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상하고 착하고 다정다감한데, 돈 빌리는 남친.

2014/07/21 16:56 by 무한™  

자상하고 착하고 다정다감한데, 돈 빌리는 남친.

K양이 내 친누나라면, 난 매일 밤 K양에게 눈물로 '남자친구와 헤어질 것'을 부탁했을 것 같다. 그는 K양이 알지 못 하는 사이 K양을 파멸로 인도할 수 있는 사람이며, 그렇게 파멸로 인도해 놓고도

 

"그래서? 다 내 탓이냐? 네가 잘못한 부분도 분명 있잖아."

"나 때문에 그랬다는 얘기 하지 마라. 너 이럴 때마다 나도 미치겠다."

"파멸이라고 얘기하지 마. 내가 다 해결할 테니까. 그만 좀 얘기 해."

 

라며 책임회피를 하거나, K양을 이상한 사람 만들거나, 오히려 K양이 닦달한 까닭에 일이 이렇게 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다. K양은

 

"그래도 정말 그가 잘 되면 다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요?"

 

라며 여전히 희망적인 물음을 할지도 모르겠는데, 그간 그가 보인 행동과 문제가 생길 때마다 했던 말들을 보면 그건 그냥 K양의 '헛된 꿈'에 불과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와, 그의 어떤 모습 때문에 내가 이렇게 완강히 이별을 권하는지 아래에서 이야기 해볼까 한다. 출발해 보자.

 

 

1. 글러버린 마인드.

 

그는 '몇 억 더 들고 했으면 이렇게 망하지 않았다'는 뉘앙스의 이야기를 하는데, 그것부터가 에러다. 자본금이 부족하면 시작을 하지 말든가, 아니면 손익계산 후 방법이 없다 싶으면 접는 게 맞는 건데, 그는 자신의 사업이 기운 것이 실력이나 경험, 능력이 부족해서라고는 생각하지 못하고 '더 쏟아 붓질 못하는 게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아니, 사실 그가 손익계산을 제대로 하고 있는 건 맞는지도 나는 잘 모르겠다. 그는 회사 유지에 너무 많은 돈이 들어간다는 식의 이야기를 하는데, 그것도 계산 안 해보고 왜 그 판에 뛰어들었는지가 참 궁금하다. 그렇게 운영도 안 되는 판국에 세금도 내야 하니 문 닫게 생겼다고 말하는 걸 보며, 난 그런 상황이라면 문 닫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현재 손익계산을 해봐서 손해만 입고 있는 상황이며 확실한 비전 대신 '나중에 큰 건 하나 물면'이라고 막연히 생각하는 사업은, 잭팟 터지길 바라며 배팅하고 있는 도박과 같지 않은가. 하지만 그는 그걸 전부 자신의 잘못이 아닌 상황의 잘못, 거래처의 잘못, 그리고 시기가 좋지 않은 것 때문이라고 말했고, K양은 그 말을 참 쉽게 믿어버렸다.

 

K양이 돈을 빌려준 건, 나도 그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자상하고, 착하고, 다정다감한 모습을 보이던 남자가 '고비'를 만났다며 도움을 요청하는데, 매몰차게 거절하긴 힘들었을 것이다. 게다가 그는 돈 빌리는 사람 특유의 어투로

 

"이거보다 더 큰 건도 많이 해봤다. 이거 돈 조금 모자라서 잠시 고비 온 건데,

이것만 막으면 다시 원활해진다. 다음 달에 바로 줄 수 있다."

 

라고 말하며 K양을 안심시켰다.

 

그게 작년 가을의 일이다. 그리고 이제 곧 올해 가을이 찾아올 텐데, 여전히 그는 돈을 갚지 않은 상황이다. 대출 받아서 돈을 빌려준 K양은 독촉 전화에 시달리고 있다. 그가 원금 지불을 미루며 부쳐주던 이자도 올 초부터는 끊겨, K양이 가족에게 돈을 빌려 이자를 대신 내고 있기 때문이다.

 

둘은 여전히 사귀고 있다. 그는 사업을 그만두고 회사에 들어갔는데, '사장님'소리를 듣다가 사원으로 일하려니 자존심이 상한다는 이야기, 자존심 버리고 회사 다니는 중이라는 이야기 등을 한다. 밖에서 보면 어떻게 이런 남자와 아직까지 연애를 하고 있을 수 있는지 단박에 의문을 가질 수 있는데, 늘 그렇듯 사연 안에 있는 사람들은 객관적 판단을 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때문에 K양은 화를 내다가도 그가 임시방편으로 사탕발림을 하면 다시 한 번 더 믿어보기로 하며 넘기거나, 그래도 그가 돈 문제로만 이렇게 사람을 미치게 할 뿐 다른 부분에서는 헌신적으로 K양을 위해주는 부분들이 있으니 어떻게든 합리화 해 이해하며 넘겼다.

 

여기까진 우리도 보살의 심정으로 이해해 보자.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이야기도 있으니 종교의 힘을 빌려보면 그래도 억지로 이해는 할 수 있겠는데, 이래놓고도 상대가 하는 행동이 가관이다. K양과 그의 얼마 전 대화를 보자.

 

상대 - 폰 끊긴다고 연락 왔네…. 폰 비 낼 돈 없는데….

K양 - 자기 폰 없으면 일 하는데 불편하지 않아?

상대 - 큰일이지…. 월급 나올 때까지 해결할 수가 없네. 큰일이야.

상대 - 사업할 때 쓰던 요금이라 꽤 밀렸는데….

상대 - 네가 좀 내줘. 월급날 줄게. 그건 무린가?

K양 - 나도 지금 그럴만한 돈 없어.

상대 - 카드로 내줘. 할부로.

K양 - 자기야. 미안한데 그런 부탁 안 했으면 좋겠어.

K양 - 자기 지금 내 사정 어떤지 알면서…. 말을 너무 쉽게 해.

상대 - 그래. 알았어. 폰 끊기면 연락 못 해서 미리 얘기하는 거야.

상대 - 폰 버리고 다녀야지 뭐. 별 수 없지.

K양 - 부모님께 부탁드려봐.

상대 - 싫어. 가족들한테 뭔 얘기하기 짜증난다.

(이후 남자가 계속 폰 끊긴다고 징징대는 길고 지루한 대화)

K양 - 지금 내 사정이 이런데, 폰비까지 나보고 내달라고 할 줄은 정말 몰랐어.

상대 - 뭐 좀 내주면 어떠냐. 안 줄 것도 아니고 일 때문에 좀 내달라는 건데.

상대 - 그리고 폰 끊기면 창피하잖아.

상대 - 아무튼 이게 마지막 연락이니까 내일부터는 자기가 연락해야 해.

K양 - 난 우리 가족들한테까지 돈 빌려서 자기 빌려준 돈 이자 갚고 있어.

상대 - 너무 들어서 외우겠다.

상대 - 너한테 돈 빨리 주고 이 짜증나는 소리 좀 안 들었으면 좋겠다.

상대 - 날짜대로 다 줄 거니까 그런 소리 하지 마라.

K양 - 너 어려울 때 도와준 사람한테 이러는 거 아니야.

상대 - 그만하라고. 백 번은 더 들었겠다.

상대 - 그거 하나에 별 소리 다 듣네 진짜.

