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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안지키는남자3

헤어지자는 말에 대답도 없이 결국 이별, 이유는? 물생활을 하는 A씨와 난 5월 말부터 알고 지냈으니, 우리가 알고 지낸 건 오늘까지 만 2개월이 조금 넘은 것 같다. 6월에 우리는 서로의 집 앞에 찾아가서 필요한 물건들을 교환하고, 충혈된 눈으로 새벽까지 물고기 얘기를 하곤 했다. 나는 가재에서 구피로 갈아타는 중이었고, A씨는 구피에서 가재로 갈아타는 중이었기에 밤낮없이 카톡을 주고받으며 조언을 구하거나 노하우를 알려주기도 했다. 그러던 우리는, 7월부터 멀어지기 시작했다. A씨와 멀어진 이유를 말하라고 하면, 난 "A씨가 자신이 한 말과 약속들에 대해 별로 무겁게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라고 말하겠다. A씨는 자신이 먼저 물생활 용품을 구해주겠다며 말을 꺼내놓고는 지키지 않았고, 만나기로 한 날에 다른 약속이 생겼다며 아무렇지 않게 약속을 미뤘.. 2015. 8. 5.
남친에게 기계 같다는 얘기를 들은 여자 외 2편 남친에게 기계 같다는 얘기를 들은 여자 외 2편 만약 어느 신입사원이, 회사에 입사에서 아래와 같은 이야기를 한다고 하면 어떨까? "15분 정도 지각한 것 가지고 죽을죄를 진 것처럼 말 할 필요 있습니까? 제가 15분 더 남아서 근무할 테니까 그만 좀 하세요." "사람이니까 실수할 수도 있잖아요. 치수에 0하나 잘못 붙인 거, 제가 일부러 그러고 싶어서 그랬습니까? 제가 변상할 테니 그만 하세요." "저 입사하기 전에는 낮에 자고 밤에 생활하고 그랬습니다. 지금 정시에 출근하는 날이 많은 것만 해도 엄청 노력하는 거예요." 아마 그 회사에선 저런 사원이 필요 없다며 곧 해고할 것이다. 그런데 저게 회사를 다니며 벌어진 일이 아니라, 연애를 하다 벌어진 일이라면 어떨까? 남친이 아래와 같은 얘기를 한다면?.. 2014. 6. 25.
[밀사모] 밥 먹자더니 취소하는 남자 외 2편 [밀사모] 밥 먹자더니 취소하는 남자 외 2편 밀린 사연 모음 말고 예전처럼 하나씩 다뤄달라는 요청이 있었는데, 오늘까지는 밀사모 하자. 한 해 중 크리스마스 전후, 그리고 발렌타인데이 전후해서 사연이 가장 많이 오는데, 사연이 밀리다보면 그 중 자신의 사연이 소개되지 않는 것에 대해 앙심을 품는 대원들이 생긴다. "왜 제 사연은 다루시지 않는 거죠? 지금 저 무시하시는 건가요?" "열심히 적어서 보냈는데 기분 나쁘네요. 제가 보낸 사연 깨끗이 지워주세요." "제 사연 안 올라오네요. 완전 실망했습니다. 다시는 노멀로그 갈 일 없을 겁니다." "답장 없는 썸남보다 무한님께 더 화가 나네요. 그렇게 살지 마세요." 종로에서 뺨 맞고 온 대원들이 대부분이니, 내게 화풀이를 좀 해도 괜찮다. 그러라고 있는 게.. 2014. 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