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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의 솔로생활, 이 누나와 청산하고 싶습니다. S군. 구애의 춤은 그렇게 함부로 추는 게 아니야. 멍석이 깔린 자리를 봤다고 해서 다짜고짜 추면 안돼. 특히 앞으로 은퇴 전까지는 쭉 봐야 할 가능성이 높은 직장 내에서, 그냥 상대가 눈에 들어왔다고 해서, 또는 내 들이댐에 큰 거부감을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무작정 추면 곤란하지. 다행히 S군은 거기서 이제 겨우 두 번째 추는 춤이지만,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면 여자 네트워크엔 찝쩍이로 소문이 나는 불상사가 벌어질 수 있어. 그러니 춤을 위해 밟던 스텝은 일단 좀 멈춰 두기로 하자고. 내가 이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 셋은 -상대는 이제 ‘연애’뿐만 아니라 ‘결혼’도 생각해야 하는 시기임. -S군은 아무래도 ‘상대에 대한 호감’ 보다 ‘솔로생활 청산’의 목적이 큼. -대화 중에 상대는 거절의 의사.. 2018. 8. 10.
남친과의 3년 연애, 제가 이별통보를 했습니다. Y양의 결정적인 문제는 -말은 안 하고, 참으며 혼자 오랜 시간 고민해 결론을 냄. 그러고는 그걸 상대에게 전하고, 상대가 왜 그래야 하냐는 식으로 물으면, 답이 이것밖에 없는데 더 어떻게 하자는 거냐고 반응함. 이라고 할 수 있겠다. Y양의 사연을 읽는 내내 난 ‘왜 이 커플은 중요한 문제에 대해 대화를 안 하지?’ ‘남자가 자기 생각을 꺼내면, 여자는 그냥 듣고 판단만 하네?’ ‘이렇게 사귀면, 좋을 때나 좋지, 고난이 찾아오면 바로 끝이잖아?’ 라는 생각을 했으며, 쉽게 갈 수도 있는 길을 왜 이렇게 멀리, 돌아서, 어렵게 가야 하는 건지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사귄 지 얼마 안 된 까닭에 눈치 보느라 할 말 못 할 뭐 그런 사이도 아니고, 둘은 3년 넘게 사귀지 않았는가. 이것과 더불어 Y양 사연에.. 2018. 8. 8.
남자의 마음을 식게 만드는 잘못된 카톡 대화법 BEST3 이건 사실 썸이고 연애고를 떠나, 누군가와 대화를 할 때 ‘기본’인 부분이라 생각해 별로 다루지 않았던 지점이다. 당연히 이 정도쯤은 그간 인간관계를 맺고 살아오며 체득이 되어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놀랍게도 이 ‘당연한 부분’에서 실수를 하고 있는 대원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심지어 카톡을 통해 상담을 할 때, “무한님, 상대가 ***라고 한 건 ****라는 뜻이죠?” 라는 질문에 내가 대답을 하고 나면, 그냥 1이 없어져 ‘읽음’이 되었다는 걸로 응답을 대신 하고 마는 경우도 있었는데, 그 대원은 소개팅으로 만난 상대에게도 그런 식으로 대하고 있었다. 인사도 없이 그냥 자기 할 말 하고, 그러고 나선 대답 들었으니 이제 용건 없다는 식으로 침묵하는 게, 잘못된 일이라는 걸 모르는 걸까. 여하튼 대부분의 .. 2018. 8. 2.
대인관계 중시하고 여사친 많은 연하 남친, 어쩌죠? A양은 내게 “제가 무한님 여동생이라면, 무한님은 뭐라고 대답해주시겠어요?” 라고 했는데, A양이 내 여동생이면 “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잖아…. 소꿉놀이 같은 연애 그만 하고, 이젠 결혼까지 생각하며 만나보는, 길고 지속 가능한 연애하자.” 라는 이야기를 해줬을 것 같다. 사귀면서 맞춰갈 수 있는 부분은, 기호의 차이라든가 민감함의 차이, 또는 서로 다른 표현법이나 화해법에 대한 차이라고 생각하는 게 좋다. 종종 ‘가치관의 차이’까지 맞춰가겠다며 상대의 방치를 이해하려 하거나 무관심을 견디는 대원들이 있는데, 그건 같은 길을 함께 가면서 서로의 다름을 조율해 보는 게 아니라, 그냥 다른 길을 걸어가는 것에 더 가깝다. “남친은 우리가 데이트를 못 하게 되는 것에 대해 전혀 아쉬워하지 않았어요. 사.. 2018. 7. 31.
