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억15

첫사랑의 기억 때문에 연애를 못 하는 여자 외 1편 남자가 무서워 긴 연애를 못 하는 여자 외 1편 지난 달 중순, 일본인 오노다 히로씨가 세상을 떠났다. 일본의 극우 활동가인 그를 한국인인 내가 굳이 알아야 할 이유는 없지만, 혼자서 29년간 전투를 계속해 왔다는 점이 흥미롭기에 그에 대한 이야기를 찾아보게 되었다. 그는 1944년, 일본군 소위로 필리핀 근처에 섬에 파견되었다. 그가 이끄는 부대는 섬에 도착하자마자 미군의 공격을 받아 부대원의 8할 정도가 목숨을 잃었다. 이후 그와 그의 부대원들은 정글에 숨어서 생활하게 되었는데, 그러던 중 1945년 8월 15일에 전쟁이 끝났다. 전쟁은 끝났지만, 그들은 정글에 숨어 있었기에 그 소식을 듣지 못했다. 두 달 정도 지나 미군이 전쟁이 끝났음을 알렸지만, 그는 그 말을 믿지 않았다. 그의 나머지 부대원 .. 2014. 2. 28.
[금사모] 지워지지 않는 상처 외 1편 [금사모] 지워지지 않는 상처 외 1편 여린 사람들이 살아가기엔 세상에 악당이 좀 많기는 하다. 얼마 전에 난 어머니께, 일산시장에서 어느 아주머니가 면박을 당한 일을 들었다. 생선을 파는 어느 아저씨의 천막에서 생긴 일이었다. 어머니께서 갈치를 사기 위해 살펴보고 있는데, 옆에 있던 어느 아주머니가 생선장수에게 뭐라고 얘기를 했다. 마음 여린 사람 특유의 소곤소곤한 목소리로 말한 까닭에, 옆에 있던 어머니도 그 아주머니가 뭐라고 했는지 확실히 듣진 못했다. 생선장수도 못 들었는지 대꾸하지 않았다. 그러자 아주머니는 묻는 걸 포기하곤, 오징어를 사려 했는지 좌판에 놓인 오징어를 들춰봤다. "오징어 왜 만져!" 생선장수가 소리쳤다. 장날이라 시끌벅적한 상황이었지만, 생선장수가 워낙 크게 소리친 까닭에 장날.. 2013. 8. 16.
발렌타인데이, 관심남을 초콜릿으로 사로잡기 솔로부대원들의 1/4분기 첫 번째 고비인 발렌타인데이가 코앞이다. 발렌타인데이 얘기를 하면 또, "외국의 문화를 그대로 따라한다는 것이 우습네요. 이건 그냥 초콜릿 회사들이 만든 상술 아닙니까?"라거나, "발렌타인데이에 초콜릿 대신 우리나라 전통음식인 엿을 줘야 합니다. 빼빼로 데이를 이젠 가래떡 데이라고 하는 것처럼 발렌타인데이도 호박엿데이 등으로 대체 되어야 합니다. 왜 사람들은 이런 생각을 못하고 족보 없는 이상한 문화만 답습하는지 모르겠네요."라는 이야기를 하는 대원들이 있다. 위와 같은 얘기를 하는 대원들에게는 이런 질문을 드리고 싶다. "그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다른 사람들이 왜 내 맘 같지 않고, 나처럼 생각하지 않느냐고 혼자 화만 낸다면, 그 때부터 인생이 피곤해지는 법이다. 원하는 .. 2011. 2. 11.
난 안 보여? 꿈을 꾼다 침대에 누워 있는데 거울을 보니 난 아흔 살 쯤 된 것 같고 내 주변엔 너 밖에 보이질 않는다 다른 애들은? 다 갔잖아. 우리 둘 뿐인가? 응 난 곧 죽으려나 보다 치매인지 친한 친구들의 장례식도 기억나질 않는다 내 핸드폰은? 연락 오는 곳도 없는데 뭘. 내 죽음이 너와 나 둘 이외엔 아무에게도 중요하지 않다 스쳐가기라도 했던 사람이 있을 텐데, 내가 죽는 걸 슬퍼하는 사람이 정말 더 없을까, 아무에게도 연락이 없어? 응 그래도 혹시 누군가는, 난 안 보여? 뭐? 네가 죽으면, 나야 말로 나 밖에 기억하는 사람이 없는데, 난 안 보여? 바스라질 인생 자기 마음을 모르겠다는 이들에게 내 꿈 얘기나 들려주고 싶다. ▲ 박형, 그건 그녀의 싸우자는 얘기가 아니라 비명이에요. 궁지에 몰려 울며 덤비는.. 2011. 1.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