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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타는사이6

어플로 만난 남자, 어장관리 하는 걸까? 외 2편 어플로 만난 남자, 어장관리 하는 걸까? 외 2편 그제는 간만에 비도오고 해서 라디오를 듣다가, 두 번 놀랐다. 첫째는 DJ가 방송 중 와삭와삭 과자를 씹고 있다는 것이었는데, 이건 아무래도 내가 나이를 먹을수록 좀 고지식해지는 까닭에 놀랐던 것 같다. 돌이켜 보면 내가 모 방송의 애청자 일 땐 그 방송의 DJ가 방송 중 귤을 까먹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가 "귤 먹는데 말시키면 어떡하냐!"며 다른 DJ에게 장난스레 '버럭'하는 것이 재밌기도 했다. 어쩌면 DJ가 방송 중 소리 내 과자를 먹고 있는 것에 내가 불만을 가진 건, 두 번째로 놀란 이유와 그 태도에 연관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들이 읽고 있던 사연은 라는 사연이었다. 그런데 그 사연을 한 DJ가 읽자, 과자를 .. 2014. 12. 12.
헤어진 뒤 다시 연락해 온 첫사랑 외 1편 헤어진 뒤 다시 연락해 온 첫사랑 외 1편 그러니까 '그 시절, 그 사람은 이제 없다.'는 생각에서부터 출발하자. 나도 여린마음동호회 회장인 까닭에, 누군가와 수 년 동안 인연의 끈을 놓고 지내도 그 관계에서의 느낌은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기억하곤 한다. 그건 친구나 지인들과의 관계, 그리고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블로그 독자와의 관계에까지 적용된다. 그래서 오랜만에 블로그를 찾아온 누군가가 "저 누구누구인데 기억하시나요, 책 처음 내실 때 추천평도 달았는데…." 라는 댓글을 달면, 왜 우리 사이가 서로에게 잊혀가고 이젠 아무 상관도 없어진 사람인 것처럼 말하는 것인지 좀 의아하기도 하다. 물론 반대로, 난 아직 상대와 밤새 수다를 떨 수 있을 정도로 친하다고 생각하는데, 상대는 우리의 연이 끊겼다고 .. 2014. 10. 2.
썸인 줄 알았는데 소개팅 한다는 상대 외 1편 썸인 줄 알았는데 소개팅 한다는 상대 외 1편 배찬씨, 병원에 가서 내 증상을 설명하면 의사가 그러잖아. "뭐뭐(병명)인 것 같습니다. 무슨 일 하세요? 작업환경 때문에 이렇게 된 것 같습니다. 연고 바르시면 괜찮아지실 겁니다. 당분간 손에 물 많이 닿게 하지 마시고, 연고는 아침저녁 발라주세요." 그런데 의사가 저렇지 않고, 대신 "아…, 그런데 혹시 진단만 원하시는 거 아니시죠? 처방도 받으실 거죠? 이거 연고 바르면 나을 것 같긴 한데, 처방전 써 드릴까요? 제가 사실 피부과 전문의가 아니라 가정의학과 전문의이긴 한데…." 라는 얘기 하고 있으면 못 미덥고 뭔가 이상하지 않을까? 위의 의사와 아래 의사의 전공 및 경력 등이 모두 같다고 해봐. 그렇다 쳐도 분명 위의 의사에게 더욱 신뢰가 가지 않겠어.. 2014. 7. 2.
사귀면 100일을 못 넘기고 헤어지는 여자, 이유는? 사귀면 100일을 못 넘기고 헤어지는 여자, 이유는? 혜란이 넌 맞춤법 다 알아? 장단음도 알아? 몸에 있는 눈 하고 겨울에 내리는 눈 중에서 더 길게 소리 나는 게 어떤 건지 알아? "겨울에 내리는 눈이요." 음, 잘 아네. 그러면 수컷임을 나타낼 때 '수'대신 '숫'을 붙이는 예외 단어가 뭔지 알아? "숫양, 숫염소, 숫쥐요." 전공자세요? 다 알고 있으니까 내가 할 말이 없네. 그럼 그냥 국어 전공하고, 예술을 좋아하며, 독서량이 많은 남자와 만나면 안 될까? 그런 남자 만나면 혜란이의 고민도 다 해결될 것 같은데. 안 그래? 건강관리 하라고 잔소리 할 일도 없고, 불평 들어줄 일도 없고, 네가 추천한 책이나 음악, 영화에 대해 늘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남자를 만나면 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을 .. 2014. 1.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