사귀기로 한 다음 날부터 변해선, 헤어지자는 남친.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의 마음은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지만, 요 정도로 급격한 태세 전환을 보이는 건, 원래 그냥 딱 이 정도만 생각하고 사귀자고 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 현재 이직을 준비하며 잠시 쉬고 있는 Y양은, 이별 후 ‘내가 쉬고 있어서 그런 건가?’부터 시작해 ‘대화하며 우리 집 조건을 알아가다가 뭔가에 마음이 떴나?’라는 생각까지를 하며 괴로워하는 중인데, 그렇게 계속 땅을 파고 들어가는 Y양을 막기 위해 오늘 매뉴얼을 준비했다. 출발해 보자. 1. 이상한 시작과 끝. 상대에게 처음으로 연락이 온 건, Y양이 그 모임을 그만둘 때였다. 그는 “혹시 저 기억하시나요? **에서 모일 때 **했던 사람이에요. 사실 예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쭉 지켜봐 왔어요. 그런데 같은 테이블에 앉은 적도 없.. 2018. 7. 26.
구남친과 함께 여행도 다녀왔어요. 다시 잘 되는 걸까요? 이거 그냥 기대는 이쯤에서 내려두고 접으면 안 될까? 문제는 복잡한데 S양은 뭐가 문제인지를 전혀 못 보고 있고, 그 문제를 교정한다 해도 상대 역시 그냥 다리 하나 걸쳐 놓고 있는 상황이라 이쪽만 잘한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또 이미 펑크 난 채로 너무 많이 주행해 타이어뿐만 아니라 휠까지 엉망으로 망가져 버린 듯한 관계와 같기에 수리보다는 교체가 나을 것 같다. S양은 내게 “지금 주도권은 얘한테 있는 것 같은데, 제가 가져올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같은 걸 묻고 있는데, 그 질문이 얼마나 단순한 생각이며 S양이 뭘 모르고 하는 소리인지를 오늘 함께 살펴볼까 한다. 출발해 보자. 1. 그 연애가, 주도권 행사하려다 망한 연애이지 않은가? 상대와 S양이 헤어지게 된 건, S양이 주도권을 행사하.. 2018. 7. 20.
모두에게 친절한 썸남, 그의 마음이 헷갈려요. 이건, 그가 헷갈리게 하는 게 아니라, 그를 ‘썸남’이라고 생각하니까 H양이 헷갈리는 것으로 보인다. ‘썸 타는 중’이라고 하면 -상대와 사적으로 자주 연락함. -상대에게 지금 톡 보내면 최대 다음 끼니 전까지는 연락이 옴. -상대와 단둘이 밥 먹고 커피 마시는 게 가능함. -상대나 이쪽 둘 중 누가 고백해도 이상할 것 같지 않음. 정도의 사이는 되어야 하는 건데, H양과 상대의 관계엔 저것 중 하나도 해당하는 것이 없다. “근데 식당에서 우연히 만났을 때, 제 테이블로 와서 메뉴 시켜서 같이 먹었다니까요! 그렇게 같이 밥 먹으면서 저에게 달달한 얘기도 했고요!” 바로 그 지점이 H양의 치명적인 문제라 할 수 있으니, 그 지점부터 시작해 H양의 이야기를 함께 살펴보자. 1. ‘친한 남자’가 없었던 여자의.. 2018. 7. 17.
처참하게 퇴짜 맞는 남자들의, 들이댐 5단 콤보. 했다 하면 무조건 망하는, 들이댐 5단 콤보의 이야기를 오늘 좀 해볼까 한다. 지난주에 발행한 매뉴얼 후속편이라 할 수 있는데, 이거 내가 그간 각각의 사연들에서 제발 하지 말라고 권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게 흩어져 있다 보니 미처 파악하지 못한 남성대원들이 있는 것 같다.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아래에서 소개할 콤보들을 행한 적 있다고 너무 상심하진 말라는 얘길 먼저 해주고 싶다. 누군가에게 호감을 품고 다가가는 게 처음일 땐 누구나 행할 수 있는 실수이며, 나 역시 별로 떠올리고 싶지 않은 흑역사에 저 콤보가 포함되어 있다. 중요한 건 똑같은 헛발질을 다시 안 하는 거지 헛발질을 한 적 있다는 사실이 아니니, 뭐가 왜 어떻게 문제가 되는지를 파악하며 교정하는 데 의의를 두자. 자 그럼, 출발. 1. 선.. 2018. 7. 11.
