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반대를 거역할 수 없다며 떠난 남친 외 1편

2014/11/20 13:49 by 무한™  

부모님 반대를 거역할 수 없다며 떠난 남친 외 1편

잔디씨의 선한 마음이 사연 곳곳에서 묻어납니다. 특히

 

"그 사람이 자포자기해서,

그냥 그렇게 어머니가 정해주는 사람과 결혼을 해서,

그 사람의 우직한 책임감으로

꾸역꾸역 남은 삶을 살아가는 걸 저는 원치 않아요.

어머니의 반대에 맞설 자신이 없다고

나를 포기하고 떠난 그이지만

맞서 나갈 용기와 힘을 그 사람이 가질 수 있게 도와주고 싶어요."

 

라는 부분에서는, 조용하지만 뜨거운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제가 군대 훈련소에서 종교활동시간에 <누군가 널 위하여 기도하네>라는 노래를 듣고 폭풍눈물을 흘린 적이 있는데, 그때 느꼈던 감정들이 잔디씨의 사연을 보며 떠올랐습니다. 시인 한용운이 쓴 "아아 님은 갔지만은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라는 문장을 읽었을 때, 제 마음이 창에 맺혀있다 결국 흘러내리고 만 물방울처럼 일순간 주륵, 흘러내렸던 그 느낌이 다시 들었습니다. 소리 내 읽으면 그대로 눈물이 되어 흘러버릴 것 같은….

 

"무한님 왜 갑자기 서정적인 척 하시나요?"

 

들켰습니까? 들켰으니 바로 출발해 보겠습니다.

 

 

1. 부모님의 반대를 거역할 수 없다며 떠난 남친.

 

그러니까 이건 그가 잔디씨와의 연애를 계속 '안 하겠다'로 볼 것이냐 또는 '못 하겠다'로 볼 것이냐의 문제인데, 단 한 톨의 의심도 없이 그의 마음이 '못 하겠다'인 것으로 보는 잔디씨와 달리 저는 이걸 '안 하겠다'의 문제라고 봅니다. 늘 얘기하지만 제가 주목하는 부분은 '말'이 아니라 '행동'인 까닭입니다.

 

아니, 사실 잔디씨처럼 '그의 말'을 놓고 본다 하더라도, 잔디씨가 주목하고 있는 '마지막 말'이 아닌 그가 지금까지 한 '모든 말들'을 놓고 보면 이상한 점이 분명히 보입니다. 몇 가지 가져와 보겠습니다.

 

[사귀기 전]

- 네가 나를 초대해줘야, 난 너에게 다가갈 수 있다.

[사귈 때]

- 구여친과 사귀다 상견례까지 했는데,

   양측에서 모두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아 이별했다.

   사실 난 그 결혼을 원치 않았고, 결혼이 무산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했었다.

[헤어질 때]

- 어머니의 반대를 거스를 자신이 없고,

  차라리 어머니께서 원하시는 여자와 선을 봐서 결혼하는 게 더 편할 것 같다.

 

잔디씨 입장에선 그에게 그때그때 저런 이야기를 들은 것이 그의 진심어린 고백으로 여겨질 수 있겠습니다만, 객관적인 입장에서 저 말들을 모아 놓고 보면

 

- 비겁하고 수동적인 남자

 

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잔디씨는 그가 '우직한 책임감으로 꾸역꾸역 살아갈 것 같다'고 하셨는데,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그는 어머니의 결정이 만든 길을 걸어가면서 그때도 '남 탓'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혼생활에 문제가 생기면 "이건 내가 원치 않는 결혼이었다."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결정적으로 저는, <잔디씨의 남친이 '엄마 핑계'를 대며 이별을 통보한 이후 그가 잔디씨를 '이제는 상관없어진 사람'으로 여기고 있는 것>까지를 그의 모습으로 봅니다. 그건 잔디씨에게 온통 미안한 마음뿐이며 어머니께서 가리키고 계신 길을 어쩔 수 없이 꾸역꾸역 걸어가는 사람의 태도가 아닙니다. 오히려 '엄마 핑계'를 대 관계를 정리하곤 후련해진 사람의 태도에 가깝습니다. 실제로 잔디씨 역시, 답장조차 귀찮은지 점점 성의 없이 대답하는 그의 태도를 보며 상처를 받지 않았습니까?

