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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른스레님이 남겨주신 댓글로 기억합니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책이 10만부 팔릴 때는 독자 모두가 친구같더니 100만부가 팔리니 모든 사람이 나를 싫어하는 것 같다. 외롭다." 라고 그랬었더랬죠.

-아른스레님의 댓글 중


악플을 다는 사람들보단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더 많기에 노멀로그에 글을 올리는 일은 여전히 즐거운 일입니다만, 사람들이 많아질 수록 그 다양한 목소리에 힘이 빠질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글이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짜다, 맵다, 시다, 달다 하시는 거야 이해할 수 있지만, 관심을 받기 위해서인지 닉을 다르게 하며 어떻게든 상처내려 애쓰는 분도 보이고, 늘 들러주시던 독자분이 자신의 소신과 맞지 않는 글을 발견했다고 악플을 남기기도 하십니다. 고양이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 호감을 느끼다가 신라면 보다 진라면을 좋아한다는 차이점에 등을 돌리듯 말입니다.

그러던 와중에 다음뷰에서 노멀로그를 구독하시는 분들이 만 명을 넘었습니다.


▲ 10083명의 구독자 분들, 감사합니다.


출판사에 계신 분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만 권의 책이 팔리면 '베스트셀러 작가'로 인정을 받을 수 있다고 하던데 블로그 독자는 만 명이 넘어도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습니다. 물에 떠 있는 오리가 수면 아래에선 계속 발을 구르고 있듯 부지런한 포스팅과 끊임없는 생각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블로그를 하지 않을 때와 다른 점이라면, 작은 것도 놓치지 않고 관찰하려는 태도 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열 여섯 생일 날 받은 이오덕 선생님의 <우리 문장 쓰기>를 다시 읽고 있습니다.

하긴 하루종일 공사판에서 땀흘려 일해봐야, 잠시 앉아 쓴 원고지 몇 장 값도 안되는 세상이니 글쓰기란 직업에 마음이 팔릴 만도 하다. 글이 자본에 잡혀 놀아나고 있으니 온갖 잡동사니 글이 이렇게 넘치고 사람의 정신을 어지럽힌다.

- 이오덕, <우리 문장 쓰기> 중에서

나도 비싼 쌀밥 먹고 잡동사니 글을 만들어 내고 있는 건 아닌지 반성합니다. 그래서 하루에 두 개 올리기도 하고, 토요일에도 올리던 글을 하루 한 편으로 줄이고 있습니다. 그저 사람들의 눈만 홀리는 글이 되지 않기를 마음으로 빌 뿐입니다.


▲ 화면을 잡는 동안 구독자는 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내보이는 글, 즉 '무한'이라는 필명으로 쓰는 글과 본명을 걸고 쓰는 글을 철저하게 나눠놓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잘못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온라인의 특성상 긴 글은 잘 안 읽는 까닭에 가볍고 경쾌하게만 쓰려고 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100명의 다녀가는 방문객 보다, 1명의 독자가 더 의미있는 일일텐데 말입니다. 그래서 또 반성을 해 봅니다. 내년에는 논에 모 심듯 글 하나 하나 정성껏 심어야겠다는 다짐도 해 봅니다.

솔직한 얘기를 털어 놓자면, 예전에 '네쇼날동네그래픽'이라며 쓴 글들을 찾다가 사진 아래 써 놓은 글을 누군가 가져가 조촐한 백일장에 응모한 사실을 알았습니다. 운이 좋았는지 그 백일장에서 장원을 하시기도 했구요. 온라인 세상에서 꺼내놓는 이야기들은 -혹은 아이디어는- 글 쓰는 사람에게는 치명적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블로그 초반, 작가가 되고 싶으면 블로그를 접어야 한다고 말씀해 주신 분의 이야기도 어느 정도 알 것 같고 말입니다. 그래서 마음이 움직여 쓰던 글도 중간까지 채 쓰지 못하고 비공개로 저장만 해 두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가장 갈등됩니다. '노멀로그 2중대'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노멀로그의 모든 글을 가져다가 자신의 것처럼 사용하고 계신 분도 종종 마주하니 말입니다.


▲ 올라간다는 일은, 그만큼 내려옴의 고통도 크다는 얘기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의도적으로 블로그와 멀어지려 애를 쓰고 있습니다. 구독자나 방문자가 부럽다는 분들이 계시긴 하지만, 하루에 100명만 들어와도 무슨 일인가 하고 기뻐하던 시기는 지나고, 꿈 같은 일일 방문자 10000명의 시기도 지나 지난 두 달간 보름마다 100만명의 힛을 기록한 노멀로그지만 하루 20만의 방문자가 온 날을 경험하면, 다음 날 10만의 방문자에도 감사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이오덕 선생님의 글을 잠시 더 인용합니다. 

