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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17

애완가재(화이트 클라키)와 함께 동네 산책하기. 애완가재(화이트 클라키)와 함께 동네 산책하기. 카프카의 에서 나온 장면으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책을 다시 읽어보았지만 그런 장면을 찾을 수 없다. 아마 을 읽었던 그 시기에 읽었던 다른 책이었거나, 잘못된 번역일 수 있다. 내가 기억하는 그 장면은 아래와 같다. **씨가 집에 찾아왔다. 그는 가재와 함께 산책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그는 종종 가재를 실로 묶어 산책을 하곤 했다. 그는 현관 계단 기둥에 가재를 묶어두고, 계단을 올라 내 방으로 왔다. 당시 그 책을 읽으며 '이건 또 무슨 발번역 인가?'하는 생각을 했던 것까지 기억난다. 가재와 산책을 하다니. 가재는 수생동물인데. 원문에는 외국에만 사는 동물의 이름이 적혀 있는데, 그걸 한글로 옮기다보니 마땅한 게 없어 가재로 옮겨 둔 .. 2012. 4. 19.
애완가재 외과수술, 그리고 베타 사육 재시작 애완가재 외과수술, 그리고 베타 사육 재시작 가재는 탈피를 할 때마다 죽을 고비에 놓인다. 사람으로 치자면 나이를 한 살 더 먹을 때마다 '더 살 수 있느냐, 없느냐.'가 결정되는 것과 같다. 자연에서의 가재도 탈피사 하는 경우가 많은지는, 같이 살아 본 적이 없어서(응?) 모르겠다. 여하튼 어항 속에 사는 가재들은 헌 갑각을 다 벗지 못한 채 죽는 경우가 많다. 가재의 탈피사는, 거꾸로 뒤집힌 사슴벌레가 일어나려고 발버둥 치다 기력이 다해 죽는 것과 비슷하다. 처음엔 거꾸로 눕거나 옆으로 누워 계속 헌 갑각을 벗으려 노력한다. 집게발을 휘젓고 다리들을 버둥거린다. 시간이 지날수록 버둥거림의 속도가 늦어진다. 등갑이 열린 까닭에 새 갑각이 조금 보인다. 조금만 힘을 내서 빠져나오면 될 것처럼 보이는데, .. 2012. 3. 3.
화이트 클라키의 탈피와 오렌지 클라키의 죽음 가재는 탈피를 통해 성장한다. 헌 갑각을 벗고 나면, 이전보다 크고 깨끗한 새 갑각을 얻는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죽는 가재들도 꽤 많다. 헌 갑각을 벗는 과정 중 어딘가가 헌 갑각에 걸려 벗어내질 못하면 가재는 죽는다. 가재들과 대화를 나눌 수 없는 까닭에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벗으면 되는 거 아냐? 왜 헌 갑각에 끼인 채로 죽는 거야?"라고 물어보진 못했다. 개인적으론 '아가미'와 관련된 문제일 거라 생각한다. 탈피를 다 마친 가재들 중에는 종종 아가미가 돌출되어 문제가 생기는 녀석들이 있는데, 그런 녀석들도 아가미가 너무 많이 돌출되었을 경우 죽고 만다. 때문에 헌 갑각을 벗지 못하는 녀석들도, 헌 갑각에서 아가미를 완전히 빼내지 못해 호흡이 곤란해 진 것이 아닌가 싶다. ▲ 미자(화이트 클라키.. 2011. 11. 18.
애완가재(플로리다 허머)의 짝짓기 이야기 가재들을 사육한 지도 일 년이 다 되어 간다. 하지만 내 방에 들어와 가끔 가재를 보고 나가시는 어머니께서는 종종, "어머? 얜 파란색 가재네?" 라는 이야기를 하시곤 한다. 일 년간 파란색 가재를 봐 오셨으면서, 새삼스레 처음 '파란 가재'를 보시는 것처럼 말씀하시는 어머니. 그래서 난 어머니의 휴대폰 벨소리를 바꿔드렸다. "정신이 나갔었나봐~♬" 효자다. 여하튼 그 '파란 가재'인 '플로리다 허머'의 어항엔, 지난 주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돌았다. 원래 가재들은 '짝'에 대한 개념이 흐릿한 녀석들이다. 때문에 암수를 같이 넣어 놓을 경우 목숨을 걸고 싸운다. 내 오렌지 클라키 어항의 수컷이 암컷에게 잡아 먹힌 것처럼. 허머 역시 서로의 영역에서 벗어나 '먹이다툼'을 할 때면, 금방 상대의 다리라도 하.. 2011. 10.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