 

이런 와중에도 "행여 그가 이 사연을 읽고 자기 얘기인 걸 알게 되어 마음이 상하는 걸 원치 않습니다."라며 각색을 요구해 주신 잔디씨의 마음이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난 정말 그러고 싶은데 엄마가 안 된대."라는 이야기를 하며 우리의 여행계획을 없던 일로 만들곤, 그 이후에 연락을 하거나 잘 받지도 않으며 이쪽과 상관없는 사람이 된 듯 행동하는 사람과는 뭔가를 하기 힘든 것 아니겠습니까? 때문에 전 잔디씨가 '그가 한 말들'과 '좋았던 추억들'만을 곱씹으며 그를 가엾게 생각하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가 어떤 핑계를 대든 유기는 유기인 것이니 말입니다.

 

덩그러니 혼자 놓여진 상황에서도 '유기를 할 수밖에 없었던 그의 괴로운 마음'까지를 보듬고 있는 잔디씨. 저는 그가 그 일로 인해 지금도 잔디씨 생각에 마음이 편치 않으며 잔디씨가 힘겨울까 걱정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이걸 '위기'로 볼 수 있겠지만, 그게 아니라 지금처럼 사흘이든 일주일이든 이제 정리 되었으니 연락할 일도, 또 상관도 없는 사이가 된 채 잔디씨가 선톡을 보내도 성의 없는 대답만 할 뿐이라면, 이건 내려놓는 게 맞는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죄송합니다.

 

 

2. 벤츠를 타고 있으면서도 모르는 여자.

 

아이고 혜정씨, 벤츠를 타고 있으면서

 

"이 차는 비포장 길을 잘 달리지 못 하는 것 같아요."

 

라는 이야기를 하시면 답이 없는 겁니다. 어떤 기능을 더 원하시는 겁니까? 포크레인 기능? 크레인 기능? 콤바인 기능?

 

둘이 여행을 갔던 이야기를 잠시 보겠습니다. 혜정씨의 남친은 혜정씨에게 최고의 장소에 데려가고 싶다며 멀지만 좋은 곳을 예약했고, 그곳까지 혜정씨를 데리고 가지 않았습니까? 그런데도 혜정씨는

 

"그냥 가까운 곳에서 쉬고 싶었는데 오빠는 굳이 먼 곳에 예약을 했다."

"난 먼 곳까지 차타고 가느라 솔직히 너무 피곤했다."

"일부러 비싸고 예쁜 속옷 준비해 갔는데 그것에 대한 별 반응이 없었다."

 

라는 이야기만 하고 계십니다. 남친이 지박령이 붙은 듯 동네에서 꿈쩍도 하지 않아 속을 태우는 대원들도 많은데, 혜정씨는 남친이 멀리까지 데리고 갔다며 짜증을 내고 있는 것입니다. 이 생각을 한 번 해보시기 바랍니다. 거기까지 조수석에 앉아서 풍경을 보며 가는 게 힘들겠습니까, 아니면 거기까지 왕복운전을 하는 게 힘들겠습니까?

 

혜정씨가 남친의 능력을 질투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각색을 해서 적자면, 남친이 의사 친구, 변호사 친구, 변리사 친구 등을 두고 있는 건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되는 일입니다. 혜정씨가 치통으로 고생할 때 "내 선배가 치과의사인데, 이야기 해둘 테니 그쪽으로 같이 가자."라는 일은 전혀 예민하게 받아들일 일이 아닙니다. 그건 절대 인맥을 자랑하고자 한 말이 아니며, 혜정씨에겐 그런 선배가 없지 않냐는 걸 말하고 있는 게 아닙니다. 만약 남친 선배에게 치아 상태를 다 보이는 것이 부담스러웠다면 그냥 부담스럽다고 말하면 되는 것입니다.

