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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신처4

애완가재 사육, 필요한 물품 총정리 드디어 백설이(화이트 클라키, 암컷)의 치가재들이 독립을 시작했다. ▲ 갓 독립한 화이트 클라키 치가재들. 크기 비교를 위해 SD카드를 넣어봤다. 그리고 공쥬님(여자친구)은 치가재들을 지인들에게 분양해주기 시작했는데, 문제가 생겼다. 다들 물생활을 해 본 적 없는 지인들이기에 어항의 구입부터 물잡이, 은신처의 레이아웃까지 전부 알려줘야 한다는 거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치가재를 분양받을 텐데, 그 때마다 "감은 저 쪽에 두시고요, 배는 이 쪽에 두세요."라며 감 놔라 배 놔라 하다간 파지 주우러 나갈 시간이 부족해진다. 파지를 못 주우면 어디 가서 힙합은 자유라고 외칠 수 없으니, 앞으로 분양받으실 지인 분들에게 전해야 할 이야기들을 여기에 적어두기로 했다. 그간 가재이야기를 읽으며, "저도 가재 .. 2011. 3. 9.
구피와 화이트 클라키(애완가재)의 산란 새우가 아니라 가재라고 한 여섯 번 쯤 이야기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새우 많이 컸어?"라고 묻는 지인들 때문에 상심하는 순간이 많다. 마치 명절에 친척들이 모일 때마다 초등학교 4학년인 조카를 앞에 두고, "내년에 중학교 간다 그랬던가?" 라는 물음을 설날에 한 번, 추석에 한 번, 다음 설날에 한 번 또 다음 추석에 한 번 계속해서 묻는 삼촌을 마주하고 있는 느낌이다. (아, 가재를 '벌걱지(벌레)'라고 하시는 할머니 얘기가 아니에요. 할머니는 '벌걱지'라고 계속 부르셔도 돼요. 할머니껜 제가 오래 전에 지지 쳤어요. 할머니 윈.) 이젠 포기하고 "새우 잘 크고 있지. 다음 달엔 새우탕 먹을 수 있겠다."라며 대화를 나눈다. 역시, 포기하면 편하다. 새우든 가재든 아무튼(이것도 라임 돋네), 내.. 2011. 3. 4.
플로리다 허머(애완가재) 집에서 키우기 어항을 하나 더 마련했다. 그리고 알루미늄 프로파일을 주문해 30큐브 어항이 4개 들어가는 축양장(이라기보다는 어항받침)도 만들었다. "헉, 그렇게 해도 집에서 뭐라고 하는 사람 없나요?" 라고 묻는 분들이 있다면, "어머니나 아내가 모르게 일단 저지르는 것이 키포인트 입니다." 라는 답변을 드리겠다. 혹시 간디(애완견)를 우리 집에 데리고 온 날의 이야기를 알고 있는가? 어머니께서 잠드신 저녁 열두 시, 난 슬그머니 옷을 챙겨 입고 나가 친구네 맡겨 둔 강아지를 데리고 집에 들어왔다. 간디가 우다다닥 거리는 바람에 어머니께서 깨, "어머, 어머, 저게 뭐야?" 라고 도둑이라도 든 듯 소리치셨지만, 난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고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다는 미란다 원칙을 속으로 암송하며, "그러니까, 일이,.. 2011. 1. 13.
오렌지 클라키(애완가재)를 위한 특별한 간식 그러니까, 다들 그런 생각을 한 번쯤은 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앞선 사육자나 전문가들이 적어 놓은 매뉴얼대로 키우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방식으로, 키우고 있는 애완동물에게 최적의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 예를 들어, 남들이 모두 사슴벌레를 발효톱밥에서 사육할 때, 난 영지버섯 폐목톱밥에서 사육해 '우락부락 사슴벌레 1호'를 탄생시키고 싶다는 열정이 용솟음 치는 그런 것 말이다. 나만 그런가? 뭐, 내 친한 친구 홍박사도 꼬꼬마 시절 '이 거북이는 열대지역에서 살다 왔다고 했지? 거기처럼 환경을 만들어 주면 쑥쑥 클 거야.'라며 거북이에게 뜨거운 물을 부어 '익은 거북'을 만든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으니, '나만의 사육방법'을 찾는 사육가들이 나 말고도 몇 명은 더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 키우고.. 2011. 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