그녀에게 번호 준 뒤 카톡 잘하고, 만나기도 했는데, 왜 끝난 거죠? 이건 끝난 게 아니라, 이쪽이 끝낸 거다. A군은 상대에게 며칠씩 연락도 하지 않았으며, 마지막 대화에서도 이렇다 할 리액션 없이 그냥 이모티콘 하나 보내고 말지 않았는가. “하지만 3일 전부터의 카톡을 보면, 그 3일간은 제가 연락 많이 했는데요?” 그러니까 그게, 상대에게 번호 주곤(보통 번호를 묻곤 하는데, A군은 상대에게 자기 번호를 주는 방법을 사용했다) 3일 열심히 연락하다, 이후 침묵하며 상대의 연락을 기다리는 게 맞는 걸까? 기다려봐서 상대에게 답이 오면 앞으로 잘 될 가능성이 있는 거고, 안 오면 어차피 안 될 거니 마음을 접으면 되는 걸까? “아무것도 안 한 건 아녜요. 며칠 후 제가 저녁 먹자고 카톡 보냈잖아요. 근데 저랑 먹기 싫은 건지, 한참 후에 이미 먹었다고 답장 온 거고요.”.. 2018. 7. 6.
클럽에서 만났다 흐지부지 된 썸남에게, 2년 만에 연락이 왔어요. 이게 못 쓰는 관계인 걸 K양도 머리로는 잘 알면서, ‘그래도 혹시 어쩌면….’하는 마음에 내게 관계 발전의 가능성 같은 걸 물으면, 난 K양만 모르는 척하는 뻔한 얘기를 뻔하지 않은 것처럼 해야 해서 힘들어진다. 그냥 아주 간단하게, -클럽에서 만나 스킨십 진도 다 나간 남자와 흐지부지 인연이 끊겼는데, 2년 만에 온 그의 연락에 다시 만나게 됨. 그런데 만나선 결국 이전에 다 나간 스킨십 진도를 복습하게 됨. 그렇다면 그건 뻔한 관계. 라고 일단 적어두도록 하겠다. 그러니 ‘그런 목적이 아닌 것처럼 보이는 부분들’에 대해 열심히 설명하려 하기 전에, 확실한 증거인 팩트와 패턴을 먼저 살피자. K양이 현재 외롭고 심심한 상황인데 상대가 달달함을 앞세워 다가오니 그의 태도가 수상함에도 불구하고 믿어 보고.. 2018. 7. 3.
스위스 신혼여행, 그린델발트와 피르스트, 플라이어와 하이킹. 스위스를 여행할 때, 날씨와 웹캠을 확인하는 건 필수다. 난 날씨의 경우, 많은 이들이 입을 모아 추천한 ‘MeteoSwiss’라는 스위스 날씨 관련 어플을 사용했다. 처음 어플을 열어보면 한국의 날씨 어플과 달리 너무나 간단한 예보에 놀랄 수 있는데, 그럴 땐 요일을 클릭해 상세 정보에 들어가 맨 아래 있는 그래프를 보면 된다. 비 예보가 있는 날에는 그래프 아래에 막대 그래프도 함께 표시되는데, 그게 꽤 정확하다. 스위스 명소들의 현재 상황을 보여주는 웹캠의 경우, 난 https://www.jungfrau.ch/en-gb/live/webcams/ 에 들어가 수시로 현황을 파악했다. 이것 말고 다른 사이트도 있는데, 그건 플래시로 가동되는지 내 폰에서는 뜨지 않았다. 스위스 신혼여행 3일 차. 융프라우.. 2018. 6. 30.