 

"오빠는 저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던 건데 그러지 못했다며 아쉬워하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입사하고 싶은 곳의 회사 회장님이, 오빠 아버지 친구 분이세요.

그래서 제가 원한다면 얘기해 줄 수 있다고 하는데,

저는 그게 괜히 싫고 자존심이 상하더라고요."

 

그럼 그 자리, 제가 조용히 줄 서 봅니다. 물론 농담이고. 반대의 경우를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남친이 피부과를 가야 할 일이 생겼는데 혜정씨 삼촌 분이 피부과 의사면, 삼촌께 남친 증상에 대해 물어보거나 남친에게 그 병원을 추천해 줄 것 같지 않으십니까? 그거랑 같은 거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혜정씨의 남친이 좀 짜증나는 형태로 리액션을 하는 건 사실입니다. 그는, 내가 이번에 필리핀 갔다 온 얘기를 꺼내면 자신이 몰디브 다녀 온 얘기를 꺼내는 타입이라고 할까요. 내가 제주도 여행 얘기를 꺼내면 자신은 유럽여행 다녀왔던 얘기로 받는, 뭐 좀 그런 타입입니다. 하지만 이건 그가 몰라서 그러는 거라는 걸 혜정씨에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그는 자신이 그렇게 받았을 때 혜정씨 기분이 급 다운 되면, 대체 왜 그렇게 된 건지 몰라 전전긍긍하지 않습니까? 이건 충분히 교정 가능한 부분이니 그의 그런 태도에 상처만 받진 마시기 바랍니다.

 

"오빠, 이럴 땐 '우와~ 재미있었겠다!'하며 내 얘기를 들어줘도 되는 거야."

 

정도의 이야기를 딱 한 번 하더라도, 그는 금방 알아들을 것입니다. 이런 얘기는 하지 않은 채 계속 혜정씨 혼자만 부글부글 끓다가

 

"오빤 내가 왜 화났는지 몰라?"

 

라고 하시진 말길 권합니다.

 

그리고 그의 하소연에도 귀를 기울이시기 바랍니다. 혜정씨는

 

"자기는 날 정말 사랑하는데,

가끔 이렇게 자기가 한두 번 실수하면 제가 너무 몰아붙여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답답하다고 하더라고요.

자기가 날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지 않냐고.

이런 부분은 이해해주면 안 되냐고 하면서,

계속 울더라고요…."

 

라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그의 입장에선 몸이 피곤해도 혜정씨를 위해 한다고 참 열심히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혜정씨를 위한 이벤트 중 뭔가 하나만 혜정씨 마음에 들지 않아도 자신은 '피고'가 되어야 하는 게 힘든 겁니다. 전에 발행한 사연 중 남자가 일본여행 경비 다 대고, 여친을 위해 계획도 열심히 다 짰는데, 여친은 가서 시간 때문에 관광지 하나 못 봤다고 삐쳐 있었던 사연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밖에서 보면 저 여친이 하는 건 없으면서 바라는 게 많은 여자처럼 보이지 않습니까? 하지만 당시 상대가 헌신하는 게 당연한 거라고 생각하고 있던 그녀는, "남친은 내가 뭘 더 보고 싶어 했는지도 모르는 것 같다. 난 쫓기듯 관광하고 싶지 않았다."라는 이야기만 했을 뿐입니다.

 

객관적으로 둘의 관계를 돌아보고 싶다면, 남친이 '친구'라고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혜정씨를 위해 그만큼 헌신하고 배려하고 이해해줄 친구는 세상에 없지 않습니까? 혜정씨 생일이라고 해도 선물을 준비하는 것이 전부지, 혜정씨를 위해 여행계획을 짜고 전부 예약하며 거기까지 모시고 왔다갔다 할 친구는 없을 테니 말입니다. 현재의 상황대로라면 혜정씨의 <그의 친절과 호의에 감사하며, 그것을 칭찬하는 일>은 점점 줄어들고, <다 좋은데 이건 싫다고 말하는 일>이 늘어날 수 있으니, 그러다 결국 그가 지쳐서 손을 놓게 되는 상황은 만들지 마시고, 현명하게 '부탁'과 '내 심정 말하기'를 사용해 남친에게 가르쳐 주시길 권합니다.

