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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많고 가진 것 없어서 헤어진다는 최형에게
최형, 난 그제 물놀이를 다녀왔어. 양수리 계곡으로 갔는데, 한 십 분 정도 물에 들어가서 놀다가, 저체온증으로 죽을까봐 얼른 나왔어. 슬픈 일이야. 몸이 예전 같지 않아. 근처에 있던 대학생 꼬꼬마들은 춥지도 않은지, 여름의 머리채를 부여잡고 튜브까지 타던데 말이야.

그 꼬꼬마들은 고기도 잡더라고. 뭐, 남자애들이 깔짝깔짝 거리다 눈 먼 고기 하나 잡으면 여자애들이 와서 보곤 소리 지르는 패턴이지. 계속 허탕을 치던 꼬꼬마 하나가 이런 얘길 하더라.

"야, 여긴 고기가 너무 없다."


아니, 그게 무슨 말이야. 고기가 없다니. 거긴 쉬리를 비롯해 참마자, 퉁가리, 묵납자루, 돌고기, 갈겨니, 꺽지, 모래무지, 참종개 등등 수많은 녀석들이 살고 있는 곳이야. 그런데 고기가 없다니. 난 그 꼬꼬마에게 다가가서,

"자네 지금, 여기 고기가 없다고 했나?
여긴 수 많은 어종이 살고 있는 수산시장(응?) 같은 곳일세.
자네가 멍청하게 반두를 대고 있으니 고기를 못 잡는 거지.
반두를 대고 발로 차서 고기를 잡는 건 수초부근에서나 하는 거고
여기선 돌을 들춰야지. 왜 자네의 멍청한 짓은 생각하지 않고
이곳 탓만 하고 있나. 자네를 비웃으며 지나가는 갈겨니 떼가 안 보이는가?"



라는 얘기를 하려다 그만 뒀어. 난 신혼여행에서 막 돌아온 친구에게 빌려간 주황색 수영복을 입고 있었거든. 그게, 계곡과는 어울리지 않는 수영복이었어. 하와이에 갈 때나 입어야 할 수영복인데, 그런 걸 입고 가서 민물고기 얘기하긴 좀 그렇잖아. 아무래도 녀석들에게 '저 사람, 좀 이상해.'라는 얘길 들어 버릴 테니까.

여기까진 그냥 웃자고 한 소리고, "야, 여긴 고기가 너무 없다."고 얘기한 꼬꼬마처럼 "나이 많고 가진 것 없어서 헤어지려 한다."고 얘기하는 최형에게 들려주고 싶은 얘기가 있어. 최형이 '속물'이라고 얘기 한 그 여자 분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함께 살펴보고 싶고 말야. 자, 그럼 시작해볼까?


1. 연애 오래하면 헤어진다는 어머니의 말씀


그럴 수 있지. 연애 오래 하면 헤어질 수 있어. 연애라는 게 마라톤이잖아. 마라톤 해 봤어? 처음엔 다들 '뭐, 별 거 아니군.'이라며 출발했다가, 중간 정도 지나면 다리 절면서 포기하는 사람들이 생겨. 고려하지 않았던 물집이 생긴다든가, '좋아, 딱이야!'라며 감탄했던 날씨가 점점 피부를 벌겋게 만든다든가,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코스에 지쳐 결국 '내가 이 짓을 왜 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찾아오면 끝장이거든. 존 배리모어가 그랬잖아.

"사랑은 아름다운 여자를 만나서부터
그녀가 꼴뚜기처럼 생겼음을 발견하기까지의 즐거운 시간이다."

- 존 배리모어


근데 말야, 기타를 치려면 손가락 끝이 한 번 터져봐야 하는 것처럼, 사랑을 하려면 몇 번이고 연애를 때려치우고 싶은 갈등의 강을 건너야 하거든. 오래 하든 잠깐 하든, 갈등은 필연적이란 얘기야. 지금 중요한 건 이게 아니니 이 부분에 대한 얘기는 나중에 나누도록 하고, 최형,

"어머니께서, 연애를 오래 하면 헤어질 수 있으니,
결혼 하라고 말씀하시더라고. 넌 어떻게 생각해? 우리 결혼할까?"



