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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멀로그 응급실 환자 1000명에 즈음하여

by 무한 2009. 10. 10.
"지금 숫자 따위에 의미를 두는 거야?"

라고, 할 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네, 저도 늘 발자국이야 과거의 기록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이클잭슨 같은 세기의 대 스타도 죽음의 문턱 앞에서는 문워크를 할 수 없으니, 어떤 기록이든 숫자든 자리 뜨면 서서히 잊혀질 일이라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사람 사는 일이 먹고 배설하는 일 두 가지의 동기부여라고 만은 할 수 없지 않겠습니까. 생일이면 모여 앉아 축하노래를 부르는 것이 맛이고, 기념일이다 무슨 데이다 하는 날은 챙겨야 맛 이며, 낚시는 고기가 좀 잡혀줘야 맛 아니겠습니까.(응?)

1000번째 응급실 가입환자에게는 소정의 상품이라도 드리고 싶었지만, 요즘 추석 파지대목도 다 지나고, 고철값도 떨어지며, 날도 추워지는 까닭에 선물은 준비 못했습니다. 2000번째 응급실 가입환자께는 빨랫비누라도 하나 나눠드릴 수 있도록 올 겨울엔 붕어빵이라도 팔아볼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붕어 한 마리 몰고 가실런지요?




잡은 화면(스샷)을 좀 더 일찍 올렸어야 하는데, <용의자 X의 헌신>이 재미있어 영화까지 챙겨보느라 좀 늦었습니다. 모든 탓은 히라시노 게이고에게 돌립니다.




다음 뷰로 노멀로그의 글을 구독하시는 분들이 4000명을 돌파하셨더군요. 정확한 랭킹이 없어서 확실친 않지만 다음 뷰 구독자수는 제일 많지 않나 싶습니다. 한국에서 구독자가 제일 많은 개인 블로그가 한RSS 기준으로 5000명 조금 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조만간 기록을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피드버너 구독자분들도 꽤 많이 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RSS의 유행은 한 번 지나갔고, 또 언제 RSS 바람이 불지는 모른다고 생각하는데, 구독자 분들이 실망하시지 않도록 열심히 글을 쓰겠습니다. 뭐, 글의 내용이나 상황 등, 여러가지 이유로 글이 입맛에 맞지 않을 때에는 실망도 하시겠지만, 실망하셔도 열심히 글을 쓰겠습니다. 네.





다이모 테잎으로 MOOHAN이라는 닉까지 써서 편지와 선물을 보내주신 분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정장용 양말을 보내주셨는데, 제가 차가운 농촌남자라 정장을 입지 않는 관계로 평상시에도 집에서 열심히 신고 있겠습니다. 크리스마스에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양말에 넣기 수월할 것 같습니다. 지금은 발목양말 뿐이라..(응?)





폐암등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는 담배를 보내주신 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시중에서 쉽게 구하기 어려운 담배라 친구들에게 자랑도 좀 해야겠습니다. 검색을 해보니, 인디언들이 피던 오리지널 담배를 재현해서 만든 담배라고 하던데, 피우면서 인디언들에게 '디스'를 권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불평하는 것은 아닙니다. 담배를 가리는 스타일은 아니니까요.





비타민 음료를 보내주신 분도, 감사합니다. 처음엔 박스 가득 위의 사진과 같은 연습장 구긴 것이 들어 있어 잠깐 "파지 줍는다고 했더니.. 종이류 쓰레기를 보내준건가.." 라고, 생각했지만 그 안에 비타민 음료가 세 박스나 들어있어 놀랐습니다. 수능을 준비하시는 것 같던데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대학에 간다고 <남자 셋 여자 셋> 같은 대학생활이 있는 건 아니다, 라는 말은 적지 않겠습니다. 그냥, 아주 재미있는 일이 많이 기다리고 있다, 라고만 적겠습니다.





감동의 레모나, 감사합니다. 사회생활을 하며 더이상 여고생의 편지 같은 건 받아볼 수 없을거라 생각했지만, 그 생각을 비웃으며 편지와 레모나를 보내주신 여고생님께도 감사드립니다. 편지 내용이 마치 군대에서 받아본 위문편지 처럼 한 줄 이라는 것이 충격적이긴 했지만, 그래도 "나라 열심히 지켜주세요" 같은 내용은 아니라 다행입니다. 레모나는 책 보다가 졸릴 때 하나씩 먹도록 하겠습니다.