 

이렇게만 적어두면 혹 혜정씨의 남친 '조건' 때문에 제가 이런 결론을 내는 걸로 오해할 수 있는데, 혜정씨가 각색을 요구하신 까닭에 여기다 적진 못 하지만, 그가 혜정씨와 혜정씨 가족들에게 한 행동들을 보면 인간적으로 참 괜찮은 사람이라는 게 느껴집니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혜정씨는 참 괜찮은 남자를 만난 거라고 전 말할 수 있습니다.

 

현 상황이 전부일 거라 생각하며 평가하는 연애 말고, 함께 만들어 나가는 연애를 하면 됩니다. 혜정씨는 "만약 그와 결혼하게 된다면, 결혼해서도 이런 문제들이…."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근본적인 문제가 아니라면 얼마든 조율이 가능합니다. 피아노만 하더라도, 나무가 썩거나 건반이 잘못 제작된 문제가 아니라면, 사용하면서 음의 변화 정도는 얼마든 조율 가능하지 않습니까? 그가 혜정씨에게 큰 애정을 보여주고 있는 지금, 혜정씨도 그에게 애정을 보이며 여러 대화를 통해 조율하시길 바랍니다. 비싸고 예쁜 속옷 입는 것 정도로 그를 기쁘게 해 줄 생각하기 보다는, 함께 커피 한 잔 마시며 손을 잡고 이야기 하는 것이 둘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매운 음식은 먹을 땐 좋은데, 먹고 나면 꼭 탈이 나서 고생을 합니다. 주꾸미나 낚지볶음, 매운갈비찜, 아귀찜 등은 매력적이지만, 먹고 난 다음 날 복통과 함께 식은땀을 흘리며, 화장실에서도 말 못할 고통을 겪는 일들을 불러일으키고 맙니다. 그래서 어제도 글을 쓰다가 아무래도 안 될 것 같아 접어두었습니다. 빈속에 찬물을 마시거나 우유를 마셔도 탈이 나고 마는 여린 장을 가진 까닭에….

 

아직 그 여파가 남아 다리에 힘이 없긴 하지만, 오늘을 무사히 보내고 나면 내일 불금을 맞이하는 것엔 지장이 없을 것 같습니다. 하룻밤만 자면 불금이니, 다들 힘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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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트랙백 댓글 58 개가 달렸습니다.
  1. 이렇게 1등인가요???

  2. 와우

    순위권인가요?ㅎㅎ

  3. 일등?

    다 읽었는데... 댓글이 없당

  4. 순위권인가요..ㅎ

  5. 순위권인가요..ㅎ

  6. 고생하십니다 무한님~ 저도 매운거 좋아하지만 여린장을 가졌어요 ㅠㅠ 글구 장인어른과 자전거도 더 보고싶은데 사연땜에 넘 바쁘신거죠? ㅎㅎ 화이팅

  7. 최고급 벤츠는 벤츠인데 앞유리에 먼지 좀 껴있고 시트 조절 안 되어있고 바퀴 에어도 좀 덜 차있는 그런 벤츠? ㅋㅋ 그런 차 타다보면 예민해질 수 있지만 조금만 조정해도 될 사항을 자존심에 버티고 화만내다 끝내는 그런 일 없으시길 바랍니다. 일생에 좋은 일이 세 번 일어난다는데 그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심술부리지 말고 대화하세요!

  8. 24K금잔디를 꿈 속에서...

    간~~~~~디~~~~~~~씨~~~~~~~!!!!!!!!!!!!!!! 아참 죄송합니다. 잔디 씨인 것을... 무한 님께서 간디 군(?)을 소중히 하시는 것처럼 잔디 씨도 진심으로 걱정해주시고 있지 않습니까. 자존감 빠뜨리신 것 같으니 꼭 다시 가방에 챙겨놓으셔서 내일은 출근/등교 후 꼭 챙겨드십시오. 그나저나 무한 님 간디 군 매일 산책시키시면서 곳곳의 냄새 실컷 맡게 놔 두고 계시지요?