이게 뭐야. 청혼에 웬 엄마핑계야. 저건 다시 말해, "엄마가 결혼하래. 결혼 할래?"라는 얘기잖아. 결혼은 집에 친구 데려와서 같이 저녁 먹는 것 같은 간단한 일이 아니야. 반평생 함께 할 반려자를 정하는 거라고. 최형 사연의 첫 단추는 여기서부터 잘못 끼워진 거라고 봐 난.


2. 몸 고생 할 수 있다. 마음고생 할 수 있다.


최형, 내가 최형한테 차를 한 대 판다고 가정해 보자. 그리고 그 차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어.

"연비가 좋다고는 하지만, 최고로 좋은 차는 아니야.
A사에서 이번에 나온 차 보다는 아무래도 기름을 많이 먹지.
또, 안전을 위한 기능들이 많이 추가되었다고는 하지만
어쨌든 차 사고가 나면 다치거나 죽는 건 마찬가지지 뭐.
아, 그리고 몇 년 타다보면 더 좋은 차가 나와서
결국 차를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찾아 올 거야. 그래도 살래?"



사고 싶은 생각이 들어? 자, 그럼 이번엔 최형이 그녀에게 말한 얘기들을 좀 보자.

"부모님의 경제력이 없는 까닭에 형제들이 함께 생활비를 대고 있다.
앞으로 결혼을 해도 향후 몇 년 간은 부모님을 모시면서 살아야 할 거다.
내가 장남인 까닭에 집안의 경조사는 맡아서 해야 한다.
난 월급이 많지 않다. 그래서 맞벌이도 각오해 줬으면 좋겠다.
결혼 할 생각이 없다면 더 오래 만나지 않는 것이 서로에게 좋을 것 같다."



이건 그냥 겁주는 거야. 솔직하게 얘기한 거라고? 거짓말을 한 게 아니니까 '솔직함'의 측면에서는 좋은 점수를 받을 순 있겠지. 그런데 우리끼리니까 하는 얘기지만, 이건 그냥 쉴드잖아. 나중에 어떤 일이 벌어지든 최형의 책임은 최소화 하고, 그녀가 원망을 하지 못하도록 만들기 위한 밑밥이잖아.

'나이 많고 가진 것 없다'는 걸 이런 식으로 사용하는 건 비겁한 일이야. 최형의 말에선 아무 의지도 희망도 느껴지지 않잖아.

"제 집안 사정을 솔직히 얘기하니, 그녀가 망설이는 게 보이더군요.
나이 많고 가진 것 없는 사람에겐 결혼도 무린가 보네요.
그녀만은 속물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참 답답하네. 행복에 대한 얘기는 온데간데없고, 무슨 가사도우미나 애 낳아줄 사람 구하듯 얘길 한 게 누군데? 그래놓곤 그게 그녀가 속물이어서 그런 거라고? 최형 '책임'이란 단어와 '회피'라는 단어의 뜻이 뭔지 검색을 좀 해봐. 그럼 지금 최형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거야.


3. 내가 돈이 많았다면, 네가 망설였을까?


헐. 뭐야. 최형은 곧디 곧은 대나무고, 그녀는 무슨 담쟁이덩굴이야? 최형은 그런 식의 가정법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어? 길거리에서 박스로 좌판을 만들고 그 위에 나물들을 올려놓고 파는 할머니가 계셔. 그런데 그 할머니가 최형의 할머니였다면, 최형이 그냥 무심히 지나쳤을까? 아니면, 좋은 상품 있다며 걸려온 광고 전화, 그 전화를 건 사람이 최형의 친척동생이었다면 최형이 귀찮다며 끊었을까?

저런 가정법을 스스로에게 대입시키며 한 번 더 생각하고, 한 번 더 돌아보는 것은 훌륭한 일이라 생각해. 그런데 그 가정법을 남에게 들이대는 건, 그저 그들을 '위선자'나 '속물'의 범주에 넣어 버리는 거야. '내가 좋은 직장에 다니고 있었다면, 부모님이 지금처럼 나를 대할까?'라든가, '내가 좋은 차를 타고 있었다면, 뒤차가 저렇게 경적을 울리지 않았을 텐데.'따위의 상상만 하면서 말이야.

