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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까지는 절대 결혼을 허락할 수 없다는 남자친구의 부모님. 그런 부모님을 만날 때에는 흙을 한 줌 준비해 가라는 건 훼이크고, 여자처자 하다 보니 여기까지 흘러들어오게 된 그대에게 먼저 위로를 전한다. '결혼'이 '거래'가 되어버린 그 상황과, 그 와중에 귀를 팔랑거리며 갈팡질팡하던 그 녀석 때문에 얼마나 힘들었는가.

"사실, 나도 확신이 들지 않아. 하지만 널 안 보겠다는 건 아니야."


울라는 건지, 웃으라는 건지. 

여하튼 이런 상황에서, "그 사람을 몰아 부치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단지, 지금 그 사람의 마음이 어떤지. 그것만이라도 알고 싶어요."라는 얘기를 하는 대원들. 그런 대원들을 위해 준비했다. 공중에 붕 떠 바람에 날리고 있는 상대에게 물어봐야 소용없다. 밤마다 무너지는 그대. 더 무너지지 않도록 지지대가 되어 줄 이야기들, 함께 나눠보자.


1. 말 한마디


뭐, 어느 부모나 자기 자식이 더 아까운 것 같은 느낌을 갖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혹시, 이 결혼을 하게 되면 내 자식이 힘들게 살진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게 되는 것도 자연스런 일이고 말이다. 하지만 불안과 염려는 삶의 그림자 아닌가. 완전히 떼 내는 건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걸 떼 내려 하다 보니, 다양한 '반대사유'가 생긴다. 궁합이 좋지 않아서, 이혼한 가정이라서, 경제적인 면에서 차이가 나서, 특정 지역 출신이라서, 기가 너무 쎄서, 학벌이 좋지 않아서, 종교가 달라서 등의(내게 도착한 사연에 나온 '반대사유'들이다.) 사유들.

부모의 그런 염려를 완화시키고, 불안을 중화시키는 데엔 자식의 몫이 8할이다. 부모가 반대하는 상황에서, 현명한 남자들은 말 한마디로 천 냥 빚도 갚는데, 바보들은 오히려 빚을 늘린다. 무작정 맞서거나, 대화를 단절하거나, 무조건 감추거나 하는 등의 행동으로 말이다.

말 한마디로 빚을 더 늘리는 남자. 그 남자만큼이나 답답한 건 '판정'을 기다리기만 하는 여자친구다. 자식이 아니라 자신이 함께 살 사람을 고르는 듯 '반대사유'를 찾고 있는 부모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그에 맞는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 아닌가. 그런데 많은 여성대원들이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듯 부모의 판정을 기다린다. 그러다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오면, 그때부터 괴로워하며 마음대로 '줄리엣' 역을 맡는다. 풀면 풀 수 있는 문제를, 왜 절망으로만 받아들이는가.

아마 감추고 싶은, 가장 아픈 부분을 건드렸기에 그랬을 거라 생각한다. 멀쩡한 부분을 건드린 거라면 이런 저런 해명을 하고 반박이라도 할 텐데, 마음속으로 내내 염려했던 부분을 건드리니 패닉상태에 빠지고 만 거다. '그럴 줄 알았어.' 따위의 말로 상처를 감싸며. 빚 늘리는 남자친구와 상처를 극복하지 못한 여자친구의 사랑은 결국 부모의 반대에 압사 당한다.


2. 반대는 구실, 문제는 확신


부모의 반대는 '구실'이고, 진짜 문제는 남자친구의 '확신 없음'인 경우가 많다. 남자친구의 상대에 대한 확신이 부모의 반대를 넘어서지 못할 정도로 작은 것이다. 연애를 하면 발생하게 되는 크고 작은 갈등들. 그 갈등을 풀지 못했다면, 그건 남자친구 마음에 역시 '불안과 염려'로 남는다.

남자친구의 이 '불안과 염려'는 부모의 '지적'으로 인해 더욱 커진다. '저런 가정환경에서 자랐다면, 훗날 나와 같이 살면서 비슷한 종류의 문제를 일으키진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 남자친구가 있다고 해보자. 그 부분을 다시 남자친구의 부모가 지적할 경우, 그는 자신의 가설을 보다 단단하게 굳힌다. '문제가 발생하진 않을까?'에서 '아무래도, 문제가 생길 것 같아.'로 바뀌는 것이다.  

확신이 없는 관계는 조각이 모자란 퍼즐과 같다. 당장 눈에 띄는 부분은 문제없이 맞출 수 있겠지만, 결국 모자란 조각 때문에 퍼즐을 완성할 순 없게 된다. 남자가 조각이 모자라다는 걸 알게 된 상황. 마침 그 때, 남자의 부모님이 퍼즐을 그만 두라고 말한다. 그 말을 들은 남자는 그만 둬야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껏 맞춰 온 퍼즐이 아깝기도 하고, 무엇보다 아직 눈앞에 보이는 퍼즐이 좀 더 있으니, 남은 거라도 좀 더 맞추고 싶은 생각이 든다. 남자에게 확신이 없는데 관계가 계속 유지되는 상황은, 대략 이와 비슷한 과정으로 진행된다. 