  9. 간디군 아니에요 간디 양 이에요'ㅠㅠㅠㅠㅠ 숙녀에게 그런 실례를!!

  10. 잔디씨..남자가 이별을 고할때 온갖 미사여구로 포장해도 결론은 감정적분리를 원하는거라는 거 잘아시잖아요. 그 고운 마음 지켜주고 함께 사랑을 키울 분 만나시길 빌어드릴께요.^^
    무한님 평소에 과립유산균을 좀 챙겨 드시거나,배탈,설사에는 정★환이 효과 있던데..드셔보세요~

  11. lab

    두번째사연자에게 한마디 말씀드리자면... 제아무리 남들이 좋다고 해도 자기가 자연스러운 느낌이 안 들어서 누리기는커녕 어색하니 내 몸에 맞지 않는 느낌이라면 적어도 지금은 자기 몫이 아니라고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벤츠 보내고 다신 안 올수도 있지만 맘편하게 몰 수 있는 차가 자기 차일 수 있습니다. 스펙 등 차이가 결혼 아닌 애정에서 크게 문제될 건 아니지만 본인이 그런 차이를 절감하고 질투감에 사로잡히는데 넘어설 길도 없다면;; 어떻게든 처리가 될 때까진 맘 한구석을 계속 쿡쿡 찌를 거예요... 부모님 뵙고 한 사이이신 듯한데 공개된 사연, 그 중에서도 한 대목만 짚어 하는 말이니 그리 볼 수도 있구나 정도로 생각하셔용...

  12. lab

    그러니까 음... 스스로가 어느 면모로나 자존심이 강해서 만나면 조건 좋은 파트너는 내가 꿀리는 느낌 들어서 안맞는 경우가 있고... 조건이든 성격이든 너무 좋은 사람인데 너무 좋은 사람이라 뭐라 말하기엔 내가 나쁜것같고 조율을 더 못하는경우도 있고, 좋은 사람이라 다투면 행여 놓칠까 봐 끙끙 싸매다가 더 울퉁불퉁해져서 걷잡을 수 없어지는 경우도 있고... 할 텐데 어쨌든 상대가 좋은 사람이 맞더라도 나랑 안맞을 수 있다는 거...누구 탓이라 할 수도 없지만 안맞는...

  13. 그땐그랬지

    맞아요 진짜 다맞아요 ㅎㅎㅎ

  14. ㅎㅎ 무한님 문학인이신데! 문학인이 서정적인 척 하는 게 어때서! 가을느낌에 풍덩 빠져보아요~

  15. 혜정씨~ 남들이 다 벤츠라고 해도 내가 버스라고 느끼면 할말 없지만..그래두 남친같은분 인생에 몇 없어요~ 있을 때 잘 챙기셔서 내가 때빼고 광낸 멋진벤츠만들어 행복하시길!

  16. "그럼 그 자리, 제가 조용히 줄 서 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아놔 ㅎㅎㅎ 무한 너란 남자 ㅋㅋ (단지 유행어의 차용이니 "너"로 호칭한것 이해해주세용 ㅎㅎ)

  17. 비밀댓글입니다

  18. 그럼 그 자리, 저도 조용히 줄 서 봅니다. 22222 ㅋㅋㅋ 오늘따라 유난히 무한님 어투가 위트 넘치시는 것 같아요. 연이은 반전의 매력이랄까요~

  19. 파란하늘

    혜정씨가 그 남친에게 무언가.... 열등감을 느끼시는지.
    그래서 그 사람의 일거수 일투족을 까내려서
    그걸로 자신과 동급 수준의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싶으신 건지.
    혜정씨의 행동에서 그 남자에 대한 애정을 보기가 어렵네요.