그렇게 남들을 다 '위선자'나 '속물'로 지정해 놓곤, 혼자만 화장실도 안 가는 사람인 척 자위하지마. 그리고 최형, 그녀에게 헤어지자는 얘길 하며,

"나 좋다는 괜찮은 여자 많았고, 연애도 얼마든지 할 수 있었어.
그래도 사귀지 않았던 건, 난 속물들이 싫었기 때문이야.
그런데 너도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너에게도 중요한 건 돈이고, 그저 잘 사는 남자인 것처럼 보인다."



이런 얘길 했다고 했지? 뭔가 큰 착각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연애든 결혼이든 둘이 하는 거야. 최형은 면접관이 아니야. 왜 면접관 석에 앉아서 '어디 한 번 해봐.'라며 채점하고 있어? 연애가 결혼을 위한 그런 식의 평가라고 쳐보자. 그렇다 하더라도 상대만 평가를 받는 건 아니야. 최형도 상대에게 평가 받는 거야. 그리고 '우리 회사는 너에게 박봉과 과도한 업무밖에 줄 게 없다. 그게 싫으면 나가든지.'라는 얘길 하는 악덕사장의 회사에서는 아무도 일하고 싶지 않은 법이고.


알아. 최형이 말은 그렇게 하지만 그녀를 누구보다 행복하게 해 주고 싶다는 걸 말야. 그리고 저렇게 '악조건'을 이야기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승낙을 해 준다면, 목숨 바쳐서라도 그녀 하나만 바라보며 최선을 다해 살 거라는 것도.

하지만 꼭 그렇게 그녀를 극단까지 밀어붙이며 확인을 해야 할까? 회사가 어려울 때, 감봉까지 버티며 모두들 회사를 살리기 위해 애썼다는 일화 같은 건 참 멋져. 그런데 그들의 '애사심'이나 '희생정신'이 생길 수 있었던 건, 회사에 '비전'이 있고 훗날 그 노력의 보상을 함께 나눌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잖아.

최형의 말에서는 '사랑'도 느낄 수 없을 뿐더러, '비전'이나 '믿음'도 없어. 그저 죽는 소리와 요구만 담겨 있을 뿐이야. 이렇게 말해서 미안하지만, 악덕사장의 구인광고 같아.

"박봉과 과도한 업무라는 말에 움찔하는 걸 보니,
너도 많은 연봉만 바라는 속물인 것 같다.
너 말고도 지원자는 많다."



위의 얘기와 다를 게 없잖아. "나이 많고 가진 것 없어서 헤어진다."가 아니고 말이야. 전화를 걸어. 그리고 만나. 팥빙수라도 한 사발 하면서, 최형이 뭘 잘못했었는지를 다 털어놔. 진심을 말해. 그럼 두 사람의 얼어있던 마음도 사르르, 녹을 테니 말이야. 나도 팥빙수 먹으러 가야겠다. 즐거운 주말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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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혹은잡부2011.08.30 12: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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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글을 평가할 실력이 없기에 이런 말을 적으면 안되지만..
사람의 맘을 움직이는 것...그리고 사람의 생각을 바꾸는 글이라는 것..
그게 방금 내가 읽은 글인것 같아요...감동입니다.

아자~2011.08.30 13: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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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최형에게 감사하네요.
먼저 헤어져 달라고 해서.
세상에...너말고도 많았다고?
그럼 여자는 없었나?

내가 살아주는거다 하면서 살고,
여자가 힘들어하면, 내가 첨부터 힘들다고 했잖아 라고 할 사람이네요.

Sonagi™2011.08.30 15:1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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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최형이 소형으로 보이는지...

