방법보다 나으며 효과적일 테니, 그렇게 시작해 보셨으면 합니다. 단, 그 쪽지에 너무 뜬금 없는 ‘고백’이 들어가기보다는, 같이 커피 한 잔 했으면 한다는 말이나 밥 한 번 먹었으면 한다는 말 정도가 좋습니다. 좀 더 표현한다면,

 

-이렇게 말을 걸었다가 이상한 사람으로 보게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 등에 망설여지지만, 그래도 그냥 가만히만 있을 수는 없어서 일단 용기를 내 봅니다.

 

라는 이야기 정도를 적으면 좋을 것이고 말입니다.

 

끝으로 한 마디 더 덧붙이자면, 김형이 몇 주나 혼자 그녀에 대한 호감을 품었든, 아니면 그녀에게 말을 걸기 위해 어떤 고민을 했든, 또 얼마나 용기를 내 내성적인 성격을 극복한 채 앞에 나섰든 거기에 꼭 그녀가 감동하거나 보상해줘야 할 이유는 없다는 말을 적어두고 싶습니다. 이쪽은 이쪽으로서 최선을 다 해본 뒤, 그것에 대한 그녀의 선택을 존중하는 게 맞는 겁니다. 저건 그녀가 바라거나 누가 꼭 시키라고 해서 한 게 아니라 이쪽 혼자 만들어 ‘노력’이라며 벌인 일이니, 그것에 들어간 노력이나 그것에 대한 책임 역시 오롯이 이쪽의 몫인 것이고 말입니다. 간혹 이걸 착각해 상대에게 앙심을 품거나 서운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어서 하는 말이니, 김형은 그 전철을 밟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자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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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2018.11.13 21: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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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댓글이 한개도 없었던 적은 처음이라 무의식적으로 댓글을 달아버렸어요ㅋㅋㅋ

시인2018.11.13 21: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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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치2018.11.13 21: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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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ui2018.11.13 22:3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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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으 옳소! 상대가 어떤 답을 주든 그대로 받아들이시길. 그녀에게는 사연자에 대한 아무 의무도 없고 자기 생각대로 선택할 권리만 있을 뿐!

예스투데이2018.11.13 23: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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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연애에 서툴렀던지라 총각시절부터 연애 노하우 검색하면서 무한님의 글을 여러번 보았더랬죠. 총각 때 연애 무능력자일때는 잘 몰랐던 연애수칙들이 결혼하고 아웅다웅 살다보니 이제야 이해가 되더라구요 ㅎㅎ 요새 가끔 무한님 글을 보면 '맞아~ 그렇지!!' 이런 생각들이 저절로 듭니다 ^^

2018.11.13 23:2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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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들이 매력과 센스가 0인 경우에 당사자는 진짜 충격과 공포 ㄷㄷㄷㄷㄷㄷㄷ 안 받아준다고 분노와 복수심을 품거나 하시면 절대 안돼요

ㅁㅍㄹ2018.11.14 04:3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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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킹입니다. 외국이었으면 들어가서 고백하고 나올땐 경찰의 손에 끌려 나옵니다.

큐빅2018.11.14 07:5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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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같이 보낸 시간이 몇분이나 되시길래 고백요?; 거꾸로 놓고 보세요. 외근에서 몇번 안 본 거래처 직원이 갑자기 고백하면 굉장히 이상하지 않겠습니까. 근데 어떻게 이 고백이 통할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칼레2018.11.14 10: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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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뭘 보고 진실한 마음이 있단건지.. 그 여자분이 누군지도 모르면서요.
그렇게 한번에 고백해서 한번에 사귀는 여자요?
사연자님 잘 만나다가 다른 모르는 남자가 사귀자고 고백하면 당연히 그 남자 만나러 가지 않겠어요?
결론적으로 그렇게 날로먹는 쉬운 관계라는 건 없단 얘깁니다.

생강2018.11.14 22: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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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버튼이 있다면 누르고 싶네요ㅠㅠㅠ 처음부터 끝까지 맞는 말씀

cut2018.11.14 13:2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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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자체가 나쁜것은 아니지만 뜻하지 않은 상황에서 뜻밖의 상대에게 고백을 받는 상대방도 생각해서 행동에 옮기시길 제안해 봅니다. 원하지 않는 친절과 사랑도 폭력이 될 수 있다는걸 아시잖습니까. 그리고 그분이 이미 결혼을 했거나, 남자친구가 있는지 아닌지 조차 모르시잖아요. 내 마음만 소중한 것이 아니라 정말 고백을 하고싶을 만큼 그분을 좋아하신다면 다시한번 신중히 생각해 보시기 바래요.

2018.11.14 23:3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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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도 모르는 사람이 갑자기 그동안 좋아했다고 고백하면 솔직히 좀 무서울것같네여....

희서니2018.11.15 00: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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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고 갑니다. 무한님의 처방을 꼭 한줄 한줄 정독하셨으면 좋겠습니다ㅠㅠ..

ㅇㅇ2018.11.15 15:1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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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은 일발역전 궁극기가 아니여~

피스2018.11.15 16:3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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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무섭네요;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그 여성분 지인한테 메시지까지 보내시고....너무 무례하고 경솔하신 것 같아요. 너무 본인 감정에 도취되지 마시길...객관적으로 본인 행동 돌이켜보시면 얼마나 무섭고 무례한 행동인지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인간적인 선부터 지켜요~~ 이런 상태라면 연애를 시작해도 문제네요..

김과장2018.11.15 18: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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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정말이지...
전형적인 모쏠찐따(죄송합니다)의 사고와 행동방식이랄지..
진심 눈물겹네요. 부디 조언을 받아들여 무모한 행동을 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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