이 상황에서 어정쩡하게 '친구'의 포지션으로 접어드는 대원들이 있다. 그런 대원들에겐 이유가 어떻든, 절대 둘의 관계를 '파킹'하지 말라는 얘길 해 주고 싶다. 길이 아니다 싶으면 차라리 후진을 하든가 유턴을 하자. 그래야 상대가 빈자리를 깨닫고 '불안과 염려'를 집어 치우거나, '확신 없음'을 명확히 밝힐 것 아닌가. 대책 없이 그 자리에 서 있다간 상대에게 '물 안 줘도 죽지 않는 선인장' 취급을 받으며, 사막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확신 없는 남자친구와 인정해 주지 않는 부모님. 뭔가 느껴지지 않는가? 상황이 변한 거다. 상대를 여전히 '예전 그 사람'이라 생각하며 '착해서'라거나 '효자라서'라는 이야기만 하는 대원들이 많은데, 정말 딱 그 이유 하나 때문에 결국 헤어진 거라 생각하는가? 뭔가 더 있진 않았을까?

'그래. 이 결혼을 하기엔, 내가 좀 아까운 것 같아.'


따위의 그 무언가 말이다. 계속되는 부모님의 반대는 그 생각에 점성을 부여하고, 그런 상황에서도 제자리만 맴돌고 있는 여자친구는 그 생각을 딱딱하게 굳힌다. 꽃 같은 시절을 거기서 방황하다 다 보내고 말 것인가, 아니면 보란 듯이 활짝 필 것인가. 선택은 그대에게 달렸다. 왜 '좋아하지만 확신이 없다'는 사람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는가. '확신을 가지고 사랑해 줄 사람'과 만날 수 있는데 말이다.



▲ 자꾸 말 돌리는 애는, 그냥 돌려보내자. 즐거운 주말! 추천은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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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로링2013.03.03 21:3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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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이네요!
대박.. 정신차려야지
잘가라 빠이빠이.
고맙습니다^^

.....2013.03.05 10:2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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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완전 무한동감하고갑니다,ㅠ
제가 지금 이 상황이거든요...
남자친구부모님의 반대로 지금 남자친구는 확신을 가져야한다며
생각의 시간을 갖고잇어요....
좋아하지만 확신이없는 남자......
그렇네요 자신의 반려자도 스스로 고르지못하고 선을 봐야하는 남자라면
저도 제 인생 맡길수없네요
정말 많은생각을 하고 갑니다 ㅠ.ㅠ
부모님의반대는 구실이라는 말 새겨듣고갑니다
감사합니당~!!

행인2013.03.25 21:1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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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어쩜 이리 잘 아시는지요. 지나가다 댓글 답니다.
저도 딱 이글과 똑~ 같은 상황으로 헤어졌어요.
제가 확신을 달라는 식으로 했더니
너를 사랑하지만 어쩔 수가 없다며 헤어지자고 하더군요.
그토록 오랜 시간을 함께 했는데 말이죠.

그런데 생각해보면
남자친구가 확신을 주지 않으니
저도 남자친구에 대한 확신이 안생기더라구요.
남자친구가 결혼하자고 했어도 고민했을 것 같아요.
말도 안되는 이유로 결혼을 반대하시는 애인의 부모님,
그런 내 사랑하는 사람의 부모님 앞에서
생글거리며 "내가 어때서?" 하며 남자 곁을 끝까지 지킬만큼 자존감 강한 여성..
글쎄요, 잘 없을 것 같네요 ㅎㅎ

그리고 설사 그런 여성이 있다고 해도
남자가 중간에서 물러터지면 될 일도 안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2013.08.10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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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2013.08.10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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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2014.01.25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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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2014.01.25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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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찌질2015.01.08 11: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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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연애는 여자가 주도권이 있을지 몰라도 결혼은 남자가 주도권을 가지고있죠

옆에서 지켜주지 못한 여자도 문제라고하시는데 ,,
벌써 부모님이 반대해서 안되겠다고 말한 남자중에 같이 노력해보려는 남자는 거의 없죠,,

제 남친도 처음엔 널 사랑하니 같이해보자 해보고 몇달 부모님 보고 자기도 힘든지 오히려 엄마한테 설득 당하고 자빠졌더라구요,

거기다 대놓고 같이 노력해보자고 계속 말하고있으면 여자만 더 비참해집니다,,

아직 까지는 저도 너무 너무 아프고 힘들지만 이글보고 조금씩 마음정리중이예요

스냅샷2015.01.25 01:5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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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기는 부모 없다고, 저에게 필요한건 확신인거 같네요. 남자로서 느끼는 점이 많습니다.

