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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헤어지는 게 낫다며 파혼하자는 남친, 전 어쩌죠? 예약 다 하고 청첩장까지 나온 상황에 파혼통보를 하는 게 더 없이 무책임하고 잔인한 일로 느껴지겠지만, 그렇다고 “알겠고, 그런 건 미안하고 아무튼 고칠 테니, 일단 결혼하자.” 라며 그저 몇 번 잡다가, 상대의 마음이 돌아설 기미가 안 보이자 저주하며 ‘다 네 탓’이라는 얘기를 하진 말자. 파혼할 마음까지를 굳힌 상대를 대충 달래서 일단 식을 올릴 생각하거나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상대를 다시 돌아 앉힐 생각하는 것보다, 결혼을 미루더라도 ‘우리 둘의 문제’가 대체 뭐였는지, 상대가 왜 그런 생각까지를 하게 되었는지를 먼저 확인해 봐야한다. 1.그가 파혼을 결정한 첫 번째 이유 그는 결혼준비를 하며, 자신이 생각했던 결혼과 현실에서의 결혼은 큰 차이가 있다는 걸 느꼈던 것 같다. G양과의 연애가 힘.. 2017. 10. 7.
헤어진 지 1년, 비난과 차단과 폭주와 무시로 이어지는 관계 그대는 여전히 상대가 좋으며, 잊히지 않고, 이렇게 날카롭게 산산조각 난 관계를 매일 맨손으로 쓰다듬는 까닭에 손이 상처투성이가 되어도 좋을 정도로 사랑하는 거라 하겠지만, 여기서 보기에 그건 그저 ‘사서 하는 개고생’으로 보일 뿐이다. “차라리 죽는 게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시시각각 들어도 겨우 버터내고 있는 사람에게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죠? 찾아가도 만나지 못할 걸 알면서도 여섯 시간을 기다린, 그렇게 기다리는 동안 내려앉은 가슴을 집에 돌아와 홀로 울며 돌보곤, 겨우 살만해졌을 때 다시 한 번 힘을 내 눈물로 애원한, 이 모든 간절함을 그저 ‘개고생’이라는 천박하고 가벼운 표현으로밖에 말하지 못하다니요.” 그걸 그렇게 혼자 미화하며 현실과는 동떨어진 가시밭길로 걸어가니, 계속 발바닥이.. 2017. 10. 4.
좋은 오빠 하나 생긴 것 같다는 그녀, 어장관리일까? H씨는 재치도 있고, 순발력도 좋고, 유머러스하다. H씨는 20대 때까지는 이성에게 어필하는 것에 전혀 문제가 없었으며 자만심을 가질 정도였다고 하는데, 현재 상대에게 들이대는 모습을 보면 그 말이 거짓말은 아닌 것 같다. 훅 들어가선 만나자는 말을 하는 걸 어려워하지도 않고, 어색하지 않게 금방 말 놓고 전부터 알던 사이인 것 같은 분위기를 만들기도 한다. 그런데 왜 서른 이후에는 그 방법이 잘 통하지 않으며, 이번 소개팅녀 역시 주선자에게 ‘좋은 오빠 하나 생긴 것 같아서 좋다’정도의 이야기만 한 걸까? 가장 큰 이유는, -상대로 하여금 ‘ㅋㅋㅋㅋ’하게 만드는 상황은 잘 만들어가지만, 그냥 그걸로 끝. 이기 때문이다. 축구공 묘기는 화려하게 보여주지만, 정작 축구경기는 하지 않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 2017. 10. 3.
좋은 남자 만날 때까지 옆에 있어주겠다는 구남친, 뭐죠? 그런 이야기를 하며 가끔 밥 먹고 커피 마시는 사이로 지내자고 하는 경우, 그 의미는 -나 갖긴 싫고 남 주긴 아까우니, 일단 살림망에 넣어둔다. 라고 볼 수 있겠다. 공식적으로는 헤어진 사이니 연인으로서의 의무나 책임은 부담하지 않아도 되며, 그러면서도 ‘여전히 내게 마음이 있는 상대’를 외롭거나 심심할 때 호출할 수 있는 까닭에 꽤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방법이다. 당하는 사람 입장에선 ‘이렇게 지낼 수 있는 것 같으면, 내가 좋은 사람을 만날 때까지만 이럴 게 아니라 그냥 계속 사귀면 되는 거잖아? 지금은 상대가 꺼내놓은 이유들로 미래에 대한 자신이 없어서 망설이는 건가? 지금도 여전히 상대는 내 손을 잡아주고, 날 보며 웃어주고, 춥겠다며 이불까지 다정히 덮어주는데….’ 라는 생각을 하기 마련인데.. 2017. 10.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