ㅇㅇ2011.08.30 19: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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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최형같은 남자분들이 많아요. 어머니를 모시지 못하는 여자와는 결혼할수 없다고 딱 잘라 말한다던가 하는것처럼요.
그러면 아직 순진한 여자분들이 고민에 빠지면서 "사랑하는 남자의 모든걸 받아들이지 못하는 내가 나쁜 여자인가봐" 라고 자책하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결론은 보통 남자가 "너도 속물이구나" 라고 매도하며 헤어지는 쪽이지요.
여자분들! 저건 남자분이 이기적인거랍니다. 그 남자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당신을 사랑하는게 아니라 내 어머니를 모시고 아이를 낳아주고 헌신해줄 "아내"를 구하는거잖아요? 그런 남자에게 의리를 지킬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무한님 글에 속이 후련해졌어요. 누가 속물인건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것 같아요 최형은.

탄머리2011.08.31 03:3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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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후련해요
바로 그거였어요
속물이라고 들이대며 사람을 이상하게만든거
남자들 예기하는거,,,바로 이거였어요
정답입니다!!

우와2011.08.31 21:2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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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 글 많이 봤지만 진짜 완전 공감. 비전도 희망도 사랑도 없으면서 상대방에게는 희생과 무조건적인 사랑을 바라는 남자들 정말 많아요. 전남친이 입버릇처럼 하던말 "내가 아무것도 없어도 결혼할래?" ㅋㅋ 그나이에 일은 하면서 아무것도 없다니. 불성실과 무책임함을 사랑해달라는건지 아 후련하다 ㅋㅋㅋ

ㅠㅠ2011.08.31 21:3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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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최형의 입장이 아닌 사람이
너무 극단적으로 아름다운 비유하고 있는듯하다
현실은 이렇지 않다
겪어보지 않았고 현재 그런 상황이 아니라면
최형을 비난하면 안된다
최형은 과연 이런 글이나 말을 한번도 안들어 봤을까?
이런 말을 주위에서 해주는 사람이 없어서 별혼을 못할까? 최형은 인터넷을 못하는 사람인가? 인터넷에 널린게 이런 아름다운 글이다

음..2011.09.01 00: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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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의 글은 적절하고 배려있는 비유를 곁들인 실용적인 글이지 그저 아름다운 글은 아닌 것 같네요. 그리고 때론 그 상황 안에 있는 사람보다 바깥에서 바라보는 이들이 제대로 상황을 판단할 수 있게 해 준답니다. 최형님도 만약에 주변의 몇몇이 무한님과 같은 조언을 한다면 자기자신이 사람과(특히 정말 소중한) 대화하는 방법에 대해 깊게 고민하셔야 할 것 같아요.

NABI2011.09.01 18:4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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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이끌어갈수 있는 희망적인 발언을 했어야죠
최형~~!!!
너무 쉴드를 치면
상대방은 지칠수밖에 없는거예요~~!!

지품달2011.09.02 01:2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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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오각성하게 되는 글이네요^^

근데 글을 읽고 댓글들을 읽어 나가면서(무한님 글도 좋지만 여러분들의 댓글을 읽어보는 것도 정말 유익하고 즐거운 일인거 같아요^^) 한가지 좀 아쉬운게 있어서 글 남겨봅니다

최형을 너무 치졸하고 이기적인 사람으로만 몰아가는 거 같아서^^

일반적으로 연애에 있어 무한님 같은 꾼(?)^^님이 아니신 보통의 평범한 남자들은 저런 방식을 많이 선택하게 됩니다. 사실 저 상황에 닥쳐보면 대부분의 남자들이 많이 주눅들고 비참함을 느낍니다.

무한님 글에도 나와 있지만 사랑하는 사람에게 해줄 것이 없고 오히려 고생만 시킬거 같다는 생각에 닿으면 남자들은 계속 나쁜 생각에만 빠져들게 되죠(꼭 실연 당해서 어둠의 늪에서 자존감을 연료삼아 다 태워버려야 일어서듯이요^^) 연애든 결혼이든 두분이 하시는 거니까 이럴때 혹시 여자분도 남자분을 사랑하고 계시고 결혼까지 생각하고계시다면 이렇게 한번 해 보시는건 어떨까요?