 

난 위의 대화를 보며 그의 초인적인 뻔뻔함에 충격을 받았고, 동시에 '사업할 때 거래처 사장들에게나 저렇게 좀 굴지.'라는 생각을 했다. 카톡대화에 나온 그의 '사업시절'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는 자신이 돈 잘 챙겨주고 대우 잘 해 주니까 거래처 사장들이 자기 말이면 껌뻑 죽는다는 식의 이야기를 했는데, 그의 현재 태도를 보면 거래처 사장에게는 돈 못 받아도 '인간적으로 이해'해준다는 식으로 대하고 오히려 그 손해분을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요구해 메꿨던 게 아닌가 싶다. 자신이 손해를 입어도 남들이 박수 쳐주면 그게 칭찬인 줄 알고 좋아하며, 또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만 편하게 아쉬운 소리를 하는 남자. 이 정도면 '글러버린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2. 현실적으로 결혼은 가능한가?

 

그는 K양에게 내년 초에 결혼을 하자고 말한다. 물론 어떻게 결혼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는 없었다. 그건 마치 그동안 그가

 

"돈 생기면 너에게 빌린 돈부터 얼른 해결해 주겠다. 독촉에서 벗어나게 해주겠다."

 

라고 말한 것과 비슷한 뉘앙스로 한 말일 뿐이다. K양은

 

"도대체 그가, 무슨 돈이 있어서 그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하고 말하는데, 그건 K양도 모르고 나도 모르는 일이며, 심지어 그렇게 말한 남친 자신조차도 어떻게 결혼할 건지를 모르고 있을 것이다. 내가 보기엔 그에게 '자신의 희망사항을 기정사실화해서 이야기 하는 이상한 버릇'이 있는데, 그걸 감안해 그의 말을 다시 해석해 보면

 

"우리 내년에 결혼했으면 좋겠다. 초쯤에 했으면 좋겠다."

 

라는 말과 같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하지만, 그건 그의 약속이나 확실한 계획이 아니라 그냥 희망사항인 것이다.

 

난 K양에게, 그를 이 정도로 겪어 봤으면 이제 그의 허풍이나 빈말 정도는 걸러낼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그가 자신이 다 해결한다고 이야기 했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배 째라며 누워 버린 게 한 두 번이 아닌데, 그렇게 수도 없이 뒤통수 맞고도 또 맞으면 K양에게도 문제가 있는 거다. K양이 그에게

 

"그럴 수 없으면서 나한테 왜 그럴 수 있다고 장담했어?"

"해결하겠다고 한 말 거짓말이었어? 나 가지고 논 거야?"

"넌 상황이 바뀔 때마다 말이 달라지잖아.

다시는 이런 일 없을 거라고 말하고 또 이래?"

 

라고 수도 없이 이야기 했지만, 늘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는가. 지금까지 둘의 모습을 토대로 내년 초의 모습을 예상해 보면, "왜 결혼하지도 못할 거면서 결혼하자고 했냐."고 K양이 따지고, 상대는 "나도 정말 결혼 하려고 했다. 그런데 돈이 없어서 할 수 없는 게 내 탓이냐. 나도 너 드레스 입혀주고 싶고, 좋은 집에서 행복하게 살도록 해주고 싶다."라는 이야기를 할 것 같다. 정말 결혼이 가능할 것인지를 알고 싶다면 그에게 결혼 준비를 위해 뭘 하고 있는지를 물어보길 바란다. 적금이라도 붓고 있는 게 있는지를 말이다. 물론 난 현재 휴대폰 요금 미납으로 K양에게 돈 빌리고 있는 그가, 따로 결혼 준비 적금을 붓고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 하겠다.

 

내가 결혼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궁지에 몰린 K양이 그의 집에 가서 가족들에게 돈을 받아낸 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젠 K양도 더는 돈 빌릴 곳 없어 그의 부모님을 찾아가 돈을 받았다고 하는데, 그 과정에서 그의 가족들과 마찰이 있었던 것 같다. 상대의 부모님이 K양에게 소리를 지르시고, K양에게 '대책 없다'는 이야기까지 하셨다는 부분이 카톡대화에 등장한다.

 

그 일로 인해 K양은 또 남친과 싸웠다.

 

"너랑 너네 가족, 나한테 그렇게 함부로 대하는 거 아니야!"

 

라는 이야기를 하며 말이다. 그걸 남친은 "나는 욕해도 되지만 우리 가족은 욕하지 마라."라고 받았는데, 전과 달리 그 정도의 으름장으로 해결될 사항이 아닌 걸 파악하자 바로 꼬리를 내려 "다 내 탓이다."라며 자폭을 했다. 그러자 K양은 자신이 말 심하게 한 것 같다며 사과하고, 언제나처럼 아무 것도 해결된 것 없이 마무리만 훈훈하게 되었다.

 

그와 결혼해서 사는 것 자체야 크게 어렵진 않을 것 같다. 식 올리고 혼인신고 하면 되는 일이니 말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벌어진 일들을 모두 고려해서 생각해 보면, 그 결혼이 두 사람에 행복을 약속해 주진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 상대의 가족들은 K양을 괘씸하게 생각하는 중이고, K양은 그의 가족들에게 앙심을 품고 있는 상황이며, 그는 지금이야 K양에게 빚이 있으니 할 말도 못 하고 있지만 사연 곳곳에서 '돈만 갚고 나면 그 짜증나는 소리 못 하게 하겠다'는 생각을 찾아볼 수 있으니, 그때가 되면 지금처럼 무작정 사과만 하고 있진 않으리라 생각한다. 또 K양은 이혼으로 가는 급행열차 티켓이라고 할 수 있는

 

"너랑 너네가족 진짜…."

 

라는 이야기를 화가 날 때면 아무렇지 않게 하는데, 그 태도 역시 둘의 관계를 끝내는 촉매가 되리라 나는 생각한다.

 

 

3. "그가 나쁜 사람은 아니잖아요. 괜찮은 사람인데 돈 문제가…."

 

경기도 파주에 살고 있는 이택근씨(57세, 가명)도 나쁜 사람은 아니다. 그는 남에게 베풀고 헌신하며 남이 어려운 일을 당하면 발 벗고 나서서 앞장선다. 그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은 세상에 딱 다섯 사람, 그의 가족과 부모님뿐이다.

 

그가 젊은 시절부터 까먹은 부모님의 돈이, 지금 돈으로 20억쯤 되는 걸로 알고 있다. 사업을 하겠다며 부모님의 땅을 지원 받아 야금야금 까먹은 것이 그 정도다. 이젠 그의 부모님께도 콩이나 좀 심을 정도의 작은 밭 밖에 안 남았는데, 그런 지금도 그는 그 밭을 팔아 새로운 사업을 벌이지 못해 안달이 나 있다.

 

형제들과의 연은 진작 끊어졌다. 그 역시 저 위에서 말한 K양의 남친과 같은 '가까운 사람에게만 희생을 요구하는 버릇'이 있었는데, 자신이 돈이 없어 자식이 원하는 걸 못 사주자 "삼촌한테 사달라고 해. 작은 엄마한테 해달라고 해."라며 들이대기도 했고, 무엇보다 자신이 부모님의 재산을 다 녹인 것도 모자라 형제들에게까지 '투자' 명목으로 돈을 빌리려 하다 기피대상이 되고 말았다.

