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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되는여자7

양보하고 배려하다 그게 당연한 게 되어버린 연애 양보와 배려는 분명 미덕이긴 하지만, 그게 지나칠 경우 상대에게 ‘진짜 그런 사람’으로 보이게 될 수 있다. 아보카도 먹어봤냐며 사준다는데 속으로 ‘아, 저거 너무 비싼데….’하며 계속 안 먹겠다고 하면 평생 먹을 기회가 없어질 수 있고, 이쪽에선 선물을 해주는데 상대는 선물을 안 해주는 걸 매번 이해하고 넘어가면 그게 당연한 것처럼 굳어질 수 있다. J양의 사연을 읽으며 내가 가장 답답했던 건, 너무 많은 부분에서 J양이 먼저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려 든다는 점이다. - 남친이 부담스러워하지 않을까? - 남친이 불편해하지 않을까? - 남친이 사실은 곤란한데 아닌 척 하는 것 아닐까? - 남친이 난감해지는 것 아닐까? 라는 생각을 어쩌다 한 번씩 해가며 점검하는 건 훌륭한 일이지만, 거의 언제나 모든 부.. 2017. 3. 21.
빠지게 해놓곤 사귈 생각 없다는 남자, 왜 그럴까? 외 3편 이번 주엔 여행 때문에 일주일의 절반가량 매뉴얼을 빼먹었으니, 주말에도 달려보자. 굵고 짧게 요점만 살펴보는 사연 모음이니, 마중글은 생략하고 곧바로 출발하자. 1. 빠지게 해놓곤 사귈 생각 없다는 남자, 왜 그런 거죠? 남자가 '빠지게 했다'기 보다는, '수작을 부렸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모임에서 같이 놀 때 터치를 하며 반응을 보고, 자긴 혼자 사니 자기 집에서 요리 좀 해달라고 하고, 보고 싶으니 첫 차 타고 자기 집에 놀러오라고 하는 건, 호감의 표현이라기보다는 떡밥을 던져 반응을 보는 거라고 봐야 한다. 그렇게 던진 떡밥을 C양은 빠짐없이 다 물었고, 상대의 집에 가서 한 이불 덮고 자는 일들까지 벌어지다보니, 스킨십 진도도 다 나가게 되었다. 첫 차 타고 오라는 상대에게 C양은 나름 .. 2016. 3. 27.
연 수입 수 억인 남자와의 소개팅, 그리고 처참한 썸. 어제 전 집에서 키우는 구피와 새우 사료를 좀 사려고 웹을 돌아다니다가, 아래와 같은 소비자의 항의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 사료 먹이반응 좋고 오래 먹이면 발색 좋아진다고요? 제가 제품 받자마자 바로 줘봤는데, 먹이반응은 그냥 그럭저럭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 보니 새우 네 마리가 죽어 있네요. 지금 뒤집어져 있는 고기도 있고, 어항에서 썩은 내가 진동합니다. 이따위 사료 팔지 마세요." 이후 판매자가 댓글을 달며 둘이 대화를 하던데, 저건 사료의 문제가 아니라 구매한 사람의 문제였습니다. 그 분이 키우는 마릿수를 고려하면 네모난 사료 하나만 줘도 되는 거였는데, 그 분은 설명글을 제대로 안 읽곤 그냥 들이 부은 겁니다. 때문에 밤새 어항 속에선 잉여 사료들이 부패했고, 그 결과 생물들의 죽음.. 2015. 6. 3.
좋아하던 감정이 사라졌다는 남친, 어떡해? 한 달에 한 명 꼴로 여자친구가 바뀌는 지인이 있다. 친한 사이는 아니고 과거의 인연 때문에 함께 아는 사람들이 모일 때마다 보게 되는 지인이다. 늘 여자가 끊이지 않고, 옷도 잘 입으며, 대화도 재치 있게 잘 하는 까닭에 그를 추종하며 '가지치기(소개 받기)'를 바라는 추종자들이 있을 정도다. 그는 빼어나게 잘 생긴 건 아니지만 눈웃음을 칠 줄 알고, 자신의 덧니를 120% 활용할 줄 알며, 절대 진지하거나 심각해지는 법이 없다. 여자 문제만 접어놓고 보자면, 그 낙천적인 태도와 누구와도 어울릴 수 있는 둥글둥글한 성격, 그리고 식사 자리에 늦게 온 사람을 자신이 나서서 챙길 줄 아는 친절이 분명 돋보이는 사람이다. 그는 처음 가는 식당에서도 쭈뼛거리거나 눈치 볼 일 없이, 마치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에.. 2015. 4.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