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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적인남자9

구여친 얘기를 자꾸 하는 남친, 사람은 좋은데 괴로워요. 10여년 간 내게 도착한 ‘구여친 얘기를 하는 남친’과 관련된 사연 중, S양의 이 사연이 가장 이상하고 찝찝한 사연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S양이 구여친 얘기 하지 말라고 한두 번 이야기한 것도 아닌데 상대는 ‘돌려 말하기’의 방법을 사용해서까지 구여친 얘기를 계속하고 있고, 구여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들 역시 단순한 동네 데이트나 여행 정도에 관한 게 아니라 높은 수위의 이야기들이나 ‘현 상황에서 다시 진단해보는 구여친에 대한 고찰’ 같은 것이기에 아무래도 괴상하다. S양은 내게 “남친의 과거를 덮어도 되는 걸까요? 혹시 이런 사례가, ‘절대 만나선 안 되는 남자 유형’에 속한다거나, 아니면 이런 사람들이 나중에 꼭 어찌어찌하더라 하는 게 있나요?” 라고 물었는데, 나중은 둘째 치고 난 지금도 꽤.. 2018. 4. 4.
그가 절 정말 사랑하긴 했다면, 한번쯤은 연락이 올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가 Y양을 사랑했던 건 맞지만 연락은 안 올 것 같다. 내가 이렇게 얘기하면 Y양은 “정말 사랑했다면, 이별 후에도 후폭풍이 올 만큼 힘들지 않나요? 정말 사랑했던 사람을 어떻게 잊고, 또 아무 상관없는 사람처럼 살 수 있죠? 진심으로 사랑했던 거라면 한번쯤은 자존심을 버리고 연락해야 하는 건 아닌가요?” 라고 물을 것 같은데, 정말 사랑했더라도 결국 -이 연애를 끝내야, 내가 살 수 있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든 순간들을 겪다 헤어졌다면, ‘후폭풍’같은 건 절대 오지 않을 수 있다. 연애 중 이별과 재회를 몇 번 반복하며 상대도 상처 받고 ‘다시 만나봐야 헬게이트만 열릴 뿐’이라는 걸 경험했다면, 전에 심장을 꺼내줄 수 있을 정도로 사랑했다 하더라도 다시 연락할 생각 같은 건.. 2018. 1. 11.
사랑했지만 대책 없었던 구남친, 이해했어야 할까? 한 사람에 대해, 그가 지금까지 보인 모습만이 그의 전부일 거라 생각한다든가, 또는 그게 그의 한계일 거라고 단정 짓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일 것이다. 나아질 여지나 변화의 가능성이 존재하며, 이쪽에서 회의적으로 예측했던 것과 달리 상대의 선택이 훗날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도 있는 일이니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나중엔 좋아지겠지, 달라지겠지'하는 생각만 한다면, 그건 또 어리석은 일이 되고 말 것이다. 아무 준비도 하지 않으며 집에서 노는 상대가 내일 쯤 갑자기 이름 난 기업에 스카우트 되는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며, 지인에게 돈이나 명의를 빌려주는 것이 '의리의 가장 완전한 형태'라고 생각하는 상대가 그래도 보증만은 서지 않을 거란 보장은 할 수 없는 법이니 말이다. 그럼 대체 무엇을 .. 2016. 4. 4.
전력질주하며 다가오다 무덤덤해진 남자 외 1편 전력질주로 다가오다 무덤덤해진 남자 외 1편 K양의 사연신청서와 카톡대화만으로는 원인을 알기 힘들 것 같다. 내가 보기에 결정적인 사건은 둘이 만난 12일 저녁에 벌어진 것 같은데, 그날에 대해 K양은 '분위기 좋았다'고 말한다. 그래서 어렵다. 12일 저녁에 무슨 일이 있었을 거라고 난 확신한다. 그 만남 전의 카톡대화와 만남 후의 카톡대화가 완전히 다르다. 이전까지 둘의 카톡이 '대화'였다면, 그 이후로는 상대의 반응이 "ㅋㅋㅋ" "땡큐!" "하이" 정도로 급격하게 짧고 성의 없어진다. 12일 저녁에 정말 아무 일도 없었던 거라면, 세 가지 추측을 해볼 수 있다. 하나는 썸남이 -K양이 아닌-썸녀에게 마음을 돌려버렸을 수 있다는 것이다. 5일 대화를 보면 그는 순간적으로 K양을 다른 여자로 착각한다... 2014. 5. 12.