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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잘하는남자3

그녀가 남친에게 점점 만만한 여자로 여겨진 이유는? 열매씨는 본인의 사연이 이런 제목의 매뉴얼로 발행될 것이라 상상도 못 했을 텐데, 그 사연의 근본적인 문제는 저 제목과 같다.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점점 만만한 여자로’ 여겨졌다기보다는 ‘처음부터 만만한 여자로’ 여겨져 지금까지 이어져 온 거라 보면 되겠다. 아직 두 사람이 사귀고 있는 중이라면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기가 어려웠겠지만, 천만다행으로 둘은 현재 헤어진 상황이니, ‘지금이라도 반드시 정확하게 보고 확인해야 하는 부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출발해 보자. 1.처음부터 가벼웠던 관계 상대와 열매씨와의 관계는, 사실 처음부터 좀 가벼웠다. 열매씨는 그걸 두고 ‘썸’이라고 말했지만, 여기서 보기엔 그게 호감표현 보다는 성희롱에 더 가까운 것처럼 보인다. -그 여행 나랑 같이 가.. 2017. 8. 4.
밤새 통화하던 사이에서 남남으로 외 1편 금요일엔 안락사를 선택하는 꿈을 꿔서 기분이 묘했다. 그래서 글을 안 올리고 쉬었다. 꿈에서 난 8, 90대의 노인이었는데, 홀로 살아남아 병을 앓고 있었다. 병도 병이지만, 몸은 충분히 늙었는데 마음은 그만큼 늙지 못해 그게 더 힘든 것 같았다. 병실 침대 위였다. 자식들이 곁을 지키고 있었고, 의사는 항암치료를 더 진행하거나 안락사를 선택해야 한다고 했다. 꿈속에서 '항암치료'는, 척추에 굵은 주사바늘로 약물을 주입하는 고통스러운 것이었으며, 이후에도 누워서 대소변을 봐야 할 것 같은 느낌의 치료였다. 바스라질 것 같은 몸에 그 짓을 더 한다는 것이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렇게 해서 목숨을 연장한다고 해도 날 반겨줄 이가 더는 세상에 없었다. 아무도 반기지 않는 생. 자식들의 .. 2015. 4. 6.
남자친구의 궤변에 시달리는 여자 외 1편 남자친구의 궤변에 시달리는 여자 외 1편 스펙이나 배경이라는 게 연애에 이렇게까지도 영향을 끼치는 구나, 하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앤디 워홀이 한 말이던가요. "유명해져라. 그렇다면 당신이 똥을 싸도 사람들이 박수를 쳐 줄 것이다." 라고. 실제로 피에로 만조니는 이라는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자신의 대변을 깡통에 밀봉해 작품으로 내 놓은 것이죠. 90개의 깡통을 만들었다고 하던데, 그 중엔 미술관에 전시 중인 것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993년에는 그 깡통 중 하나가 7만5000달러(한화 약 9000만원)에 팔렸다고 하네요. 이런 일은 연애에서도 일어납니다. 상대의 스펙이나 배경이 좋기만 하면, 그가 똥을 싸도 이쪽에선 박수만 치고 있는 일 말입니다. 보통의 남자가 그랬으면 당장 연락을 끊어버.. 2014. 3.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