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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담화13

사내 심남이, 떠보는 걸까 아니면 장난일 뿐일까? 외 1편 노멀한 흰색 옷걸이 네 개를 사용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곤, 니퍼로 자르고 구부려가며 임시 고양이 텐트를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니퍼 뒤쪽에 손가락 놓고 있다 찡겼는데, 지금도 욱신욱신하다. 안쪽에서 혈관이 터진 듯 피부 안쪽으로 피가 보인다. 건드리면 오히려 그 부위는 감각이 없고, 주변 피부의 감각이 120배 정도 예민해진 듯 만지는 손가락의 지문이 다 느껴진다. 새끼 고양이가 대체 뭐라고 내가 이러고 있는 건진 모르겠지만, 어제부로 녀석들이 상자를 탈출하기 시작한 까닭에 새로운 안식처를 만들어주고 싶었다. 이젠 녀석들이 서서 바둥거리면 높이가 28cm인 우체국 4호 박스 끝에 손톱이 닿는데, 그렇게 손톱을 건 뒤에 턱걸이 하듯 몸을 당겨 박스 밖으로 나온다. 박스를 닫고 그 위를 옷으로 막아두었는데도.. 2016. 6. 3.
복학생, 대학선배오빠들의 연애 헛발질. 낚시를 가면 대어를 낚게 될 것 같은 기분이 드는, 화창한 토요일입니다. 낚시 친구들이 하나는 뉴욕에, 하나는 제주에 가 있는 까닭에 저는 어항만 보며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입양한 구피를 보며, 이 좋은 날에 '구피 특식'같은 검색어로 검색하고 있다는 것에 자존심이 상하기도 합니다. 난태생 송사리과 먹이급여를 위한 특식 같은 거나 알아보고 있다니…. 물론 말만 이렇게 할 뿐, 이 글을 쓰기 직전에 시금치 데쳐서 어항에 넣어주고 왔습니다. 구피들이 뽕잎과 환삼덩굴에 열광한다기에, 글을 쓰고는 환삼덩굴 잎을 뜯으러 갈 예정입니다. 뽕나무는 좀 멀리 있어서 다음 주 쯤 차를 타고 다녀올 생각입니다. 물생활 재미있습니다. 한 번 해보세요. 물고기를 키우는 게 아이들 정서발달에도 좋다는 얘기.. 2015. 5. 16.
결혼 계획 세우다가 싸우고 헤어진 커플 저희 동네 슈퍼에 도둑이 든 적 있습니다. 도둑은 이십대 초반의 남자였는데, 몇 주 전부터 새벽에 슈퍼 천막을 찢고 들어가 술과 과자를 훔쳤다고 합니다. 계속 물건이 없어지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게 생각한 슈퍼 주인은 퇴근하는 척 하며 퇴근하지 않고 불을 다 끈 채 슈퍼 안에서 잠복을 했고, 그러던 어느 날 천막을 찢고 들어온 도둑을 잡게 되었습니다. 사실 싸움에 자신이 없으면, 무기를 들고 있을지도 모르는 도둑을 잠복까지 해서 잡겠다는 생각을 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슈퍼 주인은 전형적인 마초였고, 과거에 유도선수로 활동한 적도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때문에 슈퍼 주인에게 잡힌 도둑은, 자신의 부모님 이름도 기억이 안 날 정도로 맞았습니다. 슈퍼 주인은 경찰이 올 때까지, 도둑의 멱살을 잡고 상가 옥상으로.. 2015. 1. 28.
여친이 이상한가요, 제가 이상한가요? 외 2편 어제 예고한 대로 월남쌈을 먹으러 갔다가 기분이 팍 상했다. 둘이서 갔는데, 손톱만한 파인애플을 네 조각 주는 것이었다. 쌀종이가 열 장이 넘어가는데 파인애플을 더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니, 추가주문을 하라고 했다. 메뉴판엔 뭐 추가 천 원, 또 뭐 추가 천 원 등이 빼곡히 적혀있었다. 소꿉장난처럼 나오는 최초 메뉴로 맛만 보고 싶은 게 아니라면 추가로 주문해서 더 먹으라는 거였다. "추가할게요. 그런데 추가분도 이렇게 네 조각 나오면, 나가서 파인애플 한 통 사와도 되나요?" 라고 하자 꽤 많이 가져다주어 배불리는 먹었다. 애초에 몇 천 원 더 올린 가격을 받더라도 처음부터 쌀종이에 싸 먹을 만큼 주는 게 어떨까 싶다. 먹는 것까지 '옵션'을 두는 얄팍한 상술을 부리진 않았으면 좋겠다. 이러다간 나.. 2015. 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