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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매뉴얼(연재완료)/솔로부대탈출매뉴얼(시즌2)

처음 본 남자와 가까워지고 싶을때 알아야 할 것들

by 무한 2010. 1. 4.
길거리를 걷다가, 전철을 타고 가다가, 혹은 직장에서 열심히 일을 하다가 남자가 먼저 연락처를 묻거나 말을 걸어온 경험은 누구나 한번 쯤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한다.(응?)

"맞아요. 종로에서 눈이 맑다며 말 걸어오길래 따라갔더니.. 제사지내라고.."
"인터넷 TV로 바꾸라고 전화 온 것도 쳐주는 건가요?"
"아가씨들 많으니까 놀다가라고 전단지 주더라구요. 전 여잔데요."



뭐, 없다고 해도 문제될 건 없다. 괜히 고민하나 추가하게 되는 경우가 더 많으니 말이다. 비오는 날, 쓰고 가던 우산 속으로 어느 남자가 뛰어 들어왔는데, 어이가 없고 황당했지만 그건, 그 남자가 내 마음속으로 들어와 버린 순간이었다고 이야기를 하는 대원도 있었지만 그 이후로 자꾸 만날 때 마다 남자가 1박 2일 여행가자고 해서 남남이 되버렸다는 반전도 있었다.

그럼 아래의 이야기들을 통해, 처음 본 남자와 가까워진 사람은 무슨 방법을 썼으며, 어떤 결과를 맞이했는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1. 당신의 장르를 선택하라


출근길 버스에서 마주치는 남자가 있는데, 도대체 어떤 방법을 써야 그 사람과 가까워질 수 있는지를 궁금해하는 여자사람이 있었다. 사람이 많아 살짝 발을 밟혔는데, 그 남자를 돌아봤을 때 그가 죄송하다며 미소짓는 모습을 보고는 훅 갔다는 사연이었다. 그 후 손잡이를 잡으며 손이 스친 적도 있었고, 멀찌감치 떨어져 버스를 타고 있어도 눈길이 마주칠 때도 있었지만 그 남자가 먼저 말을 안 걸어오는 상황.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자, 여기서 먼저 장르를 선택하자. 당신이 먼저 그 남자에게 "저 이번에 내려요"라는 20세기의 멘트를 날렸을 때, 그가 "네, 안녕히 가세요." 라고 하면 '코미디'가 된다. 우린 이걸 '로맨스'로 바꿔야 한다. 어떤 방법이 있을까? 쉽게 생각하자. 지금 당신의 상황에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고민'을 내려놓고, 사람들이 주로 남들에게 말을 걸 때는 '어느 순간'인지를 생각해보자. 내 경우, 휴대폰을 가지고 나오지 않았는데 약속에 늦게 되었을 때, 주변의 사람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전화를 빌릴 것이다. 그럼 바로 그걸 이용하는 거다. 당신은 핸드폰을 가져오지 않은 사람이 되는 거고, 그 남자의 핸드폰을 빌려 전화를 한 통 걸기만 하면 된다. 어디로? 당신의 전화로. 당연히 당신 전화는 꺼놔야 할 것이다. 남자의 핸드폰을 빌려 자신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었는데 주머니에서 벨이 울리면 그때부터는 '공포'다. 음성사서함으로 넘어가는데 통화하는 척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예전 매뉴얼에서 말한 적 있는 '오렌지'이야기를 기억하는지 모르겠다. 남성대원들을 대상으로 한 매뉴얼에서 모르는 여자사람에게 말을 걸거나 접근할 때, 그냥 이유없이 '오렌지'를 주라고 한 적이 있었다. 연락처를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응?), 다짜고짜 오렌지로 시작하는 거다. 왜? 오렌지는 '구실'이 될 수 있으니 말이다. 여성대원들 역시 첫 단추는 '구실'이다. 막연하게 '어떻게 하지?' 라고 생각하기 보다, 어떤 구실을 가질지 생각한다면 답을 찾는 일이 좀 더 수월해질 거라 생각한다.


2. 서비스직의 덫


이건 좀 다른 이야기지만, 서비스직에 종사하고 있을 경우 호감을 느끼는 상대를 많이 만나는 경우가 있다. 직접 고객들과 얼굴을 맞대고 일하는 경우, 고객이 먼저 대시를 해올 수도 있고, 이쪽에서 마음을 뺏길만큼 매력적으로 생긴 사람을 마주할 수도 있다. 그걸 난 '서비스직의 덫'이라 부른다.

전자의 경우를 보자. 지인중에 호프집에서 8년 동안 일을 한 김섭잉양(가명, 28세)이 있다. 그녀에게 연락처를 물어오는 남자들이 일주일에 다섯 명 이상이다. 그 중 가게 끝나고 만나자고 한 사람이 세 명이다. 그 마음의 진실함에 대한 진위는 내가 가릴 수 없으나, '지속적인 대시'를 한 사람은 없다. 이 결과로 미뤄보아 그 대시들에는 '진지함'이 결여되어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호프집에서 알바를 시작했는데, 핸드폰 충전을 맡기러 온 사람이 연락처를 물어 가슴이 콩닥콩닥 하다는 솔로부대원의 글을 보고 그닥 반갑지 않게 생각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물론, 열이면 열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서비스업종에 종사하며 위와 같은 일이 발생할 경우, "손님은 그냥 손님으로 생각하는 마인드를 '바탕'에 깔아두는 것이 좋다"는 얘기를 해 주고 싶다..