    위에 어떤 분 말씀대로,
    벤츠라 해도 자신에게 맞는 차가 아니라면
    조용히 내려놓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그 사람이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 사람의 일거수일투족이 좋아보이고
    설사 몹쓸 짓을 해도 편들어주고 싶을 만큼의 애정이 안 생긴다면

    타인에겐 벤츠일지 몰라도 본인에겐 안장 고장난 자전거일 수도 있어요.

  20. 굿굿

    안장 고장난 자전거... 비유가 참 좋네요!

  21. 혜정씨남친 호구내 ㅋㅋ 결혼하소 다른남자좀 살려줘ㅎㅎ 당신이데려가야 김치녀한명사라지지ㅋㅋ

  22. 김치녀니 뭐니하는 네놈은 평생 솔로로 사는 저주를 내려주마 이얍

  23. 혜정씨 남친같은 사람은 대체 어디서 만날 수 있는 건가요? 내 사람에게 잘 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별로 없거든요. 투망식으로 애정을 뿌려가며 어장관리하는 사람 아님 관계에서 노력하지 않는 사람 틈바구니에서 보석같은 남자는 찾기 힘든 것 같아요.

  24. 여자 아니 사람이란 게 참 이상해서 잘 해주는 남자한텐 오히려 더 땍땍거리고 튕기게 되더라는...부모자식 관계도 보면 헌신적인 엄마 아래서 자란 애들일수록 불효자고...내일 불금이라구요? 그러구나 ....(T^T)

  25. AtoZ

    남친에게 좀 더 감사를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오그라들거나 부담스럽지 않고 센스있게 감사를 표현하는 방법 어떤 게 있을까요..?

  26. 크게 뭔가 하지 않아도 그때그때 고마울때 아주 작은거라도 꼭꼭 고맙다고 말해주는게 좋지요! 몰아서 크게 감사치레 하는 것 보다 좋은듯요~

  27. AtoZ

    역시 그렇겠죠?? 고마워요~

  28. 별빛달빛

    잔디씨의 사연을 보면, 사랑은 근본적으로 기쁨보다는 슬픔쪽에 가깝다는 생각이 드네요. 힘내세요. 또 다른 인연이 있을거라는 말은 위로가 되지 않겠지만...
    애써 잊으려고도 마시고 미련은 미련대로 그냥 두세요. 슬플 땐 쫌 슬퍼하는 것도 좋아요...

  29. 비밀댓글입니다

  30. 하하. 제 짝도 한때 화법이 제가 "나 이거 S(등급) 나왔다?" 하면 "나는 그거 SS인데." 라고 대답하는 ㅋㅋㅋㅋㅋ 타입이었습니다. 전 그러면... "그래서.. 네가 더 잘한다고? 그건 이미 아는데." 라고 얘기해주면 그제사 민망해하며 이상한 허세성 답변 버릇을 고치려고 하더라고요. 아직도 무의식적으로 가끔 그럴 때가 있는데, 초기에 몇 차례만 얘기해주면 나중엔 자기가 그러고 있단 걸 말하자마자 알아채고 많이 바뀌었습니다. 일명 찬물 끼얹기-에 해당한다는 걸 알고 미안해하고 안하려고 하더라고요. 저도 나쁜 화법 있었고 짝이 말해줘서 고치고 그렇게 상부상조하며 좋은 영향을 주면서 지낼 수 있는 거 같습니다.

  31. 헐 현님..
    제가바로그 Ss로 답하는.타입..
    방금 충격먹고 댓글란오니 ..

    저거절대 허세아니구요..
    그냥 어 나도나도해봤어! 그리고 유럽에가면~같은건 .. 관심있으면 거기도 가보라는 정보주는 뜻인데..이건 정말 주관적이고..
    상대는 그냥 이야기를 들어주길바라겠네요...하하 의도는 그게아니라는것만..ㅋ

  32. 둥님 / 네.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겠죠. 저는 짝이 스스로 자기도 모르게 좀 승부욕이나 허세성 자랑하는 느낌이 들어있다고 인정했거든요. 아닌 사람도 물론 있다는 거 압니다. 그리고 그냥 정보를 주려는 경우에도 일단은 경청하기 - 들어주기가 먼저여야 하지요. 안 그러면 말한 사람에겐 찬물 끼얹기가 되기 쉬우니까요.

