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팅녀1 미팅에서 만난 그녀, 저는 잘하고 있는데 안 친해져요. 카테고리명이 ‘천오백자연애상담’임에도 불구하고 늘 천오백 자의 두 배는 쓰는 것 같은데, 오늘은 진짜 짧고 굵게 포인트만 짚어가며 천오백 자로 맞춰보자. 일단 M씨는 전혀 ‘잘하고’ 있지 않다. M씨가 사용하는 방법은 맹목적 칭찬과 무조건적인 리액션인데, 그게 얼른 달달한 연애를 하고 싶어 마음이 급해진 이성에게까지는 통할지 모르지만, 그게 아닌 이성들에겐 그런 행동이 그냥 ‘뻐꾸기 날리는 것’처럼 여겨질 수 있다. 굵고 짧게 매뉴얼을 작성하기로 했으니 빙빙 돌리지 않고 질러가자면, M씨의 재치와 위트는 사실 좀 애매하다. ‘재미있는 멘트를 치기 위해 재미있게 말하려는 느낌'이라고 할까. ‘진짜 웃긴 오빠’라는 포지션에 있는 사람이 참돔이고 ‘능청스렁 오빠’라는 포지션에 있는 사람이 광어라면, M씨는 놀.. 2017. 11.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