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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장늦게보내는여자3

너무 많이 생각하다 망쳐버린 썸 외 1편 너무 많이 생각하다 망쳐버린 썸 외 1편 홀로 단조로운 생활을 오래 하다보면, 별 것 아닌 것에도 쉽게 겁을 먹게 될 수 있다. 내가 그런 생활을 하고 있을 때를 돌아보면, 우체국에 가서 등기를 부치는 일까지가 어마어마한 일로 생각되었던 것 같다. 남들에겐 그게 그냥 회사에서 잠깐 나와 등기 부치고 들어가면 되는 아무 것도 아닌 일인데, 내게는 '우체국까지 무얼 타고 가야 하나?' '잔돈은 어느 정도 가져가야 하나? 소액인데 카드로 계산이 되나?' '우편번호를 모르는데 가서 물어보면 알려주는가?' '그러고 보니 아직 이발을 안 했는데, 가는 길에 머리를 깎고 가는 게 나은가?' '이발을 하고 나서도 카드로 결제하기가 좀 그런데, 은행에 들러 돈을 찾고 갈까?' 하는 고민들로 한참을 생각한 뒤 움직여야 하.. 2014. 8. 4.
대학교 여자후배와 관련된 연애사연 모음 대학교 여자후배와 관련된 연애사연 모음 이십대 초반, 아직 군대를 가기 전인 남학생들의 사연이 나는 무섭다. 그 중에서도 특히 "무한형~"하며 자기 마음대로 형동생을 트는 남학생의 사연이 가장 무섭다. 그들은 처음엔 '난 이렇게 친근감을 앞세워 도움을 요청했으니, 무한형이 내 편이 되어 줄 거야.' 라는 생각으로 웃으며 다가온다. 하지만 자신의 사연이 매뉴얼로 소개되지 않거나 개별답장을 보내달라는 요청에 내가 응하지 않으면, 배신감 같은 걸 느꼈는지 저주의 말이 가득 실린 메일을 보낸다. 그들의 사연을 들여다보면, 그들이 호감을 가진 이성에게도 비슷한 방식으로 행동한다는 걸 알 수 있다. '나 너에게 호감 있으니, 앞으로 잘 해줄게.' 하는 마음으로 호의를 앞세워 다가갔다가, 둘의 관계가 자신이 생각한대.. 2013. 11. 4.
해외에서 살다 온 여자후배에게 관심 있는 남자 해외에서 살다 온 여자후배에게 관심 있는 남자 사연을 열 번 넘게 읽었는데, 어렵다. 그녀의 마음을 모르기 때문에 어려운 게 아니라, 이미 확고하게 이쪽을 '좋은 오빠'로 정해 놓은 거 같아서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가 어렵다. 게다가 그녀는 자신의 속마음과 달리 모든 남자에게 친절할 수 있는 여자인 까닭에, 이쪽에선 계속 '희망'이 보인다고 생각해 무릎 꿇은 채 쫓아갈 수 있다. "그게 무슨 얘기죠? 그녀는 모임에서 공식적으로 제게 고맙다는 얘기도 했는데…." 그 '고맙다는 얘기'부터 풀어가 보자. 1. 다정한 여자. 몇 년 전, 친구의 친구, 친구의 후배, 뭐 그런 사람들과 어울려 캠핑장에 간 적이 있다. 지인들과 어울려 고기를 구워 먹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그런 자리에선 대개 처음 고기를 구운 사람이.. 2013. 6.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