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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솔로녀11

모태솔로녀의 첫 연애, 서로 생각할 시간을 갖는 중입니다. 사연의 주인공인 K양은 ‘남친의 마음이 부족한 것’에 대해 불만을 축적하다가 남친에게 “오빠는, 오빠가 더 좋아할 수 있는 여자를 찾아야 할지도 몰라요.” 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했는데, 난 보통의 경우 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참 바보 같은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K양의 경우엔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남친이, 의욕도 없고 애정도 없는 듯한 모습을 내보인 게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둘의 대화를 잠시 보자. (1) K양 – 오빠는 뭐해요? 남친 – 잤어 K양 – 어제 오빠 피곤했죠? 남친 – 아니 K양 – 체력 좋다 ㅎㅎ 남친 – 뭐해 K양 – 티비 봐요. 오늘 하루가 너무 빨리 갔어요 남친 – 왜 K양 – 계속 자서 ㅎㅎ (2) K양 – 자요? 남친 – 아니 K양 – 뭐해요 ㅋㅋ 남친 – 고.. 2017. 3. 25.
남자와의 교류가 거의 없던 여자, 연애하기 힘든 이유는? 모태솔로인 여성대원의 문제점이 고스란히 담긴, 그런 사연이 하나 도착했다. 아무리 이성과 교류가 없다고 해도 대개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28세를 기점으로 변하기 마련인데, 이 대원은 여성들 밖에 없는 직장만을 다녔기에 모태솔로의 순수함(응?)을 지금까지 계속 간직하게 되었다. 이 여성대원을 R양이라 칭하기로 하자. 난 R양의 사연을 읽으며 근 60년간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DMZ가 떠올랐다. DMZ가 자연 그대로 보존된 지역이라 동물들 살기엔 좋겠지만, 사람이 살기엔 어렵지 않겠는가. R양은 다짜고짜 "저 연애하고 싶은데요. 올해 내로 제가 연애할 수 있을까요? 소개팅 열 번 넘게 했지만 연애로 이어진 적은 한 번도 없어요. 소개팅들이 어땠는지 다 적어 드릴 테니까, 소개팅 시 연애까지 잘 이어질 수 .. 2015. 8. 21.
모태솔로녀의 첫 연애, 그녀는 왜 헤어졌을까? 외 1편 치과치료를 받고 오느라 글이 좀 많이 늦었다. 이것저것 꽤 많은 치료를 받았는데, 아프면 왼손 들라고 하더니 내가 너무 아파 왼 손을 계속 들어도 의사는 "네~ 네~"라고만 할 뿐이었다. 이럴 거면 왼손은 왜 들라고 한 건지? 의사를 거들던 여자 분(간호사인지, 간호조무사인지, 치위생사인지 몰라서 이렇게 적었다. '간호사'라고 했다가 또 똑바로 구별 안 해서 쓰냐고 혼날까봐.)이랑 마취약이 퍼지는 동안 같이 수다도 떨고 그랬는데, 치료를 마치고 가글을 하다 마취가 된 입 때문에 물을 뿜게 되어 살짝 당황했다. 난 잠깐의 수다를 떨며 쌓아놓은 내 이미지가 무너질까봐, 원래 그런 식으로 물을 뿜어서 버리는 사람인 것처럼 가글을 하며 조금씩 뿜어서 버렸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게 더 이상하게 보였을 것.. 2015. 2. 27.
상사병을 앓고 있는 모태솔로녀 외 1편 상사병을 앓고 있는 모태솔로녀 외 1편 '많은 사람들이 일본 사람 아니냐고 묻는다'는 B양의 사연을 읽다 보니, 나도 외국인으로 오해 받았던 일이 기억난다. 공쥬님(여자친구)이 네일아트를 받는다고 해서 따라갔을 때의 일이다. 거기선 공쥬님이 고객이었지만 공쥬님의 직장에서는 그 샵의 원장 아줌마가 고객인 사이라, 공쥬님과 원장 아줌마는 둘이 깨알 같은 수다를 떨었다. 나는 굳이 공쥬님과 원장 아줌마의 대화에 끼어들고 싶은 생각이 없어 그저 말없이 구경만 하고 있었다. 손질을 받고 나가던 한 고객이 문에 손을 부딪쳤는데, 그 잠깐 사이에 매니큐어가 벗겨졌다며 곧바로 A/S를 받는 일이 벌어져 그 구경도 하고, 여자친구와 같이 온 한 남자가 신이나선 관리사에게 자기 여자친구를 개그소재로 삼아 안티행각을 하는 .. 2014. 9.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