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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동생10

제게 호감이 있었다는 여자. 그런데 지금은 미지근해요. 같은 ‘호감’이란 단어를 쓰더라도, 그건 쓰는 사람에 따라 의미가 다를 수 있다. 누구는 모임에서 눈에 띄는 사람을 발견한 걸 두고 호감이라 할 수 있고, 누구는 그 사람과 대화하며 신기하게 잘 통하는 걸 느껴 계속 대화하고 싶어하는 걸 호감이라 할 수 있으며, 또 누구는 그 사람에게 푹 빠져 계속해서 생각나고 어떻게든 계기를 만들어 만나고 싶어하는 걸 호감이라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여기서 보기에 H씨의 사연 속 그녀가 말하는 호감이란 -모임 내에서 눈에 띄는 사람(H씨)이 생겨 친해지고 싶었던 것. 정도였던 것 같은데, H씨는 그녀의 ‘네게 호감이 있었다’는 말을 듣고는 -나에게 완전히 반해선 사귀고 싶었던 것. 으로 착각한 것 같다. 때문에 H씨는 ‘상대는 내게 호감을 가졌었다고 하니, 내가 조금만.. 2019. 3. 7.
회사의 연상 여직원, 저를 이성으로 봐줄까요? 일단 냉정하게 현실부터 파악하자. 그녀가 승민군을 대하는 건 99.82% ‘동료’로서 대하는 거라 할 수 있다. 직장에서, 특히 여직원이 훨씬 많은 직장에서는 원래 그렇게 누가 커피도 잘 쏘고 간식도 나눠먹는 일이 흔하다. 또한 거기서 경력도 좀 되는, 원래 유쾌하고 장난기 많은 여자사람이 있다면 그녀는 승민군에게 얼마든지 장난을 걸어올 수 있다. “전 사실, 지금까지 그녀가 보인 행동만 봤을 땐 호감도 10 중 7~8 정도는 되는 줄 알았거든요. 근데 지켜보다 보니, 그녀가 그냥 친한 사람에게는 다 그러는 것 같아서 좀 고민입니다.” 아무래도 승민군은 ‘남고-공대’의 솔로부대 엘리트 코스를 밟았기에, 여자사람이 간식을 나눠줬다는 것 하나에도 32가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퇴근하다 그녀와 마주쳤는데,.. 2018. 1. 9.
조금씩 마음을 열고 있었는데 남자들은 왜 다…? 외 1편 한국에는 유명한 '떼창' 문화가 있지 않습니까? 내한한 외국 가수들 중엔 생각지도 못한 그 호응에 감격해, 한국을 '다시 가서 공연하고 싶은 나라'로 꼽기도 하고 말입니다. 언젠가 웹에서 한 외국가수의 한국 팬들이, 공연 중 '종이비행기 이벤트'를 한 영상을 본 적 있습니다. 처음엔 그 가수가 처음 겪는 상황에 잠시 당황하다가, 이내 엄지손가락 두 개를 치켜들기도 하고 큰절을 하듯 허리를 굽혀 답례하는 모습에 그걸 보는 제가 괜히 흐뭇했습니다. 저랑 아무 상관없는 일이지만, 저절로 아빠미소가 지어지기도 했고 말입니다. 꼭 저렇게까지 열정적으로 호응을 하진 않더라도, 최소한 '즐기려는 마음의 준비' 정도는 하고 가야 콘서트가 재미있을 것입니다. 그런 마음의 준비 없이 객석에 앉아서는 앨범에 녹음된 것과 라.. 2015. 6. 29.
미팅으로 만난 여대생 그녀와 한 달째 카톡만. 외 1편 딱 이맘때 쯤 대학생 대원들의 1차 연애사연이 물밀 듯이 밀려온다. 개강 후 같은 학과의, 또는 같은 교양수업을 듣는 다른 학과의 학생을 바라만 보다 이제 들이대기 시작할 시점이며, 새로 만난 사람들과 술자리도 몇 번 가지고 친해진 까닭에 이제 본격적으로 누굴 좋아하거나 썸을 타기 알맞은 시기이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대원들이 이 흐름을 따르는 건 아니다. 연애조급증을 앓고 있는 어떤 대원은 개강 후 20일도 안 되어 고백했다가 벌써 퇴짜를 맞기도 했고, 금사빠인 어떤 대원은 그새 '잘생긴 동기'에서 '동아리 오빠'로 짝사랑을 갈아타기도 했다. 모성애 가득한 어느 대원은 보호해주고 싶은 신입생 후배에게 벌써부터 밥과 책을 사주고 있으며, 주변의 아는 여자를 멸종시키는 어느 대원은 신입생 A를 좋아한다고 .. 2015. 3.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