 

그의 일생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그가 참 불쌍하기는 하다. 그는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한 방'을 노리며 살아왔는데, 욕심이 크다 보니 별 말도 안 되는 일을 수도 없이 저질렀다. 나무를 왕창 사다가 길에 심어 놓으면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정보를 동네 아저씨들과 술 마시다 듣고는 나무를 사다 심거나, 동창회에 나가 돈을 쓰며 동창들의 환심을 사 놓으면 사업에 이용할 수 있다는 얄팍한 생각으로 헛돈을 쓰고 돌아다니는 식으로 말이다. 난 밖에서 그를 지켜보는 입장이니 그가 불쌍하게만 보이지만, 그로 인해 '투자금'을 만드느라 신용불량자가 된 그의 아내는 결코 그렇게만 생각하진 않을 것이다.

 

난 솔직히 '이성적인 판단'을 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그가 하는 말에 휘둘릴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는 '파주에 뭐가 생긴다'는 식의 정보를 들고 와 투자자를 모집하기도 했는데, 조금만 생각해 보면 그가 파주시민이라는 것 말고는 파주와 아무 관련이 없다는 걸 금방 알 수 있다. 그는 허풍을 강하게 부리는 까닭에 '동창 중 시청 직원이 있다'는 식의 이야기를 하기도 하는데, 그것 역시 좀 더 깊게 들어가 질문을 하다 보면 그 동창이라는 사람이 '파주에 뭐가 생긴다'는 것과는 별 관련이 없으며, 동창과 그가 동창회에서 "너 몇 반 누구지? 너 기억난다."라는 이야기를 나눈 것일 뿐이라는 걸 알 수 있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의 말에 휘둘리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았고, 그렇게 저지르고 난 뒤 결국 발생하게 된 문제는 그의 부모님이나 아내가 떠맡게 되었다.

 

글쎄, 행복의 기준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기에 이택근씨나 이택근씨 가족의 행복도가 평균 이하일 거라고는 말하지 못하겠다. 현재 이택근씨는 통일에 대비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데, 누가 봐도 이상한 그 사업을 이택근씨의 아내는 이제 그만 좀 하라고 말하면서도 출근 하는 그에게 도시락을 싸준다. 그게 아무 가능성 없는 일이고 이택근씨의 '백수 위장법'에 속한다는 걸 알면서도, 내 남편의 헛발질에 희망을 한 번 더 걸어보고 싶은 그녀의 마음. 그걸 보며 난 '부부라는 것은 아름답구나'하는 생각에 마음이 찡하지만, 이렇게 아름답지만 동시에 많이 아프기도 한 사례는 이택근씨 부부 하나로 끝났으면 한다. 그래서 난 K양의 연애에 반대한다.

 

K양의 남친은 헤어진 구여친에게도 채무관계가 얽혀 있다. 그래서 여전히 구여친에게 돈을 보내고 있는데, 그게 밀리자 구여친은 K양에게 연락을 해 대신 갚아줄 것을 요구했다. K양은 남친 구여친의 이런 행동을 보고 정상이 아닌 것 같다고 내게 말했는데, 내가 보기에 가장 정상이 아닌 것 같은 사람은 그녀가 아니라 K양의 남친이라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그리고 이건 우리끼리니까 하는 얘긴데, 그가 '빚은 없다'고 한 말이 난 믿기지 않는다.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자신의 이름으로는 대출을 안 받고 K양의 명의만 이용한다는 건데, '내 돈은 아깝고 네 돈은 안 아까운'사람과는 만나지 않는 게 답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정말 나쁜 남자였다면, 저랑 벌써 헤어졌겠죠.

그러고는 차일피일 미루다가 돈을 안 갚는 방법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는 여전히 제가 헤어지자고 할 때마다 붙잡고 있으며,

고생만 시켜서 미안하다고, 행복하게 해준다고 말합니다."

 

내 생각은 좀 다르다. 현재 데이트에 들어가는 모든 비용은 K양이 대고 있는데, 이렇듯 돈 빌려주고 데이트 비용 내주며, 휴대폰 요금을 대신 좀 내달라고 말해도 계속 연인으로 남아 있을 사람은 만나기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쁘게 보자면, "내가 안 주고 싶어서 안 주는 거냐. 나도 지금 죽겠다."라는 얘기를 하면 K양이 남의 신세를 져서라도 문제를 해결하고, "너랑 연락이 안 되는 게 너무 답답하다. 폰을 살려야 하는데…."라는 이야기를 하면 미납금을 대신 내줄 가능성이 높으니 그게 참 편해서 계속 연애를 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행복하게 해주는 걸로 보답을 해주기 위해 그러는 거라고는 난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남자가 "폰 요금 좀 내달랬다가 별 소릴 다 듣네.", "너한테 돈 빨리 주고 이 짜증나는 소리 좀 안 들었으면 좋겠어.", "그만하라고. 백 번은 더 들었다."따위의 이야기를 하진 않을 테니 말이다. 여자친구가 자기 때문에 빚 독촉에 시달리고 있는데 그걸 나 몰라라 하고 있지도 않을 거고 말이다. 이런 행동들을 종합해서 보면, 그와의 미래가 밝지 않다는 게 바로 보이지 않는가? 이런 일들을 겪고도 여전히 '내년 초에 결혼' 같은 대책 없는 약속만 믿고 또 반년쯤 똑같은 싸움을 계속 할 예정인가?

 

"카드로 내줘. 할부로."

 

만약 둘이 결혼을 하면, 상대에게서 위와 같은 이야기를 일상처럼 듣게 될 거라 나는 생각한다. 그 요구에 거절하면, 그가 돈 안 빌려주는 자기 가족들에게 짜증을 내고 있는 것처럼 K양에게도 짜증을 낼 것이고 말이다. 돈이 없다고 얘기하면 카드 긁어서 결제해달라고 하는 남자. 얼마 되지도 않는 돈 가지고 별 소리를 다 한다고 얘기하며 다음 주 내로 해결한다고 말하지만, 반년이 지나도록 해결 못 하고 있는 남자. 돈 많이 벌어 기분 내며 살고 싶은 꿈은 누구나 꿀 수 있다. 그가 풀어내는 그 꿈 얘기 같은 것에 휘둘리지 말고, 그의 행동을 보기 바란다. 그의 행동은 '무책임' 딱 세 글자로 요약되니 말이다.

 

 

K양이 남친에게 한 말 중, 내가 이 사연을 보는 시각과 같은 말이 있다.

 

"넌 온갖 어려움은 다 나한테 떠맡겨 놓고, 왜 화까지 나한테 내는 거야?"

 

난 바로 저게, 만약 둘이 결혼을 하게 되더라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난 K양처럼

 

'그 사람도 잘 하려고 노력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어쩔 수 없었다.'

 

라고 낭만적인 해석은 못 하겠다. 자신이 빌려간 돈 때문에 여자친구 신용불량자 될 위기에 놓이고 카드는 정지 되었는데, 그 와중에 폰 끊기면 창피하니 밀린 요금 좀 대신 내달라고 말하는 남자가 '잘 하려고 노력'한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진심이 저렇다면, 빚 독촉 때문에 괴로우니 빨리 좀 해결해 달라는 K양의 말에 "너한테 돈 빨리 주고 이 짜증나는 소리 좀 안 들었으면 좋겠다."라고 대답하지도 않을 것이고 말이다.

