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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매뉴얼(연재완료)981

나이가 들며 점점 짧은 연애만 하게 된다는 여자 이십대 초중반일 때만 해도, 명절에 친척들 만나면 친척 어른들이 용돈 주고 그러잖아요. 친척 누구의 행사가 있으면 그냥 입만 가져가서 먹어도 되고, 어친 친척동생이 입학을 하거나 졸업을 하면 그저 축하 정도만 해주면 되고 말예요. 하지만 이십대 후반, 삼십대가 되면서 부터는 많은 것들이 바뀌죠. 그 나이가 되도록 용돈을 기대하고 있으면 좀 이상한 사람이 되는 거고, 행사가 있을 때에는 이젠 이쪽에서도 돈이나 선물을 챙겨줘야 되기도 하잖아요. 몇 달 전엔 저희 외할머니 생신이셨는데, 그땐 저보다 두 살 많은 친척 형이 밥값을 전부 계산하더라고요. 할머니 용돈도 드리고요. 여하튼 우린, 이제 애가 아니잖아요. 나이가 들며 사회나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달리 해야 하는 것처럼, 연애에서도 마찬가지예요. 이십대 .. 2015. 10. 30.
과거 연애로 인한 불안, 집착, 조급증. 전 어쩌죠? L양이 만난 남자들은 참 별로였습니다. 대표적인 몇 명만 소개하자면, 남친 A는 자신의 자취방에 다른 여자의 흔적이 있는 걸 L양이 보게 만들었습니다. 또 남친 B는 당시 군인이었는데 L양을 속이고 휴가를 나와 다른 여자들과 놀았습니다. 그리고 남친 C는 L양과 사귀는 와중에 같은 모임의 다른 여자와 썸을 탔습니다. 이런 건 참 살면서 한 번 겪기도 힘든 일인데, 이십대에 접어들며 이런 남자들을 경험한 까닭에 L양은 불안과 집착, 조급증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현재 L양은 남자를 쉽게 믿지 않으며, 상대의 모든 말과 행동에 담긴 거짓을 찾아내려 합니다. 더불어 강력한 보호막도 쳐두었고 말입니다. 그런데 그러다보니, 이젠 급하게 들이대거나 처음부터 호감을 앞세워 들이대는 남자들을 주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2015. 10. 28.
만났던 모든 이성들과 인연이 없었어요. 어쩌죠? 종현씨 안녕. 난 그동안 많은 허브화분을 키웠는데, 전부 죽었어. 지금 살아있는 거라고는 허브가 아닌 선인장과 산세베리아 뿐이야. 산세베리아는 외할머니께서 갖다 주셨는데 혼자 알아서 잘 번식하고 있고, 선인장은 동네 어느 할머니께서 이사갈 때 화분정리가 힘들다면서 주셨는데 역시나 알아서 잘 자라고 있어. '게발선인장'인가 하는 건데, 내 스타일은 아니라서 관심을 두고 있진 않지만 꽃까지 필 정도로 잘 자라. 물론 내가 말은 이렇게 하지만 다이소에서 파는 영양제를 사다 꽂아 주는 츤데레이긴 해. 내 허브들은 왜 다 죽고 말았을까? 당연히 관심과 애정을 지속적으로 주지 않아서지. 가장 아끼던 레몬밤은 어느 날인가부터 잎이 까맣게 타들어가더니 죽었고, 모히또를 만들겠다며 본격적으로 키우던 애플민트는 모히또에 .. 2015. 10. 26.
썸남에게 귀찮은 존재가 되었는데, 돌릴 수 있을까요? 제 지인 중엔 H씨가 있습니다. 오래 전 잠깐 알고 지내다 지금은 연락을 하지 않는 사이인데, 여하튼 H씨와 한 달만 만나보면 누구라도 H씨를 싫어하게 될 겁니다. 그는 언제나 자신의 감정만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며, 갈등이 생길 경우 본인이 한 짓에 대해 합리화를 하고 타인을 나쁜 사람 만들기 때문입니다. 사연의 주인공인 S양이 H씨를 만난다면, S양도 치를 떨고 말 겁니다. 그는 장난을 잘 치는데, 그의 장난에 S양이 불쾌하다는 이야기를 하면, 그는 "장난으로 그런 건데, 뭘 그걸 가지고 그래?" 라는 이야기를 할 겁니다. 반대의 상황이 되어 S양이 장난을 쳤을 때 그게 그의 기분을 건드리면 "장난 칠 게 따로 있지, 그런 장난을 치냐." 라는 이야기를 할 것이고 말입니다. 이것만 봐도, 그와 가까이 .. 2015. 10.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