감와인을 보내주신 분께도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게'와 '감'을 같이 먹으면 죽을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어서 간장게장을 먹느라 아직 마시진 않았습니다만, 조만간 마시게 되면 예전처럼 젓가락으로 코르크를 후벼파서 버리는 일은 없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외에도 감자를 보내주신 분, 복숭아를 보내주신 분, 곤충용 젤리를 보내주신 분, 고양이 추리소설을 보내주신 분, 만화책을 보내주시고 또 직접 그림연습할 수 있는 노트까지 보내주신 분 등 많은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자는 1박2일 보며 먹고 싶었던 '감자전'을 해 먹었고, 복숭아는 '엄마의 습격'으로 인해 두개 밖에 못 먹었지만 '우왕ㅋ굳ㅋ'의 감탄사를 내뱉었습니다. 마치 고구마같은 색에, 층도 나눠져 있고, 아삭아삭, 처음 먹어보는 신기한 맛이었습니다. 크기를 보고 수박인 줄 알았다면, 너무 티나나요? 암튼, 주먹 두 개만한 고구마 복숭아 잘 먹었습니다.

곤충용 젤리는 제가 먹어보진 않았지만..(응?) 사슴벌레와 장수풍뎅이가 잘 먹는 것으로 보아, 맛있는 것 같습니다. 키우시던 장수풍뎅이가 하늘나라로 간 것에 애도를 표하며, 지금 무럭무럭 크고 있는 정력풍뎅이 2세들이 성충이되면 보내드리겠습니다.

고양이 추리소설은 아껴 읽고 있습니다. 예전에 고양이 관련 호러물을 한 편 썼는데, 그 글이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같은 카페에 퍼져 넉다운이 된 적이 있습니다. 제목이 <고양이의 저주> 였던 것 같은데, 고양이가 무슨 저주를 하냐며 절 죽이겠다는 분도 계셨습니다. 그 분 잘 계신지 궁금하군요.

<개그만화보기좋은날> 정말 신선했습니다. 이렇게 능청스러운 만화가가 있다는 것에 놀라며, 5,6권은 아껴두고 있습니다. 이 재미를 한 번에 소비한다는 건 큰 허무함으로 다가올 것 같아서 한 단락씩만 보고 있습니다. 그림 연습은, 죄송합니다. 아직 못했습니다. 올해 12월 까지는 너무 바쁠 것 같습니다. "회사도 안다니면서 뭐가 바쁘냐!" 라고 하실지도 모르지만, 회사를 다닐 때의 두 배 정도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잠도 두 배정도..(응?) 아무튼 열심히 배워서 조만간 '노멀로그 웹툰'도 그려볼 생각입니다. 그림을 그리며 늘 생각하지만, 선 긋기 연습 이전에 정형외과부터 찾아가 손은 정상인지를 한 번 검사 받아야 될 것 같습니다. 왜 직선을 곧게 그리지 못하는지.. 덜덜덜

지금 혹시 소개되지 않은 분이 있다고 해서 "이색히, 내 얘기를 빼먹었어... 널 벌하겠다.." 라고는 생각하지 말아주시길 바랍니다. 이건 비밀인데, 사실 제 머릿속에는, 장갑차가 있습니다. 그래서 기억력이 좋지 않을 뿐더러 잠 잘 때에는 코에서 장갑차 지나가는 소리가 나기도 합니다. (응?) 부디 자비를, 베풀어주시기 바랍니다.



자, 그럼 또 저는, 즐거운 글쓰기를 위해 이만 물러 가겠습니다. 글을 읽으시며 재미있다고 말씀해 주시는 분들이 종종 있는데, 글쓰기는 더욱 재미있답니다. 처음엔 백지 앞의 두려움이 있을지 모르지만, 그 두려움이야 언제까지나 함께 가는 거고, 깜빡이며 기다리고 있는 커서를 옆으로 조금씩 밀어내 다른 세상 속으로 들어가는 일은 정말 즐겁답니다.

노멀로그를 전도(응?) 해주시고 있는 열혈 노멀리언(에일리언 같잖아!!)분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카페에서 옆 테이블의 사람들이 노멀로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는 목격담(?)을 듣거나, 친구랑 피씨방에 갔더니 친구가 노멀로그를 보고 있었다는 이야기는 개인적으로 참 흐뭇 한 것 같습니다. 저도 핸드폰을 고치러 갔다가, LG서비스 센터에서 노멀로그의 글을 읽고 있는 여성분을 본 적이 있습니다. "이 글을 쓴게 바로 접니다" 라고 하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그 여성분이 '포경수술' 이야기를 읽고 계셔서 조용히 뒤돌아 나왔습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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