 

K양은 남친에게서 '돈 문제'만 빼면 정말 괜찮은 남자라고 말하는데, 난 이게 '돈 문제' 딱 하나와만 연관이 있는 사연이 아니라고 본다. 일단 저지르고 마무리 짓지 못한 채 뒤처리는 남에게 맡기는 문제, 약속한 거 왜 안 지키냐고 하면 너는 왜 재촉 하냐며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문제, 이것도 해주겠다 저것도 해주겠다 말만 번지르르하게 해놓고는 나중에 내가 안 해주고 싶어서 안 해주는 거냐고 배째라고 나오는 문제, 처음 신세를 질 때에는 이런 신세까지 져서 미안하다고 말하다가 나중엔 이왕 신세 지는 김에 좀 더 지겠다고 드러눕는 문제, 아침에는 힘 빠지니까 점심에는 일하고 있으니까 저녁에는 자기 전이니까 그런 시간에 책임을 묻는 건 좀 피해달라고 말하는 함구령의 문제….

 

이런 이유들로 인해 난, '이제 나이도 있는데 이 사람 놓치면 더 좋은 사람 못 만날까봐'라는 고민 중인 K양에게 이별을 권한다. 남들보다 결혼이 몇 년 늦었다고 균열을 못 본 체하며 결혼하면, 나머지 몇 십 년을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결혼생활 하며 지내게 될 수 있다. 늦었으니 얼른 파종해야 한다며 돌밭에 그냥 씨를 뿌린 농부의 최후는 어떤 모습일까? 당장은 씨를 다 뿌렸다며 홀가분해 하겠지만, 남들이 추수를 끝낼 때까지 후회의 눈물만 흘리지 않을까? 난 K양이 남은 생을 울며 보내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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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트랙백 댓글 77 개가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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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rida

    오늘은 사연이 무겁네요. 돈 이야기는 가족형제끼리도 쉽사리 하는게 아니라고 배워서 금전관계는 나쁘게 말하면 피도 눈물도 없이 진행하는데다 돈에 대한 집착(?) 도 어마어마해서 이 사연의 남성분에 대한 제 감정은 비호감을 멀찌감치 넘어서네요. 도대체 무슨 책임을 가지고 인생을 사시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돈과 시간에 책임지지 못 하는 남자는 인생도 책임지지 못 해요. 어렵겠지만 사연의 K양이 얼른 정신을 차려 그 빚더미같은 결혼을 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3. 비밀댓글입니다

  4. '이제 나이도 있는데 이 사람 놓치면 더 좋은 사람 못 만날까봐'.. 라고 저도 작년에 정말 많이 고민하고 그래서 쉽게 끊지 못했는데, 결과적으로 이별을 고하고 두 달 정도 지나서 현 남친에게 고백받고 결혼 준비중입니다.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정말 아니다 싶은 사람은 과감히 놓아야... 지금 설령 제가 싱글이었다 할지라도, 가끔 작년에 그 사람이 저에게 했던 말이나 행동 생각하면.. 왜 진작 못헤어졌을까 많이 반성합니다..

  5. 로로

    제가 그래서 요즘 자존감 완전 하락 입니다. ㅠㅠ 지금 남친이 결점이 보여서 결혼은 아닌거 같은데 또 헤어져야 하나 갈피를 못잡고 있네요..ㅠㅠ 님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6. 로로님 - 우리 나이로 서른 여섯이요. 재작년 연말에 결혼정보회사에서 서른 다섯 넘으면 재혼시장이라고 막 그래서...더 그랬던 거 같아요..

  7. 란트

    역시 무조건 댓글을 먼저 달았어야했는데....
    새글이 올라온걸 보고 반가워서 다 읽고 말았네요 허허...

    순위권에는 못들었지만 그래도 언제나 피와 살이 되는 사연이었습니다.

    돈 거래는... 모든 관계를 망가뜨리네요.

  8. 돈 얘기 하는 사람과는 연을 끊으라는 말을 성인이 되기 전부터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는데..세상에는 사랑으로 돈 문제도 함께 지려는 순수한 사람들이 많이 있네요. 그 사람과의 좋았던 기억이 있고, 그 사람에게 있는 좋은 모습을 믿으니까, 나만은 이 사람을 믿어주고 옆에 있어 주어야겠다는 생각으로 계셨던 게 아닌가 싶네요. 하지만 아쉬울 때마다 창피함도 못 느끼고 편하게 도움을 구걸하던 친구를 단호하게 끊어냄으로써 그 친구를 정신차리게 만들었다는 고사를 이제 돌아보실 때가 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드네요. 정신을 차릴 수도 있고 못 차릴 수도 있지만, 결국 그건 그 사람의 몫인것 같아요. 한 사람의 인생에 대해서 옆에서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참 작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네요. 내가 얼마나 작은지, 두 발로 서서 살아가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이 얼마나 큰지..

  9. 아메리칸

    남친 빚 때문에 여자가 남친 부모님께 돈을 빌린다는 부분보고 경악 -_-
    아니 남자는 발이 없나요 입이 없나요.

  10. 구구절절 말할 것도 없이, K양! 도망쳐요!!!! K양 처럼 배려심 깊고 남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더 좋은사람 만날수 있어요! 지금 남친보다 훨~~씬 좋은 남자 얼마든지만날수 있으니 헬게이트 앞에서 얼쩡거리지 말고 얼른 유턴하세요!

  11. 남자분이..
    어디서 본 건 많아 가지고-
    라는 느낌이 퐉퐉
    철딱서니 없네요.

    K양님 남은 돈은 잘 받으셔야 할텐데 ..

  12. OMG

    우와.. 이 남자분..어디서 많이 뵌것같다 했더니.. 작은아버지 세분을 뵙는것 같네요~ 후아..말하면 집안망신 같아서 안할랬는데.. 정말 K양을위해 몆자 끄적입니다. 저희 작은아버지 세분은 모두 사연의 K양 남친과 같은 성향의 사람이에요..말도 안되는 사업에 준비없이 뛰어들기,돈부족하니 알바로 등록금내는 대학생 딸에게 손벌리기,형님에게 손벌리기,조카에게 손벌리기,돈 빌리고 안갚아 이자 앵벌이하게 만들기,평생을 인생은 한방이라며 몸고생,맘고생하며 정직하게 버는돈 무시하기,버는건 없으면서 쓰는건 어마무시하죠(본인치장/남들에게과시)....이게요..K양..챙피하지만 이거 제가보기엔 유전이에요. 아버지 밑으로 5명의 형제자매가 계시는데 아빠포함 1,3,6,번째 삼촌 고모는 괜찮아요 2,4,5 번째 작은 아버지들이 정말 큰문제인데요.. 이건요 정말 본인혼자는 둘째치고..가족들이 정말 괴로워요...진짜 세살버릇 개 못주구요.. 절대 이거는 도박만큼 끊기 어려워요.. 그리고 이분들 공통점이 예전에 한번은 큰돈을 만져본 경험이 있다는건데 예전에 사업해서 한번이라도 잘 된 경험이 있는사람일수록 더한듯해요..한방노리는거....암튼 저희아빠는 빌려주다주다 안돼서 거의인연을 끊다시피 하셨구요..저두 작은 작버지들 볼때마다 한심한 감정 많이 느껴요..휴..남일같지가 않네.. K양 아마 지금헤어지면 빌려준 돈 못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클 수도있을거에요.. 그래서 돈받을떄 까지만, 까지만 하다가 친구하나는 빌려준돈이 눈덩이 처럼 불어서 결국 신불 된친구도있어요.. 힘들겠지만 지금 끊어내시고 못받은 돈은 나중에라도 꼭갚겠다는 각서나 차용증같은거 받아두시고 안되면 법적조치 하시구요..어후..진짜 난 천원짜리 하나도 빌리면 맘이 불편하던데..남에돈을 어찌그리 빌리구선 멀쩡한지...답답하네요~

  13. 웬일로 월요일에 사연이 올라왔나 했더니.... 제목보고 빵터져서 들어왔는데 이건 뭐 자상하지도 않고 착하지도 않고 다정다감하지도 않는데 대체 뭘 보고 K양은 저런판단을 ㅠㅠ 하... 정말 하루라도 빨리 헤어지고 채무관계 청산하시길 ㅠㅠ 이자까지 남김없이 다 받아내시길!!!!! 지금 이 순간에도 k양의 청춘은 흘러가고있건만 ㅠㅠㅠ

  14. 뭐 저런 놈이 다있지?