어색한 글하나 올려보고 갑니다^^ 손발이 오그라드시더라고 참아주세요^^



요즘 너무 힘들었다. 며칠전엔 내 맘과 달리 오빠에게 속물이라는 말까지 듣고야 말았다. 어디 하소연 할 곳도 없고 정말 내가 속물인가란 생각까지 나를 계속 괴롭혔다. 난 습관적으로 노멀로그의 문을 두드렸다

아! 오늘도 무한의 노멀로그를 보고 많은걸 느끼고 배우게 되었다! 우리 오빠가 무한님만 같았으면~!!!*_*
이 아니라, 오빠를 만나야 겠다 그리고 이 말을 꼭 해줘야 겠다고 말이다.



"오빠가 많이 힘든거 알아 스스로 나에게 해 줄 것도 없는 거 같고

결혼을 해도 여러모로 힘든일만 보여줄거 같고 고생만 시킬거 같으니까,

그래서 더 답답하고 그러다보니 자신감도 줄어들고...

근데 오빠 난 오빠가 그렇게 혼자 나쁜 상황들만 생각하고 있는게

더 힘들어

그래 솔직히 힘든 일 겪는걸 누가 좋아하겠어?

하지만 오빠가 정말 나를 사랑하고 있다면

어떤 힘든일이 있어도 너를 위해 온몸이 부서지는 일이 있더라도

다 이겨내고 계속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노력할거라고

나를 믿고 지금처럼 내 곁에서 나를 사랑해 주면 안되냐고

이렇게 말해준다면 정말 좋을거 같은데

오빠의 진심은 뭐야?

오빠에게 난 정말 그냥 속물일 뿐인거야?



오우 감정이입되버리네^^

ㅋㅋㅋ


만약 여자분이 남자분에게 이렇게 말해준다면,

아니 이 말을 듣고 있는 와중에도

쉴드치고 이기적인 남자가 아니고

방식은 좀 서투르고 소심한 일반적이고 평범한 남자들이라면

그 고마움과 행복감에 아마도 당신이란 여자에게 자신을 걸겁니다.

저 같은 사람은 아마도 얘기 듣다가 엉엉 울어버릴지도 모르고요--*;


때론 무한님의 글들을 보면서 이 상황에서

여자분들이 반대로 남자분들에게 반대로 이야기를 해준다면 어떨까?

라는 생각들을 좀 해 봤는데 오늘 한번 적어봅니다^^

아 밤이 늦었다... 역시 야심한 시간엔 글을 적으면 안되는데^^

딸기샤베트2013.02.28 14:2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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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남자친구도 참 어렵고 꼬인 상황인데..혼자 소심해지고 비참함 다느낀채 맘정리하고 저에게 말하더라구요. 자존심이 세지만 지나치게 양심적인 오빠.....
어제 남자친구에게 말햇어요..님이 쓰신 글처럼요..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오빠가 제 진심을 알아줄 날이 오겠죠?
얼른 남자친구 상황이 잘 풀렸음 좋겠습니다..

kim606102011.09.02 09:2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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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
당신 정말 멋집니다!!

와..2011.09.02 11: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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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무한님이라는 소리말고는 ....
와... 진짜...... 입이 떡 벌어지는것 말고는 아무생각도 안나네요...
역시 무한님........ 와..........

초록씨2011.09.02 14:3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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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남편도 최형..정도는 아니지만 결혼하고 싶게 만드는 조건은 아닙니다.
그리고 너무도 솔직하게 자신의 상황을 저에게 털어놨죠.
그래도 결혼한 이유는 행복하게 해줄거란 믿음이었습니다.

경제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들수 있겠지만..
평생 너 외에 다른 여자는 없다. 여자문제로 속썩일일은 없다.
친정에 가고 싶고 친구를 만나고 싶고 놀고 싶다면 우리부모님은
내가 알아서 할테니 언제든 쉬고, 놀아라.
내가 아프면 보험금이 나올것이고, 아니면 내가 단돈 만원이라도 벌어온다.
집에서 노는일은 없다.
아내와 아이를 지키는건 남자의 자존심이다.