  33. 싱가독자

    SS화법이라니! 정말 적절한 표현이네요 :) 제 남친 친구 부인분이 이 화법에 정통하셔서...T-T

    처음엔 어어 하고 열심히 맞장구 치다가 나중에는 모임에 그분이 오시면 왠지 멀찌감치 떨어지게 되더라구요. 얘기하다가 지쳐서요. T-T

  34. 하루살이

    ㅎㅎㅎ 둥님 충격먹으실것 까지야^^ 제 짝꿍도 가끔 SS화법 썼었어요.ㅎㅎ 저의 모진 놀림에 관두고 어쩌다 무의식중에 그런식의 발언이 튀어나오면 얼른 "아 나도 자랑좀 해보자!"하는 드립력까지 갖추게 되었지만^^;; 생각해보면 상대방한테 잘보이고 싶은 마음이 크면, 나좀 알아달라고 이쁘게 봐달라고 나도 모르게 자랑하게 되는듯 해요. 자랑까지는 아니더라도 얘기해주고 싶은거죠. 뭐 그 마음이 본래의 뜻을 넘어서 상대방의 빈정을 상하게 하지만 않으면 괜찮은 거겠죠^^ 그러려면 현님 조언대로 들어주고 제대로 반응해준 다음에 내 얘기를 꺼내야겠죠? ^^

  35. AtoZ

    첫번째 사연은.. 결국 당사자가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면 동정이나 도우려는 의지는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 당사자가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기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도우려는 태도 보다는 그 사람의 책임은 그 사람의 몫으로 확실하게 남겨두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는 점을 환기시켜주네요.
    그 사람이 '내가 도와줄테니 용기를 가지자.'는 말을 고맙게 받아들이려면 자기가 용기가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먼저 지금 자신의 모습이 비겁하다는 것을 스스로 깨달아야 하는 것이지요. 도우려는 태도보다 차가워보일지 모르지만 그것을 알려주는 것 역시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에게 어떤 이익도 없이, 그 사람을 잃게 될 것을 각오하고서요. 그러나 그 말을 사랑으로 하는 것과, 비난으로 하는 것에는 글로는 다 드러나지 않는 미묘한 차이가 있겠지요.

  36. 여린마음 여린장 무한님 ㅎㅎ
    귀여우시네요~

  37. 혜정씨~ 정말 괜찮은 남친 옆에 두고 미운 모습만 보이지 말아요~ 남친 입장에서는 혜정씨의 고맙다는 말 한마디? 사랑표현 하나가 다른 사람이 줄수 있는 것보다 더 크게 보일테니! 사랑하는 남친에게 똑같이 예쁜모습 보여주세요~

  38. 비밀댓글입니다

  39. 비밀댓글입니다

  40. 잔디님 얘기는 누가 제 얘기를 훔쳐다가 고대로 써놓은 것 같아요... 저도 얼마전에 저렇게 됐고 상황이나 시기나, 제가 그 남자에 대해 생각하는 마음이나 지금 다 똑같네여... 무한님 말씀대로... 접어야겠죠?.... 접겠습니다... 접어볼게요.... 조금의 희망이라도 걸면 안되겠지만... 로또도 확률은 있으니까.... 그정도의 확률로만 생각하고 나머지 마음 조금씩 접으면서 정리하겠습니다....

  41. 하루살이

    토닥토닥. 정말 흔한 말이지만, 결국 이것도 지나가게 될거예요. 힘내세요.

  42. 매운 거 먹기 전에 안 매운 반찬과 밥 한 숟갈 먼저 먹기.
    다 먹고 난 다음에 안 매운 반찬과 밥 한 숟깔 먹기.
    이럼 속이 좀 편해요~

  43. 내과 가보세요~약 꿀꺽꿀꺽~유산균 꿀꺽꿀꺽~

  44. 그땐그랬지

    하하..여린 장.. 장에도 여리다는 표현이 가능하구나 ㅋㅋㅋㅋ

  45. 선재

    어익후..