  15. 아마그럴껄

    아이고 이런...
    K양이 더 이상 험한 일 당하시지 않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다녀갑니다.

  16. 아 진짜..안타깝네요... 다시는 이런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ㅠㅠ
    자기일이되면 객관적이지 않게돼요.
    갑자기가 아니고 점차 꼬이는건데 좋은때만 생각하고 아닐거라고 믿고싶어지니까요.
    꼭 정리하시고 남은 돈도 고소하더라도 꼭 받으시기를

  17. 상대방의 욕심을 계속 키워주는 것은 본인과 상대를 둘다 파멸로 이끄는 것이라는 것을 저는 경험으로 배웠습니다. 부디 사연의 주인공 께서도 이를 빨리 알아차리시길 부탁드립니다. 그것은 사랑이.아닙니다. 진정 사랑하신 다면 상대를 올바른 길로 유도하는게 맞을 것이라 생각되네요

  18. 비밀댓글입니다

  19. 여기서 본중 최고로 경악스런 사연이네요. 책이든 영화든 '화차' 꼭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남자놓칠까봐 벌린 일에 멀쩡한 여자분 인생이 날아갈수가 있습니다.

  20. aa

    세상에 이런 사람이 존재하다니..

  21. 돈 얘기하는 사람은 친구든 가족이든 멀리하는 게 맞습니다. 저렇게 돈 빌려가서 못 갚는 사람이 과연 결혼할 여력이 있긴 할까요. 그것도 허무맹랑한 사업 이야기나 늘어놓는 거 보니 글러먹은 사람이네요. 차용증 받아내고 이 정도에서 관계를 끝내시는 게 현명할 듯.

  22. Tnr

    하아.... 멀쩡한 사람이 그렇게 없나요?

  23. 목요일

    k양, 지금까지 들인 시간과 돈이 아깝다고 우물쭈물 하다가 남은 인생 통으로 시궁창에 박는 일이 생길 수 있어요.
    3자가 보기에 빌려준 돈 받을 확률은 한없이 제로에 가까워요.
    책임감 없고 능력 없는 남자한테 발목 잡혀 나중에 후회하지 마시고,
    차용증 하나 받고 시원하게 차버리세요.
    아마 돈은 못 받을 거 같지만 비싼 수업료 내고 인생 배웠다 치는 게 나을 거예요.

  24. 남자인 제가 봐도 속터지네요ㅠㅠ
    세상에 간이고 쓸개고 빼줄 남자가 얼마나 많은데...
    어서 그 구렁텅이에서 나오세요!!

  25. Laciel

    돈 문제만 빼면 멀쩡한 사람이 아니라 돈 문제 포함해서 하나도 안 멀쩡.

    애인에게 다정다감하다고 했는데 사실 애인이 채권자잖아요.
    채무자들은 대부분 채권자에게 다정다감하게 대합니다.
    설설 기죠. 입의 혀처럼.

    K양은 저 사람을 애인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내 아이의 아빠'라고 생각해 보세요.
    맨날 한 방 한 방 소리하면서 돈은 안 벌어오고 빚만 지고
    사방 옆구리에 돈 빌려달라 찌르고 다니고....
    이런 인간을 애 아빠로 두고 싶으세요?

    제 주변에 이런 인간이 있는데 그 애가 뭐라 할까요?
    이제 겨우 5살짜리가 '크게 한 방'이랍니다.
    이런 애로 만들고 싶으세요?

  26. 지나가다

    내 아이의 아버지라는 표현에 참 공감가서 글 남기고 갑니다^^
    저도 친구들하고 상담할때마다 그 여자가 네 아이의 엄마가 된다고 생각해봐라... 그렇게 거짓말하고 무책임하고 널 존중안해주는 사람이 아이의 인생의 멘토가 되어 줄 수 있겠냐고... 다들 수긍하더라구요.
    사람 심리라는게 참 매몰비용을 쉽게 포기 못하죠. 우리는 제 삼자니까 끊는게 맞는 관계라는걸 쉽게 알 수 있지만 k양 본인 입장에서는 그게 참 힘들거에요. 그동안 노력하고 한게 소용없는 짓이라는걸, 내가 사람보는 눈이 없었다는걸 인정해야만 하니까 얼마나 힘들까요. 비슷한 문제 갈등 겪고 있는 분들 힘내셨으면 합니다.

  27. 메론

    5살 짜리가 크게 한 방...ㅠㅠ
    다른 건 몰라도 내 자식에게 죄짓는 결혼은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28. 세상에나..저런 남자가 있단것도 놀랍고 저런 말 듣고 저런 대우 받으면서 사귀는 여자가 있단것도 놀랍네요

  29. 메론

    조금 심하게 삐딱한 이야기+기우인데, 혹시 K양이 남친을 떠나고, 저 위의 이택근씨 부인이 이혼을 하면, 겉으로 보기엔 "사업이 망해 돈 떨어지자 남자를 버린 돈 밖에 모르는 여자" 누명을 쓰지나 않을까 걱정입니다.

    예전에 지인에게서 "남편이 주식 투자 실패로 빚을 지자마자 자식도 버리고 이혼 한 뒤 도망간 여자"의 사연을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처음엔 아무리 돈이 좋아도 어떻게 그러냐고 혀를 끌끌 찬 사람이 많았는데, 알고보니 K양 남친 타입의 사람에, 주식 때문에 자기 본가, 처가 재산 끌어다가 다 탕진했다고 하더군요. 여자는 참다 참다 자기 친정 부모님 재산이 바닥나는 지경에 이르자 이혼하자고 연을 끊은 모양이었습니다.

    더 심한 건 알고보니 투자가 한 참 잘 될 때는 여대생과 외도를 하셨다고...

    자식을 두고 와야 했던 사연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여자분이 단순히 돈 때문에 사랑을 버린 사람은 아니겠구나 뭐 이런 생각을 해 봤습니다.
    모든 일은 겉으로 보여지는 것과 다른 속사정이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성실하고 착한 사람이 어쩌다 실패를 맛 보고 어떻게든 일어나보려고 애쓴다면야 못 도와 줄 건 없지요. 그리고 같이 어려움을 이겨내면서 사랑도 돈독해지겠지만 이 경우는 답이 없어 보이네요.

