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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매뉴얼(연재완료)/솔로부대탈출매뉴얼(시즌5)202

서비스직 상대와의 관계, 썸인지 알아보는 자가확인법 내가 열심히 관련 매뉴얼을 발행해도, ‘서비스직 상대’와의 사연은 끊임없이 밀려든다. 그간 단호하게도 이야기해보고 달래도 보고 했지만, “오해나 착각하는 사람들의 경우와 제 경우는 분명 좀 달라요.” “저녁도 먹었어요. 밖에서 둘이 저녁도 먹었다고요.” “카톡도 하고, 기프티콘까지 주고받았는데요? 이 정도면 썸이잖아요.” 라며 자꾸 내게 확인을 받으려는 대원들은 줄지 않는다. 나도 그게, 내가 “네, 썸 맞습니다. 즐겁게 타세요.” 해서 해결되는 일이라면 못 본 척 하며 다 인정해주고 싶다. 하지만 우리가 심증만을 가지고 썸이라 우기며 하이파이브까지 해도, 상대에게 답장이 없다면 다 부질없는 일 아니겠는가. 그래서 준비했다. 굳이 내게 ‘최대한 긍정적으로 보이는 심적 증거’, ‘미세하지만 분명 의미가 있.. 2017. 4. 25.
그는, 사귀고 싶을 만큼 저를 좋아하진 않았던 걸까요? 외 1편 이번 주나 다음 주 중에 까망이(고양이, 고등어태비) 중성화수술을 시킬 예정이다. 수술 후에도 울고, 물고, 할퀴는 게 고쳐지지 않으면, 지인의 공장으로 보내게 될 것 같다. 생체적으로 프로그램이라도 되어 있는 듯 녀석이 밤 12시, 새벽 3시, 아침 6시에 맞춰 울어대는 까닭에 몇 주 동안 잠을 제대로 못 잤다. 귀여웠던 울음소리는 이제 신경질적으로 변한 채 높고 길어졌고, 잠시 안겨 있다가도 쓰다듬으면 얼굴이나 팔 가리지 않고 할퀴는 까닭에 점점 미움을 받고 있다. 그래도 내게는 다가와서 냄새 맡고, 핥고, 부비긴 하지만, 다른 가족들이 고통 받는 까닭에, 날 물끄러미 바라보거나 앞에 와선 털퍼덕 뒹굴뒹굴 하는 게 눈에 밟혀도 보내야 할 것 같다. 산책 나가면 그 자리에 얼어붙어선 찍소리도 못 내는 .. 2017. 2. 21.
두 달 넘게 썸 탔는데, 상대는 인연이 아닌 것 같다고 합니다. J씨의 사연을 읽으며 열두 가지의 문제를 발견했다. 한 사연에서 이렇게 많은 문제를 발견한 건 오랜만이라, 마치 바이러스 검사를 해서 악성코드와 바이러스를 수두룩하게 잡아냈을 때처럼 이상하게 뿌듯했다. 일단 가장 큰 문제는 이 관계가 ‘사실 썸이 아님’이라는 것이다. 이건 ‘웃는 낯으로 밀어내기’라는 상대의 거절을, J씨가 눈치 채지 못하고 계속해서 들이댄 것에 가깝다. 그러니까 이게, - 상대가 이번 주도 시간이 안 되고, 다음 주도 시간이 안 된다고 함. 그러면서 언제쯤 시간 괜찮냐는 식으로 묻지도 않음. 상대가 선톡을 보내는 일도 당연히 없음. 이라는 상황이라면 상대가 밀어내고 있다고 봐야한다. 그렇게 거절하며 상대가 살짝 미안해하는 기색을 보인다고 해서 정말 미안해하는 게 아니다. 이건 J씨가 그.. 2017. 2. 20.
남자들에게 인기 많은 여자가 되고 싶어요. 외 2편 오늘은 그간 매뉴얼로 다루기 어려워 접어둔 사연 중, 사연의 주인공이 간절하게 매뉴얼 발행을 바라는 사연 세 편을 함께 살펴볼까 한다. 이번 주는 이 사연들로 매뉴얼을 썼다 지웠다 하느라 정말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그러느라 보낸 시간들이 아까워서라도 간략하게 정리를 하기로 했다. 갈 길이 머니 바로 출발해 보자. 1. 남자들에게 인기 많은 여자가 되고 싶어요. M양은 2년 간 네 번의 남친을 사귀었을 정도로 부족함 없이 또 쉴 새 없이 연애를 해왔는데도, 계속해서 갈증을 느끼며 - 더 많은 남자가 나에게 구애하길. - A모임에서 날 좋아하는 사람이 있듯, B모임 C모임에서도 그렇길. - 어디서나 관심과 애정을 받아 외로울 틈이 없길.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이십대 초반인 M양의 나이를 감안하면 뭐 .. 2017. 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