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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생활12

30큐브 구피어항에 유목과 수초 투입. 조금 '덜' 열정적으로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일요일 새벽, 알람을 맞춰둔 시간에 일어나 어항을 청소하고, 바닥재를 씻어 삶으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난 이 짓을 대체 왜 하고 있는가?' 그냥 어항 하나 놓고 물고기들 먹이 주며 기르다 치어까지 받는, 그렇게 '보통의 평범한 물생활'을 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난 '어항을 하나 더 들여놓아 네 개를 만들기 위해선, 집에다 어떤 포인트를 적립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아니, 생각만 하는 게 아니라 이미 네 번째 어항을 들여 놓기 위해 필요한 바닥재와 여과기를 구입해 놨다. 이런 내가 싫다.(응?) 여하튼 이번 주엔, 가재를 키울 땐 엄두를 못 내던 '수초'에 도전했다. 가재 어항에 수초를 넣어두면, 녀석들이 '어? 뭐지? 이거 뽑으라고 이렇게.. 2015. 5. 24.
구피(EMB, 알풀, 하프블랙) 사육시작. 물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겐 어항이 마음의 고향이다. 그래서 다 접고 정리했다가도, 어느 날 향수병이 찾아오면 어항에 물부터 받기 시작한다. 생물이라곤 아무 것도 없이 그저 바닥재만 깔린 어항에 여과기를 돌려 물을 잡는 것이지만, 그것만으로도 물생활꾼의 가슴은 뛰기 시작한다. 그런 설렘에 얼른 마트 수족관에라도 달려가 물고기를 사왔다면, 그들은 하수다. 그들은 며칠 정도 물고기를 바라보다, 자신이 꿈꿨던 것은 이게 아님을 생각하곤 커뮤니티 분양 게시판을 들락거릴 것이다. 아무래도 물고기보다는 손이 덜 가는, 새우나 달팽이 등을 키우기 시작했다면 중수다. 그들은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며, 이미 셀 수 없을 만큼의 물고기들을 요단강에 방생해 본 경험이 있기에 물고기를 기피하는 것이다. 하수.. 2015. 5. 15.
애완가재 외과수술, 그리고 베타 사육 재시작 애완가재 외과수술, 그리고 베타 사육 재시작 가재는 탈피를 할 때마다 죽을 고비에 놓인다. 사람으로 치자면 나이를 한 살 더 먹을 때마다 '더 살 수 있느냐, 없느냐.'가 결정되는 것과 같다. 자연에서의 가재도 탈피사 하는 경우가 많은지는, 같이 살아 본 적이 없어서(응?) 모르겠다. 여하튼 어항 속에 사는 가재들은 헌 갑각을 다 벗지 못한 채 죽는 경우가 많다. 가재의 탈피사는, 거꾸로 뒤집힌 사슴벌레가 일어나려고 발버둥 치다 기력이 다해 죽는 것과 비슷하다. 처음엔 거꾸로 눕거나 옆으로 누워 계속 헌 갑각을 벗으려 노력한다. 집게발을 휘젓고 다리들을 버둥거린다. 시간이 지날수록 버둥거림의 속도가 늦어진다. 등갑이 열린 까닭에 새 갑각이 조금 보인다. 조금만 힘을 내서 빠져나오면 될 것처럼 보이는데, .. 2012. 3. 3.
애완가재 사육, 필요한 물품 총정리 드디어 백설이(화이트 클라키, 암컷)의 치가재들이 독립을 시작했다. ▲ 갓 독립한 화이트 클라키 치가재들. 크기 비교를 위해 SD카드를 넣어봤다. 그리고 공쥬님(여자친구)은 치가재들을 지인들에게 분양해주기 시작했는데, 문제가 생겼다. 다들 물생활을 해 본 적 없는 지인들이기에 어항의 구입부터 물잡이, 은신처의 레이아웃까지 전부 알려줘야 한다는 거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치가재를 분양받을 텐데, 그 때마다 "감은 저 쪽에 두시고요, 배는 이 쪽에 두세요."라며 감 놔라 배 놔라 하다간 파지 주우러 나갈 시간이 부족해진다. 파지를 못 주우면 어디 가서 힙합은 자유라고 외칠 수 없으니, 앞으로 분양받으실 지인 분들에게 전해야 할 이야기들을 여기에 적어두기로 했다. 그간 가재이야기를 읽으며, "저도 가재 .. 2011. 3.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