    K양도 돈을 잃어서 속상한 것 보다도 그 와중에 남친이 보여준 무책임하고 뻔뻔스럽고 자기 밖에 모르고 큰소리치고 나를 이용하는 느낌이 드는 모습이 지치셔서 사연을 보내게 되신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30. 지금은 어떻게 빚때문에 헤어질 수 있냐는 주위소리가 힘들지 몰라두 나중엔 진짜 잘했다는 생각이 들거예여 ㅠㅜ
    빚+적반하장인 남자와 빚독촉과 짜증에 시달리며사시지 않기를... ㅠㅠ

  31. 뻔뻔의극치

    나르시스트입니다. 돈 빌리고 갚지 않았는데 미안해하기는커녕 자기 책임을 돌리는 놈. 저런 사람들은 겉으로 가짜 공감이나 감정은 표현할지언정 절대 진심은 없고 미안해하기는커녕 죄책감도 없습니다. 심지어 배우자와 자식도 질투하기까지 합니다.

    물론 정신과적 나르시즘의 정도가 나스시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감정공감능력의 부재가 가장 큰 기준으로 남들 감정에 공감을 못하니 상대가 피눈물흘려도 자기 이득만 챙기거나

    상대에게 투자하더라도 자기자신이 좋게 보이도록 상대를 이용할 뿐입니다. 자기 체면을 세우려고

    K양의 부모 중 한 사람이 나르시스트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러니 자존감 낮은 K양은 남들에게 퍼 주거나 이용만 당해도 이게 애정인가 착각만 하는 슬픈 상황인 거죠.

  32. 인생뭐있어

    세상에........... 할 말을 잃었습니다. 저도 다정다감하고 정말 섬세하고 좋은 남자를 만나 사귀었지만 돈 문제로 헤어진 적이 있어서 비슷한 내용일 거라고 생각하고 들어왔는데.....
    수준 차이가 장난 아니네요. ㅠㅠ K양 도망가세요!!!!!! 제발!!!!!!!!!!ㅠㅠ

  33. 뻔뻔의극치

    감정이입해서 또 남기는데, 상대의 행동을 보세요.

    내게 이득이 되겠다 싶으면 맘에 없는 말, 알랑방귀, 심지어 결혼한다고까지 하는데
    진짜 평생 노예 되는 겁니다.

    상대방 돈 집 보고 결혼한다고 하고

    내게 칭찬을 하거나 말은 그럴싸하게 해도

    남들 앞에선 독실한 신자니 천사코스프레하다가 약자에게는 둘만 있을 때 인신공격을 하거나
    이미 연애를 하고 있는 대학생 자식에게 넌 외모가 안 되니 (아니면 이유없이) 연애를 하지 말라고 하거나
    내 방도를 베끼거나 훔쳐도 인정하지 않거나 죄책감도 보이지 않거나
    자신의 폭력과 폭언을 사과하지 않거나
    남에게는 미소를 띠며 예의바르지만 집안 식구에게만 화풀이하는데 남이 보지 않을 때만 그래서 손님이 집에 오는 것이 좋거나
    사람의 외모 학벌 직업 등 때문에 사귀니 누구의 옷차림을 부끄러워하거나
    내게 해 주는 생일선물이 낡아빠진 집에 있던 3년 전 바디샵세트이던가
    내가 아무리 상대에게 선물을 하고 칭찬해줘도 내가 잘 되는 걸 배 아파하고 예쁘게 꾸미는 걸 비난하거나
    자신의 과거 잘못을 없던 일이라고 잡아 떼서 순간 혼돈을 가져다주거나
    가치를 이해하거나 자신이 믿는 것이 아닌데 남들이 다 하는 것이라서 따라하거나 남들에게 보여주려고 하거나
    자기입으로만 절친이라면서 내 생일에 전화해서 생일도 모르거나
    자기입으로만 절친이라는데 병원에 입원해도 유일하게 오지 않은 친구거나
    생일에 잠수타고 새벽에 자는 사람 깨워서 예방접종 안 된 농장강아지를 물건 취급하듯 생일선물이라고 가져왔으니 밖으로 나오라고 하거가
    그렇게 돈 많은 여자가 좋다는 마인드였으면 드러워서 내가 밥 살 테고 난 말하는 동안 니가 고기 다 쳐먹었으니 마지막 한 점 내려놓으라고 하면 지 자존심 때문에 밥 산다고 하거나
    슬퍼서 눈물을 흘리면 '왜 우 니?'라고 우는 사람에게 이유를 묻기는커녕 이상하게 보거나
    여지껏 내가 저런 사람에게 착각했다고 깨달아서 눈물을 흘리니 '너도 즐긴 것 아니었어?' 등 상대방 감정에 공감능력이 하나도 없는 사람.

    일단 새로운 환경과 사람들을 만나시는 게 전환이 되고
    의료전문가에게 대화로 하는 장기적 상담을 정말 진심 부디 추천합니다.

    나이가 들 수록 저런 사람들을 걸러내기 위해서라도
    돈 없으면 없다고 물어볼 때 솔직하게 하고
    초반엔 티 나지 않도록 하고
    꼭 더치페이하고
    짠돌이인 게 부끄럽지 않게 됩니다.ㅋ 누구에게 너무 손이 작다느니 하며 돈 더 쓰라는 사람은 그 말 듣고 즉각 내가 진짜 그런가?라기보단 상대의 목적이 뭘까 생각도 하게 되고요.

    썩을 새끼들.

  34. 뭐였더라

    사연이 갈수록 정도는 더 심해지고, 사연 올라오는 것 볼 수록 제가 밤마다 물 떠다놓고 K양, 모군, 모양 등 있으신 상황에서 빨리 벗어나시라고 기도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참입니다. ㅡㅜ

  35. K양!!!! .... 무한님 말 들으세요.. 제발. ㅠㅜ

  36. 으아~ 정말 남자분이 허풍이 장난아니네요! K양 지금까지 들어간 돈 아까워하지 마시고 도망치세요!

  37. 모미지

    저렇게 무책임하고 해결전혀 못하는 무능력의 극치를 가진 전 남친이 있었죠

    최소한 그만 좀 해라!! 하고 화는 안냈지만 거기서 거기인듯한 그 인격에 딱 저 상황에 간만에 구역질 나올꺼 같네요

    차용증은 받아놓으셨겠죠?? 하다못해 통장내역이라도 좀 남겨놓으세요

    그래야 헤어지고 돈 안갚는다고 하면 소송이라도 걸수 있게요

    소송도 쉽진 않습니다

    전 600만원 남아있는 상태이고 아직도 진행중 입니다

    참고로 헤어진지는 1년 됐구요

    고생시켜 미안하다 잘해주겠다 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소송 진행이 좀 오래돼고 법정 이자가 눈으로 불어나는걸 보더니

    핸드폰 바꾸고 잠수 타더이다

    돈 빼곤 다 맞춰주고 착하게 굴었다구요?? ㅋㅋㅋㅋㅋㅋㅋ

    소송하다가 안돼니까 엄마 치맛폭에 뒤에 숨어서 연락조차 미안하다는 말 조차 안전하더이다

    참고로 저도 그쪽 부모님 다 뵙고 주소 다 알고 있습니다

    사귄지 3년이였습니다 3년동안 단 한번도 화 내고 싸운적 없고

    무조건 제가 하란대로 다 하던 사람이였습니다

    상대방 주민번호 꼭 다 알아두시고 헤어지기 전에 잘 달래 차용증 쓰세요

    제발!! 차용증 별거 아닙니다 아님 카톡에 꼭 갚겠다는 내용 캡쳐라도 해두세요

    이건 음흉한 꿍꿍이 때문이 아니라 만약 제 날짜에 제대로 돈을 받지 못할경우 언니가 언니 가족에게 빌려서 언니가 쓴돈도 아닌 돈을 갚지 않기 위한 보험입니다 언니 가족을 위한 거라고 생각하세요

