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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원 점빼기 피부과, 치열했던 세 시간의 기록 천원 점빼기 피부과, 치열했던 세 시간의 기록 눈을 떴을 때, 나를 태운 버스는 한강다리를 건너고 있었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내려야 했기에 난 벨을 눌렀다. 그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려 하는데 '헉. 내 외, 왼발이….' 왼발이 저렸다. 버스가 출발할 때 다리를 꼬고 잠이 든 까닭에 한 시간 가량 그 자세로 왔던 것이다.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수수깡으로 만든 가짜 다리로 걷는 느낌이랄까. 거기에다가 웃음도 나왔다. 사르르 녹는 느낌과 찌르르 울리는 느낌 때문에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아랫배에서 깊은 헛웃음이 튀어나왔다. 사람들이 하나 둘 나를 이상한 시선으로 바라봤다. 하지만 그때 내겐 시선 따위가 문제가 아니었다. 무너져 내리는 이 왼발을 가지고 무사히 정류장에 내려야 하는 일이 더욱 중요했다. .. 2013. 1. 31.
연애의 헛다리짚기와 진짜 문제들 솔로부대원들이 보낸 메일 중 그냥, 딱, 읽다 보면 까마득해지는 사연들이 있다. "29세 여자입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에 반기마다 외부 감사인이 옵니다. 회계사 분들이 찾아오는데.. 얼마 전 3일 동안 반기 결산감사를 받았을 때.. 제 마음에 드는 분이 있었습니다.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것이 매력적이었고, 그 분에게 느껴지는 미소와 여유.. 3일이 얼마나 즐거웠는지 모릅니다.. 반기 결산감사를 마치고.. 회식 자리를 갖게 되었는데.. 그 분은 아직 애인은 없으시고 나이는 32세..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그를 잡고 싶었습니다.. 근데 저는 지방대를 나왔고.. 집안 환경도 좋은 편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는 회계사.. 이런 상황 때문인지 그에게 다가가기가 망설여 집니다. 회식할 때 느낀 바로는.. 그 분이.. 2010. 7.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