    무한님 저랑 같은 체질이시네요ㅜ
    저도 우유나 맵고 짠 음식만 먹으면
    바로 신호가 옵니다...

    이런 체질만 아니었어도 키가 10cm는 더 컸을텐데(?)ㅎㅎ

  46. 뿌잉!

    혜정씨같은 사연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그런 느낌이 듭니다.

    나보다 잘난 사람이 나에게 잘 해주니까.
    내가 좀 막 대해도 나보다 잘난 사람이 쩔쩔 매니까.
    그러면서도 좋은 사람이라 안 떠날걸 아니까.
    투정부리고 쓸데없는걸로 트집잡고.
    상대방이 그런 것들에 대해 뭐라고 하면 애정을 인질삼고.
    좋으니까 괴롭히는거라며, 받아주는 사람이 당신밖에 없다며.
    상대방 멘탈 다 부셔놓고
    그날 어영부영 넘어가면 그 다음날 똑같은 현실이 기다리는데.
    자기탓은 하나도 없고 모든 잘못의 근원은 다 남탓으로 합리화나 하고.
    그러면 뭐가 나아지나요? 승리감에 도취되나요?

    그런 마인드로 연애 하지 마세요.
    속의 열등감은 자기가 뭔가를 이루어서 풀어야지.
    남한테 투정부리고 괴롭힌다고 풀리는게 아닙니다.
    근원적으로 자기가 못났다는 사실은 변하지를 않거든요.

  47. 싱가독자

    으허 무한님 조심하세요! 저도 매운맛 중독자인데 (불닭볶음면도 별로 맵다고 생각하지 않는...쿨럭) 예전엔 정말 이런 문제가 없었건만 나이가 들었는지 후폭풍이 조금씩 오기 시작했네요. 슬픕니다. T-T 장이 약한 것 같으니 조금만 살살 드세요!!!

    무한님도 독자분들도 모두 좋은 금요일, 주말 보내시구요! :)

  48. 혜정씨 사연에 혜정씨가 제남친같네요
    그러면서 열등감폭발해서 이상한곳에서 가르치려해서
    전 이미 엄청 질린상태입니다
    혜정씨가 그냥 좀 감사히여겨야될거같네요 배가불렀어요

  49. 사귄지 얼마 안된 커플 같네요 두번째 사연은 ㅋㅋ
    여자분이 계속 그런식이라면 시간 지나면 남녀관계가 역전될 듯 하네요..

  50. 전 혜정씨 같은 사람이 좋아요. 제 남친이 전여친한테 딱 혜정씨 남친처럼 들들 볶이다 여친이 결혼하자고 졸라서 헤어졌는데 저랑 만나니까 만나고 백일만에 결혼얘기 하네요.

  51. 잘 읽구갑니다. 공감되는 부분들이 많아서 그런지 시간가는줄 모르고 읽었네요.
    결혼 참... 어렵네요

  52. 하루살이

    잔디씨가 이번 이별을 잘 겪어내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잔디씨 헤어진 그분을 돕고 싶다는 그 마음은 정말 예쁘지만 그러지 않으셔도 된다고 생각해요. 그 분이 정말 도움이 필요하다면, 그리고 바뀌고 싶다는 생각을 하시는 분이라면 이렇게 만남을 관두는것 보다는 우리 죽이되든 밥이되든 몇년이 걸리더라도 같이 이겨내보자고 했겠지요. 잔디씨와의 이별이 죽을만큼 힘든데도 어쩔 수 없어 견뎌내는 거라면, 헤어진 뒤 잔디씨의 연락에 그런식으로 반응하지도 않으셨을테구요. 그냥 그 남자의 마음은 거기까지인거니까, 잔디씨도 이제 잔디씨 본인에게만 집중하시길 바랄께요. 잔디씨 예쁜 마음을 예쁘게 아껴줄 사람이 나타날거예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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