"쓸 것이 없다고요? 그럼 안 써야지요. 세상에 아무것도 쓸 것이 없는데 무엇 때문에 글을 씁니까? 쓸 이야기가 많은데 쓸 시간이 없거나 써서 발표할 자리가 없는 것도 괴롭지만, 아무것도 쓸 것이 없는데도 자꾸 무엇을 써야 한다면 그것은 얼마나 고통스럽겠어요. 시시한 글, 거짓 글도 이렇게 해서 나옵니다."

- 이오덕, <우리 문장 쓰기> 중에서 


시시한 글, 거짓 글을 쓰지 않도록 노력합니다. 필요한 글을 써주면 돈을 주겠다는 메일을 받곤 하지만, 당장 담배값이 없어도 돈 때문에 글을 짓지 않기를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돈 대신 연암(박지원)만큼의 문장력을 준다면 고민하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굿바이' 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활동을 줄이고 오프라인에서 글을 읽는 것에 더 열심을 내겠다는 다짐도 누군가에게는 타인의 블로그를 방문하지 않는다는 오만함으로 비추겠지만, 그래도 하이든의 말처럼 "타고난 것을 가지고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남겨주시는 댓글에 하나 하나 다 대꾸를 못하고, 방문해주신 블로거들의 블로그를 '답방' 하는 일을 하지 못하더라도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그것은 주변에 나와 친한 사람들을 더 많이 만들고 싶은 마음보다 내 형편없음을 더 두려워 하는 까닭입니다. 그 어떤 악플러보다 독한 마음 속의 비평가가 "넌 글쓰기에 재능이 없다" 라고 말할 때 마다 열심히 쓰고 있습니다. 전에 인용한 고흐의 말을 떠올리며 말입니다.

가까운 곳에 두고 찾아 읽기 위해 구독해주신 분들께 감사 말씀 드립니다. 늘 그렇듯, 삶을 열심히 살겠습니다. 그럼 매력적인 글을 쓸 수 있을 거라 생각하니까요.

행복합시다, 우리.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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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adua2009.12.08 11:5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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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블로그와 거리를 두는 시점에 이 많은 댓글들을 다 읽으실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남깁니다.

무한님의 온라인상 글들은 모두 온전히 무한님의 것이라고 느껴집니다.

읽는 사람은 어설픈 이미테이션과 오리지널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미테이션이 판을 치면서 무한님만의 오리지널리티가 훼손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가끔 다음 뷰 메인에 보면 무한님과 비슷한 주제를 비슷한 말투로 얘기하는 블로거들이 있습니다.

뻔한 얘기를 뻔한 방식으로 풀어내던 예전보다 무한님의 스타일을 인용한 후 방문자가 조금 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누구보다도 본인이 당당하지 못할 거에요.

내것.이 아니니까~

그래도 무한님 팬의 입장에서 그런 아류들을 보는게 유쾌한 일은 아닙니다.

뭐. 애독자의 입장에서 '무한님 글 좋아염~ 따라쟁이들은 구려욤~'이 요점이에요.

늘 힘내세요 ^-^

보리출판사2009.12.08 13:2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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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읽고 갑니다.

두마디V2009.12.08 13:5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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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 글은 재미있지만
가끔 이렇게 잔잔하게 진진할때가 있어 더욱 좋습니다.
10,000명의 구독자 중에 한명임이 진심으로 행복하고
나중에 시간히 흘러 구독자가 10명으로 줄어들더라도 그중 한명이 저이길...

천지빼까리2009.12.08 14: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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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를 고칠때마다 구독자 수가 늘어나는 겁니까 +ㅁ+

여러사람에게 노출되는 직업이나 지위, 활동에는 고통(?)이 따르기 마련이죠.
하지만 항상 긍정적으로 현명하게 이겨내시려는 무한님의 태도가 참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저랑 나이차이도 별로 안 나시는데,
참으로 '된사람'이다~ 하는 느낌이 듭니다^^

언제나 행복하시고 영원히 건필하시길~

해피앤딩2009.12.08 14:1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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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추천버튼이 없군요^^

무한님의 글이
처음에는 허한 제 마음을 달래주는 한 줄기 빛이었습니다.
공감대를 찾아가던 중 무한님의 개인적인 사람에 대해 관심이 생겼습니다.
어느날엔가는 허구와 진실이 구별되지 않는 글에 진정성이 부족하군, 하며 오해도 했었습니다.

무한님이 이런 고민을 하고 있다니, 제가 아주 큰 오해를 했네요.

앞으로, 좋은글 많이 부탁드릴게요~~^^


저도 저 자신을 돌아볼 일이 많았는데, 돌아보니 반성할 일이 많아지더라구요. 반성하고 나니 조금 생각이 넓어진 느낌도 들고요^^

무한님도 힘내시구요~!!!

좋은글, 마음이 담긴글, 마음을 울리게 하는 글 부탁해요~~!

복숭아나무위에토깽이2009.12.08 14: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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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화이팅.!