후자의 경우, '호감'이 '서비스직의 덫'을 만들게 된다. 일반적으로 상대를 만나 서로 알아가기 시작하는 루트대로라면 문제가 없지만, 이 '느낌'에 모든 것을 거는 사람들이 있었다. 빵집에 자주 들르는 남자에게 호감을 느꼈고, 남자가 먼저 대시하지 않자 어떻게 떠봐야 하냐고 메일을 주신분, 결국 그 남자가 여자친구에게 줄 빵을 사러 들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며 뒤통수에 큰 혹이 생기고 말았다. 병원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밝혀주신 어느 분, 누군가에게 반하는 거야 자유지만 그 주기가 파도치듯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오늘 온 손님, 내일은 내일 온 손님. 그 사연에는 '호감'을 좀 더 숙성시키라는 답변을 보내드렸다.

왜 템포를 늦춰야 하냐고 물을지도 모르겠다. 사람을 많이 만나게 되는 위치에 놓여있다는 것은, 그만큼 감정의 속도가 빠르며, 길에 비유하자면 고속도로를 지나는 것과 같다. 차를 타고 달릴 때에는 잠깐 스쳐지나가는 모습들이, 내려서 길을 걷다 보면 하나씩 눈에 들어오는 경험을 한 적이 없는가? 느림의 미학까지는 아니더라도, 평생을 함께 하게 될 수 있는 상대를 만나는 것에 대해선, 좀 더 진중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쉽게 말하자면, 당장 뭐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을 벗어날 필요가 있단 얘기다.)


3. 정말 수동적인 여자가 되어야 매력적일까?


방명록에 쓰여진 글을 보았다. <인어공주는 왜 결혼하지 못했을까?>라는 책 얘기와 "여자는 능동적이기보단 수동적이어야 매력적으로 어필된다. 여자들이여, 데이트신청 하지말고 기다려라. 그가 먼저 만난다고 하지 않는다면 할 때까지 기다려라." 라는 말, 그리고 도대체 남자에겐 수동적인 여자와 능동적인 여자 중 어느 쪽이 더 어필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을 적어 주셨는데, 그건 어떻고 이건 어떻다, 라고 말씀드리기가 애매하다. 나는 커피를 마실 때 커피 둘, 설탕 둘, 이렇게 타서 마시고, 지인은 커피만 아주 조금 타서 마신다. 설탕과 크림을 하나도 넣지 않은 채로 말이다. 둘 다 그렇게 마시는 것이 제일 맛있다고 생각하기에 그렇게 마신다고 생각한다.

적어주신 책 제목과 내용만으로 생각해 본다면, <인어공주는 왜 결혼하지 못했을까?> 의 대답으로, "능동적인 대시를 했고, 그 희생으로 사랑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 결국 물거품이 되었다." 이런 식의 구성이 되는 것 같은데, 그것은 '둘의 관계'를 떠나 '인어공주'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사랑에 대해서는 능동적일 지 모르지만, 자신에게 있어서는 수동적인 모습이 된다. 그 '행위' 는 능동적이었으나, 그 '행위를 벌인 원인'은 수동적이었단 이야기다. 매뉴얼을 통해 늘 이야기 하는 '내 쪽으로 끌어 당기거나, 상대쪽으로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손을 내밀어 반반씩 맞잡는 일'로 생각해보자면, 인어공주는 '왕자'를 제외하고는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했으므로 '수동적'이라 말할 수 있다. 그 '수동적'인 인어공주는 물거품이 된 것 아닌가.

정리하자면, 위에 적어주신 얘기는 밀고 당기기 중에 '밀기'의 이야기를 하는 거라 생각한다. 이 이야기 때문에 고민하시는 것 같은데, 그건 전혀 고민하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건 상대의 반응 하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말 한마디에 끌려다니며, 핸드폰만 바라보는 것으로 부터 벗어나는 일이다. 이 매뉴얼의 내용과 연관지어 이야기 하자면, 처음 본 남자와 가까워 지고 싶은 마음이 들 때에는 그 사람에게 어떤식으로 작전을 짜서 튕길 것인지, 아니면 적극적으로 나갈 것인지를 고민하는게 아니라 그 사람을 'CSI 라스베가스(미국드라마)' 처럼 생각하는 것이다. 보면 재미있지만, 그거 못 본다고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고, 누구한테 따귀를 맞지도 않는다. 그 마음만 가질 수 있다면 밀고 당기기 따위가 과연 문제가 될 수 있을까? 오늘처럼 눈이 오면 내가 먼저 문자를 보내서 출근길을 걱정해 줄 수도 있고,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이 개봉하면 같이 보자고 연락을 할 수도 있다. 직장에서 업무를 보면서도 온통 마음이 그 사람 생각뿐인 사람들에게 꼭 해 주고 싶은 말이다.



전에, "먼저 다가가는 건 자존심 상하는 일인데요?" 라거나, "연락처를 먼저 묻는 여자는 매력없지 않나요?" 라는 말에, 마음이 동하면 그 따위 계산은 아무 필요가 없을 거라고 답했었다. 처음 본 남자를 두고 같은 질문을 하는 여성대원들에게도 같은 말을 해 주고싶다. 그 사람을 보는 순간 피카츄의 백만볼트 공격을 받은 것 처럼 느낌이 왔는데 계산기 두드리고 있겠는가? 나라면 발이라도 밟아놓고 "아. 죄송합니다. 너무 죄송해서 그러는데 우리 만나볼래요?" 이런 얘기라도 하겠다. 뭐가 무서운가? 마음의 고삐를 잡고 신나게 달려보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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