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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은연애2

남친과의 연애가 귀찮고, 데이트 끝나면 해방감 들어요. 스무 살 때였나, 알고 지내던 여자사람 하나가 자꾸 내게 음악을 권했다. 난 그냥 예의상 “이 사람 노래를 참 독특하게 하네. 일요일 낮 12시쯤 집에서 혼자 이 노래 들으면 뛰어내리고 싶겠는데?” 라고 받아줬을 뿐인데, 그녀는 내가 관심을 가졌다고 생각했는지 자꾸 그 가수의 이야기를 했다. 내가 만약 오디션 심사위원이었다면, 그 가수에게 “노래를 왜 이렇게 슬프게 불러? 너무 슬퍼서 몸서리가 쳐져.” 라는 이야기를 했을 텐데 말이다. 어느 날은 그녀가, 자신이 좋아하는 또 다른 가수의 내한공연이 있다며 같이 가자고도 했다. 역시나 내 취향과는 거리가 먼 음악을 하는 가수였다. 난 예의바르게 ‘사람 많은 곳에 가면 과민성 대장염 증세가 나타난다. 콘서트장에 기저귀를 차고 갈 순 없지 않느냐’며 거절했다... 2016. 11. 3.
결혼 할 생각 없이 만나는 커플 외 2편 결혼 할 생각 없이 만나는 커플 외 2편 프랑스의 시인이자 비평가, 저널리스트이자 사상가였던 폴 발레리가 말했다. "용기를 내어 그대가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머지않아 그대가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꼬꼬마시절 대학에서 CC를 할 때에는 어차피 결혼도 먼 미래의 얘기고, 만나서 얼굴만 봐도 별 걱정 없이 즐거우니 그냥 그렇게 연애할 수 있다. 그때는 결혼을 옆에 있는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과 하게 될 수 있다고도 막연히 생각할 수 있고, 사귀다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아지면 헤어질 수 있다고 쉽게 생각할 수 있다. 물론 그 시기에 그럴 수 있긴 한데, 시간이 지나도 계속 그 태도로 살게 되면 문제가 발생한다. 청춘은 영원한 것이 아니고, 또 '먼 미래의 일'이라고 생각했던 순간은 생각보다 빨리 다가.. 2014. 4.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