    K양 저보다 언니 이실꺼 같은데

    언니 정신 차리세요 저도 실컷 퍼준 주제에 이런말할 주제가 안돼겠지만

    언니 못입고 언니가 무리해서 준 돈으로 그쪽은 별 무리없고 별로 못 입는거 없이 하고 싶은거 다 하고 살아요

    언니가 노동력을 제공해서 회사에서 정당하게 번 값진 돈을

    언니를 위해서는 제대로 즐기고 누려보지도 못하고

    언니의 귀한 아름다운 시간을 꼬라박고 있는거라구요

    그 느낌 때문에 저 6개월 동안 집밖으로도 못나가고(돈이 없어서 나가 놀수도 없더라구요 기분풀러 놀러다니는 것도 못하겠고 얼마나 비참하던지 ㅋㅋㅋㅋ) 그러고 이겨냈어요

    결혼이요?? 왜 결혼 하세요?? 언니는 언니 한몸을 경제적으로 책임질수 있는데 굳이 상대까지 떠 안아야 해요??

    그렇게 떠 안는게 사랑인가요??

    사랑은 서로 기대고 서로 보듬어주는거 아니였나요??

  38. 무한신뢰

    맞아요 . 사랑은 외로운게 아니예요. 혼자 하는게 아닌데..

  39. 무한신뢰

    여기 객관적으로 못보는 사람 한명 더 추가요! ㅎㅎㅎ
    제가 늘 제 남친과 그의 가족들에게 했던 말이예요. 어려울때 같이 옆에 있어준 사람한테 그러는거 아니라고..

    제 남친이 친구로 지내자는 말에도 그럴려고 하고, 했는데.. 머리는 아닌데 마음은....

    남친에게 확신이 없다라는 등등의 독한 말을 듣고 잊을려고 마음먹었는데 또 연락와서 흔들어 놓네요.

    그래서 이번엔 제가 너가 도와달라고 말했어요. 나는 이제 연락안할테니까.. 너가 도와달라고... 그러니까 자기는 친구로라도 괜찮은데 너가 힘드니까..
    라고 말하네요.

    어려서라고 생각하고 늘 봐주었는데.
    일은 자기가 저질러 놓고 수습은 하지 않는 남자.
    언제나 관계에 책임 지려 않는남자
    이남자를 무지 사랑했습니다.

    눈물이 다 나네요. K 양도 일기를 쓰거나 글로 보이게 자신의 감정과 그에대해 적어 보세요.

    그럼 좀 냉정은 아니지만 도움이 될겁니다.

    연인관계에 돈은 아니예요.

  40. 이럴수가

    늘 무한님의 글 눈팅만 하는데요, 저도 감정이입 되는 부분이 있어서 글 남겨요.

    부끄럽지만 저는 제 남동생의 경우가 저랬어요. 너무 정도가 심했는데 늘 엄마 뒤로 숨고는 금전문제는 책임지지 않더라구요. 책임을 요구하면 숨막히게 왜그러냐고 적반하장으로 나옴.

    결국 본인 차 바꾸겠다고 제가 들어준 보험의 대출까지 모자가 요구하더군요. 안해주겠다고 버텼더니 나쁜년 만들길래 결국 해주고 이자는 꼬박 동생이 지급하기로 약속. 근데 이자 딱 두번 몰아서 내더니 입 싹 닫고 모른척 하더라구요.

    결국 책임은 니가 지는거다 싶어 그 보험 해지 시키려 했더니 엄마가 나서서 아주 저를 죽일년 만들길래 결국 인연을 끊어버렸네요. 제 친동생이지만 어떤여자랑 결혼할지 참 걱정됩니다.

    K양, 그런남자 절대 착한거 아닙니다. 누나인 저에게 한다는 말이 '무언가 뜯어갈 구석이 있으니 너한테 잘하는거야~' 이러더군요. 혈족에게도 그러는데 남인 K양에게는 오죽할까요?

    저는 동생에게도 그거 외에 누나로서의 책임감을 강요당하며 뜯긴게 많은편인데 본인은 오히려 저를 피해망상증 환자로 몰고가서는 강제로 상담까지 받게 하더군요. 상담 받아보니 동생의 잘못이 크다로 나오는 순간 적반하장으로 돌변. 누가 해달라 했냐고.

    아.... 감정 이입 되다보니 글이 길어졌는데, 다른 댓글들에서 방법도 알려주고 충고도 했듯, 그대로 따르세요. 그게 K양 인생을 위한 최선의 방법입니다. 심리치료도 꼭 받으시구요.

  41. 허허.... 저도 헤어지고 몇년이 지나고도 아직 못받은 돈이 있네요. 사람이란 게 참 빌릴 때 맘 다르고 갚아야할 때 맘 다르죠. 무책임하면서 자기정당화 하면 다른 장점 많은 사람이어도 인간적으로 엄청 실망하게 되죠.... 어떻게 같이 세상풍파 헤쳐나갈 맘이 들겠습니까. 다행히 전 그냥 한두달 월급 떼였다 생각하면 되는 수준이라 아깝기는 해도 장기적 여파는 없었던.

    행동으로 책임 못 지고 말로 정당화하는 게 때리는 거 다음으로 무서운 겁니다. 정말.

  42. 싱가독자

    무한님 글 감사합니다. 왠지 무한님 사연받으시면서 속이 터지셨을 것 같네요. 글로만 봐도 정말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입니다!!!! T-T

    돈문제는 정말 가족사이서도 꼬이기 쉬운 문제인데 하물며 남은 오죽하겠습니까...T-T 애인사이건 친구사이건 진짜 돈문제는 결부시키지 않는 것이 좋아요.

    P.S. 공쥬님은 많이 나으셨는지, 두분이서 기분전환이라도 좀 하고 오심이! :)

  43. 최소한의 책임감도 없고 결국 한다는 소리가 사연 보내신 분이 돈 더 안 빌려줘서 나쁜 사람 만들고 가족들도 그딴소리 할 정도면 그건 그냥 그 집안 피가 이상한거에요... 얼른 벗어나시길.....
    어제보다 발전하는 사람이 되려면 어제 뭘 잘못했는지 알아야 하는데 그걸 전부 외부탓으로 돌리고 책임도 못지고 ....... 그 사람한테는 사연자분이 돈 필요할때 돈 나오는 구멍일 뿐이에요.... 그것밖에 안 되는 사람과의 인연을 잡고 질질 끌지 마시고 칼 들고 무 베듯 그 관계 잘라버리시길.....

  44. 꼬마

    헤어져야 하는데 헤어지고 돈안 갚으면 어찌하나요? 법적대응?
    K양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시겠어요

  45. 숲에서

    K양,,
    당신이 남자와 헤어지지 못하는 이유는..

    살면서 이남자 만큼 나에게 관심과 사랑을 보여준 사람이 없다고 느끼기 때문에, 이남자를 놓치면 더이상 나에게 이렇게 해 줄 사람이 없을것 같기 때문에 이렇게 해서라도 이걸 줘서라도 그를 붙잡아 두고 싶기 때문입니다...

