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백안하는남자4

선으로 만난 남자에게서 사귀잔 말이 없어 불안해요. 이 상황이면, 두 사람은 사귀는 건데? 그러니까 딱 언제부터라고 정해서 ‘우리 사귀자’는 말이 없어서 세영양은 당황스러울 수 있는데, 원래 삼십 대의 연애는 이십 대의 연애와 다르게 딱 언제라는 기준 없이 그냥 이미 시작되어있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게 모두 바람직한 것은 아니어서 이렇다 할 기준 없이 시작된 관계가 이렇다 할 말 없이 끝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요 정도 상황이라면 이미 둘의 관계가 시작된 거라 생각하며 좀 더 속내를 털어놔도 괜찮다. 세영양은 ‘우리는 사귀는 사이가 맞다’는 상대의 말을 듣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 그런 말을 이끌어 내는 방법은 수도 없이 많다. 상대가 주변인들에게 세영양의 이야기를 했다는 말을 할 때 가만히 있지 말고 뭐라고 소개했나 물으며 답을 들을 수도 있고, 아.. 2018. 10. 29.
썸인 것 같은데 사귀자고는 하지 않는 남자들, 이유는? 분명 곧 사귀자는 말을 할 것 같았는데 3주, 4주가 지나도록 별 말 없는 남자들. 이것도 참 끊임없이 내게 밀려드는 사연의 주제 중 하나인데, 오늘 좀 확실하게 정리하고 가자. 우선 난, 저녁 같이 먹자는 얘기를 꺼냈을 때 3일 내로 상대와 먹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일단 그 관계에 대해선 단념하길 권해주고 싶다. 상대가 출장 중이라거나 해서 물리적으로 함께 먹기 어려운 상황인 걸 제외하고는, 바빠서든 피곤해서든 저녁 한 끼 같이 먹을 수 없는 건 ‘썸’이라고 보기 힘들다. 그러니 그런 상대를 두곤 “친구들과 얘기를 해봤는데, 친구들은 제가 아깝대요. 제가 좀 더 대시해보라는 의견이 40% 정도, 기다려 보라는 의견이 30% 정도, 그리고 그냥 접으라는 의견이 30% 정도고요.” 라는 이야기를 하진 말자.. 2017. 8. 28.
하루아침에 냉랭해진 소개팅녀, 그 이유는? ‘개기일식’에 대한 강의라면, 그 강의를 들어보기도 전에 벌써 졸린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게 사실이다. 그 강의에 ‘월식’에 대한 이야기와 ‘밤하늘 스케치’에 대한 실습과정이 뒤따른다면, 별자리에 관심이 없거나 미술에 흥미가 없는 사람들은 아마 그 강의를 들을 생각도 하지 않을 것이다. 나도 그랬다. 다만 자격증을 따기 위해 수료를 해야 하는 과정이니 어쩔 수 없이 들었는데, 강의는 상상 이상으로 재미있었으며 난 그 강의에 완전히 빠져들었다. 실제로 그 강의를 듣고 난 이후, 서른이 넘은 나이지만 이제라도 취미로 그림을 그려볼까 하는 생각까지를 진지하게 하기도 했다. 강사는 회사원이면서 동시에 취미로 천체관측을 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90년대에 있었던 사자자리 유성우를 보고 처음 천체관측에 흥미를 느꼈던.. 2016. 12. 28.
애프터만 한 달째, 그에게선 무슨 말이 없어요. 외 1편 몇 년 전, 난 DSLR을 처음 사용하는 지인에게 사용법을 알려준 적이 있다. 카메라를 처음 만져보는 지인이었기에, 조리개와 셔터스피드, 그리고 ISO의 상관관계, 그리고 JPEG과 RAW의 차이, 빛과 그림자, 구도, 노출보정 등에 대해 전부 이야기를 해줘야 했다. 그는 꽃 사진 찍는 걸 목적으로 하고 있었는데, 난 실제로 그와 산에 올라 "지금 서있던 자리에서 그대로 찍으니까 배경이 산만하게 나오잖아. 그런데 우측으로 가서 찍으면 배경이 검게 나오겠지? 그럼 검은 배경에 흰 꽃이 부각되니까, 확 눈에 띄는 사진을 건질 수가 있잖아." "이건, 꽃은 잘 나왔는데 줄기가 애매하게 잘렸잖아. 주제가 되는 걸 집어넣었으면, 그 다음엔 프레임 안에 뭐가 들어왔나 구석도 살펴야 해." "초록색이 많을 땐 노출보.. 2015. 8.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