은영2009.12.08 14:5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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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 짱~~!!!
절대 악플에 신경쓰지 않으셨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ㅋㅋ
퐈이링~~!!*^^*

라이너스2009.12.08 15:2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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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드립니다^^

zinsirano2009.12.08 15:3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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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명이라니 후덜덜
축하드립니다!!
행복합시다! :)

무한님 퐛팅2009.12.08 16:1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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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

일단 축하축하 드립니다욧

글구 악성댓글은 그냥 쿨하게 지나가버려요.

전 무한님 팬인데..글도 잘쓰시고..멋져부러.

무한님 글 혼자읽다가 웃겨서 화장실 간적도 있어요..

글 마니 마니 써주세요~^-^ 퐛팅!!

햇님2009.12.08 17:4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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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 매력있는 작가가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
응원합니다. 파이팅~~

매력2009.12.08 22:5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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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축하합니당! ㅋㅋㅋ
재밌게 잘 보고 있어요

ㅋㅋㅋ납니다.2009.12.08 23:5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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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으로 축하드려요
저도 어느새 미니홈피를 하루에 한번 확인하듯
이 블로그를 확인하는게 습관이 되어버렸네요
많은글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있어요^^
화이팅이예요~!!!!

홃아2009.12.09 08:1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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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비판이라면 몰라도 닉 바꿔가며 악플다는 저질들은 살포시 씹어주세요. 악플보다 무서운게 무플이라고 그렇게 대응해 주시는게 제일 멋질듯. 볼 때마다 욱 하는건 어쩔 수 없겠지만서도요.

란군ㅡ_ㅡ;2009.12.09 09:5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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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축하 씨익^-----------------------------------^

경남한의원2009.12.09 13:4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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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보았습니다. 무한 2중대.

마치 자기 글인 것 마냥 쓰고

어디서 사진까지 링크해서 보충해 놨더군요.

그래서 댓글로 살짝 찔러주긴 했습니다만..


부디 그런 것에 대한 염려는 조금 내려두고

쓰시고 싶은 신 글들 많이 써주시길 바랍니다.

무한님을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아갈수록

글을 배껴서 쓰기는 어려워질테니까요.

그런 것이 두려워 좋은 문장이나 글을 쓰는게 망설여진다면

결국 무한님께서 원하셨던 자신이 쓰고 싶었던 자신의 솔직한 글과는

점점 거리가 멀어지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아르군2009.12.09 14: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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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1만이 넘다니, 축하드려요~ ^^

2011.02.11 12:2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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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함과 진정성 담긴 글은 상대방을 감동시키죠. 글쓰기와 독자를 향한 무한님의 무한한 사랑이 참 예뻐요. ^^ 항상 건강하시고 좋은 글 항상 감사드려요. 힘드실때면 보이지는 않지만 응원하는 사람들이 항상 있단걸 기억하시고요!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Forklift Service Boise2012.08.07 00: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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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얘기를 뻔한 방식으로 풀어내던 예전보다 무한님의 스타일을 인용한 후 방문자가 조금 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누구보다도 본인이 당당하지 못할 거에요.

엄마미소2012.08.07 08:1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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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멀로그 글 중 볼 수 있는 건 전부 탈탈 털어 읽었다고 생각하는데..
때로 이렇게 '분명 본 것 같은데 낯선' 혹은 '처음 읽는 것 같은데 아주 낯익은' 글들이 있습니다.

인용해주신 '우리 문장 읽기'라는 책이 끌리는군요:)
댓글 중 여전히 닉이 낯익으신 분들도 계시고,
요즘은 댓글로 자주 뵙지 못하는 분들도 계시고,
09년 연말 즈음에야 노멀로그를 알아 10년부터 한껏 드나들었던 저에게는 낯선 분들도 계시고요.

더 일찍 알지 못해 당시 무한님이 쓰시던 글들은 못 본 게 아쉽지만,
다른 여러 따뜻한 독자님들처럼 저 역시도
그 글들을 언젠가, 어쩌면 꽤 가까운 시일 내에 책으로 만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멀든 가깝든 나올 그 글은 분명
누군가에게는 무척 반갑고
누군가에게는 더없이 필요한 글일 거라고도 믿습니다.

평생 주옥같은 글, 진실된 글만을 쓰시지는 못하겠지만
그렇게 하고자 언제나 스스로 애쓰실 것도 믿고요.

전 게으른 완벽주의자의 면모가 아직도 많은 터라
언제나 목소리를 내는 청중이 되고 독자가 되지는 못하겠지만,
저 또한 다른 많은 분들처럼 이제부터 영원까지(?!) 때로는 가까이 때로는 조금 멀리, 그러나 늘 같은 자리에서 무한님을 지지할 거라고도 생각해봅니다:)
(믿는다는 표현은 자기에게 쓰기가 은근히 어렵네요^^
다만, 언제나 그러기를 스스로 바라 봅니다.)

오늘은 게으름에 미뤄둔 편지들을 모처럼 쓰는 아침이네요.
제 아침이 어떻건 간에 올 여름 아침은 벌써부터 또 더워 죽겠습니다ㅠㅠ
몸건강, 마음건강 든든히 챙겨보아요:)
오늘도 얍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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