  46. 신불자 되면 그 인생 누가 책임져 줍니까? 저희집 같은 경우는 엄마가 IMF 왔을때 다들 말라는데도 사업 벌였다가 다 말아먹고 집안 박살나고 외가쪽 가족관계도 다 끊겼죠. 아버지 다치시고 탄 산재보험비로 말이죠. 결국 아버진 이혼하고 빚만 떠안게 되었죠. 아직도 어머니가 용서가 안되네요. 님 인생은 님이 꼬이게 한다 쳐도 가족들은 다치게 하지 마세요.

  47. 튜나

    더 좋은사람 못만날까봐..라니요.. 길 가는 아무남자나 붙잡아도 그 사람보다는 좋은 사람일 확률이 90프로 입니다.-_-;; 아니 어디서 무능력하고 조악한 성품에 이기심으로 가득찬 사람을 하나 잡아서 좋은사람이라고 부르고 있다니.. 본인의 도덕심마저도 판단력을 잃고 방황하지 않길 바랍니다;
    댓글에서처럼 온갖 사람들이 손가락질하고 비난하는 사람을 본인 남자친구라고, 남편이라고, 아이 아빠라고 내세우고 싶은지 의문이네요.
    아무도 칭찬안하고 아무도 낭만적으로 보지 않을뿐더러 인생은 점점 더 되돌릴 수 없는 길로만 갈 뿐, 리셋도 재기도 거의 불가능해요. 지금까지 살아온 과거가 결국 미래를 결정하는건데 왜 저런 사람 옆에서 본인 인생도 진흙탕에 뒹굴게 만드는지..
    그래도 본인이 생각하기에 본인이 도저히 다른 사람한테 사랑받을 수준이 못되는 것 같고 그저 그 사람이 좋아 죽을것 같으면, 괜히 자식 낳아서 피해자 더 만들지 말고.. 그냥 두분이서 평생 사세요.. 물론 현재 가족들이나 형제들에겐 절대 피해 주지 마시구요.
    제 친구라면 이보다 훨씬 더 심한말도 했을 겁니다.
    기회가 있을 때 잡으시길 바랍니다.

  48. 하... 기가 막히네요. 한 마디만 하죠 자기 여자한테 손 벌리는 건 남자가 아닙니다. 그런 남자를 남자친구 대접해주는 것도 이상한 겁니다. 인생 흑역사 더 만들지 마시고 빨리 연 끊으시길. 이런 사람한테 오래 시달릴수록 담에도 좋은 사람 만나기 힘듭니다. 지금 상태로도 후유증에 시달리실 듯 하네요. 그나마 후유증 기간이라도 줄이시려면 한시라도 빨리 정리하셔야 합니다. 자상하지만, 이라고요? 미안하지만 저 남자가 실제로 다정하고 자상한 지조차 의문이네요. 아쉬운 소리 하는 사람이 험악하게 구는 것 보셨습니까? 좋게 대해야 돈을 빌리죠. 그거를 다정하다고 본다라... 사연자분께는 죄송하지만 이런 사람을 붙잡고 있던 자신을 탓하셔야할 듯합니다.

  49. 그리고 결혼에 대해 정말 잘못 생각하고 계시는 것 같은데요. 사람들이 말은 안 하지만 거의 모든 커플이 돈 때문에 결혼 못하거나 돈 때문에 이혼합니다. 돈으로 골치 아프지 않은 채 결혼해도 돈 때문에 찢어집니다. 하물며 돈 문제로 속 썩이고 있는데 결혼을 고민한다는 건 어불성설입니다. 불행을 자초하기 싫으시면 남자 보는 눈 그리고 결혼을 바라보는 눈 키우세요.

  50. 진짜 못봐주겠네요, 돈거래 지저분한 인간은 상종말아야, 물새는 바가지고 무책임하고 결론 뻔한데 혼자 사는 한 있더라도 끊으세요, 세상에 남자가 널렸는데 어디 그런 사람을

  51. 와.....; 상대 남자분 가족들이 사연의 아가씨한테 대책 없다고 한 부분에서 소름 돋았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긴 저런 집이니 저런 아들을.그냥 보고만 있겠구나 싶기도 하고. K양 이 관계 정리하시면 상담이나 정신과라도 다니면서 멘탈 치유하시길 바라요.

  52. ㅋㅋ

    세상은 넓고... 호구는 많다~

  53. 우리 딸, 저런 수준은 아니지만 가난하고 무능한 남자와 결혼하겠다해서 죽자고 십년 넘게 말렸지만 요지부동, 노처녀로 늙히느니 결혼시키는게 낫겠다싶어 결혼시켰죠.
    둘이 원룸에서 살때는 기가 막혔지만 자기가 선택한거니 외면했죠.
    그런데 아기가 태어나니 그동안 낭만적으로만 보이던 삶이 현실적으로 와닿으니 엄마 마음에 말할수없는 갈등이 생기고 짐이 된다.
    결국 이런 선택은 본인뿐 아니라 친정부모에게도
    노후의 큰 짐을 안기게됨을 꼭 생각해야한다

  54. 에휴

    사연자 분 심정 이해합니다. 이건 아니다라고 이성적으로는 판단되더라도
    마음은 또 그렇게 쉽게 냉정하게 잘라지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저렇게 옆에서 계속 자상하게 해준다면 더더욱..
    물론 무한님 말대로 내 내면이 탄탄하다면 그런거에 휘둘리지 않겠지요.
    이게 참 힘듭니다. 내가 약해져 있는 상태라면, 그 상황 빠져나오기가 훨씬 어려우니까요..
    스스로 강해지는 법 밖에 없는데.. 저 사람한테 휘둘리지 말아야지 더 강해져야지 이러면서 결국 하는거라곤 상처 안 받기 위해 벽을 쌓는거죠.. 혼자 더 고립만 될 뿐 악순환입니다. 암튼.. 괴롭네요..

    그래도 저는 돈은 안줍니다 ㅜㅠ; 예전에 빌려줬었는데 돈으로 엮이기 싫어 그냥 줘버렸구, 그 뒤론 일체 돈거래 안합니다. 저보고 자동차 사달라고 하길래 그런 돈 없다고 했더니, 넌 내꺼 니꺼 구분하고 남인것처럼 대한다 그러네요..

    그나저나,, 글 읽다가 느낀건데,, 이택근씨는 무한님과 관련한 얘기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____+ 아닌가요?

  55. K양입니다.

    사연 다뤄 주셔서 감사합니다. 무한님의 글을 보니 정신이 번쩍 드는것 같습니다.제 나이 우리나이로 서른 중반입니다. 댓글들 보니 제가 너무 바보 같네요..어제 밤에 방금 나눈 대화로 무한님이 말씀하신 "함구령"이 또 나왔네요..
    "내가 차용증에도 그렇게 말했을텐데. 이렇게 늦게까지일하는데 ..내가 그럼 거짓말이라도할까봐 그러니? 피곤해죽겠는데 이건좀아니잔아"
    어제밤에 나눈 카톡대화입니다. 지금 심정으론 때려 죽XX 싶다면 심할까요?

  56. 때려죽인다고요??? 여태 님한테 한 일들 생각하면 오히려 부족합니다... K양 반드시 그 남자의 마수에서 빠져나오시길...

  57. 처음댓글남겨보네요... 힘내시고 정신차리시고 옳은선택하시길바래요

  58. 친절한 무한님~이렇게 뻔히 보이는 답답한 사연을 길게 풀어써주셨네용~한마디로 k양은 호구 그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그깟남자가 머라고 가족한테까지 민폐를~자기 앞길 못챙기는 그남자조차도 가족 욕하는건 못참는마당에~
    언능 정신차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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