뭐 이런 공약(응?)을 내걸었고 거기에 넘어간겁니다.

그런데 만약 남편이 공약을 빼먹은 상태로..
나는 장남이고 우리집이 어렵고 제사가 몇개이며 직장도 불안정하며 월급도 쥐꼬리이지만 니가 속물이 아니라면 나랑 결혼하겠니?
이리 나왔다면 바이바이했을겁니다.

물론.. 공약은 지켜지고 있습니다.^^

추천2012.03.04 00:4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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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낭군님을 두셨군요.

저 또한 책임감 강한 남자가 되도록 항상 가슴에 새기도록 하겠습니다.

렌희2011.09.02 18: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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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진짜 무한님.. 진짜.. 전 여잔데도 이 글에 완전 감동입니다..ㅠㅠ
자기 자신이 완벽하고, 어떤 상대를 만나도 자신만만한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남의 눈에 비친 내가 어떨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인데요.
상대에게 보여줄 것은 '나 이만큼 해' 라는 자만이나 '나 이렇게 못난이인데 괜찮아? 너 분명 괜찮다고 했으니 딴소리 마' 라는 책임회피가 아닌

진심으로 상대방을 위하겠다는 의지라는 것.. 정말 큰 것 배워갑니다.
오늘도
너무
감사합니다.

sapa2011.09.13 07: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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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젊었을 때 이 글의 최형같은 사람이었죠.
그땐 뭐가 잘못된 건지 알지 못했습니다.
20년 전에 이 글을 읽었다면 제 인생이 바뀌었
..을 리는 없겠지만 그래도 많은 잘못을 줄일 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책임전가 후 차버린 그 때의 여친들이 생각나네요.
비겁한 저를 아마도 속으로는 욕하고 있었겠죠.
그 때 팥빙수라도 한그릇 먹으며 솔직한 이야기를 했었다면 좋았을텐데...
지금은 너무 늦었죠.

holy2011.10.03 20: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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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최형같은 찌질한 남자는 제 생에 없길 바라네요.

솔로복귀2011.10.10 23:2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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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런걸 다 어찌 아시는지 ㅋㅋ
소개팅이나 회사에서 저런말 하는 남자 많이 봤어요.
최형 사랑을 담보로 협박하지 맙시다.

롸롸롸바2012.05.17 00:1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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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제 태도인것같네요 ㅠㅠ.... (전 여자)
반성해야겠어요 흑흑

zzz2012.08.20 17: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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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저의 모습이네요.. 솔직한 내모습을 상대에게 보여주는게 옳은것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무한님 말씀 듣고보니 전형적으로 ㅄ같은 남자의
모습이었군요.. 정말 감사합니다.. 무언가를 확 깨고 나온 듯한 느낌이 드네요..

제가 교회를 다니는 사람인데 제일 싫어하는 전도 방식 중 하나가 다짜고짜
'예수 안믿으면 지옥간다' 이런식의 전도 방식이거든요..
예수를 믿으면 무엇이 좋고 어떤것이 좋다 이것이 아니고 다짜고짜 지옥간다
이런 방식을 참 싫어했는데 생각해보니 제가 여자에게 제 사정을 얘기하려던게 '예수 안믿으면 넌 지옥간다' 에 다름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다시한번 무한님께 감사말씀 드립니다..
사실 요즘 즐겨찾기 해놓고 거의 매일 보고 있는듯 합니다.. ^^

꼬마2014.07.11 10:2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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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 까놓고 솔직 + 비전
2번 : 사탕발림 + 비전

뭐가 통할까요?

흠흠2017.06.05 19:2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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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최형같은 사람들은 결혼 안했으면 좋겠네요. 무슨 엄한처자 고생시키려고 저러는지. 최형은 속물중에 속물이네요. 아주 치가 떨리네요. 인터넷 보면 많은 남자들이 결혼을 무보수 가정부 +엄마 + 애만들어주는 기계 들이기로 생각하고 사랑을 담보로 여자를 협박하던데 오프라인에선 소수일거라고 믿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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