결혼준비를 하며 만난 사람들. 점포정리만 20년 일산 양복매장 사장님. 일산 외곽에는 ‘양복 할인매장’, ‘정장 상설매장’ 같은 이름을 단 매장이 몇 군데 있다. -정장 1+1 -와이셔츠 9,000원 -넥타이 5,000원 같은 현수막을 걸고 장사하는 곳인데, 늘 ‘점포정리’, ‘확장이전’, ‘폐업세일’ 같은 문구도 함께 적혀있다. 어디라고 말하긴 좀 그렇고, 예전에 내가 살던 동네 외곽에도 그런 매장이 있다. 고등학생일 때부터 그 매장을 봐왔던 것 같은데, 이후 내가 대학생이 되고, 군대를 가고, 전역을 하고, 회사엘 가고, 그러다 결혼까지를 준비하는 순간에도 ‘점포정리’, ‘확장이전’, ‘폐업세일’ 등의 문구를 붙이고 있었다. 대체 어떤 곳이길래 폐업 컨셉을 잡고 20년 넘게 장사를 하는 건지 언제나 궁금함을 가지고 있었는데, 결혼식을 앞두고 양복을 보러 다니던 중 호기심.. 2018. 6. 27.
결혼까지 생각하며 연애하던 남자, 이별을 택한 이유는? 결혼까지 생각하며 만나다 헤어지고선, “제가 잘못했던 부분들은 다 인정해요. 그에게 용서를 구하고, 저에게 쌓인 부정적인 감정들을 잊게 할 수 있는 방법 없을까요?” 라는 이야기를 하는 여성대원들이 있다. 그녀들은 이별 며칠 전까지도 둘의 관계가 나쁘진 않았으며, 또 이별의 계기가 된 사건 역시 돌이킬 수 없는 잘못 같은 게 아니니 사과를 하고 앞으로 잘하겠다는 얘기를 하면 이별을 무를 수 있다고 생각하곤 하는데, 그게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다. 그런 상황을 들여다보면 대개 이전부터 피로가 축적되어있다거나, 극단적인 행동으로 인해 관계에 불탄 자리가 많다거나, 상대로 하여금 ‘결혼생활 예측’을 했을 때 분명 부정적일 거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 사건이 여러 번 벌어졌다거나 한 경우가 많다. 때문에 문제를 .. 2018. 6. 26.
스위스 신혼여행. 루체른, 리기산 거쳐 그린델발트로. 스위스 신혼여행 둘째 날 아침. 취리히 중앙역에서 루체른으로 가려 검색하는데, 열차 시간과 탑승 플랫폼을 알려주는 SBB어플이 멈췄다. 내 폰과 아내 폰을 번갈아 가며 열심히 새로고침을 해봐도, -500에러. 알 수 없는 오류입니다. 다시 검색해 주세요. 라는 메시지가 뜰뿐이었다. 시간을 맞춰서 타야 리기산 가는 유람선을 탈 수 있는 상황. 물론 다음 유람선이 있긴 했지만, 그건 한 시간 뒤에나 오는 유람선이었다. 루체른에 가서는 지폐를 동전으로 바꾸고, 코인라커를 찾아 거기에 캐리어를 놔둔 후 유람선을 타러 갈 계획이었다. 그러려면 빨리 기차를 잡아타야 하는데, 어느 기차가 루체른으로 가는지 알 수 없었다. 전광판이 있긴 했지만, 짧고 간결한 한국의 안내판과 달리 길게 쓰여있는 열차편을 다 확인했지만 .. 2018. 6. 21.
학벌, 직업 모두 엘리트인 여자. 왜 연애만 어려울까? 엘리트 코스를 밟은 대원들은 대개 직관이 뛰어나고, 욕심이 있으며, 매끄러운 대인관계를 위해 만든 캐릭터를 갖고 있고, 전문지식 외에 잡지식도 많으며, 스트레스가 될 것 같은 일에 대해서는 허무주의나 회의주의 프로세서를 가동해 얼른 접어버리는 특기를 보유하고 있기 마련이다.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좋은 학벌과 직업을 가지게 된 걸 수도 있다. 그런데 성공을 위해서는 분명 장점이 되는 저 부분들이, 연애, 결혼에 대해서는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밖에서 봤을 땐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스펙을 가지고 있으니 “넌 알아서 잘 할 거야.” 라는 이야기들을 듣겠지만, ‘연애와 결혼’이 ‘공부와 취직’과는 다른 까닭에 고전을 겪기도 하고, 자신은 별로 바라는 게 없는 것 같은데 주변에선 ‘눈이 높다’는 이야기를 하는 일.. 2018. 6.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