스냅샷2015.01.25 01: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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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기는 부모 없다고, 저에게 필요한건 확신인거 같네요. 남자로서 느끼는 점이 많습니다.

노노2015.04.28 23: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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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제 상황이랑 비슷하네요
나이가 어리면 이해라고 하지 나이가 40이 넘어서
자기마음하나 제대로 모르고 이리저리 흔들리는 모습에 먼저 손 놔버렸네요
그 나이에도 옆에서 하는 말에 왔다갔다하는걸 보면 이미 주체적으로 살아가기란 힘들것 같아요
그게 그 사람인걸....못볼걸 본 느낌이랄까...
마음은 많이 아프지만 환영까지는 아니더라도 사랑받으며 살고싶네요

안녕나야2016.04.03 04:4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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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얘기같아서요.. 확신 없는 그사람을 어떻게든 채근해서끝까지 끌고 갔어도 결국 상처는 더 커졌겠죠
지금 이렇게 끝내게된걸 확신이 없는 모습을 확실히 보여준 그사람에게 고마워해야하는건지..
다음은 정말 확신있게 저를 좋아해주는 사람 만나고 싶어요

2016.05.23 18:4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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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웃기죠 궁합이 안맞는다고 남자친구가 흔들리는게 보이면서 화가 나더라고요 평소에도 주변에서 이상할정도로 남친에게 엄마가 부르냐 엄마에게 이를거냐 라는 말을 해서 장난인줄만알았죠... 이상한부분이 정말 이더라고요 31살먹은 아들에게 제앞에서도 우리아들 우리아들이 좋은점 3가지말해보라는둥 진짜 웃기지도않았는데 그사람은 가운데서 흔들리는게 보이고 그부분까지 감수를 못하더라고요 자기는 자기보다 부모한테 더 잘하는여자가 좋다나...하 이글을 읽고 느끼는 부분이 많아야하는데 화가 더 나네요 여자만 잘한다고 안되는 부분도 있는것같아요 제가 만난 마마보이처럼요

울보2017.05.22 15:2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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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완전 내얘긴데! 만으로 곧 삼년 해수로 사년 만났는데,작년 남친이 우리얘기를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나서 부터 반대가 시작했네요.해외 교포,그리고 기독교 아닌이유로 죽어도 싫다고 하네요.너무 자존심 상해서 오랫동안 힘들었는데 남자친구도 중간에서 스트레스 많이 받아서 제가 밉보일때가 많고 본인이 결혼준비가 안돼있어서 확신이 없데요.결국 내가 그손 놔버렸네요.

2017.08.28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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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apple01252017.12.16 13:2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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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동갑 남친.. 자기는 부모를 저버릴 수 없을 것 같고 평소에 신뢰를 안 준 자기 탓이라며 여러번 설득을 시도해봤으나 힘들 것 같다고 갑작스럽게 이별을 고했습니다.
내년에 결혼 꼭 할거고 부모님도 아프시고.. 정말 미안하다며 훅 떠나버린 그 사람 때문에 일주일을 식음을 전폐하고 있어요.
죽고싶습니다
그런 줄도 모르고 결혼 할 때 퇴장곡은 이걸로 하자 저걸로 하자며 이야기했던 제 자신이 초라해지네요

나는2018.01.01 14: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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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극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세상에 많고 많은 이야기 중에 하나일 뿐이었네요.
댓글로 남겨진 다른 분들의 이야기도 저와 너무 같아서...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같아요.
힘들었는데 지금의 나를 객관적으로 돌아볼 수 있는 글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애기2018.01.04 12:3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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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하고싶어요
매번물어봣는데 허락 받앗다며 삼사년을끌다가 이제와서 못이기겠다는사람
만날때바람피고 별일다잇어서 고생만햇는데

Swy2018.01.24 14:1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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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제 마음을 그대로 옮겨다 쓴 것 같아요...남자친구가 확신이 없어서 저도 하루하루 괴롭기만 합니다

다그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제가 혼자서 끌고 갈 수도 없는 이 상황...참 갑갑하네요

2018.02.23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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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이이2018.09.12 11:5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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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같은 상황인데
남자친구가 100프로의 확신은 아니지만 1주일 생각해보더니 그래듀 설득하고싶고 올해까진 좀 지켜보고 기다리고 싶다고 해서 기다린지 한달째네요
시간이 지나면 완고하신 그의 어머니가 나아질지..
워낙 성격이 보통아니신 분이라..
3년을 너무나도 잘 지냈는데 한 순간에 틀어졌네요

이런 남자친구의 모습에 확신을 가져도 될지
우리의 끝은 어떻게 될지 참 답답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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